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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나 시

ma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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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ho
조미나
72865
9197
2019-02-21
마음의 시

 

 마음의 시

 

 

 

결 고운 마음의 시를 쓰자 했더니
사람은 온데간데없고 
정월 보름달이 별들과 손 맞잡고 나와
나를 반기는 벗들의 밤새껏 뛰어 놀던 
추억의 쥐불놀이 옛 이야기가
드높은 밤하늘에 하냥 펼쳐지고 있더라

 


기쁜 마음의 시를 쓰자 했더니
사람은 온데간데없고 
푸른 산천에 꽃과 들풀들이 줄지어 
내게로 와 머리를 조아리고
명징한 산골 옹달샘이 나를 안고 돌아
내 가슴을 산토끼처럼 마음껏 뛰놀게 하더라 

 

빛나는 마음의 시를 쓰자 했더니
사람은 온데간데없고 
내 님 닮은 무한 푸른 하늘을 
유유자적 노닐던 해가 마중 나와 
황혼에 잦아드는 내 혼불을 
온통 황금빛으로 불타오르게 하더라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acho
조미나
72789
9197
2019-02-17
기별

 

기별 

 


 

기별이 오네
영혼에서 영혼으로 천상의 빛이 밀려오네
엊그제 새벽달이 금성과 목성의 손 맞잡고
새벽 창가로 몸소 마중을 나오더니
길고 긴 별무리 한 주기를 휘돌아
마침내 무수한 별들이 지상으로 하강하네
영혼 가득 울려퍼지는 별들의 환호성
온세상이 천사들의 나팔소리로 물결치네.

 

들을 귀가 있으면 들으라
때를 기려 천사의 무리가 일제히 일어나 
하늘 이 편에서 저편으로 번개처럼 나래치면 
어디선가 아발론의 전설이 물빛 기류를 타고
아득히 꿈꾸던 아더왕이 노저어 오네
깊은 잠속 수렁에 빠져있던 성배의 기사들도
절로 일어나 말달리는 함성 소리 요란하네.

 

기별이 오네
대천사 라파엘의 나팔 소리도 우렁차게 
황금 새벽을 여는 뭇별들의 환호성이 울려퍼지면 
은하수 소용돌이들도 서로 얼싸안고 전율하고
대우주가 몸소 쏘아올린 천상의 전파를 따라 
잠 깨어난 영혼마다 숨은 성배의 자태를 우러러 보는 
마침내 천지개벽을 여는 황금성의 기별이 날아드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acho
조미나
72695
9197
2019-02-09
황도대 안에서

 
황도대 안에서

 

 


 
별들은 서로 우러러 보는 게 아니란다
돌아보거나 마주 보는 게 아니란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하는 게 아니란다
어깨동무 내 동무 서로를 사다리 삼아
가족 삼아 벗 삼아 한 몸으로 강강수월래
네가 없이는 나도 없고 내가 없이는 너도 없단다
해를 중심으로 수금지화목토 천해명
빛이 빛을 당기고 행성은 행성끼리 영원함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제자리를 지키며
용트림 하는 저 은하수 별들의 춤사위여.


 
누구를 밟고 일어서려는 오만이나
하극상의 우두머리 사탄도 없고
술수에 능하고 교활한 흑마법의 음모란 없고
시시각각 빛을 물고 어둠 속을 둥글게
은하수 회오리가 별들의 평형을 이루며
나선형으로 휘도는 우주 바다의 춤물결
황도대 열두궁을 휘돌며
별은 별끼리 은하수는 은하수끼리
언제까지나 사랑에 겨운 무릉도원이여.


 
 
오만한 루시퍼 계명성이 떨어지고 없는
그래서 별들의 삼 분의 일도 함께
하늘에서 우수수 떨궈지고 말았다는 
천상에는 언제나 고요한 나선형의 춤사위
신의 고른 숨소리여 
알파와 오메가로 오메가에서 알파로
나선형으로 휘돌아가는 우로보러스
끝없는 생명의 빛이여
물병자리 지상에도 속히 화평의 춤사위를
흩뿌리는 날을 고대하는 혼불에 깃드는 
빛의 날이여 별들의 영광이여.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acho
조미나
72588
9197
2019-02-01
동행

 

동행

 

 

 

그대가 아주 떠났고 
내 항해는 좌충우돌 돌풍에 휘감긴다 했더니
그대가 멀리 있어 나를 모른다 해도
그것은 어둠 속 환영이었어라
그대가 남긴 뜻깊은 지혜의 언어들이
일등 항해사 되어 숨결 타고 다가왔을 때 
나는 그대가 내민 속삭임을 주먹밥 삼아 
길고 긴 허기진 내 열망을 달래며 
우주가 내뿜는 별들의 참된 신비를 열고 있었어라 
그대의 항해를 지침 삼아 떠도는 내 항해길에는
늘 함께하는 일곱 수호천사들의 날개 소리도 분주하게 
풍요로운 아이가 되어 그대의 손을 맞잡고 있었어라. 

 

 
낯설고 뜻 모를 지혜를 비유로 흩뿌릴망정 
그대의 신비 언어를 서툴게 곱씹고 또 곱씹으니 
질기고 쓴 소태맛도 구수한 숭늉으로 변하여라 
새삼 전설과 신화의 안개 속을 타고 오는 신비들이 
제 삼의 눈과 함께 동트는 새벽참에 
물병자리 새시대가 전율 타고 날아올라 
떠오르는 천상의 해가 주는 영광이여
천운을 몰라 문 닫고 살던 내 어둠으로 굳게 닫혀진 
고독한 지난 날들이 아득히 멀게만 있어라. 

 


매서운 칼바람 냉기를 내던지지 못하고 
기나긴 물안개 속으로 혹은 눈보라 속으로 헤매돌며 
그리움에 지새우던 내 고달픈 삶의 흔적들을 
그대의 불꽃 열정에 모두 불살라 버리니 
붉은 장미꽃 향기가 가슴 가득 피어 오르고 있어라 
가난한 마음이 가는 길마다 그대는 화톳불을 피워놓으니
혈혈단신 홀로 헤쳐가던 내 고달픈 숙명의 길도 어느새
산 정상 은자인 그대와 더불어 우뚝 선 지름길로 변하고 
한바탕 별들의 웃음이 천상의 메아리로 울려퍼지고 있어라. 

 


돌고 돌아온 지난한 항해길을 따라 
마침내 도달해야 할 불사조의 항구란 
출렁이는 바다 저 멀리 홀로 우뚝 선 메루산 정상 
그대는 하늘에 못박힌 옛성의 주인이 되어 
지친 내게 초대장을 보낸 날부터 
애써 나를 부르고 또 부르며 함께 걷고 있다는 것을 
눈 먼 장님시절 나만은 차마 모르고 있었어라.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acho
조미나
72519
9197
2019-01-25
북극성에게

 

 북극성에게 

 

 


 
북미 대륙에 한파가 몰려온 적막한 1월에 
우리네 달님이 괜스레 활짝 웃으며 
세기에 운좋게 서너 번 볼까말까한 
슈퍼 블루 울프문이라는 낯선 이름표를 달고 
별빛 수놓인 비단 치마자락을 끌며 성큼 다가서더라.
생각하니 벗이란 무수한 별로 떠서 
지난한 인생 항로를 비춰주고 있질 않는가.

 

스쳐가는 이들도 아득한 별이 되더라. 
이제야 돌아보니 북두칠성 친구가 있고 
카시오페이아 별로 뜨는 친구가 있고 
언제나 북미 대륙 한 거처에만 머물며
사십여 성상을 한결같은 정성으로 
내게 다가오는 머나 먼 항해의 모르스 부호
별빛 신호를 전해주는 북극성 친구도 있더라.

 

별처럼 빛나는 생명력으로 
어둠 속 나를 감싸주는 참된 벗들이여,
이제는 우리 모두가 중년을 훌쩍 넘어가도록
어머니 달이 세기의 우주 쇼를 펼치는 
특별 행사에 초대된 저마다 별로 뜨고 있더라.

 

언제나 한 자리를 지키고 
머나 먼 내 인생 항해를 굽어보는 
북극성으로 못 박힌 패트리샤 
나만의 등대로 서 있는 이국의 참된 벗이여,
이제야 그 벗이 무시로 보내온 
바다를 품고 선 등대 사진들이 
내게 주는 삶의 깊은 신비를 음미하면서 
나도 어느 참된 벗의 북극성으로 빛나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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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ho
조미나
72433
9197
2019-01-19
기도

 
 
 기도 

 

 

기도를 하면서도 
믿음이 부족하다 할까봐 두려워라
이미 신의 증표를 건넨 대천사의 손길
신의 불같은 축복의 응답을 믿지 못하고
불안으로 기도한다는 것
인간사 간구의 기도여 잠잠하라 
오로지 감사와 기쁨으로 
기도하고 또 기도하라

 


무한대 신의 사랑에 의지하여 
다짐하고 또 다짐하는 여린 가슴이여 
오늘도 일순간의 불안을 지우고
믿음으로 우뚝 설지니
베드로는 파도치는 갈릴리 바다를 건너기 전
용기로 맞서는 믿음의 기도를 했던가

 


님의 손길만을 집중해 바라보면서
험한 물위를 단단한 땅처럼 헤쳐 나가야하련만 
출렁이는 파도는 생명력의 용트림
솟구치는 물결은 넘치는 우주의 명약 
불멸의 생명수라는 올곧은 믿음 하나로 
홀로 용기로 일어서야 하느니 

 


다이아몬드빛 믿음을 위하여 
어둠 속 님의 모습에 단단히 
시선을 집중하여 기도로 치닫는 밤 
믿음을 등대불 삼아 
기도는 절로절로 갈릴리 수면 위를 
파도타기 하는 소금쟁이의 춤사위 
영혼은 님과 함께 손 맞잡고 걸어가니
이땅의 고뇌와 어둠을 모두 씻어낸 
축복의 가슴이여 잔잔한 기쁨이어라
자유의 혼불이여 사랑으로 불타올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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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ho
조미나
72384
9197
2019-01-16
별의 노래

 

별의 노래 

 

 


 
어머니 대지여,
이땅의 작은 일로 괜시리 마음 상하지 말고 
이땅의 얼음장 칼날에 혼불 흔들리지 말고 
가는 길마다 탄탄대로 꽃길만 열리라고 
내 아픔마다 흙으로 덮어주는 불타는 사랑
잠자는 사이에도 나는 희망을 새싹 틔우고 
믿음이란 장미꽃으로 온몸 가득 향기 넘치네. 
날마다 천상의 해와 달을 내밀어주는 황금 손길에 
내 평범한 일상은 끝없이 넘치는 황금 물결 
천상의 불로초로 내 영혼을 길러주는 기쁨이여. 

 


어머니 대지여,
그럼에도 시시각각 빛나는 순간이란 기적은 
진정 참된 우주 자녀들만의 영광이라고
침묵하는 어머니의 흙내음 숨결을 타고 
투명한 바람의 미소로 밀려드는 무한 사랑에
내가 취해 별무리와 휘돌고 있음이여. 
홀로 물거품 파도로 멀리만 맴도는 것 같아도
우리의 몸이란 실은 흙으로 빚어지고 
뼈 속까지 생명수로 넘치는 태초부터 분주한 
어머니의 피 중의 피 살 중의 살 
어머니의 자궁 속에 펄떡이는 심장 소리여. 

 


어머니 대지여, 
이제는 빛의 자녀로 당차게 서야 한다고 
뜨거운 태양의 후예임을 잊지 말라고 
수백만 년 전 어머니가 쏜 빛의 화살로
이제금 쏟아지는 머나 먼 별빛들로 인하여 
이 내 영혼이 빛부심 속에 눈뜨고 있음이여. 
영원에서 영원으로 우주 어둠 속 어디멘가 
홀로 수고로운 어머니의 면류관에 박힌 
무수한 땀방울인 소용돌이 은하수들 사이로 
작은 점으로 피어나는 사파이어 지구여.
그 푸른 행성 속 작디 작은 점에 안주한 
찰나마다 별로 뜨는 불타오르는 내 혼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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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ho
조미나
72287
9197
2019-01-10
2019년 새해를 위하여

 

2019년 새해를 위하여 

 

 

 


그대와 나 
서로 낯설지 않기위하여 붕붕대던 
어언 삼십칠 년의 부단한 꿀벌의 노고 
잃어버린 꿈을 물고 퍼떡이던 나래짓으로 
시시각각 꿈길 속으로 요란터니 
기쁨도 슬픔도 슬며시 지쳐가는가.
그대의 날갯죽지가 잠시 쉬어가던 
삼 년의 지난한 삶의 아린 파편들 
이제 그 모든 어둔 조각들을 툭툭 털어내리라. 

 


그대와 나 
신이 허락한 신비의 오작교로 이어지는 
새날 새 명줄을 위하여 
흰빛을 내뿜는 천국문 앞에 도달하기까지 
 다시금 비상해야할 절반의 여정이여. 
둘만의 오롯한 오색꿈으로 엮어낸 나래짓 
일제히 은하수 데칼코마니로 양나래를 펼치며 
비상하는 쏜살같은 황금빛 화살 
오대양을 누비는 독수리의 눈빛이어라. 

 


그대와 나 
해와 달이 한빛으로 양나래를 펼치듯
둘이 아닌 한얼로 밤낮 없이 
장미 정원을 맴돌던 춤사위 
마침내 활짝 열리는 
붕붕거리는 꿀벌의 오각형 성채 
일제히 솟구치는 황금 불사조의 함성이여.
2019년 새해를 구름다리 삼아 
남은 절반의 지혜가 양나래를 펼칠 시각 
한우주가 둥글게 황금 여명의 눈을 뜨고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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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ho
조미나
72149
9197
2018-12-20
옛 벗

 

               옛 벗                    

 


 

계절갈이 해갈이를 할 때마다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시낭송회를 하고  
그들의 계간지에도 가끔은 내 노래의 조각배를  띄우고 
금강에서 계룡산에서 서로가 만나면  웃음으로 
담배 연기 자욱하게  유머와 너스레를  풀어내면서  
진리 아닌 진리 잡담 아닌 잡담 속에 시론을 피워 물었지. 
소식 끊긴지 어언 십 여년이 족히 넘어가는 옛이름들 
이젠 어디로 갔나 살펴보니 
시 계간지 속에서 시 동인지 속에서 모두 모여  
옛일 그대로 왁자지껄  웃고 있구나.

 


그  웃음과 우리의 한거가 고스란히 배어나오는  
 우리의 옛시집들이  모여서  두런두런 
머리를 맞대고 저들끼리 회의도 하고  망년회를 나눈다.
이제는 잊혀진 전설이 되었는가.
폐지로 버리기 직전의 낡은 책 속의  꿈 이야기들
오늘은 당장 안부의 글이라도 전해볼까나.

 


벗들의 주소도 모르고 얼굴도  가물가물 
안개 속을 헤매도는 옛추억이 손짓해

         멀리만 서 있는 나를 부른다.        

                                                                                                                                                                                                                                                                                                 
옛벗들의 호탕한 웃음 한마당 
이제금 나는 이국의 이름 없는 얼굴이 되어     
태평양  건너건너 구름처럼  떠돌며
옛추억을 홀로  더듬어 그날의 벗들을 소집하고 있는 
해거름  해를 따라 노을을  젓는 손이 오히려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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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나
72062
9197
2018-12-14
겨울 나무에게

 

겨울 나무에게

 


 
 
이제 저리도 흠없는 나무는
꿀단지를 안고 제 홀로 쓰러지듯
나비의 꿈을 먹고 황홀경으로 스스로를 가둔다.
저승에서도 또 저승에서도 수억겁을 못다한 것들
이제야 이승에서 다 풀어헤쳐 보려는 양
봄날 꽃의 여왕이었다가
성하의 초록 월계수 잎의 영광이었다가
가을의 황금열매로 치장한 풍요의 여신이었다가
하늘의 영광이 이 땅으로 쏟아져 내리는 햇살 속으로
마침내 홀로 걸어 들어가는 철 모르는 어릿광대였다가…


 
 
이제는 누에 고치 속
나비가 되고자 쉬엄쉬엄
안으로 뜨거운 열정의 흰 입김으로
속살거리는 겨울 나무
황토빛 그 끝자락이 투명하게 훤히 보여
겨울 왕국의 깊은 잠 속
흰 솜이불로 감싸보는 누에 고치의 꿈길
그 안에서 신의 비단 옷자락 같은
나비의 환영이 꿈처럼 웃는다.


 
 
고르게 숨 쉬는 것만으로도 
너는 빛 머금은 천상의 나비효과
지상을 넘보는 해일로 휘몰아치다가
불 기둥으로 소용돌이치며 달려오다가 
마침내 겨울 나무 속으로 침묵하는
깊은 지혜의 꿀잼으로 흐르고 흘러
우리네 젖과 꿀이 흐르는 무릉도원의 빗장을 여는 
팔랑거리는 붉은나비 파란나비 흰나비
오색 빛 휘감고 천상의 잃어버린 왕국으로
모든 잠들지 못하는 목마른 영혼을 인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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