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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일 시

hong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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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호 홍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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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1742
9198
2018-11-15
단심(丹心)은 동색

 
단심(丹心)은 동색  

 

 

 

퇴행 관절이 꺾일 때마다 
고통에 탄력이 붙는 산책길

 

가슴이 식어갈까 마음 졸이는 순간 
프래쉬는 빨간 단풍 앞에서 터졌어

 

꺼져 간다고 생각하였던 불길은 
마음에 앞서 존재를 부각하였다

 

단심(丹心)은 동색(同色)
제 색깔을 알아보는 단풍(丹楓)이
두근거리는 심장에 붉게 말을 한다

 

퇴행 관절마저 놀라 
각(角)은 무디어졌으니

 

네가 살아있으니 
나도 살아있는 거야
회색빛 마음이 주저리 읊고 있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hongma
송용일
71591
9198
2018-11-14
그네를 타고 보니

 
그네를 타고 보니

 

 

 

키다리 굴참나무 하나 숲속 빈터에서
줄그네를 목에 메고 있다

 

또래의 나무들은 어깨 아래 즐비하고
하늘은 막힘없이 구름뿐인데
굽어 보이는 개천은 발치에서 목을 적신다

 

그네에 매달였던 아이들
그 목소리 소란스럽게 누빌 때
동심은 솟구쳐 뒷모습이 사라지기를 기다렸다

 

흔들거리는 그네
호기를 부려 타고 보니
개천이 움직이고 숲이 흔들리고 구름이 요동을 친다

 

그넷줄 하나에 요동치는 구름
그넷줄 하나에 움직이는 개천
그넷줄 하나에 흔들리는 숲

 

내손에 논다고
오만이 극치에 달하는 순간
내리고 보니 몸이 뱅글뱅글 돈다

 

흔들리고있는 것은 그들이 아니다
나 자신인 것을
그들 앞에선 한낱 나그네인 것을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hongma
송용일
71504
9198
2018-11-02
내 영혼이 외로울 때

 
내 영혼이 외로울 때 

 

 

 

나는 영혼이 외로울 때
숲길을 거닐어 본다

 

나무의 영혼과 들풀의 영혼과 살아있는 모든 숲의 영혼과
돌의 영혼과 사목(死木)까지 의식 없는 그들의 영혼 앞에서 
살가운 대화는 눈웃음을 쳐 흐르는 시간이 저물어있다

 

내색을 하지 않아도 묵언(默言)은 대화이니
발걸음 사이로 수다스럽다

 

어디서 만난 적 있는 어디선가 헤어졌던 우리들
이렇게 또 만나다니

 

영혼이 외로울 때 우리는 하나이기에
오늘도 숲속을 걷는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hongma
송용일
71421
9198
2018-10-30
낙엽 밟는 소리


 
낙엽 밟는 소리

 

 

 

우수수 떨어졌으니
하고 싶은 말 이제 입밖에 내고 싶다

 

푸른시절 바람 때문에 목소리 엄두도 못내었고
단풍시절 맵시낸다고 몸 단장만 하였지

 

칠순(七旬)이면 무치(無恥)라고 하나
팔순(八旬)에 이르렀으니 속내를 보이고 싶다

 

밟지를 말라 낙엽 밟히는 소리
내 마음의 소리니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hongma
송용일
71326
9198
2018-10-19
몸과 마음 그 간격

 
몸과 마음 그 간격

 

 

 

마음이 청춘이라는
그 흔한 말 흥얼거리다
지나가는 젊은이를 본다

 

수백 미터 남짓 걸었는데
아물거리는 그의 모습
쫓아가도 멀어지기만 하네

 

몸이 말을 하는데 
마음아 그대 나와의 간격
이제 눈 앞에서 보았으니

 

너 자신을 알아
이 몸을 
함부로 굴리지 말라

 

나는 너로부터
너는 나로부터 
하나가 아니더냐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hongma
송용일
71234
9198
2018-10-15
경상도 영양에 가면

 
경상도 영양에 가면

 

 

 

꽃 진 자리 꽃이 다시 피는
꽃보다 더 밝게 웃는 

 

경상도 영양에 가면 
이맘때 하나같이 
이랑마다 태양은 질 줄 모르고

 

세월은
늙어가기보다 익어가는 것 
그 말 대변하는

 

푸른 세월 
아쉬워하지도 않고
품속 가득 금돈만 헤아리니

 

늙은이 주름 사이
이랑인듯 붉디 붉어
홍안이 다시 찾아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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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1162
9198
2018-10-06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싶은 말은 
하늘을 쳐다 보더라도 
잠자리를 보고 새들을 보지 말고
상념 속에 잠기듯 
구름 위를 보자는 것이지

 

다시 말해 꽃을 보더라도 
두 귀로 들어보자는 것이지 
하는 말이 있으니 
무엇을 그리워하는지 
살가운 속삭임을
몸속의 고동을

 

흐르는 음률을 들을 때도 
그 색깔을 
그 맛을 보자는 것이지 
소리에도 생김새가 있으니

 

그림 앞에서도 
조각 앞에서도
혼과 더불어 이야기 하자는 것이지

 

한마디로 시를 읽을 때
전하는 말이 있으니
말의 뼈다귀를 말의 씨를 찾자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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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1077
9198
2018-10-03
송편

 
송편

 

 

 

송편을 빚었다
초생달 닮도록

 

예쁘게 식구들 모두 함께
콩고물 만들어
사랑도 미움도 슬픔도
많은 이야기 모두 넣고 비볐다

 

두루 판 위에 
차곡차곡 놓으니
둥근 달 하나 되었네

 

가마솥 가득 쪄서 보니
터진 입 사이로
이야기가 흐른다

 

모두 들었다
속이 후련하게
가슴 속에 보름달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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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0888
9198
2018-09-24
구조조정

 
구조조정

 

 

 

무궁화 한그루
분홍빛이라 마음을 모았다

 

아끼는 것은 쉽게 멀어져 간다는
그 속설 이파리에 묻어 있다

 

가을 탓이 아니라는 넋두리
가지 하나가 고개를 끄떡인다

 

속앓이는 뿌리에 있는 것
감당할만큼 그 한계를 말하는
몸부림 같아 손을 보태었다

 

그 가지 잘라주고 나니
선명하게 들려오는 소리
삶의 아우성이 귓전을 때린다

 

나무도 아느니
구조조정 구조조정
모두가 살기 위한 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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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ma
송용일
70493
9198
2018-09-16
깨닫고 보면 지난 시절

  
깨닫고 보면 지난 시절

 

 

 

해답은 언제나 반대쪽에 있다
캄캄한 방에 들어서니 있었던 곳이 빛의 세계라는 것
밝은 곳에 나오니 어두움은 그림자로 제 모습 숨기고
높지 않아 보여도 막상 올라가면 선 자리 어딘지 가늠이 어려워
불안하기도 하지만 안하무인 눈을 깔고 무시하기도 하니
어둠 속에서도 불행 속에서도 적응은 살만하다 느끼게 하지만
부자유스러울 때 비로소 그때가 자유로웠나 생각하고
행복한 순간이 언제였나 생각하면 불행한 지금이니
무엇이라 소리쳐본들 공감은 먼 거리
둥지에서 나와 뒤돌아볼 때 요람인 것을 알게 되듯
깨닫고 보면 이미 지나간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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