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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일 시

hong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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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호 홍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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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5008
9198
2019-08-15
호랑나비 한 마리가

 

호랑나비 한 마리가

 

 

 

호랑나비 한 마리가 
내 앞을 서성이는데

 

못 잊을 인연이라도 있다는 것인지
외로이 걷는 숲길 어쩌나 싶은지

 

동행하자는 듯 뒤돌아 힐끗거려
예사롭지 않다

 

연민의 精이라 한다면
첫사랑은 아예 없고 빚진 인연도 없으니 
그 같은 精일랑 있을 리 없고

 

지나간 여인들이라면
어머니, 할머니 그중에서도 증조할머니
애틋함이 있어 모두 보고 싶다

 

언제 모르는 사이 
사라져버린 그들
잠시라도 생각하게 되었네

 

호랑나비야 고맙다
너로 인해
그 사랑 되새기게 되다니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hongma
송용일
74807
9198
2019-07-29
소확행(小確幸) 피서

 
소확행(小確幸) 피서 

 

 

 

더위에  맞서는 
나의 피서는 마을  숲 언저리
살이 쪄 통통하고 검푸르러
개울이  그늘을 물고 있다

 

산으로  바다로 떠나버린 
그 사람들 덕분에  
낙오된  적막이 깊어지는데

 

바위에  앉아 개울을 대하니
흐르는  물소리 굽이져 청아하고
미풍이 간질이는 듯 살랑거리니
명상이  꼬리를 문다

 

소소한  것들이 아우는 
최적의  하모니

 

이것도  하나의 확실한 행복이니
바람이  조금만 더 불었어도
물이 곧장 직선으로  흘렀어도
찾지 못할 행복이 아니겠어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hongma
송용일
74646
9198
2019-07-13
거울 앞에 서면

 
거울 앞에 서면

 


 

거울 앞에 서면
왜 나는 서러워지는지

 

똑똑하고 착실한 너였는데 
지난날 모습들 
기억도 못 하다니

 

치매에 걸려도 
건너 집 할머니
가끔 기억을 되살리는데

 

거짓 없고 솔직한 너 
그토록 기억이 없다니
바른말 언제 하려나

 

너 앞에 서면
나는 왜 무너지는지

 

뉘 있어
그때 그시절 그 모습
제대로 보여 줄 수 있을까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hongma
송용일
74553
9198
2019-07-07
엄마의 사과

 
엄마의 사과

 

 


냉장실에서 
세월을 잊어버린 사과
여기저기 멍이 들고 썩어 있다

 

불현듯 걸어 나오는 엄마의 사과
625 피난 시 좌판 앞에 앉아 있었지

 

팔고 남은 사과는 자식들 몫
엄마의 사과는 상처투성이
칼자국이 선명하였다

 

한 개라도 더 먹이려고 
까마귀가  쫒은 것도 낙과(落果)도
가릴 것 없었던 엄마

 

삼십 해를 자식으로 살았어도
그 한을 도려내지 못한 채
가슴에 멍이 들어 돌아가셨다

 

까마귀가 먹고 남은 사과
건망증은커녕 
이렇듯 기억만 생생하다니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hongma
송용일
74484
9198
2019-07-02
내 마음 알다니

 
내 마음 알다니 

 

 


풀 속에서 토끼 한 마리 나를 본다

 

우리들은 직선거리
팽팽해지는 눈길 위로 적막이 흐르는데
한숨 돌이키는 사이 예상(豫想)을 뒤집고
천연스럽게 풀을 뜯는 모습 
긴장이 허탈하다

 

심혈을 기울여도 가슴이 열리지 않는 세상
믿음이 이렇듯 쉽다니

 

한마디 말이 없어도 해맑게 눈웃음 치며 
마음을 열고 있다

 

미물인 짐승도 쉽게 마음을 알아보는데
사람들 사이 그리도 어려운지

 

소통은 말보다 몸짓 아니 눈빛인가
마음을 읽는 법 알고 싶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hongma
송용일
74300
9198
2019-06-16
다랑논

 
다랑논

 

 


파고 치우니 손바닥 크기로 
산비탈에는 수평이 생겨

 

바닥 위에 또 바닥을 높이고 물을 담으니 
흙과 흙 사이 간격은 좁아져 
씨앗은 알곡을 낳았어

 

굽은 허리 펴지도 못한 채 오르고 오른 지평
어깨를 딛고 하늘에 닿도록 다락이 되었네

 

지나온 삶  
시절을 쫓아 계단이 된 삶의 터전
한숨이 서려 모가비 쳐들고 하늘만 보았다

 

조상이 내려주고 후손이 오르는 천국의 계단
천수(天水)라도 있었지만 
삶의 다랑논에는 진땀만 고였지

 

내리며 물려줄 삶의 터전도 이제 사라졌어
허공에 매달린 다락논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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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4226
9198
2019-06-08
소명(召命)

 

 


소명(召命)

 

 


한송이 튤립
모가지가 길어 지난밤 바람에 
제 몸이 꺾여버렸으니

 

애달프다 아픈 마음
그 꽃 주워다 화병에 꽂았다

 

부스스 눈을 뜨니
새벽 밝기 앞에 제 몫을 다하는
꽃앓이 안쓰러워 경이롭다

 


미완의 소명을 못잊어
밤을 지새워 
한겹 두겹 꽃잎을 피우다니

 


모든 삶
타고난 소명 저마다 있으니
포기는 없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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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4137
9198
2019-06-02
얼굴

 
얼굴

 

 

 

젊을 때 얼굴을  보면
누구를 닮았는지 요모조모 뜯어보았지

 

거울 앞에선 낯익은  모습 
매사 조심하라 하시는  아버지
칠순을 넘으셨을 그때였었나보다

 

이내 나이 망팔(忘八)이 되어
비친 모습 낯설어 다시  보니 할아버지

 

이놈아 기제사는 제대로 지내냐
힐문하듯 쏘아보신다

 

나는 누구인가
더는 거울을 보고  싶지 않다
오늘과 멀어지는 나의 생각

 

내 나이가 어때서
흐르는 가요 한 소절  같이
초록색 넥타이를 매고 봄을  맞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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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4048
9198
2019-05-24
이름이 있어도

 
이름이 있어도

 

 

 


들녘 가득히 노란 꽃들이 피어 있다
햇볕을 쬐고 있는 듯 앙증스럽고 귀엽네

 

무슨 꽃인지 알고 있지만 부르고 싶지 않은 이름
그 꽃 싫어질까 부르고 싶지 않다

 

나리 나리 개나리 그런 이름도
이름 탓하지 않고 아름다워 보이는데

 

나쁘지 않은 그 이름 왜 하시(下視)되고 있는지
흔하기보다 늙은 모습이 추해서일까

 

흰머리 휘날리면서
이곳저곳 설쳐대는 그 꽃
생각나는 순간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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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3940
9198
2019-05-18
꽃앓이

 
꽃앓이

 

 


 
매화꽃 한 잎 떨어지니
울림이 크다

 

연못에 떨어져
점점 커지는 물비늘

 

나래를 펴니
제 몸보다 더 큰 꽃잎을 그리네

 

숙명이라면
감수해야 할 낙화

 

메아리 따라 뒷모습이
너울지고 싶어라

 

여운이 아름다울 때
뉘인들 꽃앓이 아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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