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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일 시

hong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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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호 홍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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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2795
9198
2019-02-14
누룽지

 
누룽지

 

 

 

탓하지  말자
죄라면 먼저 선택된 것 아니겠어
조리 복조리 시절에는 잣대가 엄격하였다

 

뒤따르는  여석들 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한솥밥  같은 자궁이라고 보듬어 안으며
화염에  맞서 고통을 온몸으로  막았다

 

밥상에  오르는 이밥을 보면
대견하고 자랑스러워 보람을 느끼니
몸은 누렇게 탔지만  마음만은 흐뭇하였다

 

따스한  숭늉으로 온기가 전신으로 퍼질 때
감칠맛 나는 한주먹 사랑으로  다가왔을 때
더할 나위 없는 순간의 행복이었으니

 

누구를  위하여 이 몸  태웠는가 
묻지도  말고
자책도 하지 말자

 

밑거름  되어 고깃국 옆에  좌정한 쌀밥
보기만  해도 으슥하지 않느냐
더하여 제 몸 또한 별미로 태어났으니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hongma
송용일
72700
9198
2019-02-11
사구(砂丘)

 
사구(砂丘)

 

 

 

바람의 언덕 
그대를 보고 그대를 향하여 걸었다

 

오르고 올라 그 둔덕을 밟고 세상을 보고 싶었는데
그 모습 어제와 다르네

 

지금 모습이 변하지 않는 내일이려니 믿고 살고 있는데
알알이 다져져 최후의 결정체로 내 앞에 섰거니 확신하였는데

 

오를 때 발목을 부여잡더니
내릴 때는 떠밀다시피 놓아버리네

 

바람따라 변하는 그대
내일은 어떤 모습으로  
내 앞에 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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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2595
9198
2019-02-03
겨울숲 그 골짜기

 
겨울숲 그  골짜기

 

 

 

앙상한 몸짓 사이로
나무들의 말이 얼어붙어 있다

 

가지들 사이에는 
회색빛 묵언(默言)들이 자욱한데
포근함은 어디서 오는지 

 

따뜻하게  안아주던 할머니 
빈 가슴 사이로 바람길 열려도
아늑함이 가득하였다

 

윗목에는 살얼음이 얼고
콩나물 시루에는 고드름이 
문풍지 사이로 찬바람이 기웃거렸지

 

할머니는
아랫목 같은 품을 내어 주었다  
바닥은 까맣게 그을었어 

 

몸은 앙상하여도
여윈 몸에는 많은 새싹들이 
옹기종기 온기를 나누고 있었지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hongma
송용일
72524
9198
2019-01-26
빙어(氷漁)

 
빙어(氷漁) 

 

 

 

나는 한 마리 빙어(氷漁)
한 조각 얼음으로 그렇게 살려는데
불여지는 이름이 있어
그 이름 따라 살지 않을 수 없네

 

겨울이 매섭게 다가서면
순백의 하늘이 열리기 바라면서
한점 구름도 없는 그 하늘 머리에 이고
속내를 투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하늘이 맑으니
몸도 마음도 숨길 것 무어 있겠어
그 세상 나를 보고 나도 그 세상 볼 수 있으니
해맑은 세상

 

얼음 위를 누비는 각가지 색깔들
제 몸 얼룩져 있으니 
서로가 속내를 가늠할 수가 없다

 

불여지는 이름이 있을 때 
그 이름답게 살지 않는다면
맑은 하늘 어떻게 누릴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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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2438
9198
2019-01-20
지팡이

 
지팡이 

 

 

 

펄펄 나르듯 
오르고  내리던 후미진 오솔길
옛 같지 않아 엉금엉금 기고 있다

 

무의식  중에 찾고 있는  것 
그것은 지팡이

 

눈도 오고 길도 얼어붙어 마음을 달래려
적당한 놈을 하나 주웠다

 

생김새는 꾸부정해도
험한 고갯길 잘도 누비고 
돌아서는 길  
한숨 돌리고 나니 허리가 펴진다

 

생각 없이 걸음이 빨라지는데
원망어린 절규가 뒤통수를  친다
그것은 토사구팽

 

탓하지  말라
나도 한때 너와  같았으니
버팀목이 된 그때 그 시절이
삶의 보람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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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2365
9198
2019-01-12
블랙 리스트

 
블랙 리스트 

 

 

 

삭풍이 불어도 붙어있는 이파리들
물기가 말라 누렇다 못해 까맣다

 

잡아두는  것 아닌 것 같은데
매달리고 있는 듯 

 

계절이  바뀌었으면 당연히
그 자리 물러나야  한다는 것
자연의 이치 같은데

 

핏기 잃은 이파리들은  
막무가내로
바람길 막고 있다

 

새싹을 기다리는 듯
나무는 훌훌 제 몸 비우려하지만
그 자리터 비워주지 않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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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2300
9198
2019-01-10
여명(黎明)

 
여명(黎明)

 

 

휘바람 소리는
이름 모를 새의 울음이었다

 

하루를 붉게 열고 있는 것이다

 

해는 저 혼자 뜨는 것이 아닌데
펄럭이는 깃발도 있고 
소음(騷音)도 있다

 

밤조차 물러가지 않는다면
닭은 어디에 새벽을 붙이는가

 

별도 달도 제 모습 감추거늘
먹구름 따라 바람마저 바쁘다

 

중천에 오르는 해를 보며
잎도 뿌리도 모두가 기다린다

 

그늘진 곳 없는 곳 없으니
모두가 바라기 되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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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2160
9198
2018-12-20
거리에서

 
거리에서

 

 

 

혹시나  아는 사람이라도 있나
두리번거리는데

 

바쁘게  걸어가는 거리
뒤쳐진 마음으로  무작정 걷고 있다

 

쇼윈도  그림도 보고 
악사(樂師)의 리듬도 주워 담으며
유유자적(悠悠自適) 걷고 싶은데 
밀려서 간다 어깨를 부딪치며

 

저렇듯  바쁜 저들 
한숨 쉬어가면 어떠랴  싶은데
빤짝거리는 신호등
삶을 한 박자 늦추어 준다

 

고요가  머물고 여유가 깃드는
강제되지  않는 신호등
마음속 어디엔가 있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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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1978
9198
2018-12-12
늦사랑

 
늦사랑

 

 

 

사랑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눈물의 씨앗 
아니 정(精)보다 더한 슬픔이라는 
그 노랫말이 생각나지만 
알듯말듯 벙어리같다

 

삶의 끝자락 
설금설금 스며드는 느낌 
애틋함이 묻어오네 

 

이것이 사랑일까 
갸웃거려지지만
그렇게라도 때늦어 느껴지니 
늦사랑이라고 부르고 싶다

 

망팔(望八)에 
철이 든다고 생각한다면
눈살 찌푸릴 일도 아니지 

 

쉰해를 누벼온 한이불 삶이지만
느낌이 다르다면 
정(精)이 아닌 사랑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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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1832
9198
2018-11-26
단풍이 미치도록 아름다워

 
단풍이 미치도록 아름다워

 

 

 

단풍이 미치도록 아름답다
막(幕)을 내리는 무대마다 
저렇듯 아름다울까

 

서산을 기웃거리는 노을 
바라보는 저 단풍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제 모습이 아름다운 줄도 모르고 
나만 넋이 빠져 있다

 

눈이 미치고
마음이 미치고
몸이 미치는 
너의 속을 들여다보는 나

 

바닥에 떨어져 낙엽이라 불릴 때까지도
한걸음 한걸음 자국 따라 속삭이니 
밀어(密語)마다 또 미치는 순간 앞에서

 

네가 나를 알고 내가 너를 아니 
유(有)와 무(無)의 경계에서
너만이 아름다워질 수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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