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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맨의 이야기

kimchiman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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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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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chiman2017
임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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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8
“여보 미안해!”

 

 추측컨대 꽤 많은 동포들이 김치맨이 이혼 두번 하고서 세번째 결혼해서 살고 있음을 알고 있을 것 같다. 그건 남들의 입방아에 오를 수도 있는 자랑스러운 일은 못된다. 하지만 자신은 그리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아니, 부끄러워해야 할 이유가 없다 믿고 또 그리 말한다. 

 

 

 


 삶을 함께 하는 두 남녀가 함께 살아갈수록 서로가 더욱 불행해짐을 깨닫게 된다면 그 즉시 헤어져야만 한다는 게 김치맨의 신념이고 권유이다. 지금은 서울에서도 예전과는 달리 이혼이 크게 수치스러운 일이 못 되는 걸로 인식돼 있는 것 같다. ‘황혼이혼(黃昏離婚)’ 이라는 표현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고 또 졸혼(卒婚) 얘기도 나왔다.


 이혼이 아닌 졸혼? 그건 참으로 이기주의적인 발상이 아닐까? 아내와의 결혼생활을 졸업하려면 그 여성분이 자기 갈길 가도록 이혼증서를 써 주었어야 하지 않겠는가? 


 실제로는 각기 따로 살면서 자기는 다른 여자와 동거하면서 아내에게는 ‘유부녀(Married Woman)’ 라는 굴레를 씌워 놓는 짓이 바로 졸혼인 것 같다. 그래서 졸혼사내는 자기 입장만 생각하는 비열한 녀석이라 본다. 졸장부이다. 


 그런데 10년씩에 가까운 첫 번째, 두 번째의 결혼생활 중에 김치맨은 “여보! 미안해!” 소리를 수도 없이 했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건 여성들에 대해 뭘 잘 모르고 했던 표현들이다. 


 학창시절에 심리학에 심취했었기도 했는데 김치맨은 여성들의 심리엔 문외한이었다. 나이 오십 넘어서야 가까스로, “아하! 내가 여성들을 몰라도 너무 몰랐었구나!” 한탄했다. 그래서 한동안 존 그레이 박사(Dr. John Gray)의 ‘화성에서 온 남성, 금성에서 온 여성’ (Men Are from Mars, Women Are from Venus)에 심취했었다. 그 책을 몇 번이나 되풀이 해 읽었다. 


 지난 21일, 온주실협 회장선거가 신재균 회원의 당선으로 그 막을 내렸다. 마영대, 신재균 두 회장 후보들은 물론 양 후보진영에서 열성적으로 선거를 도왔던 편의점집 바깥주인장들이 꽤 많았을 것이다. 


 대다수 사내들의 공통점의 하나는 뭐에 한번 몰두하면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자신이 꼭 해야만 된다도 믿는 일을 하게 되면 반쯤은 미친다. 자신이 보람을 느끼는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다 보면 자신의 가정과 생업은 2순위, 3순위로 밀려난다. 


 김치맨은 온주실협회장 선거전에 깊이 관여한 적이 여러 번이다. 회장 또는 부회장후보로 나선 게 아닌데도 선거철만 되면 오뉴월 메뚜기처럼 나댔다.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을 위해 마치 제 일처럼 여기고 무슨 나라를 구하는 위대한 일을 하듯! 선거운동에 열중했다. 


 가게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뒤로 젖혀놓는다. 아침 일찍 밀크가 배달돼 왔는데도 쿨러에 넣지 않고 1시간이 지나도록 전화통만 붙잡고 있기도 했었다. 고객이 카운터 앞에 서 있는데도 카톡 보내느라 정신이 없다. 선거생각만 하다가 손님에게 거스름돈을 잘못 내준다. 10불짜리 지폐 받고서는 20불짜리 낸 걸로 착각하고 잔돈 내주어서 10불 고스란히 손해 본다. 


 아내와 교대하고 선거운동 하러 나가는 길에 은행에 들러 복권값 디파짓해야 하는데도 몇 사람 만나다보면 그걸 까먹는다. 뒤늦게 그 생각이 났지만 은행문은 이미 닫혔다. ATM에 디파짓 했지만 하루 지난 다음에야 입금처리 된다. 펑크나서(NSF, Not Sufficient Fund) 벌금 내고 경고 받게된다.  


 저녁 늦게 가게에 가면 마눌님이 화가 잔뜩 난 얼굴로 기다린다. “무슨 먹고살 일 있다구 그놈의 선거에 미쳤어요?”하며 핀잔준다. 바가지 긁힌다. 입에서 또 다시 “여보! 미안해!’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남성들은 두뇌구조가 여성과는 다른 성 싶다. 아내들은 동시에 두 가지, 세 가지 일을 동시에 잘 해내는 천부의 재능을 가졌다. 눈으로는 TV에서 방영되는 드라마를 보면서 어깨위에 전화기 얹혀놓고 친구와 수다를 떨면서도 부지런히 손을 놀려 콩나물을 다듬는다. 여성분들은 집안 살림 도맡아 하면서 아이들 키우고 또 가게 일까지 한다. 가정과 가게에서 1인3역을 잘 해내면서도 교회에 나가서는 성가대 등 봉사도 열심히 한다. 


 그런데 남성들은 동시에 두 가지 일을 다 잘하지 못한다. 하려다 보면 한 가지는 꼭 망친다. 실수하게 된다. 뭐 하나에 빠지고 미치면 집안일은 물론 생업인 가게도 뒷전으로 밀려난다. 제 할일 제쳐놓고서 그 일에 열중한다. 골프치기에 온 정신 다 쏟는다. 선거철이 되면 지지후보의 당선을 위해 열일 젖혀놓고 발 벗고 나서서 뛴다. 


 남편이라는 자가 자기 아내에게 “여보! 미안해!” 되풀이해서 말해야만 될 짓들은 왜 했을까? 그 미안하다는 말 대신에 “여보! 사랑해!”, “여보! 난 당신 없이는 못 살아!” 등을 입에 달고 살았더라면 두 번씩이나 겪은 가정파탄이라는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2017.09.26)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kimchiman2017
임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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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1
불효자 김치맨

 

 세월은 유수(流水)와 같다. 살아간다는 건 마치 흐르는 듯 마는 듯 조용히 흐르는 강물과 같이 우리가 미처 깨닫기도 전에 그 좋은 젊은 시절이 다 가버린다. 문자 그대로 젊은이는 쉽게 늙어버린다(小年易老). 


 김치맨은 언제부터 늙기 시작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20년전 서울에 갔을 적에 어느 꼬마가 “할아버지!”라 불러서 깜짝 놀란 적 있다. 한창 나이 50에 할아버지 소리를 듣다니? 객지인 토론토에서 살면서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머리는 반백에다가 주름살투성이니 천진난만한 어리아이 눈엔 영락없이 노인네로 보였을 게 아닌가?


 평균수명이 짧았던 20세기에는 스무 살도 안돼 시집 장가가는 조혼이 일반화돼 있었다. 동갑내기 조부모님은 큰아들인 부친을 21살 때 보셨고, 부친 역시 만21세 때에 큰아들 김치맨을 득남했다. 그래서 조부모님께서는 만 42살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셨다. 


 1974년 말에 20대 후반의 젊은 총각 시절에 토론토로 홀로 군복무 후 학업도 채 마치지 못한 채 이민 떠나온 김치맨이다. 이민 올적엔 살기좋다는 캐나다에 와서 돈 많이 벌어 고국의 부모님께 보내드려야겠다 했는데 그게 맘대로 안됐다. 특별한 기술이나 장사해서 돈 벌 재능도 없으니 별도리 없이 공장을 6년이나 다녔지만 혼자 벌어 나 살기에도 급급했다. 


 7년전 아버님을 사별하신 우리 어머님은 나이 18세에 가난한 초등학교 선생과 결혼하셨다. 없는 살림에 우리 5남매를 키우시고 모두를 대학까지 보내신 어머님은 평생을 가난과 고생 속에서 사셨다. 아버님께서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을 끝으로 교직에서 은퇴하신 후 두 분은 토론토에 사는 아들 넷을 따라 이민 오셨다. 


 돈벌이나 사업에는 재능이 없는 선생댁 아들들! 장남인 김치맨은 좀 더 잘 살아보겠다고 바동댔지만 손대는 사업마다 실패로 돌아가고, 그 여파로 두 차례에 걸친 가정파탄을 겪었다. 그런 형편이니 부모님께 효도는커녕, 마음만 아프게 해드렸고 걱정만 하시게끔 해왔다. 김치맨은 불효자다. 핑계를 대거나 변명을 할 수도 없다.


 우리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타자로 나선 야구선수는 날아오는 공을 향해 배트를 휘두르느냐 마느냐의 선택을 순간적으로 해야 한다. 골퍼가 홀안에 공을 넣기 위해서는 몇 번 골프채로 어떻게 쳐야만 할까? 골프채 휘두를 적마다 고민하며 결단을 내린다. 김치맨도 43년 캐나다의 삶에서 숱한 선택을 거듭해왔다. 그런데 무능해서인지 운이 안 따라주어서인지 하는 일마다 깨졌다. 


 사업들에서의 실패는 두번의 이혼이라는 쓰라린 인생실패들을 결과했다. 나이 50에 세번째 새 가정을 꾸려 토론토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동네들을 전전하며 편의점을 차리며 새출발을 했지만 쪼들리는 생활을 지금껏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살다 보니 멀리 계신 토론토의 부모님을 문안과 봉양은커녕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다.


 김치맨은 그동안 동창회, 향우회 등 모임과 행사에는 아예 담을 쌓고 살아왔다. 그런데 지난 9일 열린 호남향우회 야유회엔 모처럼 참석했다. 해마다 여름철에 가져오던 온가족 야유회 대신 향우회에 모두 참석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왕할머니 9순 어머님과 모두 60이 넘은 네 아들, 그리고 손자, 손녀, 증손자, 증손녀까지 모였다.


 7년전 작고하신 부친과 어머님께서는 오랫동안 블루어 토론토한인노인회의 열성 회원이셨다. 아버님은 노인회 이사, 감사 직책 등도 맡으셨고 이사장도 하셨다. 그리고 어머님께서는 노인회 이사로 오래 봉사하시고 있다. 어머님께서는 연만하시고 거동도 좀 불편하시지만 노인회 행사들엔 꼭 참석하신다. 


 이달 30일(토)에 블루어 크리스티공원에서 워커톤및 한가위축제가 개최된다. 이 행사는 한인노인회(회장 최승남), 토론토한인회(회장 이기석), 온타리오한인교회협의회(회장 하영기 목사) 및 코리아타운BIA(이사장 이승진)가 공동주최하는 축제이다. 노인회는 노인복지센터를 운영한다. 워커톤(Walk-A-Thon)은 그 운영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운동이다. (관련기사: www.budongsancanada.com/WebPage.aspx?pageid=58&blog=budongsancanada&idx=61090)


 어머님을 모시고 워커톤 행사에 참가하고 돕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그럴 형편이 못된다. 문득 가게 지하실에 10년 넘게 묵혀있는 태극기가 생각났다. 그 태극기들은 2004년경 김치맨이 시작하다 중단한 태극기보급운동을 위해 상당량을 수입해 온 것이다. 그동안 친지들에게 나눠주었지만 아직도 꽤 많이 남아있다. 


 그래서 태극기 100개를 어머님께 드려 어머님께서 기증하시도록 했다. 곱고 먹음직스러운 쟁반위의 조홍감도 유자도 아닐지언정 잠시라도 어머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하는 불효자 김치맨! 


 [어버이 살아실 제 섬기기를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아 어찌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그리고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늘 돌인들 무거우랴 /늙기도 설어라 커늘 짐조차 지실까] 송강 정철 선생의 가르치심이 생각나는 일요일 아침이다. (2017.09.17)

 


 

▶이민 1세부터 2세, 3세가 9순 왕할머니와 함께(호남향우회 야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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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chiman2017
임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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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4
송양지인(宋襄之仁)과 실협회장 선거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다. 그렇지만 애석하게도 예쁜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꽃이 아니다. 핵탄두 미사일이 날아다니지 않고 방사포 포탄 터지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전쟁이다. 그래서 선거전(選擧戰)이다. 누가 죽거나 피 흘리는 것이 보이지 않는 전쟁이다. 승패가 걸린 사람들간의 싸움이나 전쟁과 같은 선거는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선거는 공명정대하고 깨끗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건 도덕교과서에나 쓰여 있는 허언이다. 선거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상대후보에 대한 각종 인신공격과 비방, 의혹제기 및 허위사실 유포로서 자기네 후보의 비교우위를 과시하려 한다. 이번 선거 역시 초반전부터 경쟁후보 흠집내기 작전이 전개됐다. 의혹제기와 비방이 나돌았다.


 투표권도 없는 김치맨이 실협회장 선거전에 한발 들여놓고 있다 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실협 게시판에서 비난받고 있다. 조롱의 대상이 됐다. 노망든 노인네로 취급됐다. 심지어 S후보는 실협게시판에서 김치맨을 ‘비리연루자! 괴문서 유포자!’로 지목했다. 


 그 후보 진영들간에 장군! 멍군! 하는 와중에서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소송, 법적조치 표현도 나왔다. 이는 물론 상대후보 지지자들의 기를 죽이고자하는 선거전략이다. 선거 끝나면 유야무야 될 엄포일 뿐이다. 김치맨 역시 O회장으로부터 그런 협박전화 비슷한 걸 한차례 받았지만 눈 하나 깜박 안한다. 선거 한 두번 치러 보았나? 


 중국역사책 십팔사략(十八史略)에 송양지인(宋襄之仁)이라는 고사가 있다. 2,600여년 전 중국의 송나라 제후 양공이 전쟁터에서 어리석은 짓 했음을 비웃는 표현이다. 강변 황산벌 들판에서 싸우자 약속했는데, 적군이 강을 건너올 적에 공격을 안해 참패했다. 죽느냐 사느냐 하는 싸움터에서 신사협정(Gentleman’s Agreement)을 지키려 하다가 양공은 전사했고, 나라를 빼앗겼다.


 실협회장 선거는 젠틀맨들의 골프시합이 아니다. 법과 기본 룰을 지키는 한도 내에선 그 어떤 전략과 전술을 써도 된다. 예의를 갖춘다거나 대의명분과 체면을 생각해서 참고 양보하는 일은 어리석은 짓이다.


 어느 선거나 후보 혼자서 치를 수는 없다. 후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후보와 무슨 관계나 인연이 있는 주변사람들과 그룹이 있게 된다. 그런데 유권자들의 대다수는 누가 당선이 되건 자신과는 별 관계가 없다 여긴다. 심지어는 “그 나물에 그 밥! 오십보 백보! 그 인물이 그 인물!“이라 빈정대며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기권자가 있게 된다. 누가 되건 “I don't care/I don’t know” 자세의 무관심 그룹(DK Group)이다. 투표율이 99% 되는 일은 북한 같은 독재국가에서나 가능할 뿐이다. 


 회장선거가 종반전에 접어들었다. 1,024명 회원들 중 과연 몇 명의 회원이 자신에게 부여된 투표권을 행사할까? 오는 21일 저녁에 집계 발표될 것이다. 역대 실협회장 선거들에서의 투표율은 그리 높지가 않았다. 70%가 넘지 못했다. 즉 회원 3명중 1명 이상이 기권했다.


 2012년 4월 법원관리 체제 하에서 치러진 선거는 3명의 후보가 나선 3파전이었다. 또한 동포사회 최초로 우편투표제가 실시된 선거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1,462명 회원 중 903명이 투표해서 투표율은 62%가 안됐다. 3명의 후보가 나섰고 또한 회원들은 자기 가게에서 편하게 투표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실망스럽게도 그 정도였다. 


 그 선거에서 권혁병 후보팀(부회장 후보 정세영, 최범희)이 537표(59.5%)를 받아 제22대 회장단으로 당선됐다. 강철중 후보는 273표(30.2%)로 2위, 신기식 후보는 93표(10.3%)를 각각 얻었다. 23대엔 권혁병 회장이 재선출마 했는데 경쟁자가 나서지 않아 단일후보 무투표로 당선됐다. 부회장은 김양곤, 장해민! 


 2년 전에는 후보로 나서려던 마영대 회원이 현 오승진 회장 지지선언을 하며 포기했고, 다른 후보가 나서지 않아 오승진씨는 단독후보로 24대 회장이 됐다. 


 실협회장 선거의 특징 중의 하나는 ‘GTA vs. 외곽지구협’의 대결양상이다. 이번 25대 선거는 토론토에서 운전거리 1시간 40분(130킬로미터) 떨어진 나이아가라지구협의 신재균 후보와 GTA의 마영대 후보가 한판 승부를 겨루고 있다.


 또 하나의 두드러진 특징은 ‘지구협 몰표현상’ 이다. 회원들이 후보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그 지역의 전, 현직 회장단과 임원, 이사 등 여론주도층(Opinion Leaders) 회원들의 지지성향에 따라 회원들의 표가 한쪽으로 쏠리게 된다. 


 이번 25대 회장단 선거의 후보는 2명뿐이다. 22대 선거 때처럼 우편투표 +현장투표를 실시한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이렇다 할 빅 이슈가 대두되지 않은 채 조용하고 차분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투표율은 22대 선거 때와 비슷하게 60% 초반 수준일 걸로 예상된다. 1,024명 유권자 중 무려 400명쯤이 투표를 외면할 것만 같아 안타깝다. 투표는 회원의 권리자 의무이다. 모두가 투표해서 유능한 후보가 당선되도록 해야겠다.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실협의 운명을 가름한다. (2017.09.10)
 

 


▲온주실협 회장후보 마영대, 신재균(해밀턴 합동유세에서, 출처 실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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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chiman2017
임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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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7
괴문서와 3인성호(三人成虎)


 3인성호(三人成虎)라는 표현이 있다. 서울 강남 한복판 롯데백화점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세 사람이 짜고서 거짓말하면 사람들은 그게 사실인 걸로 믿게 된다. 그럴리가 없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황당무계한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나서서 똑같은 소리를 하면 그게 사실인 것처럼 곧이듣고 믿게 된다는 얘기이다. 


 회원들만이 볼 수 있는 실협 자유게시판(okba.net)이다. 거기에 회원이 아닌 김치맨/임윤식에 대한 글, 댓글들이 있다. 이번 선거에 회장후보로 나선 회원 S후보의 게시글도 있다. 8월 29일자 그 글 제목은 '공식 유세를 마치며'이다.


 그 글에서 S후보는 “저는 어제 피터보로로 유세를 떠나기 전 갔던 모바일 매장에서 며칠전 협회에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입혀 제명된 전 회원이 발송한 괴문서가 인쇄된 ‘마영대 후보를 지지하는 일동’이란 명의의 글을 발견하였습니다.” 라고 썼다. 


 ‘제명된 전 회원’은 김치맨을 지칭하는 게 분명하다. 그 후보는 김치맨을 '괴문서' 발송자로 명명했다. 괴문서? 그게 뭘까? 그 글은 ’S씨가 회장이 되면 안되는 이유’ 제목의 그리 길지 않은 선거홍보 글이다. 


 S후보가 지적한 '전 회원/김치맨 임윤식'이 5년 전에 제명된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억울하게 누명쓰고 5년 전에 실협에서 축출당한 김치맨이다. 당시 이사회에서 납득 못하는 죄목을 내걸고서 부당하게 제명처분 했다고 지금도 믿고 있다. 


 김치맨은 협회에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입힌 사실이 전혀 없다. 무슨 금전적 비리문제로 제명된 게 아니다. 그 누구들이 협회에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입혔는가는 모두가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CCSRA 캐나다컨비니언스경영자협회’라는 단체를 결성했다는 게 그 죄목이다. 


 S후보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회원들과 동포들은 그 날조된 음해를 곧이곧대로 믿을 것이다. 실협에서 금전적 비리 저지른 파렴치한 인간으로 여길 게 아닌가? 반면 그런짓 할 김치맨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는 동포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은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 할 것 같다.


 다른 건 몰라도 최소한 돈문제에서만은 70평생을 떳떳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김치맨이다. 부정부패 비리행위들을 보면 혼자서 열받는다. S후보가 근거없는 사실을 글로 써서 김치맨의 자존심과 명예를 크게 훼손한 게 아닌가? 


 그가 말한 ‘괴문서’는 카톡으로 전달되고 있는 글이다. 김치맨은 그 글을 보며 ‘정말 그런가?’ 하며 반신반의 하고 일부 표현들에는 탐탁지 않아 하면서도 대체적으로 공감을 했다.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됐다. 그래서 8월 27일, 일요일 아침에 ’CT&G 한인담배회사’ 30명 옛 주주들과 이십여 명의 친구들에게 보내는 이멜에 그 글을 첨부했다. 그 이멜에서 동지들에게 기호 2번 후보를 지지해달라 호소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날 오후 6시경에 O회장이 가게로 전화했다. 그는 유창한 영어로만 “이 통화는 녹음됩니다.” 하고서 뭐라 뭐라 했다. 가는 귀 먹은 김치맨인데다 전화감도 안 좋아 무슨 말인지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그래서 다 듣고 난 뒤에 한국말로 "알겠습니다.“ 했다. 그가 무슨 조치를 취하겠다고 한 것 같았다.


 미운 털 박힌 누구를 형편없는 인간으로 깎아 내리려면 반드시 사실에 입각한 확실한 증거와 증인을 내세워야만 한다. 누구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 하면 돈과 여자문제 등 상대방의 결정적인 약점을 들추어내어 폭로해야만 한다. 털어도 먼지가 안 나면 거짓말과 조작을 통해서라도 상대방을 겉과 속이 180도로 다른 형편없는 인간! 위선자로 몰아붙이는 일도 간혹 있다. 


 “늑대가 나타났다! 늑대가!” 라고 동네사람들을 속여 골탕을 먹였던 거짓말쟁이 양치는 목동이 있었다. 정말로 늑대가 나타난 줄로 알고 하던 일 멈추고 허겁지겁 달려온 동네사람들! 그렇게 두 번이나 속은 사람들은 세 번째에는 진짜로 사나운 늑대들이 나타났는데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동네사람들로부터, “미친 넘! 믿을 수 없는 녀석!”이라 인식돼 버렸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협회에서 제명당해 선거에서 투표권도 없는 해밀턴지구협 회원 임윤식이다. 그런데 협회에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입혔고 또한 괴문서나 내돌리는 저질인간으로 주홍글씨 새겨졌다. 이제 두 사람만 더 나서서 같은 얘기를 소리치면 김치맨은 꼼짝없이 협회의 큰돈 훔쳐 먹은 파렴치범으로 알려지게 될 것이다. 


 S씨는 임윤식이 협회에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입혔기에 협회에서 제명당했다는 자신의 주장을 반드시 입증해야만 한다. 이는 회장선거와는 아무 관계없는 개인적인 일이다. 그의 진지한 공개사과를 기다린다. (2017, 09, 04.) 

 

 


▲2012년 10월 26일, 실협이사회에서 강제퇴장 당하는 김치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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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chiman2017
임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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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30
하나마나한 소견발표회

 

▲해밀턴에서 개최된 온주실협 회장단후보 남서부 합동유세

 

 

 온주실협 제25대 회장단 선거가 동포사회의 최대 관심사로 대두했다. 지난 23일 온주실협 남서부지구협 회원들을 위한 회장단후보 소견발표회가 해밀턴에서 개최됐다. 


 해밀턴지구협 회원이면서도 온주실협회원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김치맨이다. 그 모임에 참석할 자격과 명분이 없었다. 그래서 참석여부를 놓고 망설이다가 도매장도 볼겸 방청객으로 참관한 것이다. 혹시 누가 나서서 따지고 들까봐 맨 뒤 구석자리에서 얌전히 앉아 있었다. 


 참석인원이 적어도 70-80명은 될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실망스럽게도 그 절반인 40명쯤이었다. 그런데 그 참석자 중 두 후보팀, 선관위원, 취재기자 및 타지역 회원들을 제외하면 남서부지역회원은 그 절반쯤인 20여명쯤인 걸로 추측됐다. 


 남서부에는 런던을 비롯한 6개의 지구협에 현재 400명쯤의 회원이 있다. 2년전 발행 주소록에는 533명이 수록돼있다. 명색이 남서부회원들을 위한 단 한번뿐인 합동유세이다. 그런데 90% 이상의 회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두 후보 열성지지자들끼리만 모인 하나마나한 행사였다. 


 회원 150명이 넘는 런던지구협에선 단 1명도 참석치 않았다. 어쨌거나 런던, 윈저, 키치너, 워터루, 브랜포드지구협 회원들은 자기네들이 온주실협으로부터 무시, 소외당했다고 불만들을 갖게될 것이 아닌가? 


 23일 열린 GTA 참석인원은 더욱 가관! 10개 지구협에 회원이 450명쯤인데 고작 30명쯤이 참석했다. 후보들과 선관위원 등을 제외하면 겨우 10여명의 GTA회원이 참석한 것이다. 


 그리고 29일 피터보로에서 열리는 동북부 유세 역시 보나마나 그 지구협 회원들만 참석할 것 같다. 5개 지구협 250여명 회원인데 50명도 안되는 외진 곳에서 개최되는 유세이다. 동북부 회원들 역시 현 집행부와 선관위의 처사를 매우 못마땅해 할 것만 같다. 


 회장단후보 합동유세가 극소수 회원들만의 참석으로 유명무실하게 진행된 이유는 협회와 회장선거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이 그만큼 떨어진 탓이겠다. 그러나 그 이유만은 아닌 것 같다. 


 역대 선거 때마다 13회씩 개최해오던 합동유세모임이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는 단 3회뿐이다. 현 집행부(회장 오승진)와 선관위(위원장 신영하)가 관례를 무시하고 대폭 줄였다. 어느 선거에서나 집권여당은 프레미엄을 가진다. 기득권을 이용해서 자기네에게 최대한 유리하도록 선거규정을 만든다. 또한 선거의 제반 사항을 도전자인 야당후보에게 불리하도록 진행하기 마련이다.


 이번 선거에는 현 집행부측 후보로 볼 수 있는 회장후보로 전임 이사장 신재균 회원과 전 집행부 부회장 김형태 회원이 또 다시 부회장 후보로 나섰다. 


 김치맨은 5대 회장 이형인씨가 당선된 1980년 선거 때부터 지금껏 회장 선거전을 지켜보았다. 13대 윤호석 회장이 1995년 14대 선거 때부터 후보들이 각 지구협에 찾아가 합동유세를 하도록 조치했다. 그 22년 전통이 오승진 회장대에 와서 깨진 것이다. 


 합동유세는 3회가 아니라 적어도 7회는 개최하여 회원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었어야 한다. 즉 GTA 및 동북부의 휴로니아, 킹스턴, 듀람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서부의 최다 회원이 있는 런던과 더불어 워터루와 해밀턴 유세가 실시 됐어야만 타당하지 않겠는가? 


 10년차 해밀턴지구협 회원이면서도 이번까지 세번째로 회장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치 못하는 김치맨이다. 신재균, 마영대 두 회장 후보와는 안면은 있지만 교류는 없었다. 함께 커피 한잔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도 궁금함을 못참아 합동유세를 구경갔다. 


 그런데 뜻밖에도 예기치 못한 해프닝이 있었다. 김치맨이 어느 회원에게 크게 혼났다. “당신은 회원도 아니면서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여기 참석한 거요?”라는 질책을 호되게 받았다. 백번 지당한 얘기이다. 사리에 맞는 얘기이다. 입이 열개라도 변명을 할 수 없는 자칭 원칙론자 김치맨이다. 정말로 부끄럽기 짝이 없어 쩔쩔매며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그 회원은 질의응답 시간에 실협문제가 아닌 조합 회계 문제를 마영대 후보에게 질문했다. 사회를 보는 선거관리위원장이 발언중지 요청을 몇 번이나 했음에도 불구하고 질문은 계속됐다. 그걸 보고서 성미급한 김치맨이 “사회자의 말에 따르세요”라고 한마디 했다가 난처한 입장이 돼버린 것이다.


 “회원도 아닌 사람이…” 라는 표현을 김치맨은 두 번째로 들었다. 5년 전 정치적 이유로 부당하게 제명처분 당했다 믿는 김치맨이다. 작년 말 GTA지구협의 연말잔치에 양영국 GTA 의장의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가 오승진 회장으로부터 문전축객을 받았을 적에 들었던 뼈아픈 소리이다. 잔칫집에 갔다가 밥도 못 얻어먹고 ‘한끼 줍쇼!’ 동냥 온 거지처럼 쫓겨났던 것이다. 


 합동유세는 왜 하는가? 대다수 회원들은 누가 회장이 되건 신경 안 쓴다. 그렇지만 그 모임을 통해 회원들이 사진보다 잘 생긴 후보들의 얼굴도 보고 얘기도 들어본다. 후보들에게 질문도 하고 건의도 한다. 모처럼 만난 동료회원들끼리 안부도 묻고 격려도 해준다. 그리해서 회장선거는 축제분위기 속에서 치러져야만 한다. 


 아무려나! 한마디로 비용만 깨진 하나마나한 합동소견발표회일 뿐이다. 제발! 2년 후 차기 선거부터는 그 횟수를 늘려 보다 많은 회원들이 협회의 리더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길 바란다. (2017, 0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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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식(김치맨)
2017-08-31

신 후보는 “실협의 10년후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이게 무슨 엉뚱한 얘기? 10년 후의 실협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 당장 가게 문을 닫아야만 할 형편의 회원가게들이 100개도 넘을 터인데! 회원들에게, "생일날 잘 먹게 해주겠다." 며 오늘부터 사흘간은 굶으라는 얘기인가? 실협의 장기계획을 세우더라도 발 등에 떨어져 있는 불을 먼저 끄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겠는가? 벼랑 끝에 서 있는 우리네 독립편의점들이 살길은 오직 하나! 편의점 맥주 판매 허용! 그런데 두 후보 공히 맥주판매허용운동 건에 대해선 아무 얘기도 안 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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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chiman2017
임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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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5
내 이름은 삼식이!

 

 “야! 동창들은 다들 뭐하고 지내냐?” 얼마 전 김치맨이 50년 만에 만난 서울에서 온 고교 동기동창에게 던진 질문이다. “뭐 특별히 하는 게 있겠어? 우리들 같은 삼식이들이…”

 

 

 


 부부동반으로 토론토 딸네 집에 와서 두 달쯤 머물다가 돌아갈 계획이라는 그 친구이다. 그로부터 ‘삼식이’라는 표현을 처음 들었다. 삼식이는 은퇴하고서 별로 하는 일 없이 세끼 밥을 집에서 먹는 사람들이다. 


 은퇴? 그 은퇴라는 단어는 60세가 넘어서부터는 간간히 생각해 본 김치맨이다. 65세가 돼 연금받기 시작하면 나도 은퇴 해야지! 아냐, 아직 건강하니까 70세에 은퇴하고서 여생을 즐겨야지! 


 그런데 막상 지난봄에 7순잔치 가족끼리 조촐하게 치루고 나서는 은퇴가 두려워졌다. 물론 장사 형편없는 시골가게이지만 이거라도 안 하면 무얼하지? 아는 친구들 중엔 십년전에 은퇴하고 세계여행을 다닌 동갑내기도 있고, 60대 초에 은퇴하고서 서울에 오락가락 하는 2년 연하도 있다. 은퇴하고 나선 거의 매일 같이 일을 삼아서 골프를 친다는 친구도 있고, 또 교회봉사에 열심인 사람도 있다. 


 그런데 골프나 다른 취미도 없고, 신앙도 안 가진 김치맨이 일손을 놓고나면 과연 무엇을 하며 소일할까? 십여년 전 아내의 건강문제로 하던 가게를 처분하고 몇 달간 놀고 지낸 적이 있었다. 모아놓은 돈도 없고 아내가 병약한 처지라서 어디 맘놓고 여행을 다니기도 뭐했다. 고작 미국 LA와 샌프란시스코의 숙부님 댁들에 놀러갔고, 간 김에 라스베가스와 그랜드캐년 단체관광 투어를 했을 뿐이다. 


 캐나다에 이민 온 동포들의 삶은 큰 변화가 별로 없다. 이민와서 대다수가 남들 하는 것처럼 편의점, 세탁소, 샌드위치가게 등 자영업에 발들여 놓은 후에는 그 생업을 10년, 20년 계속한다. 날마다 되풀이 되는 판에 박힌 듯한 삶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서울에 있는 친구들은 대학 졸업 후 샐러리맨이 돼서 열심히들 일했다. 특히 해방 후 2-3년 후에 태어난 우리 또래들은 군복무시 월남전에 참가했거나 현대건설 등 직장에서 중동에 파견 나가 고생들을 했다. 


 서울에서는 나이 55~60세에 은퇴들을 한다. 캐나다에서의 은퇴 기준 나이 65세는 커녕 환갑도 안 치른 젊은 나이에 등 떠밀려 집으로 갓! 하게 된다. 은퇴하고서 하는 일 없이 놀고 있는 남자들은 앞의 ‘삼식이’ 말고도 아내 뒤만 졸졸 따라 다니는 ‘바둑이’, 또 집에만 붙어 있는 ‘젖은 낙엽’ 등으로 불린다. 


 삼식이? ’내 이름은 김삼순!’ 라는 한국드라마가 있다. 2005년작 MBC 16부작이다. 그 드라마 보지는 않았지만 주인공 삼순이는 형제자매 중 셋째일 걸로 추측한다. 오빠와 언니가 있어 오빠 이름은 김일식, 언니는 김이순일거만 같다. 


 우리 4형제들의 돌림자는 ‘심을 식’(植) 자이다. 우리 형제들뿐이 아니라 사촌형제들도 모두 이름 끝자가 ‘식’이다. 석자로 된 이름의 가운데 자를 좋은 의미의 글자를 골라 썼다. 그런데 석 삼(三)자 삼식이가 있을 법도 한데 없다. 


 만일 김치맨의 조부님께서 큰손자 이름을 일식이라 짓고 차례로 이식, 삼식으로 하셨더라면 셋째가 임삼식이 되었을 터인데. 그리되면 삼식이, 아니 삼식씨는 평생을 자기집에서 편하게 밥먹는 팔자 좋은 처지가 되었을 게 아닐까? 


 캐네디언들의 평균수명은 82세이다. 한편 한국은 80세! 북한은 71세! 아프리카의 대부분의 나라들의 평균수명은 50세도 안된다. 캐나다에서는 만 65세가 된 남자들은 평균 17년 반을 더 살게 된다. 65세 여성은 평균 21년 반을 더 살아있게 된다. 아직은 심신이 건강한 편인 김치맨은 적어도 12년 이상 더 살아있을 것 같다.


 그런데 김치맨도 삼식이인가보다. 나이 70이 넘어서도 아직도 시골에서 편의점을 계속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래층 가게, 2층 살림집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오르락내리락 하며 삼시 세끼를 아내가 해주는 따뜻한 밥을 먹고 지낸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남성분들 중엔 삼식이 별명 붙여도 될 분도 있고, 또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삼식이클럽에 자동가입될 분도 많을 것이다.


 100세 인생 시대라고들 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건 없건! 나이 들어서 할 일, 해야만 할 일이 없다는 건 비극이라고 여기는 김치맨이다. 그래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계속하겠다 다짐한다. 삼식이 김치맨의 사전에는 ‘은퇴’라는 두 글자는 없노라! 외치고 싶다. (201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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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chiman2017
임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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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7
핸디맨(Handyman)

 

 김치맨은 핸디맨(Handyman/Handyperson)을 자처한다. 핸디맨은 손재주가 좋다. 집안의 어지간한 이런 저런 일들을 전문가, 기술자의 손을 빌리지 않고 자기 자신이 해내는 사람이다. 김치맨은 목공 실력도 별로이면서 아마추어 목수라고 자부한다. 


 아마추어 목수는 전문가가 아니다. 대가를 받고 다른 사람을 위해 일/작업/공사를 하지 않는다. 그저 취미생활 겸 여가선용으로 톱, 망치와 드라이버 들고 무언가를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즐길 뿐이다. 


 김치맨은 나이 스물 넘어설 때까지는 장도리 한 번 손에 쥐어 본적이 없다. 대학 재학 중 군에 입대해서 서해안 인천 앞바다를 지키는 말단 소총수가 돼서 해안 경비 초소를 지키는 임무를 수행할 적까지는 삽질 한번 안 해보았다. 그저 책상머리 서생일 뿐이었다. 


 손재주라곤 전혀 없는 데도 인건비가 비싼 캐나다에 와서 오래 살다보니 어지간한 목수일은 다 할 수밖에 없게 됐다. 내 손으로 못하고 안 하면 다른 사람에게 일을 시키고 그 수고의 대가를 지불해야만 한다. 


 남달리 재복과 마눌 복이 크게 부족한 처지임으로 30년 전에 맨손 쥐고 비디오가게를 차리면서부터 톱과 망치를 손에 쥐게 됐다. 각목(Lumber)과 합판(Plywood)을 구입해서 잘라 비디오영화 진열대를 내 손으로 만들었다. 그 진열대들은 볼품이 없는 작품들이었지만, 그 선반 위에 영화들을 올려놓으면 아마추어의 서툰 솜씨인 게 조금은 감춰진다. 


 집안과 사업체 등에서 무슨 공사를 하게 될 적에 건축재료 등은 비교적 저렴한데 문제는 인건비다. 궁즉통! 공사는 꼭 해야겠고 비용은 감당이 안 되면 어떡하나? 어설픈 작품이 될지언정 내 손으로 할 수 밖에 없지 않는가? 


 당시 목수들이 공사비 견적을 낼 때 주먹구구식으로 대충 어림잡아 재료비의 3배쯤을 인건비로 계산한다고 들었다. 즉 재료비가 1천불이면 인건비는 그 3배인 3천불! 총공사비는 4천불 안팎이 된다는 거다. 


 그 얘기를 들은 지 수십년이 지난 얼마 전에 지붕공사를 하면서 실감했다. 지붕 재료비는 4천여불! 그리고 공사인건비는 최대 5천불쯤 들것으로 추산했다. 인건비는 4명이서 시간당 25불씩! 4-5일이면 끝내는 거로 계산했다. 그런데 공사업체의 견적을 받아보니 첫 견적은 2만불! 너무 터무니가 없어 좀 깎아 달라 했더니 나중에는 1만5천불에 해주겠다고 전화가 왔다. 


 제대로 된 업체라면 재료비는 얼마, 인건비는 몇 명이서 며칠간 해야 함으로 총 공사비는 얼마라고 견적서를 제시했을 터인데! 마치 바가지 씌우려는 듯 전화로 얼마다! 얘기하는가? 


 그런데 혼자서는 내 손으로 시공할 엄두가 안나 걱정만 하고 있었는데 마침 토론토에 있는 아들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 직장을 찾는다며 한동안 쉬게 됐다. 그래서 아들과 상의하니 지붕공사 관련 유투브 동영상들을 보고 나서 자기가 할 수 있겠다고 했다. 잘 됐다 싶어 재료비를 마련해서 지붕재료들을 주문 배달받아 공사를 시작했다. 드디어 한 달반 만에 완공했다.


 무슨 일이고 처음엔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막상 큰 맘 먹고 시작하면 얼마간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일이 손에 잡히게 된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힘 적게 들이는 요령이 생기게 된다. 그 무거운 재료들은 덱 위에 도르래(Pulley)를 설치해 끌어 올리고 다시 지붕 위로 올렸다. 그 힘든 작업들은 고맙게도 좀 떨어져 있는 동네에 사는 두 명의 좋은 친구들이 일요일마다 와서 거들어주었다. 


 핸디맨 김치맨은 어설픈 작품이긴 하지만 지난 30년 동안 여러 종류의 공사를 내 손으로 했다. 비디오 가게 3개 셋업! 편의점 4개 셋업! 그리고 인수받은 2개의 가게는 전면적인 개조공사! 편의점 카운터들도 내 손으로 제작했다. 


 며칠 전에는 핸디맨 솜씨를 발휘해서 야외용 긴의자(Bench)를 만들었다. 금년 초에 농장을 구입해서 농사짓기를 시작한 브랜트포드 친구네에 주기 위해서다. 편의점을 하고 있는 그 친구네는 가게 근처 작은 규모의 빈땅(Vacant Land)을 구입해서 취미로 농사를 짓다가 지난 3월에 63에이커 땅을 구입했다. 밭 25에이커와 임야 37에이커! 50대 초반의 그 부부는 그들의 꿈이었던 농장경영에 한 발 다가선 것이다. 지금은 밭의 대부분을 빌려주고 한쪽의 작은 면적만 가꾸고 있다. 


 몇 시간 동안 끙끙대며 만든 작품! 지붕공사하고 남은 각목과 합판, 그리고 몇 년째 굴러다니는 오래된 2X6 각목을 이용했다. 볼품은 없고 세월 지나면 썩겠지만 얼마 동안은 농장을 찾아오는 동포들이 앉을 수 있고 또 농장주가 일하다 편히 앉아 쉴 수도 있겠다. 


 방부 처리된 목재를 쓰거나 니스 또는 페인트를 칠하면 오래 쓸 터인데 임시방편이니 아쉬운 대로 쓸모가 있겠다. 아이디어를 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함은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돈 적게 들이고 무언가 쓸모있는 작품을 내 손으로 뚝딱거려 만드는 것은 보람있는 일이다.


 뒤뜰이 있는 동포들은 핸디맨으로 변신하는 첫걸음으로 피크닉 테이블(Outdoor Picnic Table)을 손수 만들어 볼 수도 있겠다. 목공일은 좋은 취미다. (2017.08.15)

 


  

▲핸디맨 김치맨의 폐품활용 작품 야외용 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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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chiman2017
임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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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0
고발자(Whistle Blower)

 

 얼마 전에 대한민국 검찰청 사이트에 ‘제주지방검찰청 A검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그 사실을 보도한 한국의 언론들이 권력의 눈치를 살피기 바쁜 언론들이라서 신문기사에 익명 처리했겠지만! 그 원문에는 A검사가 아니라 그 글을 쓴 검사의 이름이 있었다고 한다. 


 제주지검에 근무하는 42세 여검사가 몇이나 되겠는가? 검찰관계자들과 제주도민들의 상당수는 그 ‘A검사’가 누구인지 모두들 알고 있을 게 아닌가? 썩어빠진 언론들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짓이라고 비판받아도 할 말이 없을게다. 


 그 제주지검 여검사는 자신이 수사 중인 사기사건 피의자에 대해 법원에 접수된 영장청구서를 상급자인 차장검사가 지검장의 지시를 받고 담당검사 몰래 법원에서 회수한 사실을 폭로한 것이다. 그리고 그 여검사가 그 사실을 대검찰청에 감찰을 요구했는데도 한달반이 지나도록 대검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그런데 일부 정론직필과는 거리가 먼 곡학아세하는 돼먹지 못한 언론들에서는 검찰내부에서 발생한 검찰지휘부의 비리연루의혹과 조직적인 은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A검사의 고발을 '항명(抗命) 사건'이라고 매도했다. 이건 항명사건이 아니다. 부패와 비리로 얼룩져있다고 의심받는 검찰이 개혁돼야만 하며, 일부 부패 고위직 검사들을 향해 울리는 내부고발이며 경종(Whistle)이다. 


 어느 조직이나 기구 내의 불법행위나 부도덕한 행위들을 온 세상에 알리는 그 용기있는 구성원을 내부고발자(Whistle blower)라 한다. Whistle은 호르라기이다. 내부고발자는 세상의 이목을 끌고자 호르라기를 힘차게 불어(Blow the whistle) 자신에게 돌아올지도 모르는 박해와 불이익을 각오하고 나선다. 


 최근 김치맨은 존 그리샴(John Grisham)의 신작소설 The Whistler를 읽었다. Whistler는 Whistle blower와 같은 의미이다. 그 소설은 플로리다의 주정부 사법윤리위원회(Board of Judicial Conduct)에서 범죄조직인 마피아(Coast Mafia)와 결탁해서 뇌물을 받고 비리를 저지르는 판사(Judge)의 비리행위를 캐내는 과정을 스릴있게 써낸 것이다. 


 그 줄거리는 가상의 인디언(American Indian) 부족이 마피아조직과 손잡고 카지노를 개설하고 운영하면서 막대한 돈을 빼돌리면서 그 중 일부를 법원의 판사에게 상납한다. 그 카지노 개설과정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억울한 사람이 살인범 누명을 쓰고 사형선고를 받아 사형집행 당할 운명에 처하게 된다. 


 그 소설의 주인공은 막대한 돈에 팔려 마피아의 하수인이 돼서 범죄집단의 이익을 위해 법을 악용하여 편파적인 판결을 내리고 치부하는 판사를 단죄하려 나선다. 여기에 내부고발자가 등장한다. 그 고발자가 아니었더라면 15년 동안이나 꼬리가 잡히지 않고 지속돼오던 그 횡령과 뇌물수수 및 탈세범죄가 영원히 발각되지 않았을 터이다. 


 작년 10월에 나온 The Whistler는 아직까지는 한국어 번역판이 출판되지 않았다. 머지않아 한글번역본이 나올 터인데 그 한글제목을 무어라 할까 궁금하다. 존 그리샴의 열성 애독자인 김치맨은 솔직히 번역본 제목들을 매우 못마땅해 한다. 그의 소설들 중 ‘타임 투 킬(A Time to Kill, 1989)’, ‘펠리컨 브리프(The Pelican Brief, 1992)‘, 레인메이커(The Rainmaker, 1995)’, ‘파트너(The Partner, 1997)’ 브로커(The Broker, 2005)’ 등은 원제 그대로를 한글로 썼다. 


 한글번역본들의 책이름이 원제를 직역했다거나 또는 전혀 엉뚱하게 번역된 경우도 있다. 때문에 한글 책 이름만 보아서는 존 그리샴의 어느 소설인 줄을 알기가 쉽지 않다. 그 중에서도 기상천외하게 붙여진 이름은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이다. 영어로는 That Is Why They Have Gone To Sea 쯤 이겠다. 이는 1991년 작 The Firm의 한글이름이다. 그런데 그 소설에서의 The Firm은 법률회사를 뜻한다. 바다로 가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톱니바퀴(The Brethren, 2000), ‘속죄나무(Sycamore Row, 2013)’와 ‘잿빛 음모(Grey Mountain, 2014)’ 역시 번역작가와 출판사에서 자기네 수준에 걸맞게 제멋대로 작명한 것이라 본다. 존 그리샴씨가 한글을 모르기 망정이지 만약 그가 그렇게 원제와 동떨어진 책 이름으로 출판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노발대발할 게 분명치 않는가? 


 소설 ‘The Whistler’가 한국에서 번역 출판될 때 책이름을 어떻게 지어 붙일 지 매우 궁금하다. 설마하니 원제를 직역해서 ‘호르라기를 부는 자’ 또는 ‘경종을 울리는 사람’으로 붙이지는 않겠지? 만일 번역작가가 그 따위 짓 하기라도 하면 김치맨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휘슬러 The Whistler’로 하기를 바라며 권유한다. 


 영어 붐 탓으로 어지간한 단어는 아예 일상생활에서 우리말처럼 쓰이고 있는 대한민국이다. 번역가들과 도서출판계에서는 그 따위 억지 춘향식의 번역으로 독자들을 우롱해서는 안된다. 이는 내부고발자가 아니라 자칭 외부고발자(Outsider Whistler) 김치맨의 경고이다. (2017.08.08) 

 


 

▲부패한 법원 판사와 마피아를 적발하는 내용의 스릴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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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chiman2017
임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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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4
불량 변호사

 

 별다른 취미가 없으면서도 소싯적에 취미를 써 넣는 란에 ‘영화감상’과 ‘독서’라고 썼던 김치맨이다. 30년간 비디오영화 임대를 해오면서 수많은 영화를 보긴 했으나 책을 읽은 건 그리 많지 않다. 영어가 짧아서이기도 했으나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주제가 별로 없는 탓이다. 

 

 

 


 그런데 단 하나! 존 그리샴(John Grisham)의 리걸 스릴러(Legal Thriller, 법정 스릴러)는 신간이 나올 적마다 꼭 사서 읽었다. 번역본이 아니라 영문으로 소위 원서이다. 읽다 보면 무슨 뜻인지 잘 모르는 낯선 법률용어들이 나와 이해가 안 돼도 그저 대충 무슨 뜻이겠거니 하며 상상력을 동원해가며 읽어 내려간다. 


 지난주에는 모처럼 존 그리샴의 최신간 ‘The Whistler’를 거의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존 그리샴의 다른 소설책들처럼 New York Times Bestseller 이다. 그 책은 작년 10월에 하드카버 장정본(Hardcover Edition)으로 나왔는데 김치맨은 포켓북(Pocket Book)으로 나오기를 기다렸다. 마침 지난 주 화요일에 월마트에서 포켓북을 구입했다. 가격:$13.50. 


 지붕공사도 끝났고 해서 가게 보면서 읽어 내려갔고 틈만 생기면 들여다보아 닷새 만에 마지막 페이지를 읽었다. 좀 더 흥미진진하게 계속 됐으면 하며 아쉬워했지만 어디 그게 내 맘대로 되나? 


 존 그리샴은 변호사출신으로 1989년 첫 번째 소설 ‘A Time to Kill’(번역 제목: 타임 투 킬)을 펴낸 이래 거의 매년 1권씩 30권쯤의 추리소설들을 써냈다. 도서출판계와 언론들에서는 그를 금세기 최고의 리걸 스릴러 작가로 추켜세우고 있다. 그의 소설들은 한국어를 포함, 전 세계 42개국 언어로 번역돼 총 3억 부가 팔렸다. 그의 소설들 중 10여개는 헐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져 역시 흥행에 성공했다. 존 그리샴 홈페이지: www.jgrisham.com


 얼마 전 한국 언론사들의 신간안내에 존 그리샴의 책이 번역돼 나왔다는 기사가 나왔다. 그 책 이름은 ‘불량변호사’로 돼있는데 책 표지에 원제가 나와있지 않아 잠시 의아해 했다. “어라? 내가 읽지 않은 존 그리샴의 새 책이 나왔는가?” 하며 서평을 읽어보니 2015년 발표작인 ‘Rogue Lawyer’ 이다. 존 그리샴의 26번째 소설로 제목을 번역가와 출판사에서 ‘불량변호사’라고 정했던 것이다. 


 Rogue Lawyer? 여기서 Rogue는 정직하지 못하거나 또는 원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A dishonest or unprincipled man)을 뜻한다. Rogue Nation이란 표현은 국제사회에서 제멋대로 행동하는 나라를 뜻하며 카다피 치하의 시리아나 김정은 체제의 북한을 지칭한다. 


 소설 제목 ‘Rogue Lawyer’를 ‘불량 변호사’로 번역한 건 번역자와 출판사의 뜻이긴 하지만 김치맨은 그리 잘된 번역이 못된다고 생각한다. 직역하면 비슷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하겠지만 소설책의 제목은 고유명사임으로 가급적이면 원제 그대로 써주는 게 좋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이 들어 그 기사 아래 댓글을 썼다. 번역서의 제목을 무엇으로 할까는 책장사 마음이겠지만! 그 원제목의 한글 발음대로 쓰고 괄호 열어 영어원제를 썼어야 하지 않겠는가? 즉 '로그 로이어(Rogue Lawyer)'에 부제를 ‘불량 변호사’라 붙여도 무방하겠다. 


 어쨌거나 번역본 책 겉표지에 원제목을 써넣지 않은 행위는 원저자를 무시하는 행위로 인식될 수 있다. 또한 웬만한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고 이해하거나 기본 단어쯤은 알고 있는 많은 독자들을 무시하는 한글번역판 책이름이다. 또한 원저자를 제대로 존중해주지 않은 행위라 본다. 


 그리고 설령 원리원칙을 지키는 착하고 선량한 변호사의 반대어가 ‘불량변호사’라 할지라도 그 소설책의 주인공 변호사는 최소한 악당/나쁜 사람은 아니다. 오히려 사법정의가 실현되도록 사법 권력과 맞서 싸우는 용감하고도 정의로운 변호사이다. 


 그 소설의 주인공은 말한다. “나는 외로운 총잡이, 체제와 싸우고 불의를 증오하는 불량배다. 내가 지금 여기 있는 이유는 당신들의 아버지에게, 또 당신들에게 일어날 일 때문이다." 


Rogue Lawyer를 억지 춘향식으로 ‘불량 변호사’라고 번역하려면 차리리 ‘불량배 변호사’가 더 그럴 듯하다 생각된다. 


 물론 김치맨은 그 주인공 변호사가 불량하다거나 불량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법과 제도를 등에 업고 온갖 나쁜 짓들을 해대는 악당들과 홀로 맞서 싸우는 ‘정의의 싸나이’라 여긴다. 


 한국에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이래 검찰개혁, 사법개혁의 절실함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의 법조계에도 그 악명 높은(?) ‘불량변호사’들이 많이 있어 사법부가 크게 개혁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201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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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chiman2017
임윤식
60267
9200
2017-07-20
DIY Roofer 김치맨

 

 흥부네집 누더기 지붕을 드디어 마침내 김치맨이 제 손으로 새로 하기로 했다. 시작한 지 한 달여가 지난 지금 공사가 거의 다 끝나간다. DIY Roofer 가 된 것이다. DIY 는 Do-It-Yourself 의 약자이다. ‘당신 자신의 손으로 손수 무슨 일을 한다’는 뜻이다. DIY 에서 It 는 주로 주택개조 및 보수봉사(Home Improvements)를 가리킨다. 이와 유사한 표현으로는 PYO 가 있다. 그 단어 뒤에 체리, 사과, 블루베리, 딸기 등을 붙여 PYO Apple 하면 ‘우리 과수원으로 사과 따러 오세요!’ 뜻이다. 

 

 

 


 여러 해 째 비가 새는 지붕을 내손으로 고쳐보겠다고 올 봄에 시도했다가 실패한 김치맨이다. 세 번에 걸친 땜질공사 하느라 헛수고! 헛돈과 노력만 낭비했다. DIY Roof Repair 를 했었는데 여전히 비가 샜다. 어쩌나! 가급적이면 공사비용 적게 들이고 또한 남의 손 안 빌리고 지붕문제를 해결해보려 했었는데 기대한 바대로는 되지 않았다. 


 내 손으로 해서 안 되는 일은 전문가에게 의뢰해야만 한다. 내 몸과 마음이 편하고자 하면 반드시 그 대가를 누군가에게 지불해야만 한다. 지붕수리 및 공사 전문업체에 맡기기로 결정하고 여러 군데를 연락하고 알아보았다. 그런데 개똥도 약에 쓰려면 눈에 잘 뜨이지 않듯! 연락하는 회사들마다 평지붕(Flat Roof)이나 지붕경사가 매우 완만한 지붕(Low Slope Roof)공사는 맡지 않는다 했다. “Our company does not do any flat roofing!” 


 그런데 가까스로 하나 찾은 업체는 도무지 신뢰가 안 간다. 그 업자는 지붕위에 올라 대충 보고 가더니 나중에 전화로 견적금액을 불러주었다. 무려 $20,500이란다. 지붕재료전문점에 가서 알아 본 바에 의하면 대충 재료비는 5천불 이내라 했는데 말이다.


 우리로서는 감당치 못할 공사비라 했더니 $15,000에 해주겠다했다. ‘이게 뭐야? 도깨비 살림도 아니구?’ 그 소리를 들으니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진다. ‘내가 동양인이고 영어발음이 엉망이니 나를 만만히 보구서 내게 바가지를 씌우려 드나?’ 의심이 든다. 


 지붕공사에 대해 알아보다가 발견한 중대한 사실 하나! 꽤 여러 개의 업체들이 그 신용도가 의심 받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함이나 사업체 홈피에 사업체 사무실 주소가 적혀 있지 않는 업체들이 있다. 주소가 나와 있어 구글지도에서 찾아보니 주택가에 있다. 회사 사무실도 없고 상근하는 직원도 없이 달랑 핸드폰 하나 들고 다니며 지붕공사 전문가인척 하는 사기성 농후한 업체들이 많은 성 싶다. 


 영어에 Fly-by-night 라는 표현이 있다. 그 뜻은 ‘야반도주’이다. 즉 한탕 크게 해먹고 도망치는 ‘먹튀’ 와 유사하다. 지붕공사를 하는 데에는 정부의 면허증, 허가증이 필요치 않다. 그저 사업자 등록만 하면 된다. 또한 특별한 장비 또는 기술이 필요치 않다. 그리고 편리하고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각종 연장, 기계와 장비는 임대해서 사용했다가 공사 끝난 후 반납하면 된다. 


 온주정부 ‘Ministry of Government and Consumer Services’ 산하에 소비자보호(Consumer Protection Ontario) 프로그램이 있다. 지붕공사를 하려면 먼저 Hiring a roofer, Learn how to protect yourself – as a consumer – when hiring a roofer. 웹사이트(ontario.ca/page/hiring-roofer)를 읽어보기 바란다. 


 2015년에 온주내 소비자들에 의해 주정부 소비자보호부에 제출된 주택수리 및 개조공사 관련 불평건수는 총 1,600건이었다. 그 21% 쯤이 지붕공사업체들에 대한 불평불만이었다. 지붕업자에 대한 불만제기(How to file a complaint about a roofing contractor, ontario.ca/page/filing-consumer-complaint). 


 이글 제목으로는 김치맨이 칼자루와 지휘봉을 손에 쥔 아마추어 지붕공사맨인 걸로 돼있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다. 아들 캐빈이 이번 지붕공사 총책임자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비에게서 톱질 망치질 배우던 아들이 이번 지붕공사에서는 사수가 됐다. 둘 다 처음 해보는 지붕공사이기 때문에 다음 단계는 무엇을 해야 될까? 의논하지만 조수 역에 충실키로 한 김치맨은 아들이 하자는 대로 하기만 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방향을 못 잡고 산으로 올라간다는 재미있는 표현이 있다. 그래서 무슨 일이건 최종 결정권자(Decision Maker), 지도자가 있어야만 일이 제대로 돼간다. 우리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그저 지붕재료상 주인영감이 대충 설명해준 것과 아들이 유튜브 동영상에서 본 대로 했다. 


 비가 안 오면 일 좀 하고, 비오는 날은 쉬는 날! 그런데 어쩐 일인지 금년 여름에는 유난히도 비가 자주 왔다. 일기예보에 민감해져서 날씨에 신경쓰며 유심히 살펴보니 비오는 날이 너무도 많다. 공사를 시작한지 한 달이 됐는데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치맨네 지붕공사 프로젝트의 특징은 여럿이다. 첫째, 완공예정일이 없다. 둘째, 준공검사 하겠다고 지붕위에 올라가 요모조모 살펴볼 사람이 없다. 교과서에 쓰여 있는 대로 하지 않았다고 투덜댈 사람도 없다. 척 보면 아마추어들의 솜씨임이 분명해도 누가 지붕위에 올라가 볼까? 지붕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는 일만 없으면 되지 않겠는가? (2017.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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