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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향 김수잔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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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향 김수잔의 시

부동산캐나다의 칼럼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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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2017
김수잔
70485
9201
2018-09-15
가을이 오는 소리

 
가을이 오는 소리

 

 

 

소슬한 가을바람에
내 보고 싶은 사람의
숨결이 들리는 소리

 

흩날리는 들꽃에도
곱게 단장하는 나뭇잎에도 
그대의 음성인 듯
귀 기울이는데

 

저리도 맑은 청잣빛 하늘 아래
서걱서걱 억새 소리도
설렁설렁 들판의 오곡도
익어가는 가을이 오는 소리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kims2017
김수잔
67119
9201
2018-08-13
꼴값

 
꼴값 

 

 

 

누군가 누구에게 꼴값하네
또는 꼴값 떤다고 말하면
우선 부정적인 의미로
사람들 사이에 공유되는 말이지만

 

실은 긍정적으로
여름이 제철인 매미가 
힘차게 잘 울어대다 가면
매미 꼴값을 제대로 하는 것일 테고

 

경주에서 말이 힘차게 잘 달리면
말의 꼴값을 다 하는 것이라
모든 사물이 자기값을 잘할 때
자기의 꼴값을 제대로 하는 긍정이 될 것이려니

 

나는 사람으로 또 여성으로 태어나서
내 꼴값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석양으로 가까이 가는 내 삶에
가슴으로 손이 절로 가면서
곰곰이 생각에 젖어본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kims2017
김수잔
67007
9201
2018-07-31
홀로서기

 
홀로서기
 

 

 

백 년을 살 것같이 당당하던 당신이
아카시아 꽃향기 수줍게 날릴 때
내 곁을 훌쩍 떠나간 지도 
일 년이란 세월이 흘렀구려

 

혼자서 어떻게 살까 발버둥치며
살아 숨 쉬듯한  
사랑하는 당신을 땅속 깊이 묻던 날
세상이 다 슬프게만 보였소

 

우리 함께일 때는 당신 역할이
남달리 자상했던 것 몰랐었는데
이제 혼자 알아서 해야 하니
서툰 것이 너무 많구려

 

해 줄 때는 정말 몰랐던 것을
떠난 뒤 이제 알게 되니
있을 때 잘해주라는 말도
이제야 알아들으니
당신도 없는데 어쩌면 좋아요 
너무 보고 싶고 미안한 이 마음을

 

그곳에서 잘 계시리라는 
안녕의 매듭을 아직도 잘 못하고
심장이 풀린 옷에
외로움의 혓바늘 투성으로
슬픔에 묻혀 잠드는 나날들

 

더는 헤픈 눈물 흘리지 말고
쓴 고독도 꿀꺽 삼키며
혼자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면서
남의 외로움에도
위로의 연고를 발라줄줄 아는
발걸음이 되어야 하리.

(2018년 6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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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2017
김수잔
66886
9201
2018-07-21
행운목 Lucky Tree(Dracaena Fragrans)

 
행운목 Lucky Tree(Dracaena Fragrans)
 

 

 

 

옥수수 잎을 닮은 이름도 모르는 화분을
선물로 받아 남향 창가에 두었는데 알고 보니
행운목이라 하여 꽃을 기다리며
장장 25년 동안 실내 화초 중에 터주가 되었다 
어느날 다른 장소로 옮겨보았더니 신기하게도
몇 주 후에 하얀 꽃이 피었다
평생에 한 번 볼까 말까 할 정도로
귀하게 핀다는 행운목은
꽃을 피우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린다는데
꿈같은 현실에, 막상 꽃을 보고서야 
오랜 세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그냥 속설만은 아닌 것 같다

 

남편이 사용하던 사무실 빈 방을
청소하던 중 갑자기 이상한 향냄새에
코를 사방으로 돌리다가
우연히 키 큰 행운목에
내 눈이 멈췄을 때 두 줄기에 힘차게
피어준 꽃이 이미 나를
내려다보는 것 같았다
얼떨결에 중얼중얼하면서
여보! 당신 방에 옮겨 왔더니 꽃이 피었어요
당신 혼이 여기 있나 봐요
기쁜 소식을 그이에게 알렸다.

 

행운이란
나에게는 어쩐지 낯설고 
별 노력 없이 바라는 것만 같은
미안한 마음에서
믿지도 바라지도 않았는데
행운의 꽃을 보는 순간
불쑥 난데없는 이상한 마음이 스쳐간다
우리 집에도 행운이 오려는가?
이것이 욕심일까?
아니다, 우리는 이미 많은 행운을 갖고 있다
가방 한 개 들고 이 땅에 와서
하루 세끼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살고 있지 않는가
온 집안이 향으로 가득하니
행운이 집안 가득 찬 것 같다.  
신기하고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07/10/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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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2017
김수잔
66723
9201
2018-07-09
성지 순례를 다녀와서(2)-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바티칸, 2018년 6월 7-20일

 

▲몬세라트 수도원


 

 

 


스페인 

 


몬세라트 수도원 검은 성모님 성당에서 수사 신부님들의 거룩한 성무일도 기도와 어린이 합창단의 천사 같은 목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 행복한 미소가 나온다. 성모님께 간절한 전구와 함께 침구한 후 오가며 버스 안에서 성무일도 후 부른 성가 구노의 아베마리아를 소성당에서 합창할 때 은총의 눈물이 절로 뺨을 적셨던 시간. 


이냐시오 데 로욜라 성인의 거룩한 발자취에 회개와 환시로 그리스도께 자기를 바치겠다고 기도한 지하에 가서 우리 모두는 깊이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바르셀로나에 천재 건축가 가우디가 설계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을 둘러보고 웅장한 석조건물 안 밖에 풍부한 성서내용 조각에 할 말을 잃었다. 아직 미완성이라 가우디 사망 100주기인 2026년 완공될 예정이라는데 그 때 다시 가보게 될까 생각에 젖어보기도.

 


이탈리아

 


아~~ 카톨릭 신앙의 중심지, 어머니인 곳, 해가 지지 않는 로마, 로마의 거룩한 4대 성당을 성베드로 성바오로(하나이오, 거룩하고, 공번되고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로 권한을 사도들에게 주셔서 사도로 계승되는 교회의 일원임이 참 감사하고 자랑스러웠다) 산타 마리아 마죠레 바디칸 성베드로 대성당의 그림과 조각품들.


무딘 머리로선 숭고한 사랑의 극치에 이른 예술을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미켈란젤로 천재의 그림을 쳐다만 보는데도 고개가 부러지는 듯 했는데 그의 고개 뼈가 비뚤어 졌다는 것이 당연하리라. 절로 고개 숙여지며 어떻게 그 숭고한 유산에 감사를 드려야 할지요. 신앙을 지킨 증거인 유해가 담긴 카타콤베을 봤을 때 신앙의 유산이 얼마나 중요한가 깊이 머리 숙여졌다.


아씨시의 성프란치스코 성인의 회심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두 팔을 활짝 벌린 예수님의 팔과 그의 팔에 윤곽 없는 얼굴을 배경으로 한 기쁨에 찬 가난의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이 묻힌 땅에 소박한 제대에서 거룩한 파견 미사로 양 영성체의 성체성사 사랑의 시간을 감히 표현할 수 없는 은총의 순간을 작은 머리로 더듬으며 가슴에 쌓이길 간절히 비는 마음으로 가슴 깊이 감사 올립니다.


뜨겁던 은총의 시간 식지 말고 다 표현 할 수 없는 무딘 이 마음이나마 모든 것 주님께 봉헌하며 이제는 티끌보다 작은 자신도 소중하게 여기면서 세상에 파견되어 받은 은총을 함께 나누는 시간 다시 알려 주심을 가슴으로 느껴옵니다.


프랑스의 문명이 유유히 흐르는 세느강 처럼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듯 로마의 자존심 중심부를 흐르는 테베르 강물처럼 그간의 은총의 시간이 끓임 없이 가슴으로 흐르면 합니다.


순례를 함께 한 형제자매님들 함께 숨 쉬고 지냈던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보잘것없는 저를 이처럼 사랑하셔서 하늘이 있는 곳, 하늘과 땅이 하나 되는곳, 하늘에 닿아 있는 곳에 데려다 주셨는지요!


주님은 찬미 영광 받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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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2017
김수잔
66634
9201
2018-06-28
성지 순례를 다녀와서(상)-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바티칸, 2018년 6월 7-20일

 


 46명이란 큰 그룹의 성지 순례단이 영적 지도 김영현 요셉 신부님을 모시고 윤정준 율리아노님의 순례 안내로 2주간의 성지순례가 꿈같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집에 오자 그간 밀린 잠과 피곤으로 9시간을 푹 자고 나서 멋진 테이블에 차려있는 호텔이 아닌 아담한 우리 집 식탁에서 아침을 먹고 나니 정신이 좀 들면서 그간 은총의 시간에 무딘 글이나마 몇 자 써봅니다.

 

 

 

 


주님, 당신께서 하나하나 이끌어주신 순례의 안배였음을 깊이 감사 올립니다. 가는 성지마다 거룩한 장소에서 정성껏 바치시는 미사에 양들을 사랑으로 한데 모으시는 김영현 요셉 신부님의 넓고 깊으신 강론 말씀은 가슴을 울리는 감동과 조용하신 성품으로 순례 일행의 든든하신 울타리가 되셔 따뜻한 분위기로 늘 이끌어 주신 영적 아버지께 감사 드리며 이제부터라도 제 꼴값을 조금이라도 하면서 남은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천백 번 결심을 해도 모자라지만 은총의 발걸음이 되었습니다.


  윤정준 율리아노님의 순례 안내는 전에도 그러셨지만 (바로오 사도의 발자취를 따라 터키 그리스 함께 했음) 이번에 또다시 깊이 느꼈습니다. 가슴에서 퍼 올리는 신덕이 높은 사랑과 박식하고 풍부한 영성으로 가는 곳마다 적절한 설명과 아직도 뜨거운 열정으로 능숙하신 리더쉽 멋졌어요.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이 가슴을 울렸고 눈물과 땀방울 함께 하며 하나하나 가슴에 심고 싶었습니다.


유월의 찬란한 햇볕에 꽃들도 눈부시게 피었고 푸르디푸른 신록도 저희와 함께 호흡하는 걸음마다 은총의 시간을 주셨음에~~


우리 순례자들은 짜인 스케줄에 힘들지만 서로 돕고 위하면서 피곤하지만 얼굴은 나날이 주님을 향한 은총의 빛 사랑의 미소로 묵주기도 바치면서 촛불행렬 때 수많은 촛불처럼 빛났습니다. 세상에 지하 성당이 어쩜 그렇게 웅장하고 큰지, 또 모든 것이 거룩한 모습이고 우리 성가대가 멋지게 성가를 불러서 가슴이 뿌듯했던 시간 감사합니다.
신부님들 행렬에 서셨던 우리 김요셉 신부님을 보자 눈물이 펑 나오면서 제일 환하고 멋지고 빛났어요. 힘이 되어주신 우리 요셉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프랑스 


리지외의 소화 데레사와 오클레앙의 잔 다르크 성인의 맑은 영혼이 주는 감동. 성모 마리아를 의미하는 노트르담의 웅장한 대성당에 가는 날 30도의 뜨거운 태양 아래도 힘차게 걸었고 파리의 성모 뤼뒤박에 카타리나 라부레 수녀에게 성모님이 발현하신 사건과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께서 당신께 도움을 청하는 저희를 위하여 비소서, 라는 금빛 글자가 쓰여지고 성모님의 목소리로 몸에 거는 사람은 은총이 내려질 것이다' 기적의 메달과 기도. 


파리 외방전교회 신부님들의 한국 진출에 관해 비디오로 자세한 설명을 들었고 또 그곳에 3년간 사목하셨던 고 마테오 신부님을 다시 기억하며 감사한 마음과 성녀 베르나데트 수비루에게 총 18번 나타난 발현 장소 루르드의 동굴 성모님 앞에서 가장 겸손한 마음으로 땅에 입맞춤하고 퍼붓는 은총의 비를 흠뻑 맞으며 간절한 기도의 시간~


도착하자 벌써 비가 많이 내렸고 그 이튿날까지 퍼붓는 비에 침수로 취소되어 좀 아쉬웠지만 마음으로 다 한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정화와 생명을 일컫는 기적의 물을 틈만 나면 호텔에서 달려가 비가 와도 감사의 눈물을 흘리면서 얼마나 퍼마셨던가…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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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2017
김수잔
66212
9201
2018-05-29
레일라와 클로버?

 
레일라와 클로버 

 

 

 

애견 레일라(Layla)와 산책길에
클로버 풀밭을 지나는데 레일라가 
흔한 세 잎 클로버 옆자리에
두 개의 네 잎 클로버 위에
얌전히 큰 볼일을 봐서
준비된 봉지에 담고는
참 이상하다 하고는
계속 걸어가는데
또 큰 것을 하기에
레일라의 똥 옆을 우연히 보니
5월의 싱그러운 다섯 잎 클로버였다.

 

아무렴, 믿지는 않지만
전하는 말에 의하면
세 잎은 사랑 희망 신앙에서
네 잎은 행운과 
기적 소원성취라는
다섯 잎 클로버도 만나게 해 준 
오늘 레일라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엊저녁 식탁에 오른
생선냄새에 목이 아프도록 쳐다봐서
덥석 주었더니 큰 것을 두 번 하면서
갖가지 클로버 잎을 보여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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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2017
김수잔
66088
9201
2018-05-22
당신에게로 가는 길

 
당신에게로 가는 길

 

 

 

당신은 
곱게도 무르익은 봄날을 택해
평화롭게 먼 길 떠나셨지요
그렇게 가고는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데
아무 일 없이 새봄은 제자리에 찾아 왔다오.

 

영원히 당신과 이별하던 날
당신 없이 잠시도 살 수 없는 슬픔에 
몸부림쳤는데
나는 살아 있어 새봄을 맞았고
먼 길 떠난 당신을 영원히 볼 수 없지만
내 마음 안에 함께 숨쉬기에
가슴에 영원히 간직한
당신은 오직 내 사랑입니다.

 

그래서 부재란 생각 안 할래요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날 테니
하루하루가 
당신에게로 가는 길이
가까워지는 오늘입니다.

 

당신이 예뻐한 로빈이
오늘은 창가에 앉아서 두리번한데
아마도 당신을 찾는지, 그래서
당신 없는 이번 봄은
너무 쓸쓸합니다.

 

함께 가꾸며 즐겼던 정원에
복숭아, 앵두, 개나리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당신만 없구려
꽃을 유난히 좋아하는 당신과
식탁에 앉으면 늘 함께 바라보고 즐겼는데
혼자서는 통 재미가 없어요.

 

그렇지만 이제는
울고만 있지 않을 겁니다
당신 몫까지도 함께 즐기며
당신을 만나는 그날까지
힘내고 용감하고 감사하게 살게요
그래야 당신이 좋아할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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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2017
김수잔
65864
9201
2018-05-09
민들레 친구


 

 

 대부분이 노란 꽃 개나리, 프리지아, 수선화, 노란 장미는 좋아하면서도 노란 민들레 꽃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민들레는 생명력이 강해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좋은 땅인 정원의 예쁜 꽃 옆에도 또 잔디 사이에도 불쑥불쑥 불청객으로 자라는데 사람들은 잡초라 하여 ‘우리 꽃밭에 또는 우리 파란 잔디 사이에 왜 귀찮게 나와 있니’ 하면서 뽑아버린다


뽑힌 민들레는 무참히 쓰레기통에 벼려지기도 하고, 건강식품으로 새콤달콤한 무침이나 살짝 익혀 나물로 식탁에 올려져 맛있게 먹기도 한다. 뽑히지 않고 제대로 자라면 동그랗고 샛노란 미소를 보여 주는데, 한사코 잡초라 천대를 받는 민들레다.


그렇게 귀찮아하면서도 몸에 좋다 하여 잎도 꽃도 뿌리까지 캐어, 정하게 말려서 건강 차를 만들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소화불량도, 관절질환도, 인체에 노화도 막아주는 항산화제 역할을 하는 비타민이 들어 있다니, 뿌리는 간과 담의 질환 치료에 서양에서도 일찍부터 사용해 왔다는 민들레는 쌉쌀한 쓴맛이 나른한 봄에 입맛을 돋워주는 나물로 많이 먹어주는 것이 웰빙 중의 웰빙이 될 것 같다.


나는 민들레 꽃을 볼 때마다 아련한 어린 시절로 돌아가 고향을 그리며 옛날의 그리움에 젖는다. 민들레가 피던 들판에서 친구들과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뛰놀면서 토끼풀 꽃처럼 꽃 반지, 팔지도 만들어 서로 끼워주고 어깨동무하며 나물도 캐던 시절이 한없이 그리워 오기 때문이다.


샛노랗고 쪼개 한 예쁜 얼굴에도 나이가 들면 노란색이 점점 엷어져 가면서 눈 깜박할 사이에 호호백발이 되는 과정이 꼭 짧은 우리 인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척박한 땅에 떨어져도 억세게 사는 모습과 어떤 놈은 호화롭게 영양이 많은 정원에 떨어져 쑥쑥 미끈하게 잘도 커가는 모습이 부잣집 자식과 가난한 집 자식 같은 차이가 느껴지기도 한다. 


 어떤 환경에서 태어났던 가꾸지 않아도 열심히 자라서 똑같이 호호백발로 충실하게 수많은 자기 자손을 퍼트리는 민들레를 볼 때마다 많은 교훈을 얻는다. 어떻든 꽃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민들레와 언제부터인지 나는 사랑을 나누고 싶어졌다. 늦은 봄바람이 솔솔 부는 날이면 수많은 민들레 씨앗이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정착을 하는데 어떤 것은 수천 리도 날아간다니 하느님과 아브라함의 약속처럼 고향과 친척을 떠나 낯선 곳으로 별처럼 많은 자손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향해 순종으로 떠나는 모습을 보는 것도 같아서 보잘것없는 나도 욕심을 버리고 너처럼 가볍게 주님 말씀을 많이 뿌릴 수 있다면 하고 부질없는 마음으로 또 그렇게 해 봤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에 젖어 보기도 한다.


 그러려면 내가 멀리멀리 날아갈 수 있을 만큼 준비가 되어야지, 아니 멀리까지 가지 못해도 가까이에도 많이 뿌리고 잘 가꾸면 언젠가는 말씀의 열매를 맺을 날이 오지 않을까.


꽃밭에 덤쑥 덤쑥 섞여 있는 널 볼 때마다 하잖은 것이라 별 생각 없이 외면 했는데 이제는 그것이 아닌 것 같다. 방긋이 웃는 얼굴로 나를 정답게 의미 있게 또 사랑을 고백하는 것 같아서 볼수록 귀엽게 보인다. 그래서 시인들은 일찍부터 너를 알아보고 봄 향기 노래가 흐르는 너의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나 보다.


민들레야! 나도 이제는 너의 친구가 될 거야, 담장 밑 돌 틈에서 햇살을 향해 겨우 잎을 내밀고 자라면서도, 어느 날 까꿍~ 하고 노란 얼굴 환하게 내밀며 오직 당신을 위해서 피어났다는 사랑 고백을 어찌 외면할 손가! 이제부터 나는 너를 귀하게 여기는 너의 봄 친구가 되련다. (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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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2017
김수잔
65742
9201
2018-04-26
봄비 속에 왈츠

 
봄비 속에 왈츠
 

 

 

앙상한 나뭇가지를 어루만지고
마르고 딱딱한 대지에
살포시 입맞춤하여

 

조금씩 조금씩 부드럽게
안아주고 안기는
천사 같은 그대는

 

일으켜 세우고 키우고
꽃을 피워주는 귀한 생명에
은은한 입맞춤과 다정한 포옹 

 

신비한 은빛 빗줄기는
새 생명이 태동하는 봄비 속에 왈츠로
찬미 안에 자연과 하나가 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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