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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나 시

ma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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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ho
조미나
71729
9197
2018-11-15
죽음에게

 

 죽음에게 

 

 

 

이 땅의 위대한 사신인 너
최첨단 과학 문명이라 떠들어 댄다지만 
영혼의 탄생부터 줄곧 어둠 속을 헤매게 하는 너
너로 인해 세상의 공포란 공포는 모두 대면한 듯 
나를 하냥 나약하게 만드는 네 위풍당당한 냉소
그러나 내가 골고다 언덕의 옛지혜를 만나 
제삼의 눈을 떴을 때 네 위엄이란 
한갖 밀려왔다 사라지는 물거품의 아우성 같은 것 
하여, 승리의 팡파레는 언제나 나의 것이리니 
한바탕 웃음으로 네 공포의 허상을 벗겨내리면 
어느새 냉기어린 내 온몸에도 훈기가 돌아 
오히려 떨고 있는 너를 나는 철부지 작은 악마라고 부른다. 

 


이 땅의 위대한 사신인 너
공포에 떨고 있는 모든 영혼을 향해 한바탕 냉소를 퍼붓던 너 
탄생 때부터 내 피가 꽁꽁 얼어붙도록 무섭게 덮쳐오면서 
죽음의 가면 뒤에서 비웃고만 있던 너 
지옥불에 홀로 당당한 너를 비웃어 주던 내님처럼 
나도 차디 찬 냉소로 너를 비웃어 주리라. 
서로에게 냉소를 교환하며 힘차게 네 가면을 벗길 때 
가위 눌렸던 내 길고 긴 악몽은 사라지고 말리라. 
독사처럼 또아리를 틀고 노려보고 있는 너로 인해 
온세상이 죽음의 공포에 휘감겨 있다지만 
거꾸로 세상을 보면 내 마법사 친구의 예명처럼 
너는 참된 신의 또 다른 이름일 뿐 
신의 익살스런 가면을 쓰고 있는 네 모습을 알기에 
나는 내님처럼 애초에 죽음이란 없다고 선언하리라.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acho
조미나
71587
9197
2018-11-14
불멸의 장미를 위한 노래

 

불멸의 장미를 위한 노래

 


 

 

하늘이 볼세라 땅이 만질세라
비밀로 꼭꼭 봉해 둔 숨은 신
종래는 모두 다 드러날 신의 섭리인 너.
하여 신비가 신비가 아닌 잊혀진 신화는
그리도 땅속으로만 깊이 가리운 채
검고 검은 석탄의 일족으로 남았으리.
그러나 어둠 속 땅기운을 흠향하고
어둠을 장작삼아 불타는 해를 품은
다이어먼드 빛 사랑의 역설은 우주신의
지지않는 샛별로 일어서고 있으리.


 
 
갯바위에 붙은 따개비만 같이 자라온
변방의 초라한 족보로 이어진 길고 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주 자태를 지워버린 듯한 너.
땅이 감추고 하늘이 가려버린 너는 
전설 속 불멸의 장미의 실루엣.
오래 두고 삭히고 삭혀둔
너의 흔적을 제 아무리 더듬어도 
진정 신의 밀봉을 열어 볼 수는 없으리.


 
 
그러나 다함이 없는 시간이 흐르면 
모든 가려진 비밀은 비밀이 아닌
빗장을 열게 될 새날은 다가오고 있으리.
물병자리의 굳게 닫힌 빗장이 열리면
찬란한 불멸의 영광은 빛을 발하리니
잊혀진 숨은신의 자태여.
신은 바늘 구멍 한가운데 좌정하여
온누리를 빛으로 이끌어 주리니
신의 면류관을 수놓은 유일한 기쁨인
불멸의 장미가 지상으로 하강한 것을
알아볼 수 있는 혼불은 축복으로 영원하리.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acho
조미나
71508
9197
2018-11-02
당아욱 꽃차를 마시면서

 

당아욱 꽃차를 마시면서

 

 


 

올해도 찬기운 비껴 당아욱 꽃이 
초라한 내 마음밭을 화들짝 불을 당기고 있구나. 
보랏빛 연분홍빛 당아욱 꽃이 내 나라 꽃 무궁화와 더불어
찬서리 맞이한 빛바랜 정원을 홀로 당차게 지키며 서 있구나. 
비단꽃 당아욱의 서양 이름은 커먼 멜로우
꽃말은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하는구나.

 


그 시절 노모는 고향집 마실 나온 듯
십여 년을 훌쩍 넘긴 이민생활 후에야 모처럼 
모교로 시 강의 차 나온 중년의 딸을 무척 반기셨다.
딸은 어머니의 마음보다 시계추를 되돌려 
화사했던 청년시절로 돌아가려는 듯 
옛 캠퍼스의 추억을 누비고 옛 벗을 만나 노닥일 적에 
노모는 이른 아침부터 눈을 빛내며 딸의 조반을 챙기신다.
벗들과 대학로를 쏘다니고 시를 논하다가 
자정 무렵에나 귀가하는 중년의 딸을 애써 기다리신다.
사춘기 입시학원에서 늦게 귀가하던 수험생 딸을 
못내 버스 정류장 앞까지 마중 나오시던 그 모습이셨다.

 

 
오늘도 어머니의 사랑을 품은 당아욱 꽃이 
내 정원 가를 맴돌며 늘 기다리며 서있고 
내 나라꽃인 무궁화 옆으로 빙둘러 에워싸며 
이국의 내 삶을 감싸며 어깨를 토닥이고 있구나. 
세상 밖 모든 게 도전장을 내밀어도 
자연의 어머니 품 속은 늘 그리 평안하다고 
깊어가는 가을날 당아욱 꽃이 빙그레 웃으며 
젊은 날 어머니의 청색 치마자락으로 다가서고 있구나. 
어느새 나는 푸른 커먼 멜로우 꽃차를 마시면서
어머니의 미소 같은 당아욱 꽃차라고 읊조리고 있구나.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acho
조미나
71429
9197
2018-10-30
낙엽송

 

 낙엽송 

 


 

세상은 온통 배움의 터전
학교인 나무는 학생들인 나뭇잎새들에게 
불멸의 지혜를 전수하는 청춘의 상아탑.
 교실인 가지마다 나뭇잎 학생들로 가득 차서 
글 읽는 소리와 노래 가락으로 절로 흥겨워라. 
진리를 향한 학생들의 지혜는 날로 갈고 닦여서 
다이어먼드 빛 지혜의 과육으로 영글어가고 있어라.

 


성적표는 단풍든 금은동 메달
가없는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의 몸짓은 
대지모의 품속을 갈구하는 뭇생명들의 열망이려니 
나무라는 한 울타리 학교 안에서
엄격한 규율 속에 지혜를 익혀가던 기숙사들이 
저마다 텅 비어가고 부산스레 이삿짐을 싸서 
대지모의 품속으로 달려가고 있어라. 

 


가을은 뭇생명들이 귀가하는 길목
발길에 채이는 낙엽은 청춘이 영글어가는 소리 
달뜬 풍광 속에서 긴 방학으로 접어들고 있어라. 
고향집으로 달려가는 낙엽 청년들의 함성 속에
대지모의 구수한 밥짓는 냄새는 짙어만 가고 있어라. 
돌고 도는 우주의 시계 톱니바퀴 속에서 
청춘은 언제나 새로운 배움의 욕망으로 샘솟고 있나니 
그 뉘라서 뒹구는 낙엽을 서럽다 하랴.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acho
조미나
71331
9197
2018-10-21
막달라 마리아의 노래

 

막달라 마리아의 노래 

 

 


천 년이 지나고 이천 년이 다 하도록 
눈 버리지 않아요.
귀 버리지 않아요.
이 내 영혼은 사로잡히지 않아요.
제 아무리 세상이 요지경 속 
베드로의 심장 속으로 침투한 마귀의 힘이라지만 
내 가슴 속 그대의 불빛은 꺼질 줄을 몰라요.
그대의 성산 위 램프불이 이렇게 내게로 쏟아지고 있는데 
어찌 대쪽같이 우뚝 선 사랑의 계명성으로 
새 시대의 빛나는 황금 푯대가 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은하수를 품은 베로니카의 머리카락 성좌가 될 수 있어요. 

 


만 년이 지나고 영겁의 세월이 다 하도록 
볼 수 있는 심안의 눈으로 보고 있어요.
들을 수 있는 천상의 귀로 듣고 있어요. 
제 아무리 세상이 요지경 속 열두 제자들도 떨게 한 
세상 마귀의 위압이라지만 그대의 불빛에 기대어 
그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내겐 올곧은 길만 보여요.
검은 머리카락으로 짚신을 삼고 향유로 지친 몸을 추스리며
그대가 내리비춰 주는 램프 불빛을 지팡이 삼아 가는 길은 
험난한 산길이라지만 내 맨발의 춤은 날쌘 산토끼의 발자취 
지칠 줄 모르고 성산을 뛰노는 사슴의 몸놀림이 되어요. 
세상 끝날까지 나는 산길을 오르며 그대를 기리는 이 혼불의 노래로 
길 잃고 방황하는 온갖 새들을 그대에게로 불러 모을 수 있어요.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acho
조미나
71241
9197
2018-10-15
십자가

 

 십자가 

 

 


구레네 시몬이여, 
그대는 그 날 무엇을 깨달았는가.
무상으로 눈먼자를 고쳐주고 죽은자도 살리는 
님의 사랑 속에서는 누구든 지 빈손은 없었나니 
 하물며 그대는 님의 십자가를 대신 메고 감이여.
 그대는 골고다 해골 언덕은 더는 죽음이 아닌 
생명수가 넘쳐 흐르는 천상의 지름길임을 알았는가.
십자가란 더는 고행의 짐덩이가 아닌 절대자의 손길로 
끝없는 건설의 못을 박는 마법의 성문을 열 수 있는 
천국의 황금열쇠임을 깨달았는가. 

 


 구레네 시몬이여,
그대는 일순간 무엇을 보았는가.
누구든지 자아를 부정하고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님을 따라가야만 하는 천국의 비밀을 보았는가.
천만겁 해탈도 없이 한번에 어둠의 수레바퀴를 
이탈하는 해탈의 꿈길을 보았는가. 
골고다 언덕 위에서 님의 영광을 함께 나누며 
원치 않던 십자가를 메고 가는 일이란 정금의 바다에서 
넘치는 생명수에 취해도는 천상의 기쁨을 맛보았는가. 

 


구레네 시몬이여,
그대는 그날에 무엇을 익혔는가.
어둠에 갇힌 그대가 단번에 지혜의 눈을 뜨게 되어 
세상 밖 멀리 별로 떠올라 아귀다툼에 울부짖는 
 지옥불을 훌쩍 뛰어넘는 혜안을 얻게 되었는가. 
불시에 생명의 외줄타기로 자신의 십자가를 메는 법을 익혀서 
감히 대천사들과 함께 나래를 마주 하는 법을 익혔는가. 
대자아와 하나 되기 위하여 날마다 소자아인 자기를 부인하고
무수한 무리들의 야유와 비난을 능히 이겨내는 우주법과 
오직 님을 위해 악의 공포와 유혹의 벽을 무너뜨리고 
천국의 계단을 단숨에 뛰어오르는 법을 익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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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ho
조미나
71170
9197
2018-10-07
가을 기도

 
 가을 기도 

 

 


 
만물의 어머니 대지여,
또다시 가을이 오니 새 봄을 위하여 
나는 버릇처럼 낙옆을 모으고 
땅을 갈고 거름으로 긴 겨울을 예비합니다. 
혹여 당신은 나를 모르고 낯설다하고 
아주 먼 이방인이라 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아주 나를 잊어버렸다 할지라도 
태초부터 치매를 모르고 만물을 위하여 생명력을 불어넣고 
온 세상을 살피기 위하여 끓는 우주솥을 휘젓고 있는 
힘겨운 노동을 즐겨하는 생명의 원천이신 당신을 잘 압니다. 

 

 
만물의 어머니 대지여,
나는 언제나 당신을 기대어 살아가고 있기에
다가오는 만발하는 봄꽃과 가을을 보내 줄 것을 믿기에 
이리도 당신을 향해 제식을 드리고 있나 봅니다. 
부족함이 없는 당신을 향해 이 내 몸이 차려 드린 
잔칫상이란 인간이 먹다 남긴 부스러기로 익힌 퇴비입니다.
그래도 철없는 나를 탓하지 않고 귀한 선물인 양 반기며 
내일의 풍요로 교환해주는 당신의 뜨거운 가슴을 믿습니다. 

 


만물의 어머니 대지여,
단풍진 오곡백과는 햇살과 춤추는 
당신의 스치는 비단 치마자락의 번뜩임, 
가을 발자취마다 흥겨운 잔칫상을 차린 당신의 사랑을 봅니다. 
해와 손을 맞잡고 달에 새긴 당신의 미소를 우러러 보면서
나도 날마다 당신의 가을처럼 풍요로울 수 있기를 
내 동반자와 손 맞잡고 가는 세상 길마다 
당신의 속삭임에 귀 기울여 황금빛 지혜로 엮은 
우리네 보금자리가 푸른 하늘 아래 우뚝 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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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나
71066
9197
2018-10-01
배우 여왕에게-W.B. 예이츠의 희곡 <배우 여왕>을 위하여

 

배우 여왕에게 
 - W.B. 예이츠의 희곡 <배우 여왕>을 위하여 

 

 

 

애초에 여왕으로 운명 지워진 데시마에게 
세상이란 온통 그녀의 심기를 들쑤시는 일이었네.
어부 아빠의 얼굴도 모른 채 창녀 엄마에게서 태어난 
그녀는 원치 않는 가난과 천대 속에 자라면서 
그녀의 심장은 가시 돋치고 피 흐르고 있었네. 
고고한 천성을 지녔건만 여배우인 그녀를 향한 
주위의 독설과 부당한 대우를 감내해야 하는 현실에 
데시마의 가슴은 푸른 멍들고 분노만 쌓여갔었네. 

 


뭇 남성의 흠모에도 만족할 수 없었던 
그녀의 도도한 야망은 늙은 노아의 아내 역보다는 
언제나 꿈꿔온 여왕의 배역을 주장하였고 
남편의 불성실은 돌이킬 수 없는 배신이라 생각했네. 
마침내 늙은 거지의 상서로운 예언과 맞닥뜨렸을 때 
새 여명을 알리는 일곱 대천사의 나팔 소리가 울려퍼지고 
그녀의 온몸은 황금 전율로 요동치고 있었네. 


 

시시각각 천상의 기운을 뿜어내는 황금 왕관이
그녀의 머리 위에 빛날 때 만백성들은 
일제히 그녀 앞에 깊이 머리를 조아렸네. 
데시마에게는 차마 시간 만이 적이었기에 
그녀의 시간이 다가오자 오직 충성만을 맹세했네. 
언약된 새 여왕에게 황금왕국의 열쇠가 절로 
하늘 높은 곳에서 내려오고 온누리마다 
새 여왕을 향한 승리의 찬미가가 울려퍼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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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ho
조미나
70881
9197
2018-09-23
십자가

 

 십자가 

 


 

골고다 해골 언덕은 
어둠 속에 잠든 무지한 영혼들을 
흔들어 깨우기 위하여 
우뚝 솟은 그 날의 패로스 등대불 
날마다 그대가 불러낸 
천상의 표상을 우러러 
쉬지 않고 떠나가는 외로운 길.

 


골고다 해골 언덕은 
그대의 뼈로 언약한 천상의 길 
 저마다 뼈 마디마디를 잇대어 
올곧은 십자가를 우뚝 세우고
메루산 정상에 오르기 까지
마침내 승리의 깃발을 꽂고 
떠오르는 해를 우러러 그리움의 잔을
가슴 가득 채우고 그대를 향해 떠나가는 길. 


 
 
골고다 해골 언덕은 
어둔 내 소자아를 묻는 사망의 골짜기 
미이라의 어둔 천을 풀고 새옷을 입 듯 
어둠의 고지에 휘감긴 미욱한 
날개죽지를 무참히 밟아버리고 
천상의 나비로 비상하여 
빛나는 대자아와 하나가 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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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나
70487
9197
2018-09-15
독 백

 

 독 백 

 


 
 
어머니 대지여,
침묵 속에서 내세우지 않음을 알고 
누가 당신께 큰 상을 주던가요?
누가 당신의 머리에 장미 화환을 얹어주던가요?
받은 것 하나 없어도 영원토록 안아주고 퍼주기만 하는 이여,
당신의 단단한 사랑의 힘을 그 튼실한 생명의 빛줄기를 
철없는 나는 쏟아지는 햇살에게서 찾았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미소 짓는 달빛과 별빛에게서 찾았습니다.

 


어머니 대지여,
밟아도 무조건 모두 받아주는 숨은 침묵이여.
계절을 돌고 돌아 모든 생물들의 산고를 홀로 떠맡고 
시시각각 당신은 만삭으로 피어나고 있는 건가요?
당신을 찾기 위해 나는 대지의 땀 냄새에 취해 돕니다. 
내 텃밭에서나 들판에서나 하냥 나비춤을 춥니다.
부르면 어김없이 응답하는 태초의 침묵이여.
당신의 흐르는 땀 냄새가 무척이나 그리울 때면 
시냇물가 무수한 조약돌을 모아 보았습니다.
저 높은 산 바위에 기대어 귀 기울여 보았습니다.

 


어머니 대지여,
대륙의 온갖 식은 땀냄새와 때묻은 온난화 소식에도 
실망하거나 두려움에 떨지 않음은 당신의 숨소리를 듣는 
모태 아기로 살아가는 순수 기쁨 때문인가요?
혹은 세상의 이방인으로 저잣거리를 허허로이 맴도는 
이 내 고집스런 나그네의 믿음 때문인가요?
믿을 수 없는 것은 머리털 난 인간이라면서도 
늘 버릇처럼 인간을 먼저 사랑하였습니다.
언제나 인간을 위하여 풍성한 텃밭을 기원하였고 
당신의 비단옷 한 자락을 무참히 잘라와 끼니를 만드는 
이 손과 발의 거짓 충성을 알면서도 용서의 흰손을 내미는 이여, 
날마다 달디 단 휴식을 위해 당신의 품으로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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