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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모 시

munsu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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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장신대 전 총장/서울 한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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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gmo
문성모
70480
10857
2018-09-15
하롱베이

 
하롱베이

 

 

 

비단 호수에 박힌 기둥들은
누가 만든 보석일까?
기암괴석 형형색색은
천년이 가도 변함이 없구나

 

어디 12계절 보석들이
너의 은은하고 고아한 자태를
따라올 수 있으랴

 

너의 발아래 에메랄드 빛 물 비단이 깔리고
루비 같은 저녁하늘 주단에
토끼와 계수나무 박재된
금빛 호박 한 덩이 어울릴 때

 

천상천하에 이만한 황홀경이
어디 또 있으랴

 

- 베트남 하롱베이 호수에서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unsungmo
문성모
70434
10857
2018-09-12
옥수수 밭

 
옥수수 밭

 

 

 

심심산골
백두산 가는 길엔
떼지어 무표정한 얼굴로
옥수수가 숲을 이루고 서있다

 

등줄기와 가슴을 둘러
품고 있는 알들이 기쁘지 않니?

 

알알이 박힌 너의 가슴 속 슬픈 사연들이
너의 얼굴에서 웃음을 빼앗아 간거니?

 

아님
내 가슴 속에 박혀 있는
삶의 고민 때문에
내 눈에
너의 표정도 어두워 보이는 게니?

 

너와 마주서서
가슴 속에 박힌 사연들을
알 하나에 사연 하나씩 다 떨궈내고
앙상하게 구멍 송송 난 너의 빈 가슴에
내 입을 맞추고
하모니카를 불듯
너의 몸뚱아리 세포 구멍들을 오르내리며
사랑의 호흡을 주고 받으면

 

어느새 
너와 나의 슬픈 사연들은
떨림이 되고
감동이 되고
노래가 되어
덩실덩실
춤사위가 이어지겠지

 

옥수수 밭이
하모니카 소리에 맞추어
모두 춤을 추면
세상이 조금은 밝아지겠지

 

- 백두산 여행길에서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unsungmo
문성모
68369
10857
2018-09-03
행복

 
행복

 

 


인간으로 태어나
최대의 행복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사랑을 아는 사람을 만나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사랑받는 것이 무엇인지

 

주면서 알아가고
받으면서 느끼며

 

"당신 만나 정말 행복했어!"라고
고백 한 번 해보는 것!

 

그리고 
삶이 다할 때

 

이별이 싫어서
함께 눈을 감고 싶은
그런 사랑을 만나는 것!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unsungmo
문성모
68306
10857
2018-08-23
라오스의 풍경

 
라오스의 풍경

 

 


젖살 풍만히 돋은
돼지의 마실 나들이

 

고삐 없이 팔자걸음으로
여유로운 소떼의 행진

 

10인분은 됨직한
살찐 거위의 우스꽝스런 걸음마

 

일부다처제인 듯
열 명의 암탉을 거느리고
붉은 벼슬 뽐내며
새벽을 알리는 수탉의 노래

 

그리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어느 보석보다도 빛나는
영롱한 아이들의 눈빛

 

그 순박한 풍경에 취하여
오늘 하루가 행복하다

 

- 라오스 왕비엥에서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unsungmo
문성모
67196
10857
2018-08-23
꼬마와 만든 동화

 

꼬마와 만든 동화

 

 

 

사탕 줄까?
아니!

 

과자 줄까?
싫어!

 

껌 줄까?
안 먹어!

 

그럼 뭐줄까?
옛날얘기 해줘!

 

그래, 음~ 옛날 옛날에~
응!

 

호랑이가 살았는데~
응!

 

호랑이가 배가 고파서 바깥에 나가서
응!

 

호랑이가 토끼를 만나서
응!

 

"내가 배가 고프니 너를 잡아먹어야겠다"했더니
응!

 

토끼가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해서
응!

 

호랑이가 토끼를 살려줬대. 끝~.
아이 참 재미있다. 옛날 얘기 또해줘!

 

더 없는데?
또 해줘!

 

그럼 복습하자. 내가 물어볼 테니까, 너 대답해, 알았지?
응, 알았어!

 

옛날 옛날에 누가 살았지?
음~ 호랑이!

 

호랑이가 배가 고파서 어디로 나갔지?
바깥에!

 

호랑이가 바깥에서 누구를 만났지?
토끼!

 

배가 고픈 호랑이가 토끼에게 뭐하고 했지?
음~ 음~ 밥 좀 주세요~~.

 

아니, '밥 좀 주세요'가 아니라 '너를 잡아먹어야겠다'라고 해야지~
아니야! 잡아먹으면 슬퍼져! 호랑이한테 밥 좀 달라고 하라고 시켜봐!

 

흠~ 알았어. 근데 니가 호랑이한테 말해봐.
호랑이는 어린이 말을 더 잘 들을 거야.
알았어!

 

내가 호랑이한테 말할 테니까 호랑이처럼 '밥 좀 주세요'라고 대답해!
응, 알았어.

 

호랑아! 토끼 잡아먹겠다고 하지 말고 "밥 좀 주세요"라고 해봐!
"토끼님, 배가 고프니 밥 좀 주세요~."

 

하하! 재밌다. 우리 계속하자. 내가 호랑이 했으니, 니가 토끼해야지.

 

알았어! "호랑아, 배고프니? 그럼 우리 집에 들어와 봐!"
"토끼야 너네 집에 뭐있는데?"
"음~ 고구마도 있고, 도토리도 있어!"
"나, 그런 거 안 먹어 봤는데?"
"들어와서 먹어봐, 맛있어!"
"알았어."

 

와!! 너무 재밌다~
니가 계속해봐! 그 다음에 어떻게 됐는데?

 

그 다음엔 음~
호랑이는 토끼를 따라
토끼가 사는 집에 들어갔어요.
토끼는 호랑이를
아빠토끼와 엄마토끼에게 인사를 시켰어요.

 

토끼의 가정은
매우 행복해보였어요.

 

호랑이는 토끼네 식구들과
맛있는 저녁을 배불리 먹었어요.
혼자 사는 호랑이는
토끼가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고
몹시 부러워했어요.
호랑이는 가족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호랑이는 토끼와 친구하고 싶었어요.

 

토끼야!
응?
우리 친구할까?
그래 그래 우리 친구하자!

 

나, 니네 집에 또 놀러 와도 되지?
그럼! 내일 또 와서 나하고 놀다 저녁 먹고 가!
알았어, 고마워!
토끼야 안녕! 잘 있어!
호랑아! 잘 가! 안녕!

 

호랑이와 토끼는 오래 오래 친구하며
친하게 지냈대요. 끝~!

 

와우!! 넘 넘 재밌다.
우리 인제 자자!
그래!
꿈속에서 우리 호랑이가 토끼 만나서 같이 놀자!
응~

 


-  막내 아들 은성이와 만든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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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gmo
문성모
67093
10857
2018-08-10
흙이 운다

 
흙이 운다

 

 


갈대밭에 가서
오랜만에 흙을 본다
흙은 왜 흙처럼 생겼을까?

 

흙을 만져본다
흙 색깔의 분말이 손에 묻는다
황토색이 아니다
까만색도 아니다
이 색이 무슨 색일까?

 

국민학교 시절
미술성적은 항상 '미'였다
그래서 나는 흙 색깔을 모른다

 

'흙'을 종이에 얹어놓고
그 이름을 써본다
'흙'이라고 써야할 것을 그만 '흑'이라고 쓰고 말았다
국어성적은 항상 '수'였는데 이상하다

 

다시 
'흙'이라는 글씨를 크게 쓴다
흙 흙 흙
써 놓고 보니
참 이상하게 생겼다
'흐'와 'ㄹ'과 'ㄱ'의 합성이 영 어색하다
왜 흙은 '흙' 이라고만 써야하나?

 

'흐' 라는 놈이
생겨먹은 게 나를 비웃는 것 같다
아니 복면을 쓰고 나를 덮치려는 강도 같다
아님 야생 살쾡이의 독 오른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어린왕자가 보았던
보아뱀 소리일지도 모른다

 

내가 처음 쓴
'흑'이라는 글씨를 본다

 

흑, 흑, 흑
소리를 내어보니
어느새 내가 울고 있다
내 눈물을 받아
'흑'도 울고 있다

 

그래
너의 이름은 의미도 없는 '흙'이 아니라
울어야 할 너의 운명에 맞는 '흑'이다

 

흑, 흑, 흑
소리를 내어보니
어느새 간장이 끊어지는 아픔이 느껴진다
'흑'은
중한 암환자처럼 고통으로
흑흑거리며 내 앞에서 신음하고 있다

 

흑, 흑, 흑
너의 소리는
나를 원망하는 소리로구나
인간을 탓하는 땅의 소리로구나

 

흑이 운다
흑이 아프다

 

흑의 색깔을 알아냈다
생명이 다해가는 중환자의 색깔이다

 

-암사동 한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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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gmo
문성모
66885
10857
2018-07-21

 

 

 

새벽
신비의 장막을 
머뭇머뭇 제치며
상기된 붉은 얼굴을 내미는
아침 해의 수줍은 모습은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의 마음입니다

 

푸른 하늘 높이 떠서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어둠을 물리치고 불의를 몰아내며
삼라만상에 온기와 용기를 주어
생명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대낮 중천의 장군 같은 해의 모습은
우리가 열심히 살면서 만든 자화상입니다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듯
넉넉하고 풍요로운 붉은 저녁놀을 선사하며

 

열었던 신비의 장막을 닫고 들어가는
저녁 해의 가슴 저미는 아름답고 거룩한 모습은
모든 것이 은혜라는 주제의
우리가 함께 부를
감사의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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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gmo
문성모
66739
10857
2018-07-08
부부싸움

 
부부싸움

 

 

 

어느 때는 가끔
당신이 말을 걸고 싶을 때
나는 나만의 동굴 속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싶습니다

 

어느 때는 가끔
당신이 바깥에서 일어난 일이 궁금할 때
해결책도 없는 괴로운 일을 
반복하여 말하는 것이 싫어서
나는 마음의 빗장을 걸고 입을 닫아버립니다

 

어느 때는 가끔
나와 함께하고 싶은
당신의 자그마한 소원을 알면서도
피곤이 몰려와
이불 속으로 들어가
눈을 감아버립니다

 

어느 때는 가끔
당신에 대한 사랑이 변함없음에도
혼자만의 공간을 원하며
당신을 섭섭하게 합니다

 

이래저래
사랑싸움은 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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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gmo
문성모
66650
10857
2018-06-30
개미 두 마리

 

개미 두 마리

 

 

 

잔잔히 흐르는 시냇물처럼
시간이 간다
세월이 흐른다

 

어린 시절 동화책에 나오는
나뭇잎을 탄 개미 한 마리처럼
구멍 송송 난 삶의 잎사귀를 타고
두려움 가득한 눈망울 달고
미지의 세계로 내가 흐른다

 

물은 차갑고
심장은 뜨겁다

 

샐러리맨의 주머니처럼
여유가 없는 마음을 달고 산다

 

흐르다가 만난 개미가
친구가 된다
피보다 진한 물을 통해
한 마음이 된다

 

그리고
사랑을 배운다
"사랑은 오래 참고. "

 

인내를 배운다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이제 나뭇잎은 흔들리나
개미는 꿈쩍도 않고
세월의 흔들림은
두 손 마주잡은 친구가 있기에
요동이 없다

 

잔잔히 흐르는 시냇물처럼
시간이 잰걸음을 한다

 

개미 두 마리의 마음에
세월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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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gmo
문성모
66494
10857
2018-06-17
달과 목련

 
달과 목련

 

 


땅 위에 있는 꽃이
하늘에 있는 달의 마음을
어찌 다 알 수 있으리오

 

땅 밖에 모르는 꽃이
하늘을 늘이터로 삼는 달의 마음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으리오

 

그러나
그대 생각해보오
당신이 딛고 있는 대지의 터는
달보다 크고
당신이 뿌리내린 땅의 포용력은
달보다 넓다오

 

달은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밖에 없지만
당신이 서 있는 그곳에는
푸르름의 생명이 가득하고
쉬지 않는 삶의 움직임으로 충만하다오

 

나는 밤마다 당신을 보려
등불 밝혀 길을 떠난다오

 

나를 닮은
당신의 꽃등불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소

 

당신의 눈부신 꽃빛에
내 등불 빛이 무색해지고
당신의 정중동의 우아한 자태는
내 심장을 멈추게 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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