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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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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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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hokim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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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0
대한민국 미래를 말하다

 

 국가의 주권은 국민, 즉 사람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따라서 인구는 국가의 가장 큰 자산이며 국가의 본질 그 자체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나 미래에는 인구 규모에 따라 강대국이 결정될 것이다. 이제 모든 사람이 IT기기로 무장하고 똑똑해지는 스마트 세상에서 인구의 수가 많을수록 그것이 곧 그 국가의 힘이며 성장 동력이고 새로운 창조의 원천이다.


 세계적인 연구기관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뿐 아니라 주가, 부동산, 상품개발 등 각 방면의 미래를 예측하는데 인구변화와 인구구조를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계 경제사를 살펴보면 인구가 감소하면 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인구가 증가하면 경제가 활발하게 힘을 얻어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원주민 등 인구가 사라지면서 문화와 사회가 없어지고 국가가 사라졌다. 중국과 인도는 각각 14억, 12억 명이 넘는 인구를 바탕으로 한 거대한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약 11억 명이 살고 있는 아프리카는 현재 세계에서 얼마 남지 않은 미개척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UN 아동기금회원인 189개 국가 중 초저출산국가가 된 한국은 저출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치로 매년 감소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알게 모르게 다가오고 있는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변화는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많은 심각한 문제점을 던져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세금, 연금, 건강보험료를 내는 경제활동 인구가 줄어들고, 돈을 쓰는 노인계층이 늘어나면서 국가재정, 연금, 보험은 큰 폭의 적자가 불가피해 국가 전체적으로 지불불능상태인 모라토리움(Moratorium)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일부 유럽국가들이 최근 재정위기의 상황에 빠진 것도 고령화 사회를 감안하지 않은 연금, 건강보험, 실업수당 등의 복지제도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반면, 출산율이 높은 미국, 프랑스 및 북유럽 선진국이나 인도, 베트남 등 신흥국들은 안정적으로 경제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는 여러 가지 동인에 의해 변화되겠지만 그 중에서도 인구의 변화는 사회 경제의 변화를 함께 가져온다. 개인과 기업은 물론 국가가 미래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준비하지 않은 결과는 너무나 참혹하다. 상황이 어려워지는 정도가 아니라 존재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세계 각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뿐 아니라 군사력,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인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인구변화를 살펴보고 미래를 예측하면 개인에게는 보다 행복한 삶, 기업에게는 지속가능 경영, 국가에게는 굳건한 성장엔진을 가져다 줄 것이다. 


한반도가 통일이 된다면 우리나라도 남북한 합쳐 인구가 8000만 명이 넘어 튼튼한 내수를 기반으로 경제가 대외에 의존하지 않고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미래 대한민국의 지속발전을 위해 국가와 사회, 개인은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정부 혼자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정부, 국회, 언론, 기업, 노동계, 종교계, 학계, 시민단체를 비롯한 범사회적, 범국가적 문제이며, 현재의 문제인 동시에 미래의 문제다. 지금 세대의 문제만이 아닌 세대를 뛰어넘어 같이 고민하고 준비해야 하는 미래세대의 문제이자 최우선적인 범정부적 미래정책 과제다.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한국의 인구 성장률은 2028년 경 0%를 기록한 후 총 인구는 감소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인구 연구 전문가인 영국 옥스퍼드대학 미래연구소 데이비드 콜맨 박사에 의하면 현재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이어진다면 인구변화에 따른 미래 대한민국은 2305년 경에 OECD국가 중 첫 번째로 지도에서 사라질 것이며, 일본은 2800년 두 번째로 지구상에서 사라진다고 예측했다.


 이 얼마나 끔직한 미래 예측인가. 국가가 없는 인구는 존재해도 인구가 없이는 국가도 없다고 했다. 따라서 범국가적인 출산장려 정책은 한민족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관련되어 있어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미래 한국사회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늦기 전에 무엇보다도 여성들의 복지정책을 향상시켜 저출산 해소,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제고, 기술혁신 등의 대책과 더불어 이민을 받아들이는 정책을 추진하는 게 필수적이다. (2019.03)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jonghokim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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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0
과거사에 머물러 있는 ‘대한민국’ 어디로 가는가?

 
        
 

 지금 우리는 모든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오늘날의 변화는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르고, 크고,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더 지혜롭게 적응해야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미래가 너무 어두워 보인다. 이 어둠을 헤쳐 나가는 돌파구를 남북화해 무드에서 찾으려 한다면, 평화체제 속에서의 내부모순 해결이라는 대안이다. 그러나 적과 친구를 구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안의 내부적 모순을 그렇게 해서 해결 할 수 있을 것인가? 천만의 말씀이다. 


근본적 해결의 단초를 제시하고도 나아가지 못한 현실정치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오늘날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을 보자. 끝이 보이지 않는 국민통합, 추락하는 수출, 꼬이는 정치, 말로만 최고인 현실, 중국, 일본, 북한--- 하나하나 만만치 않은 문제를 풀어야 하지만, 그 어느 문제 하나 제대로 풀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우리,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대한민국은 지금 경제와 외교, 안보면에서 과거 여느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기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미국, 중국, 유럽국가들 대부분이 자국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보호무역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턱밑에서 호전적인 행동을 숨기지 않고 있고, 중국과 일본이 동북아시아의 헤게모니를 놓고 대립하면서 한국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 예전보다 더욱 치밀한 외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컨트롤타워가 부재하다.


 세계 각국이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 현 정부는 적폐청산의 이름으로 과거의 선악을 정리하고 내 편과 네 편을 구분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구체제의 적폐를 청산하고 정의로운 신체제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것이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정치일 것이다. 과거 경험에 비추어볼 때 한반도 비핵화의 순탄한 진행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바, 비핵화프로세스는 언제라도 개혁정치의 악재로 돌변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한반도 비핵화프로세스가 웬만한 국내 정치적 악재를 덮어줄 것이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적폐청산과 개혁정치는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훨씬 더 높은 위험한 정치양식이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 기업들의 혁신속도는 느려지고 성장 엔진은 식고 있다. 1980년대 10%대였던 경제성장률은 1990년대 7-9%에서 지금은 2-3%대로 주저앉았다. 


가전과 조선이 밀려난 자리를 보전해주던 반도체 산업도 올해부터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반도체 굴기로 기술격차도 좁혀졌다. 성장과 분배, 노동과 자본 모두 함께 변화와 성장이 필요한데, 정부는 최저임금, 비정규직, 탈원전 등 분배와 노동, 환경 중심 정책 일변도다. 또 적폐청산과 이념 논리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어 우리의 현실은 여전히 어둡다.


 다른 나라들이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규제 완화를 통한 경제 활성화에 몰두하는데, 우리나라는 말로만 4차 산업혁명, 규제혁신을 논하지만 모두 이벤트에 그치고 인기를 얻는데 그치고 있다. 진정으로 국가의 미래를 위한 4차 산업혁명 실현과 규제 개혁 정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정치인들의 인기영합 정책으로 재정적자가 늘어 망해가고 있는 이탈리아가 바로 현재의 우리 모습이다. 진정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다면 과거와 인기에 머물 시간이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이 많은 모순들의 연결고리를 푸는 단초가 현 정부가 내세운 소득주도 성장전략에 있음은 자명한 일인데,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공약이 아무리 허망한 구호라 할지라도 우리의 현실은 의외로 심각한 모순에 쌓여 있고 해결하고 넘어가야만 나라의 미래가 희망의 싹이라도 보일 위기 상황이기에 문제다.


 국민들에게 대한민국의 나아가야할 미래에 대해서, 국가의 위기를 진솔하게 밝힐 수 있는 정치의 새로운 리더십을 보고 싶다. 무엇보다도 젊은 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열어야 한다. 결혼하고 자녀 낳는데 고민하지 않는 사회를 건설해 나가자는 것이다. 이제 리더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스스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지속된 소통을 바탕으로 구성원들이 도전하고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권력이나 통제 성격이 강한 결재자같은 리더가 지배하던 시대는 끝났다. 이런 모습이야 말로 급속한 변화가 소용돌이치는 바로 지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생존과 변화 주도를 약속하는 리더의 키워드가 아닐까. (2019.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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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hokim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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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7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의 평화질서를 위해

 

 

 한반도 주변 전략환경은 냉전체제의 종식과 함께 크게 변했다. 러시아의 국제적 프로필과 영향력은 현저하게 감소한 반면에 중국은 초강대국으로 지위 격상을 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 중국은 한반도의 장래에 거의 결정적인 영향력을 구사할 수 있는 지정학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타국들과의 분쟁과 갈등이 표면화될 수 있는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


 일본은 군사전략적 독립성을 아직 명시적 목적으로 추구하고 있지 않지만 실제로는 소위 정상국가의 위치확보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은 냉전종식과 함께 소련제국팽창의 봉쇄와 반공이라는 세계사적 사명을 상실하고 냉전의 전개과정 속에서 발생한 미국외교전통으로부터의 소위 거대한 일탈행위를 종식시키는 길로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전통적 비동맹고립정책으로 완전 복귀할 때까지 국제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은 과거 19세기의 비스마르크처럼 동맹체제에 입각한 세계적 조정자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려 할 것이다.


 통일된 한반도는 우리민족의 원대한 희망이자 꿈이다. 한국은 국제정치에 의해 운명이 규정될 수 있는 나라,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마찬가지로 분단을 극복하면 통일 강대국의 희망이 보인다. 


한반도는 지정학적 요충에 자리 잡고 있다. 또한 한반도 주변에는 강대국이 모여 있다. 불행하게도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통일정책의 구현은 한반도 주변 국가와 전세계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미국의 도움이 없으면, 한반도 통일은 현재로선 절대 불가능하다. 


 한반도 통일문제는 한국과 북한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국제관계의 특징으로부터 비롯된다. 현재 순수한 남북관계는 찾을 수 없으며, 모든 남북관계는 다자관계의 일부가 되고 또한 글로벌 프로세스의 일부로 작동되고 있다. 


특히 통일은 미-중-일-러의 각축으로 표상되는 동북아의 역학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통일을 원만히 추진하려면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 국제정세의 상관성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대처해야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항구적이고 공고한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종전선언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남북미중 4자의 종전선언 채택이 바람직하지만, 최근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한중, 미중의 협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우선은 가능한 대로 남북미 3자의 종전선언을 추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평화협정에 앞서 굳이 종전선언을 선언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평화협정 안에 종전선언을 포함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70여년간 지속되어 왔던 북미 간의 적대관계가 청산되고 군사정전 체제가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로 전환될 경우,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지역에서는 평화 질서의 방향을 둘러싼 새로운 논쟁이 시작될 수 있다. 여기서 최대쟁점은 주한미군 철수 문제이다. 


지금 중국은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될 경우, 냉전의 산물인 주한미군의 완전철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냉전구조의 해체과정을 미국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가 구축되더라도 동북아 질서가 급격한 현상 변경으로 나아가기보다 점진적인 현상 변경의 길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
 지금 미국과 중국은 본격적인 무역마찰을 비롯해 남-동 중국해 해양영토 문제 등으로 갈등을 벌이고 있다. 다행히 양 대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서만큼은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우선 미중 양국의 이해관계 일치와 북한의 적극적인 자세를 최대한으로 활용해 한반도 평화체제를 추진한 뒤 이러한 토대 위에서 사실상의 통일 단계인 남북연합으로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 이처럼 남북이 손을 잡고 민족역량을 강화한다면,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 충돌에서 지금보다는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달 27,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다는 사실이 발표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베트남의 변화한 모습과 빠른 경제 성장을 직접 목격하고 베트남 경제 모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미국과 전쟁을 치른 베트남이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고, 자유 무역협정을 체결한 전례를 북한 정권이 관심을 가지고 개혁개방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우리의 바람이다. 이번 회담에서 세계가 놀랄 결과가 도출되길 기대한다.


 북미정상회담이 완전 비핵화가 아니고 핵보유국으로 동결되는 회담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만일 대한민국이 북한의 핵탄두를 머리 위에 이고 사는 꼴이 된다면 불행하게도 한반도의 평화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20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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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hokim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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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1
한일 우방관계 흔드는 일본의 도발

  

한일 관계에 있어 불편한 진실은 무엇인가? 현실적으로나 당위론적 차원에서 한일 관계는 돈독한 우의와 협력적 동반자 관계가 형성되어야 마땅하다. 그것이 양국의 국익을 위한 최선의 길이요 이웃 나라로 사람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관계로 발전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일본 지도층이 가지고 있는 뿌리 깊은 정한론 사상이 시도 때도 없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을 본다. 이것은 틀림없는 불편한 진실이다.


 일본이 자국 해상초계기를 한 달 새 4차례나 우리 함정을 향해 근접 위협비행한 저의가 무엇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걱정스러운 점은 이 같은 도발이 우방 관계인 한일 양국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초계기는 적의 동정을 살피는 군용 항공기를 말한다. 적외선 탐지장치, 음향탐지기, 자기탐지기 등의 장치를 가지고 있으며, 종합 정보처리 능력과 인공위성과의 통신능력도 갖추고 있어 위성과의 협력체제가 가능하다. 주로 적의 잠수함을 발견하여 공격하는 데 사용된다. 


잇따른 일본 초계기의 위협비행을 접하는 국민은 착잡하다. 사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반일 감정이 솟구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첫번째 사건은 우발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이후 세번의 도발은 명백하게 의도적이었다. 일본이 왜 그러는지, 그 저의가 뭔지,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대한민국 정부는 전략을 세우며 고민하고 토론해서 모든 지혜를 모아 대전략을 세워야 한다.


 초계기 위협비행 도발을 연이어 감행했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러지 않아도 한일 관계는 화해치유재단 해산과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으로 악화 일로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갈등이 군사 분야로 확산되면 화해는 더욱 어려워진다.


 일본은 동북아시아 안보를 위해 긴밀하게 공조해야 할 우리 우방이자 경제와 문화 등 다방면에서 교류와 협력이 불가피한 인접국이다. 그러나 도발에 대해서는 엄중한 대응이 필요하지만 이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 이럴 때일수록 냉철함을 유지하며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모색하는 게 국익을 위한 외교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일본의 비상식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사실과 진의를 명백하게 밝혀야 하겠지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양국 국민감정을 자극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일본은 자국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군사적인 방법을 이용한 것이라면 공식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게 옳다.


 세계사에서 일본만큼 민족의식이 강한 국가도 드물다. 섬나라인 탓에 타민족을 배척하는 경향이 강해졌고, 수많은 태풍과 지진 극복 과정에서 생긴 선민의식을 내세워 천황 중심의 민족주의 사상을 굳건하게 다졌다.


 과거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역사를 왜곡하고 외국 영토를 넘보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는 오히려 우경화 흐름과 맞물려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과거사 반성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진정성과 의지 부족, 이에 편승하는 정치인들의 잇따른 역사왜곡 망언으로 한일관계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베 정권의 우경화, 침략의 과거사를 둘러싼 국가간 감정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집단적 자위권 추진, 역사 교과서 왜곡, 위안부 존재 부정, 독도 영유권 주장, 동해 병기 저지를 위한 외교전 강화가 그런 예다. 이 중에서도 일본의 독도 야욕은 집요하다. 특히 식민지 지배와 침략의 책임을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은 우리의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없으며 용서할 수도 없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초대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일본의 오래된 해상 경계는 대마도와 일본 본 섬 사이의 현해탄이라고 했으며, 대마도는 엄연한 대한민국의 영토라고 했다. 


대마도는 부산에서 49.5km 떨어졌고 후꾸오카와의 거리는 138km에 이른다. 삼국시대 초기에는 대마도를 진도라고 불렀으며 엄연히 대한민국의 영토였다. 대한민국은 이제 일본에 대마도 반환을 공식 요구해야 할 때가 왔다.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231만명, 그러나 일본으로 놀러간 한국인은 714만명으로 약 6조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방한 일본인 관광객의 3배를 넘었다. 이 자료에 의하면 한국인은 국민성이 바뀌지 않는한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절대로 일본에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일본 초계기의 이번 도발은 지나간 조선 침략의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간단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위험한 영토 분쟁의 끝은 전쟁밖에는 없다. 일본은 과연 새로운 전쟁을 준비하는 것인가? 대한민국이여, 편 갈라서 싸움만 하지 말고 뭉쳐서 치밀하게 내실 있는 국방력을 길러야 한다. 힘이 있어야 나라를 지킬 수 있다는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20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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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hokim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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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2
미-중 패권 경쟁의 진실과 한반도의 미래

 

 중국의 경제력이 부상한 결과 중국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과 패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 되었고, 앞으로 다가올 수 있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경제적인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군사적인 경쟁을 포함하게 될 것이 예상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어떤 상황에 당면하게 될 것인가를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은 안보를 둘러싼 전략 경쟁, 이념 전쟁, 글로벌 패권 경쟁의 성격을 띠고 치열하게 격화되고 있다.


 중국부상-미국쇠퇴론은 학술적인 의미에서는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사활적으로 중요한 정책적 함의를 가지고 있는 주제가 아닐 수 없다. 미국과 중국의 대결, 패권의 전환 등은 가히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일이다. 


우리가 어느 편에 서는 것이 우리의 국가안보와 독립자존을 위해 올바른 일인가의 선택을 강요당하는 상황이 올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해 무력충돌로까지 발전한다면 우리는 진정 면밀하게 검토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만 한다.


 지난 10여년간 미국의 국력과 세계 다른 나라들의 국력 증가 현상을 살펴보면 이 기간 동안 충격적인 힘의 구조 변화가 있었던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다른 나라가 아니라 바로 미국의 힘이 급격하게 증대된 결과로 인한 것이었다는 점이다. 국제정치에서 어느 한 강대국의 힘이 불균형적으로 급격하게 증대되는 경우 그 국제체제는 불안정 상태에 빠져든다는 것이 국제정치의 역사적 경험이다.


 아테네는 스파르타의 급격한 국력증강을 방치할 수 없어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일으켰고, 프랑스 국력의 급격한 증가는 1792년부터 1815년까지 유럽 전체를 전쟁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1800년대 중반 이후 프러시아의 급격한 국력 증가는 독일 통일 전쟁을 야기 시켰고, 20세기 초반 독일 국력의 급격한 증가는 결국 두 차례의 세계대전의 원인이 되었다.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고조되고 있는 미-중 갈등은 미-중 패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이곳에서 계산착오 때문에 다양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중대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은 국제체제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이로 인해 지정학적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미중 관계가 심각한 갈등 상황으로 빠져들게 될 경우,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에 당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1976년 개방과 개혁을 단행한 이후 중국은 경제력이 놀랍게 성장했으며, 성장 속도도 빨라 1960년대 이후 한국이 보였던 한강의 기적을 능가할 정도다. 사실 중국은 경제발전이 급속히 이루어지기 이전에도 국가의 규모 상으로 이미 강대국의 반열에 포함되었던 나라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도 미국을 위협하기에는 힘이 약할 뿐 아니라, 미래에도 미국을 위협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의 문제 해결에 급급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견해가 있다.


 중국이 미국 수준의 강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무수히 많고 궁극적으로 미국과 같은 막강한 강대국이 되기도 곤란할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군사평론가들에 의하면 막강한 강대국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여러 개의 나라로 분열될 가능성조차 있다고 말하고 있다.


 과거 역사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중국은 결코 우리에게 호의적인 나라는 아니었다. 지구상 그 어느 나라보다 열악한 지정학적 환경 때문에 거의 영원히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끼어 국가의 생존을 염려해야만 하는 우리나라는 주변 강대국 하나, 하나의 국력과 그 나라들의 속성, 그리고 그 나라들의 국가전략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나라의 영토를 탐하는 강대국과 동맹을 맺으면 안 되고, 훨씬 더 막강한 나라를 잠재 적국으로 삼는 동맹관계에 빠져들어도 안 된다.


 중국의 급속한 부상은 동아시아지역에 있어서 기존 패권국인 미국에 커다란 도전이 되고 있으며, 그 결과 현재의 패권질서를 유지하려는 미국과 새로운 국제질서를 구축하려는 중국 사이에 경제적, 군사적, 외교적 차원의 갈등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미중 패권경쟁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이고, 미래 통일한국의 준비 과정에 있어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의 지정학적인 위치는 모든 태평양연안 국가간 이해관계의 핵심적 중심축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한미 관계나 한일 관계나 한중 관계를 봐도 그렇다. 한중 관계는 어떤 다른 나라와 견줄 수 없을 만큼 역사가 깊다.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적대할 수 없는 현실성과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도 어쩐지 동맹관계로 발전해 나갈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 역사가 말해주듯 한반도 주변 4강 중 한반도의 영토 그 자체에 야심이 없는 나라는 다행스럽게도 미국뿐이다. 현재 경제적, 군사적으로 미국 국력의 1/5도 채 되지 못하는 중국에게 경도되는 것은 우리의 외교정책으로는 현명한 판단이 아니다. 안보는 미국과의 동맹, 경제는 중국과의 협력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극복하여야 한다.


 이미 일본은 미국과 완전한 동맹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반도 국가다. 해양, 대륙 양 세력 어디에도 붙을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한미동맹 강화, 해양세력화의 길이 한국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1차적인 중요성을 가질 것이다. (20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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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hokim
김종호
72785
9204
2019-02-15
다시 생각하는 한미동맹의 의미

 

 “동맹”이나 “우방”이란 무엇인가? 아주 간략히 말한다면 국가간에 안전보장상 전략적 이해관계와 가치관을 공유하는 관계를 말한다. 오늘날은 특히 안보에 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지 여부가 동맹과 우방의 기본이 되는 시대이다. 동맹이란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관계다. 국제협력과 국제갈등이라는 두 가지 측면이 동시에 작동하는 곳이 동맹의 영역이다. 동맹은 공통의 적국이 존재함으로써 형성되고, 공통의 적국에 대한 인식의 격차가 없을수록 동맹은 더욱 공고하게 된다.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는 국제정치의 대표적인 양자적 동맹관계다. 한미동맹은 한국전쟁이라는 처참한 환경 속에서 발아되어, 한국전쟁의 종료와 더불어 성립, 1953년부터 그 효력이 발생한 순수한 방위 동맹이다. 따라서 한미동맹이 작동하는 경우란 오로지 외부의 적이 침략을 감행한 이후부터라는 말이다.


 한미동맹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성공적으로 억지했다는 사실 이외에 더욱 큰 차원에서의 전략적 목표도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한국은 한미동맹의 파트너로서 미국과 함께 세계적 차원의 냉전에 동참했고, 미국이 냉전에서 승리하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했다. 


또한 한미동맹은 한국의 경제발전에도 직-간접적으로 기여했다. 세계 최하위권의 극빈국가 한국은 이제 세계 10위권의 산업국가, 무역국가로 성장하게 되었다. 미국과의 군사 동맹은 한국을 미국의 경제체제와 연계시키게 되었고, 자유민주주의 진영으로 편입된 한국은 경이로운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냉전시대와 미국과의 동맹관계라는 특수한 맥락 아래 한국의 자본주의 경제는 고도성장이 가능했던 것이다.


 대한민국은 전쟁의 위험을 항상 안고 살았지만, 한미 동맹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정신적 물질적으로 파탄 상태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한국인들이 기댈 수 있는 심리적인 언덕이기도 했다. 


그런데 냉전 종료 이후, 또는 이미 그 이전부터 한미 관계에 이상한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 국제화를 주장하면서도 이상한 기류가 감돌고 있다. 자기를 도와 준 친구는 멀리하거나 적으로 간주하고, 자기를 괴롭힌 나라들은 국제 동조라는 명목으로 일방적인 추파를 던지고 있고, 내 나라를 파괴하고 전복하려고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는 악의 집단은 적이 아니라고 변호하는 참으로 괴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미군철수를 주장하는 정신 나간 이들이 있으니 한심하다. 우호관계라는 동맹관계가 무색해지는 사건들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한미 양국은 서로 “과연 진정한 동맹국가”라고 물어보지 않을 수 없는 난감한 상황에 너무 자주 처하고 있는 것이다. 


 냉전 이후 한국 사회의 분위기는 일부 배타적, 공상적 민족주의자들이기는 하지만 이제 냉전이 끝났으니 미국은 우리에게 별로 중요치 않은 국가라는 분위기가 팽배한 듯하다. 그러나 미국은 필요 없는 나라가 되었다기보다는 오히려 한국이 궁극적으로 우호 협력관계를 유지하지 않으면 안될, 더욱 중요한 국가로 부상한 것이 현실이다.


 이웃 일본은 안보 및 경제에서 오로지 미국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어떻게 해서라도 미국과의 동맹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21세기에 대처하려는 것이 일본의 전략처럼 보인다. 일본에게 미국은 패배를 안겨준 한 때 적이었으며 무수한 일본인들을 도륙 낸 존재임에도 일본은 미국에 대하여 변함없는 우호를 표시하며 적극 매달린다.


그런데, 한국은, 일제의 식민지에서 해방시켜주고, 북괴와 중공오랑캐들의 침략에서 자신들의 피를 흘려가면서 지켜준 우방국 미국에 대하여 일부 국민들이 증오하고 반미주의를 왜 표방하는지 미국 입장에서 보면 이것이야말로 배은망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이 처한 위치는 지정학적으로 세계 최악의 위치라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자. 우리와 이웃으로 접하고 있는 주변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너무나 강력하기 때문이다. 한반도에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4대 열강 중에서 영토적 야심이 없는 유일한 나라가 미국뿐이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외침을 받을 경우, 믿을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냉엄한 현실을 생각할 때 미국을 적대시 하는 맹목적인 반미감정 표출은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주한 미군 군사력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를 안정시키는 세력이다. 미군이 주둔할 경우 우리는 중국, 러시아, 그리고 일본의 군사력에 1대1의 반응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또한 한반도에 주둔하는 미국 군사력은 러시아, 중국, 일본간의 군비 증강도 완화시킬 것이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대한민국 최고의 우방국이 미국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21세기, 미래 대한민국은 통일을 이룩하여 현대적인 민주, 산업국가로 발돋움해야 한다. 따라서 한미 군사 동맹관계는 오늘, 그리고 미래의 우리 운명에 대단히 중요한 국제적 안전장치이다. (2019.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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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hokim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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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9
방위비 분담금과 주한미군의 가치

 

 

 한반도에 주둔하고 있는 2만8000여 명의 미군 감축 또는 철수 논란은 대한민국 국민들을 공포 속으로 몰고 갈 수 있다. 보도된 자료에 의하면 미국 국민 74%가 주한미군 주둔을 찬성한다고 한다. 그러나 적과 친구는 영원하지 않다는 오늘날의 현실을 직시하고 대한민국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지혜를 모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5년마다 열리는 주한미군 방위비 협상이 미국은 유효 기간을 1년 단위로 하고 방위비 분단금을 2배로 올려 한국과 미국이 이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데, 주둔 비용 협상타결 불발은 미국이 한국 압박용으로 미군철수의 카드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둘러싼 갈등으로 한미동맹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서로 합리적인 분담액을 모색해야 할 때다.


 주한미군 문제는 동북아 안보균형 차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이지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삼을 문제는 아니다. 섣부른 주한미군 철수는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균형을 깨뜨릴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도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할 필요가 있고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할 필요가 요구되는 것이다.


 주한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하는 이유는 북한 때문만이 아니다. 한-미 상호방위조약엔 주한 미군의 억지 대상이 북한이 아니라 “태평양 지역에서의 모든 위협”으로 명시돼 있다. 북한의 핵 위협이 사라져도 주한 미군은 태평양 지역에서 한반도에 가해질 모든 위협을 막기 위해 주둔하게 돼 있는 것이다. 이는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안보 전문가들 간에 공유되는 상식이다. 즉 주한 미군은 대북 억지력 차원 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평화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한-미동맹은 자유와 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인권 등의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주한 미군 비용을 분담한다는 것은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의 중요성을 상징한다. 한미 상호방위조약은 한국과 미국 간에 1953년 10월 1일 체결되었다. 조약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당사국 중 일국의 정치적 독립 또는 안전이 외부의 무력공격에 의하여 위협받고 있다고 인정될 경우 언제든지 양국은 서로 협의한다.
2) 각 당사국은 상대 당사국에 대한 무력공격을 자국의 평화와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인정하고, 공동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하여 각자의 헌법상의 절차에 따라 행동한다.
3) 이에 따라 미국은 자국의 육해공군을 대한민국 영토 내와 그 부근에 배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대한민국은 이를 허락한다.


한반도에 무력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국제연합(유엔)의 결정을 거치지 않고도 즉각 개입할 수 있는 것도 이 조약 때문이다. 하늘이 대한민국에 내려준 최대의 축복 중의 하나이다. 미군 주둔은 한국 전력의 핵심전력이지만 동북아 지역의 전쟁억지력으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소련 해체와 동유럽 공산권의 붕괴 및 중국의 개혁-개방, 북한의 핵무기화 능력 향상 등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한미 관계는 인적 교류의 확대 등에서는 상당한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주한미군 유지비에 대한 부담 비율 조정, 주한 미군 기지 이전, 한국군에 대한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이와 관련하여 북한의 핵 문제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미-일과의 강력한 협조체제 구축이 요구될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이 협력하여 구축하고 있는 중국 견제 공조체제에 대해서도 한국 입장을 정해야 하는 삼중고의 고민을 대한민국에 강요하고 있는 것이 엄중한 현실이다. 그러나 북한 비핵화 견인을 위해 공고해야 할 한미동맹에 균열이 생기는 것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냉전 종식 이후에도 오랫동안 유럽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데 따르는 미국의 부담을 줄여줄 것을 촉구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29개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에게 국방비 2배의 증액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무임승차 운운하며 한국에 2배의 방위비 분담금을 높이라고 하는 것은 한미동맹의 갈등 요소만 키우고 있다. 


그렇다고 분담금 증액 때문에 협상이 깨져 한미동맹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한미 방위비 갈등, 흔들리는 동맹,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가. 누구의 책임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2019.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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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hokim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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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3
새로운 시대를 위한 고뇌

 

 새해의 태양과 함께 삶의 우렁찬 고동소리가 방방곡곡에서 들려온다. 또 화려한 행사와 장밋빛 약속들이 대중매체를 통해 펼쳐지며 우리의 가슴을 뿌듯하게 하기도 한다. 우리는 최근 몇 해 동안의 크고 작은 충격적 사건들을 용케도 잘 극복하고 새로운 탄생을 위한 구각을 깨는 진통을 일단 마무리했다.


 19세기 말부터 한반도는 열강들의 격심한 물리적 힘의 각축장이 됐고, 이에 대한 선혈의 민족저항으로 점철돼왔다. 감격의 8.15 해방에도 불구하고 한반도는 끝내 물리적 힘을 배경으로 외세의 제물이 된 채 남북으로 두동강이 나는 한을 남겼다. 정말로 한없이 후회스럽고 부끄러울 뿐이다. 


이같이 근대사의 한 시점을 지나고 있는 우리는 이제 지금까지 휘말려온 역사의 탁류를 정화하고 밝은 미래를 지향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지성인들이나 정치인들에게 있어서는 한층 더 절실하다.


 지성과 정치가 만나야 할 문제들은 정치, 경제, 언론 등 도처에 산적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이념 갈등의 산물인 분단상태 그대로이며 서로가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에 있다. 그렇다고 이 나라의 지도자들이 이런 문제에 대해 너무 인기적인 발언만 하거나 현실을 도외시한 이론 일방적인 발언들만 남발해도 곤란하다. 


성급하게 서둘러서는 안 된다. 경제적, 민주적 역량을 착실히 기르며 순리를 따라야 한다. 우리 민족의 지도자들 특히 정치, 경제 지도자들에게 더 이상 개인의 권력욕과 치부만을 생각지 말고 민족을 생각하라고 엄중히 경고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갈망한다. 그러나 북미 핵 협상이 난항에 빠지면서 한반도의 평화정착 분위기가 불안정해지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와 대북제재 완화를 둘러싸고 북핵협상이 교착 상태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는 한반도의 종전선언에 앞서 반드시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밝혔다. 한편 상원 군사위 소속 데이비드 퍼듀 공화당 위원은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그 어떤 전제조건도 용인하지 않는다면서 종전선언이라든지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같은 남북 경제교류 협력도 비핵화가 선행되기 전에는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언급하였다.


 한반도의 운명을 쥐고 있는 것은 역시 북한 비핵화다. 이 문제 해결에 따라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수도 있고, 전쟁 분위기가 재현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방향으로 결론이 날지는 북한의 기만전술과 계속되는 협상파국으로 예측 불가능하다. 


양국의 뿌리 깊은 불신으로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북한은 미국의 안전보장 의지를 의심하는 상황에서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불확실한 안개 속에 묻혀 있다. 따라서 북한의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우리의 목표가 수포로 돌아갈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현 정부가 발표하고 진행하고 있는 계획들이 성공할 지는 불확실 하지만 몇 해 전의 상황을 생각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물론 지금도 북미 간 힘겨루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러나 진통에도 불구하고 차기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종전선언, 평화협정 협상도 단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한반도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성 속에 있다. 한반도 평화를 향한 불꽃은 외부의 작은 기침에도 흔들려왔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흔들리게 될 것이다. 남북 내부 요인, 외부 국제정치, 기술과 자연환경의 변화 등 모두가 영향을 미칠 요소들이다. 


불확실한 미래에 좀더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체계적인 미래예측과 멀리 내다보고 깊이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제 남북한 당국자가 모여 한반도의 미래 로드맵에 대해 대화하고 고민하고 논의하고 수립해야 할 때다. 


특히 현정부에서 논의되고 추진하고 있는 전작전권 이양, 방위비 문제, 북 제재 해제 선 지원정책, 중국을 향한 꿈 등은 신중하게 재고되어야 할 사안들이며, 또한 한미 양국이 동맹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더 긴밀한 소통과 협력으로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해야 할 때다. 


북한 비핵화 견인을 위해 공고해야 할 한미동맹에 균열이 생기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굳건한 한미동맹은 한반도의 발전과 평화정착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고대 비극은 운명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그러나 근대 비극은 인간 자체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인간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모순은 세계구성의 조건이기도 하다. 이 모순과의 싸움을 통해서 인간은 더 나은 상태의 자기 자신을 이루어 내는 것이다. 다음 달로 예정되고 있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서 한반도의 역사적인 평화정착의 순간이 다가오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20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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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hokim
김종호
7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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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7
도미니카 공화국(하)

 
 

 

 

(지난 호에 이어)
이렇게 확실하게 관광국으로서의 국가 이미지 내지 국가 브랜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찍부터 관광산업이 발달하기 시작했으며, 오늘날 관광산업이 도미니카 경제를 먹여 살리는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 휴가지로는 동부지역 푼타카나(Punta Cana), 북부지역 푸에르토 플라타(Puerto Plata), 사마나(Samana)가 유명하며, 남동부에는 세계적인 골프 휴양지인 카사데캄포(Casa de Campo)가 잘 알려져 있다. 


도미니카는 작은 섬나라이지만 해변자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내륙 북부지역에는 3000m가 넘는 산봉우리를 가진 수려한 산과 계곡도 보유하고 있어 최근에는 이러한 산악지역도 관광자원화 하고 있다. 


남동부 해안의 바바로(Bavaro Beach)와 푼타카나는 카리브해와 면해있기에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모래 해변을 즐길 수 있는데, 모두 야자수가 늘어서 있는 백사장 해변, 각종 시설이 포함된 호텔 단지와 멋진 골프장을 갖추고 있다. 사시사철 화창한 날씨 속에서 야외활동, 역사,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이 섬은 인기 만점의 휴양지이다.


 이름만큼이나 생소한 곳, 수도 산토도밍고에서 동쪽 방향으로 약 160km 떨어져 있는 카탈로니아 푼타카나에 갔다. 이 휴양지에는 오래전에 몇번 다녀온 곳인데 갈 때마다 새로운 곳처럼 생소하게 느껴진다. 


Catalonia Bavaro Resort에 들어서면 “Wellcome to Samsung Hotel” 이란 글로 인사를 하는데 내가 지금 서울에 와 있는지 어느 중남미의 외딴 섬에 있는지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사실이 대중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지 궁금하다. 나중에 호텔직원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이지만 삼성이 이 리조트를 사들였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력이 이만큼 신장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다. 믿을 수 없는 북한 땅에 투자하는 것보다 자유롭고 안정한 기회의 땅인 이곳에 미래를 보며 투자한 삼성그룹의 현명한 판단에 찬사를 보낸다. 평양냉면이 왜 목구멍에 걸려 넘어가지 않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해변가에 들어서자 All inclusive 리조트 호텔들이 늘어서 있다. 바다와 모래사장 그리고 문화, 음식이 놀랄만큼 멋지게 합쳐진 곳이다. 이곳에는 10곳의 레스토랑이 마련되어 있으며, 라이브 공연을 비롯해 해변에서 각종 수상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리조트 내에서 제공되는 모든 음식과 음료수(알콜)를 로마시대 귀족처럼 즐길 수 있다. 카리브해와 대서양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푼타카나는 파도가 약해서 수영하기에도 안전하고 세계적인 골프 여행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골프장이 붙어 있는 리조트(Catalonia Caribe Golf Club)를 선택했기 때문에 오전에 골프 라운딩을 즐기고 오후에는 바닷가의 모래사장을 오기며 신나게 즐겼다. 바다에 해초가 약간 떠 있는 것이 흠이었지만, 파도는 잔잔하고 물은 맑아서 수영하기엔 최고였다. 


열대지방 특유의 야자수 잎으로 만든 원두막(?) 아래서 두 다리 쭉 뻗고 달콤한 낮잠을 즐기기도 하고, 그림 같은 풍경을 보며 바닷가나 수영장 선베드에 누워 이곳의 자랑인 신선한 민트와 라임을 짜넣은 람의 맛을 즐기며 바둑 게임도 할 수 있어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가상의 천국’인 리조트에서 휴가를 누리며 해변과 햇살을 즐긴다. 더운 기후 때문인지 도미니카 사람들은 상당히 개방적이고 친절한 편이었고, 과연 일상생활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어디에나 춤과 음악이 넘쳐나는 것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뜨거운 태양과 함께 12월의 평균 기온은 그나마 낮아 섭씨 28도 정도였지만 열대 기후답게 망고, 과야바, 파인애플, 파파야, 치놀라, 레몬 등의 열대 과일이 매우 흔하고 특히 소화촉진제로 알려져 있는 치놀라는 우리들에게는 귀한 과일이고 새콤한 맛이 좋아 미각을 깨우는 데 최고였다.


 연중 더운 날씨를 유지해 ‘카리브 해안의 파라다이스’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이곳은 수백만 달러짜리 별장이 주변 곳곳을 감싸고 있어 또 다른 별천지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도미니카 섬은 사람의 마음을 취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온종일 정신적 허기를 실컷 채우고 나니 세상 모든 것이 향기롭게 보인다.


 하늘아래 섬이 오롯이 떠 있다. 푸른 바다를 찬미하며 바다가 주는 맑은 공기를 실컷 탐닉하며 바람에 취한다. 살아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 오래전부터 꿈꿔오던 그리움이 문득 솟구친다. 지금껏 살던 세상을 등지고 이곳 섬에 살고 싶다는 욕구가 무성하게 번식한다. 이 섬이라면 이대로 갇혀 산다 해도 매일이 행복할 것 같다. 


그러나 생활에 붙잡힌 발목의 끈을 어찌 쉽게 끊을 수 있으랴. 지금 맛보는 이 행복도 가족이 있어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살만한지를 바다, 하늘, 바람을 통해 체험한다. 


여행은 내일의 삶에 활력소가 되기도 하고 반복되는 심드렁한 일상에 팽팽한 탄력을 주기도 한다. 삶은 끝이 없고 길고 긴 여정이다. 살아있는 동안, 이런 날을 자주 맞이할 수 있기를… 


찌든 영혼을 달래고 정신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명약이 따로 없다. 아직도 그 달콤한 여운을 잊을 수가 없다. 개방적이고 친절한 섬 사람들, 매력적인 춤이 있어 “지구상에 이렇게 다른 자연환경 속에서 다른 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구나”하는 것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은 오랫동안 신선하게 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20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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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hokim
김종호
7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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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8
도미니카 공화국(상)

 
 
    
 산에 가면 정상에 오르고 싶고, 바다에 가면 파도에 몸을 맡기고 싶은 법이다. 그래서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무언가 새로운 것과 만난다는 기대가 있어서 좋다. 일상에서 벗어나는 홀가분함에 들뜨기 때문에 경쾌하다. 조금은 영광스러운 일로 겨울휴가를 카리브해에 떠 있는 그림 같은 해변으로 둘러싸인 섬나라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갔었다. 콜럼버스가 1차 항해 때 발견한 섬이라 한다. 토론토에서 Punta Cana까지 4시간의 비행시간이 걸렸다.

 

 

 

 

 오래 전에 몇 번 다녀왔지만 낯선 곳이라 어리바리하기 때문에 더욱 신이 나기도 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이 섬에는 리조트 안에서만 그렇겠지만, 전에 볼 수 없었던 풍요사회가 눈앞에 펼쳐졌다. 생활주변이 거의 자동화 되어 있는 것도 전에 없던 현상이다. 이렇게 일상생활이 거의 기계로 처리되다 보니 차라리 인간보다는 기계와 대하는 기회가 더 많아진 감마저 들었다.


 북미의 겨울은 길고 사납다. 한겨울 다섯 달을 눈에 싸여 있다. 눈이 내리는 캐나다보다 그곳은 바람도 좀 새로운 것 같았다. 무언가 틀린 것, 내가 살고 있는 곳에는 없는 것, 가보지 못한 곳, 먹어보지 못한 음식, 그 고장에서 유명하다는 것, 뭐 그런 것을 찾아 두리번거렸다.


 삶이 건조하고 답답할 때, 혹은 살아있음의 감정을 느끼고 싶을 때, 다람쥐 쳇바퀴 도는듯한 틀에서 벗어나 긴장을 풀어보는 요소가 여행의 생리인지도 모른다. 여행을 하다 보면 많은 에피소드가 생긴다. 즐거운 일도 많지만 당황스럽고 놀라운 일도 많다. 그럼에도 길을 떠나고 미지의 세계를 찾아가는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만은 아니다. 내 것이 아닌 것에서, 내 나라가 아닌 이역만리에서 겪는 여러 경험을 통해 느끼고 배우는 것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중앙아메리카 카리브 제도의 히스파니올라(Hispaniola) 섬에 있는 나라이다. 카리브해와 대서양 사이의 카리브해에 있는 큰 섬인데 동쪽의 2/3가 도미니카, 서쪽의 1/3이 아이티(Haiti)로 두 개의 나라로 이루어져 있다. 


한 섬에 있으면서 비슷한 문화를 지녔을 것으로 예상하겠지만 도미니카는 스페인 문화권, 아이티는 프랑스 문화권의 철저히 다른 나라가 한 섬에 어깨를 기대며 공존하고 있다. 


인구나 면적으로 볼 때, 도미니카 공화국은 카리브 제도의 국가 중 쿠바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나라이다. 수도는 산토 도밍고, 공용어는 스페인어 인구 약 1060만 명, 주 경제원은 농업으로 커피와 담배, 설탕을 주로 생산하였으나 최근 들어 니켈과 철광석, 금 등의 지하자원이 산출되고 있으며 직물과 시멘트 산업도 활발하고, 특히 관광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2010년도에 지진이 발생해서 난리가 났던 아이티와 하나의 섬을 나누어 가진 나라, 가난한 나라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는 작은 섬나라 아이티에는 일거리가 없기에 적지 않은 수의 아이티인들이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일하고 있다.


 산토 도밍고는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신대륙에 첫 발을 디딘 후 가장 먼저 세운 도시다. 환상적인 절경을 뽐내는 산봉우리, 녹음이 우거진 열대 우림과 아름다운 해변에 접해 있는 이곳에는 7세기부터 타이노(Taino)족이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노예 노동과 질병으로 사라졌고 몇몇 암각화와 동굴 형태의 주거지만이 그들이 존재했다는 과거를 말해주고 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이곳에 아메리카 최초의 유럽 정착지를 건설했다고 한다.


 아메리카 대륙 최초의 성당, 수도원, 학교, 등대, 병원, 대사관 등 스페인이 초석을 다진 도시여서인지 오래된 건물들이 스페인풍 고딕 양식과 그 당시 유럽 전반에 유행하던 르네상스 양식이 어우러져 고풍스럽다. 


로마교황청이 승인한 아메리카 대륙 최초 성당인 산타마리아 성당이 있다. 현재 중남미, 북미 곳곳에 자리해 있는 교회, 성당들의 첫 시작과 전파는 모두 이곳에서 이루어진 셈이다. 산호석으로 건축된 외관과 높은 천장은 1540년 완성된 건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으며 유서 깊은 건물 특유의 고풍스런 분위기가 콜럼버스가 발을 디뎠을 당시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도미니카인 박물관(Museum of Dominican Man)에는 원주민들의 역사자료들과 그 과정에서 수난 당해야 했던 아프리카 노예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데 스페인의 점령지가 된 이후에 기존 원주민은 전멸되고 아프리카에서 데려온 노예들은 사탕수수 재배에 혹사되었다는 잔인한 기록들이 불과 몇 백 년 전에는 당연하게 일어나던 일들인 것이 놀랍다.


 

 

 

도미니카는 카리브해의 섬나라답게 이름난 해변이 많다. 특히 이곳의 바다는 산호초 군락이 형성되어 있어 스킨 스쿠버들에게는 “환상의 바다”로 알려져 있다. 시기적으로 북미와 유럽이 겨울철인 11월과 2월 사이에 도미니카는 해수욕 및 일광욕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많은 외국의 휴가 객들이 찾아온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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