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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나의 시산책

ma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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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나의 시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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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ho
조미나
66803
9197
2018-07-14
전이암 소식을 듣고서

 

전이암 소식을 듣고서 

 

 

 


제멋대로 버릇 없는 녀석이 
돌연 내 반으로 이주해 왔다.
끔찍한 저승사자의 얼굴이다.
이 골칫거리 녀석을 잘 다루어야만 한다.
수틀리면 나를 마구 발로 찰 기세를 하고 
잘 노는 아이들마다 이유도 없이 때리고 차기도 한다.
말 안듣는 문제아보다 더 골치 아프게 하고 
끈질기게 따라붙는 그 녀석을 떼어내기란 
한 반이기에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숨어서 게릴라 전을 펼치는 강적이기도 하고 
좀비가 되어 교사와 급우들의 영육을 갉아먹는다.

 


새로 전학 온 문제의 그 아이와 친해지기로 했다.
먼저 세심하게 놀이를 해주는 것이다. 
“너 배드민턴 칠래? 이리와 내 공을 세어봐라.”
“싫어요, 싫어!”
그러나 나는 녀석 주위에서 배드민턴 공을 쳐본다. 
숫자를 세면서 이리저리 날아가는 공을 친다. 
그러자 녀석도 나를 따라서 곧잘 숫자를 센다. 
흥이 났는지 내가 실수를 하면 까르륵 웃기도 한다.
그리고 자꾸만 내게 따라붙는다.
제법 내게 친한 친구 흉내를 내기도 한다. 
먼저 자신도 배드민턴 채를 들고 숫자를 세어보면서 
혼자 하늘을 향해 공을 힘차게 쳐본다. 
나와 함께 착하게 놀아보겠다는 몸짓 언어이다.

 


나도 녀석의 공을 따라 숫자를 세어주고 
아주 잘했다고 칭찬도 덧붙여 준다.
미소 짓는 녀석은 제법 기분이 좋아진 모양이다. 
언제까지나 제 부모가 녀석을 데려갈 때까지도
오늘 주어진 시간 동안 녀석을 별다른 문제없이 
잘 보살펴주는 것이 내 임무였다. 
녀석과 작별 인사를 한 나는 안도의 숨결 속에 귀가를 하리라. 
마침내 온 가족이 마주 앉은 식탁 앞에서 활활 타오르는 
님이 켜놓은 생명의 램프 불빛을 오래 두고 응시하면서….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acho
조미나
66718
9197
2018-07-06
칼날의 노래

 

칼날의 노래

 


 

 
내가 무쇠조각이라는 것을 느꼈을 때

이미 수천만 년을 불순물들이 

걸러지고 걸러진 후였네.

내가 칼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이미 칼날은 갈고 닦여진 후였네.

신의 담금질의 연속으로

그 고통에 내가 라파엘 대천사를

부르고 또 불렀지만 그때는 

내 영혼의 타오르던 갈구가 무엇인지 몰랐었네.

 

 

명검으로 일어나 

제 삼의 눈을 뜨기 위하여

끝없는 사막의 불길을 따라 

홀로 머나 먼 길을 지나와야만 했었네.

이미 명검이 되라고 운명 지어진 것을

님의 광야의 사십일 고행의 의미를

길고 긴 시련의 날에는 몰랐었네.

 

 

사랑과 미움을 경계 짓고

사랑만을 선택하는 칼날로 서기 위하여

우주 어머니의 무한 생명수 젖줄을 더듬었네.

어둠을 하냥 보듬고만 있을 수는 없기에

불 속 담금질 속으로 분탕질 속으로 

무수히 겪어온 긴 시련의 발자취들이 

별똥별로 잦아드는 이제야

지혜의 눈을 뜨고 가슴으로 빛을 발하고 있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acho
조미나
66630
9197
2018-06-28
원탁의 기사에게

 

 원탁의 기사에게

 

 

 

원탁의 기사여,
되 돌아갈 수 없는 먼 길을 돌아와
이젠 성배를 찾았노라고 
성배가 만져질 듯 손끝에 맴돈다고 
아무런 미련없이 세상을 등질 수도 있었건만
쓰라린 가슴으로 성배를 안고
차마 혼돈된 세상으로 다가서지 못한 
성배를 찾아나선 원탁의 기사여,
머린의 마법에 걸려 신음하던 아더왕의 고뇌여.

 

이젠 그대의 몸을 장미가 수놓인 
여왕의 비단 치마자락에 누이고 
은빛 돛단배를 타고 머나먼 치유의 성으로 
우주 바다를 노 저어 그대를 안식케 하렵니다.
아무런 악의에 찬 세상의 독기운도 없는 
몰아치는 마왕의 으르렁거림도 들을 수 없는
평화로운 천상의 화음이 울려퍼지는 
전설의 숲속으로 가서 치유의 빛으로 
그대를 우뚝 서게 하렵니다.

 

전설의 여왕인 잃어버린 성배를 찾아서
보일 듯 보이지 않는 그 형상을 쫓아 헤매던 
원탁의 기사여,
지친 가슴에 하프 선율을 울려 주면서
여왕은 그대를 치유의 샘물가로 인도하렵니다. 
이제는 더는 세상 독으로 지치고 
헤매임으로 휘청이던 잠자는 아담이 아닌 
장미빛 잊혀진 먼 치유의 샘물에 그대 몸을 담그고 
성배를 찾은 원탁의 기사로 다시 서게 하렵니다.

 

이제야 힘차게 일어나 
엑스카리버를 든 여왕의 미소와 함께
이 땅에 불멸의 성이 우뚝 서기까지 
건설의 버팀목이 될 원탁의 기사여, 
죽음을 불사르는 불멸의 생명수가 
그대가 높이 든 성배에서 흘러내려 
솟구치는 생명의 샘물은 흐르고 흘러 
강물이 되고 우주의 바다에 이르기까지
이제 지친 그대는 안식의 치유를 위하여 
전설의 여왕이 이끄는 돛단배는 절로 절로 
별들의 물굽이 생명의 근원지로 흘러가리라.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acho
조미나
66558
9197
2018-06-26
에덴을 그리워하며

 

에덴을 그리워하며

 

 


하늘의 새를 보아라.
언제나 제 옷 한벌로도 흡족하여
산과 들로 나들이가 자랑스러워
저 물빛 바닷가에서나 
푸른 창공에서나 아득한 노래 부르며 
서로 어우러져 매 순간마다 
불멸의 명화를 시연하고 있구나.

 

하늘의 새를 보아라.
비상하는 새 하나 벗이 되어주면
어쩌면 수호 천사와 내가 참된 벗이 되어 
함께 웃고 노닥이는 기쁨을 맛보게 되리라.
그러나 새들은 아직 내 곁으로 오지 않고 
 들과 산으로 푸른 창공으로 
 시시각각 넘나들며 제 홀로 흥겹구나.

 

하늘의 새를 보아라.
사람이 저리도 뜨거운 애정으로 길러져서
자연과 하나된 뜻깊은 영혼이 되었으면…
지금까지 새들은 태초의 에덴을 떠난 적 없고
인간만이 수백 벌의 비단 옷을 두고도 
추위와 더위에 헐떡이면서
 날마다 상실한 에덴을 그리워하며 
헐벗은 날갯죽지를 보듬고 떨고 있구나.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acho
조미나
66473
9197
2018-06-20
광야에서

 

광야에서

 

 


빛은 사랑하는 님과 같으니
멀리서 다가올 때까지
하냥 기다린다.
가만히 숨겨두자. 
남몰래 숨어 있자.
내 님에게로 가는 여정에서
님이 길 마중 나오기 까지
사과 배도 온갖 과육들도 
나팔수 꽃들이 먼저 요란하고 
긴 여름날을 기리며 울고 웃는 
햇살과 태풍의 소용돌이 
긴 터널을 지나야 한다.

 


마침내 님이 다가 오는 날 
두 손 벌려 얼싸 안고 
함께 춤 한마당으로 휘돌아보자.
아가야, 연약한 숨결의 아가야,
기다리고 기다리면
걸음마도 배우고 
달리기도 하게 되고
뼈골이 튼튼해지기까지 
뚜벅 뚜벅 약정된 날이 다가오기까지 
마침내 믿음의 그 날이 밀려오기까지
기다리고 고대하자. 
그 날의 님의 말씀을 
그 날의 무한한 우주 빛의 언약을…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acho
조미나
66382
9197
2018-06-13
웃음의 미학

 웃음의 미학 

 

 


 
날마다 혼돈의 세상에서 
그대의 파도 치는 웃음 소리 들어라.
온세상 슬픔과 고뇌의 짐일랑 모두 
내 님의 수고로운 피땀에 씻어내려지고 있어라. 
혼돈의 잠에서 일어나 님과 함께 선 영혼마다 
이제 무엇으로 슬픔을 말하랴.
이제 뒤척이는 악몽의 밤을 말하랴.
 허허로운 한세상 어둠 속 거짓 혼돈 속에서 
잠 깨어난 영혼들마다 세상에 던질 것은 웃음 뿐이다. 


  
 
사십 주야 광야의 시험대에서 
이 땅에 내쳐진 눈멀고 오만한 옛 뱀을 
단호히 거부하고 비웃어 주었던 
님이 손수 보여준 용맹정진의 빛줄기는 
사망의 골짜기에 거하는 거짓 아비를 응시하면서 
실소로 온전히 그 실상을 허물 벗겨낼 수 있었으리. 
광야에서 맞닥뜨린 그대의 빛나는 행보는 
오대양을 떠받치는 빛나는 모세의 지팡이 
천국의 대들보 기둥의 저력이 아니런가. 


 
 
날마다 혼돈의 세상에서 
나는 그대의 천둥 치는 웃음 소리 들어라.
웃음으로 씻어내리지 못할 슬픔이란 없나니
웃음으로 치유하지 못할 불치병이란 없나니
하여, 휘청이는 사람아, 
사십주야 광야에서 희생이란 이름으로
당차게 천상의 웃음을 흩날린 님을 따라 
어찌 얼씨구 어깨춤 장단으로 화답하지 않을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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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ho
조미나
66279
9197
2018-06-05
채찍질

 

채찍질

 


 

달리는 말만이 채찍질을 당하는 것은 아니다.

천마들 중에 가장 빠른 시간이라는

페가수스 말은 지칠줄 모르는

신의 채찍질 속에 질주하고 또 질주하고

하늘의 왕자인 해도 바람의 채찍질에 말 달리고

달은 어둠의 채찍질을 긴 흰목에 매달고 말 달리고

물은 생명의 목마름에 줄기차게 채찍질을 맞고 있다.

 

  

우연처럼 태어난 내 영혼은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일어나 말 달리기

누구의 부름 속에 이리도 말 달리고 있는지

운명의 수레바퀴를 아직 걷어차지 못해서

누군가를 연민하고 사랑하기 위해서

하찮은 영혼을 위해 그토록 신은

스스로 배반의 채찍질에 고통을 당하는가?

 

  

언제나 천마 유니콘은 말 달리고

복수의 신은 셀 수 없이 하강해 내려오고

또다른 새시대의 기운을 휘돌리기 위하여

계룡대 바람새들은 일제히 울부짖고 

오대양의 해마가 말 달리고

선택된 모든 영혼들이 우주의 근원에게로 오르기까지

이땅은 모두가 채찍질에 휘말려 있다. 

마침내 승리한 신의 호탕한 웃음소리와 만날 때까지

어둠을 가르며 말 달리는 모든 것들에게는

부단한 채찍질 소리가 귓가에 울려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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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ho
조미나
66069
9197
2018-05-25
민들레 연가

 

민들레 연가 

 


 

 

다시 시인의 이름으로

세상에 줄 것은 시 밖에 없다.

최첨단 물질문명 속에서

구멍난 풍선처럼 서서히 혼이 빠져나가는

오그라든 족속들을 위해 손 내밀 수 있는 것은

희망을 위해 꽃을 파는

혹은 장례식을 위해 꽃을 파는

거리의 꽃장사처럼

애드벌룬으로 높이 띄운 황금성 소식 

황금 물결을 품은 시 밖에 띄워줄 것이 없다.

 

 

시인이 설 자리는 없다.

권모술수와 음모와 물질 만능주의에

눈 멀고 영혼을 팔아버리고 깊이 혼절한

잡초같은 영혼들이 빨려들어가는 연옥의 세상.

좀비로 변해가는 군중들 사이에서

그래도 목소리 드높게 순수를 노래하고

무시로 드높은 곳을 바라보는 빛나는 황금 눈동자

독수리 연을 날리기도 하고 삐라를 흩뿌리는 것은

저무는 이땅에 희망의 등불을 비추기 위해서이다.

 

 

뒤로만 가는 막다른 세상에

낮게만 내려앉은 민들레 선구자의 혼불만이

그 해법을 찾아 아직도 남아있을

헤매도는 목마른 영혼을 찾기 위해

거리의 전사가 되어야 하는 막다른 낭떠러지들…

과학의 미세 먼지들이 안개 가득한 거리마다

죽음이 부른 부패의 냄새가 진동을 쳐도

영혼이 없는 육신들은 더는 불평할 줄을 모른다. 

 

 

좀비들로 넘쳐나는 어둔 세상일망정

새 시대 황금성을 기리는 시인만은

올곧은 신념의 검을 높이 들고 

천국에서 내려준 깃발을 든 전사의 풍모로

어둔 지구촌 곳곳에 새 시대의 노래를 띄운다.

아직도 남아 있을 참된 영혼을 찾기 위하여

오염 되지 않은 영혼과 만나기 위하여

쉼없이 희망의 등불을 높이 든 시인은

가시덤불 좀비들 사이를 헤치고

아수라장 폐차장같은 신작로를 달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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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ho
조미나
66180
9197
2018-05-24
저녁 명상

 

 저녁 명상 

 

 

 
집이 있어 보금자리 틀어 좋아라.
데크가 있고 여름 날 저녁에는 
신선한 바람의 물결 속에 온몸을 맡기며 
식후 커피 한 잔은 
물고기를 잡은 어부처럼 기뻣어라.

 


한낮엔 벌들이 몰려와 
나뭇가지 사이로 붕붕 되고
로빈 새 부부가 둥지에 새끼를 낳아 기르고 
길고양이도 새끼를 낳아 
데크 아래 옹기종기 모여 햇살에 졸고
한밤 중이면 간혹 너구리도 가족을 데리고 나와
정원수의 풋과일을 기웃기웃
토끼와 청설모와 함께 풀잎들이 웃고 
들깨 잎새 향기가 진동하고
해바라기가 여린 잎새로 활짝 기지개를 켜곤 하는…. 

 


계절 알러지라고 했어라. 
나는 자연을 싫어하지 않는데 
자연이 나를 거부한다고 
푸념도 하지만 문득 뜰 앞에 서면 
속절없이 나는 깊은 수면 아래로
낚시줄을 드리우는 어부가 되어 
고동치는 생명의 숨소리를 듣는다.
자연 깊숙이 노 저어가면서 
골 깊은 동굴을 바라보듯 
멀리 흐르는 뭉게 구름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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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ho
조미나
65970
9197
2018-05-16
복사꽃이 피네

 

복사꽃이 피네 

 

 


복사꽃이 피네.
내 마음에도 화들짝 복사꽃이 피네.
아련한 무릉도원의 꽃 
이제금 천사의 날개 깃털 펄럭이며 
복사꽃이 우리집 앞뜰로 내려오고 있네.
복사꽃잎이 유년의 강물을 따라 흐를 때 
그 꽃잎을 따라가는 아이는 
어느새 천상문을 밀고 천국으로 치달린다네. 


 

내 유년의 열망으로부터 일어난 
전설의 복사꽃을 만져 보기 위해 
천도 복숭아의 사절단을 만나기 위해
마음에 품어온 복숭아 씨앗을 마당에 심어두었네. 
삼 년을 자라온 아기 복숭아 나무에서 
겹겹이 복사꽃이 만발하는 이 봄날에 
내 마음에도 펑펑 터지는 복사꽃 잔치
불꽃 놀이가 한창이라네. 
어느 먼 하늘의 별천지 
붉은 별이런가 은하수 소용돌이런가.

 


어제도 오늘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언제나 꿈꾸던 내 복사꽃 향기는 무시로 타올라 
탐스런 천도 복숭아로 붉게 익어 가겠네. 
날마다 지혜의 날개 깃털을 달고 
하늘로만 비상하던 이 내 열망은 
마침내 빛나는 생명나무 열매 곁을 노닐며 
천상의 뜰앞에 앉은 장자의 나비 꿈을 꾸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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