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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일 시

hong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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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호 홍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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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3675
9198
2019-04-24
빈 의자

 

빈 의자

 

 


허공으로 앉아있으니
그대는 빈 의자

 

비어있어도 그림자는 짙어
햇볕 따라 움직이고 있다

 

그대 가고 없어도
남아있는 잔영(殘影)은
살아서 나에게 오네

 

나 어디 있든지
나 무슨 생각을 하든지
나 어떻게 살든지

 

그대는 웃고 있고
괴로워하고
살가워하고 있어

 

비어있다고 
그림자조차 없다면 
그 빈 의자
누군들 한번 앉아보겠어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hongma
송용일
73582
9198
2019-04-22
바람의 넋

 
바람의 넋

 

 

 


나무도 풀도 아닌 그대는  
이름하여 억새
우러러 보고 싶으니 쳐다보지 않으련다

 

칼바람에 동구 밖 나무도 제 몸을 꺾었고
우리집 지붕도 별을 헤아렸는데
흐느적거리며 여유를 즐기는 그대는
북풍한설도 삼켜버렸지

 

푸르를 때는 눈여겨 보이지 않았으며
꽃이라 필 때는 쓰러질 듯 넘실거려
여린 모습만 전부라고 생각하였는데

 

눈보라 잦아진 골에 
우러러 보이는 그대는
마음 바닥까지 휘몰아치는 바람의 넋

 

넘어질 듯 억세게 버티던 어머니
허리 한번 펴려다 마지막이 되었으니 
억새 따라 가고 싶었어

 

무와 유의 경계에서 
자아(自我)를 찾아가는 여로(旅路)
구김살 없이 휘날리는 몸짓은
삶의 푯대이려니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hongma
송용일
73488
9198
2019-04-15
기울기에 대하여

 
기울기에 대하여

 

 

 

눈 녹은 물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몸을 접으며 흐르고 있다

 

순백을 자랑하며 제 모습 고집하더니
시절을 쫓다 보니
전들 별수 없이 본색을 드러내고 있네 

 

그들의 본성은 흐르는 것
따지고 보면 기울기 탓인데

 

바닥이 기울어져 있지 않다면
어찌 흘러 대양으로 나갈 수 있겠어

 

정도 사랑도 부귀도 권세도 
기울기에 따라 흐르는 것

 

운동장이 좀 기울어졌다고
탓할 일도 아니지 않을까

 

기울기가
변화의 출발점이니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hongma
송용일
73401
9198
2019-04-07
파도

 
파도

 

 

주름을 잡고 있는 파도
세월을 쫓으려다
또 그 몸집 접으며 간다

 

접고 접으니
고단한 한평생

 

물이랑마다  
출렁이는 달빛에
허리 한번 펴려는데

 

다가서는 하얀 모래밭
아쉽다
거품처럼 사라져야 하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hongma
송용일
73324
9198
2019-03-30
설야(雪夜)

 
설야(雪夜)

 

 

 

멀뚱멀뚱 어둠이 거치는 새벽  
창문이 훤하다

 

한숨 자고 나니  
아직도 여명은 기척이 없는데
바깥이  환하다

 

알고 보니 하얗게 눈이 내린 탓
칠흙 같은 하늘은 어둠을 놓을 생각이 없는데
밝은 것은 바닥이 하얗기 때문

 

하늘이 아니라도 세상이 밝을 수 있다니
먹구름 진 하늘만 보면 
삶도 어두웠다

 

지금껏 하늘만 보고 살았으니
하늘이 맑지 않아도 세상이  훤한 것을
위만 보고 살지  말자
바닥이라도 삶이 희고 깨끗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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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3226
9198
2019-03-23
살얼음

 
살얼음

 

 

괜찮다  괜찮다
안심하라는 귓속말에 
한점 의심도 없이 발을 디디었다

 

아직도  갓길에는 어깨마다 
눈더미가 제 몸집을 주체하지 못하는데

 

제모습  찾았다고 자신하는 그  길에
기울어 돌아가는 빗면마다
흐르다 굳어버린 살얼음이 있었지

 

마음도 눈도 속았다고 한탄할 때는
이미 몸은 내동댕이쳐졌어

 

조심해야  한다고
언제나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아버지가 말을 하고
지팡이가 말을 하였는데

 

안전한 길이라고 믿었는데
길잡이  또한 그럴듯하게 확신을 주었는데
사탕발림도 살얼음이었지
넘어지고 나면 제 몸 상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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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3139
9198
2019-03-18
제멋에 ?살자

 
제멋에  살자

 

 

 

간만의  영상의 날씨
하얀 눈이 꼬리를 감추고 있다

 

순백의 세상에서
획일적으로 강요당한 침묵이었지

 

짓누르던  삶
사라지고 나니 생기가 돈다

 

형형색색 본색을 찾고 있는 잡상들
제모습 드러내니 분방하지만 자유롭다

 

이렇듯  제멋에 살아야 하는데
자유 그것이 무엇일까

 

알지를  못하였으나
제 모습 잃어보니 알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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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3048
9198
2019-03-07
지난밤의 이야기

 
지난밤의 이야기

 

 

 

백설이 잦아진 오솔길에
횡설수설 읊조리는 지난밤의 이야기

 

꿀 먹은 아침은 시치미를 뚝 떼고 있지만
흔적으로 남겨진 발자국들이
긴박한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말하고 있다 

 

어느 것은 앙증스럽고
어떤 것은 말굽으로 성큼 성큼하고
어느 발자국은 포효하듯 웅크리고 있다

 

저렇듯 헤매었을 때는  
절실한 욕구와 다급한 절규와  
처절한 생존이 혼탁하였으니

 

지난밤의 이야기 그들만의 삶이 아니다
우리들의 탁본이니

 

남겨질 나의 발자국 그  모습 어떻게 보일지
조심스러운 오늘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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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2944
9198
2019-03-02
꿈이란

 
꿈이란

 

 

 

가파르게 뻗어오른 높다란 언덕길
쳐다볼수록  궁금하다

 

그 길 넘어서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환희
다짐을 하면서 걸어보는데
지치지도  않았는데 주저주저 머뭇거리는  모습
턱 밑에서 뒤돌아 선다

 

바닥난  인내도 아니고 욕구의  결핍도 아니고
에너지가 소진된 것도 아니다

 

언덕길 넘어서면 품었던 그  기대 
허무하게 깨어질까 두렵다

 

미완의  길이이라도 그 꿈  남겨두고 싶어
오늘도 뒤돌아선다

 

꿈이란  깨고나면 허무한 것
꾸고 있을 때가 행복할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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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2795
9198
2019-02-19
누룽지

 
누룽지

 

 

 

탓하지  말자
죄라면 먼저 선택된 것 아니겠어
조리 복조리 시절에는 잣대가 엄격하였다

 

뒤따르는  여석들 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한솥밥  같은 자궁이라고 보듬어 안으며
화염에  맞서 고통을 온몸으로  막았다

 

밥상에  오르는 이밥을 보면
대견하고 자랑스러워 보람을 느끼니
몸은 누렇게 탔지만  마음만은 흐뭇하였다

 

따스한  숭늉으로 온기가 전신으로 퍼질 때
감칠맛 나는 한주먹 사랑으로  다가왔을 때
더할 나위 없는 순간의 행복이었으니

 

누구를  위하여 이 몸  태웠는가 
묻지도  말고
자책도 하지 말자

 

밑거름  되어 고깃국 옆에  좌정한 쌀밥
보기만  해도 으슥하지 않느냐
더하여 제 몸 또한 별미로 태어났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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