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계정 찾기 다시 시도 아이디 또는 비밀번호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문성모 시

munsungmo
91822FC7-B442-43F9-B961-1574C75CE598
61330
Y
메뉴 닫기
오늘 방문자 수: 2
,
전체: 3,846
서울장신대 전 총장/서울 한교회 목사
메뉴 열기
munsungmo
문성모
66739
10857
2018-07-08
부부싸움

 
부부싸움

 

 

 

어느 때는 가끔
당신이 말을 걸고 싶을 때
나는 나만의 동굴 속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싶습니다

 

어느 때는 가끔
당신이 바깥에서 일어난 일이 궁금할 때
해결책도 없는 괴로운 일을 
반복하여 말하는 것이 싫어서
나는 마음의 빗장을 걸고 입을 닫아버립니다

 

어느 때는 가끔
나와 함께하고 싶은
당신의 자그마한 소원을 알면서도
피곤이 몰려와
이불 속으로 들어가
눈을 감아버립니다

 

어느 때는 가끔
당신에 대한 사랑이 변함없음에도
혼자만의 공간을 원하며
당신을 섭섭하게 합니다

 

이래저래
사랑싸움은 끝이 없습니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unsungmo
문성모
66650
10857
2018-06-30
개미 두 마리

 

개미 두 마리

 

 

 

잔잔히 흐르는 시냇물처럼
시간이 간다
세월이 흐른다

 

어린 시절 동화책에 나오는
나뭇잎을 탄 개미 한 마리처럼
구멍 송송 난 삶의 잎사귀를 타고
두려움 가득한 눈망울 달고
미지의 세계로 내가 흐른다

 

물은 차갑고
심장은 뜨겁다

 

샐러리맨의 주머니처럼
여유가 없는 마음을 달고 산다

 

흐르다가 만난 개미가
친구가 된다
피보다 진한 물을 통해
한 마음이 된다

 

그리고
사랑을 배운다
"사랑은 오래 참고. "

 

인내를 배운다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이제 나뭇잎은 흔들리나
개미는 꿈쩍도 않고
세월의 흔들림은
두 손 마주잡은 친구가 있기에
요동이 없다

 

잔잔히 흐르는 시냇물처럼
시간이 잰걸음을 한다

 

개미 두 마리의 마음에
세월이 흐른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unsungmo
문성모
66494
10857
2018-06-17
달과 목련

 
달과 목련

 

 


땅 위에 있는 꽃이
하늘에 있는 달의 마음을
어찌 다 알 수 있으리오

 

땅 밖에 모르는 꽃이
하늘을 늘이터로 삼는 달의 마음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으리오

 

그러나
그대 생각해보오
당신이 딛고 있는 대지의 터는
달보다 크고
당신이 뿌리내린 땅의 포용력은
달보다 넓다오

 

달은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밖에 없지만
당신이 서 있는 그곳에는
푸르름의 생명이 가득하고
쉬지 않는 삶의 움직임으로 충만하다오

 

나는 밤마다 당신을 보려
등불 밝혀 길을 떠난다오

 

나를 닮은
당신의 꽃등불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소

 

당신의 눈부신 꽃빛에
내 등불 빛이 무색해지고
당신의 정중동의 우아한 자태는
내 심장을 멈추게 했소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unsungmo
문성모
66399
10857
2018-06-11
친구가 있어서 좋습니다

 
친구가 있어서 좋습니다

 

 


내게는

 

말을 탁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좋습니다

 

잔잔한 미소만으로도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좋습니다

 

안 보아도 본 듯 마음 졸이지 않는
친구가 있어서 좋습니다

 

몇 달에 한 번 전화해도 엊그제 목소리를 들은 사람처럼
서로의 간격을 느끼지 않는
친구가 있어서 좋습니다

 

음식을 먹고 누가 돈을 낼까를 조금도 계산하지 않는
친구가 있어서 좋습니다

 

오페라 티켓이 오늘 아침에 구해져서 저녁에 나오라고 해도
웬만한 일정을 취소하고 나를 즐겁게 하려고 나와 주는
친구가 있어서 좋습니다

 

내편에서 생각해주고 내가 자기인양 배려해주는
형제보다 진한 사랑을 주는
친구가 있어서 좋습니다

 

내가 약간 기분이 나빠도 기다려 주고 이해해주는
진짜 나를 사랑하는
친구가 있어서 좋습니다

 

그 친구와는 
밤새도록 이야기해도 할 말이 너무 많아서 좋습니다

 

사람들이 보는 정형화된 나의 모습에서 일탈하여
실컷 떠들고 크게 웃고 누구 욕도 마음껏 하고

 

말도 안 되는 농담과 객담과 색담을 두서없이 늘어놓아도
하나도 흉이 되지 않고 뒷일이 걱정이 안 되는
그런 친구가 있어서 좋습니다

 

생각만 해도 가까이 몸 내음이 느껴지는
친구가 있어서 좋습니다

 

내가 잘 나가든 안 풀리든 변함없는 마음의 친구가
같은 하늘아래 숨 쉬며 산다는 것이 좋습니다

 

새벽토끼가 세수하던 옹달샘처럼
오염되지 않은 해맑은 감성을 지닌 친구와
삶의 공간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친구가 있음에 세상은 살맛나는 지옥입니다

 

친구이기에 사랑한다는 말도 하지 않을 겁니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unsungmo
문성모
66296
10857
2018-06-02
맨드라미

 
맨드라미

 

 


산중에 내가 있고
맨드라미 하나가 내 손에 있다

 

외계인이 기르는 닭의 벼슬처럼
요상하고 낯선 처음 보는 맨드라미의
자줏빛 붉은 색이 나를 끈다

 

오래 전에 마음에서 빼어
땅 속에 묻어 버린
슬픔과 한 맺힘이
붉음이 되어
내 눈을 치어다보고 있다

 

심연深淵  깊은 곳에 두고
기억하지 않기로 한
아픔과 고통이
어느새 땅 속을 헤집고 나와
진붉은 꽃으로
내 심장을 뛰게 하고 있다

 

아니 
맨드라미는 꽃이 아니다
맨몸이 뒤틀리고
속살이 일그러지고
아픔이 찌그러들어
핏빛이 되어 공기 속에 바랜
형언할 수 없는 고뇌의 깊음을 가진
붉음이다.

 

너를 안아 내 가슴 속 깊은 곳에
다시 넣어두고 싶다

 

이 산 중에는 너와 나밖에는 없다
너의 피눈물 자국 같은 붉음과
고뇌가 말라 아그러진 듯한 모습의
의미를 아는 사람도
나 밖에는 없다

 

아! 아!
삶이 고통인 것을!
혼자 삭혀야 할 피눈물인 것을!

 

빼 내어 본들 무엇하고
가슴에 묻어 둔들 잊혀지랴

 

고통아!
붉음아!
너를 내 심장으로 삼고
너를 사랑하며 삶을 위로하리라!

 

산중에 내가 있고
맨드라미 하나가 내 손에 있다

 


- 대전 근교 어느 산자락 정원에서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unsungmo
문성모
66211
10857
2018-05-29
달과 목련

 
달과 목련

 

 


땅 위에 있는 꽃이
하늘에 있는 달의 마음을
어찌 다 알 수 있으리오

 

땅 밖에 모르는 꽃이
하늘을 늘이터로 삼는 달의 마음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으리오

 

그러나
그대 생각해보오
당신이 딛고 있는 대지의 터는
달보다 크고
당신이 뿌리내린 땅의 포용력은
달보다 넓다오

 

달은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밖에 없지만
당신이 서 있는 그곳에는
푸르름의 생명이 가득하고
쉬지 않는 삶의 움직임으로 충만하다오

 

나는 밤마다 당신을 보려
등불 밝혀 길을 떠난다오

 

나를 닮은
당신의 꽃등불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소

 

당신의 눈부신 꽃빛에
내 등불 빛이 무색해지고
당신의 정중동의 우아한 자태는
내 심장을 멈추게 했소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unsungmo
문성모
65992
10857
2018-05-13
지브롤터 해협

 
지브롤터 해협

 

 


넘실대는 파도를 타고
미지의 땅 아프리카로 가고 있다

 

파도의 춤사위에 취하여
내 몸도 어느새
춤을 추고 있다

 

검푸른 바닷물의 소리와
바람의 추임새가 흥을 돋구어
법궤 앞의 다윗처럼
온몸 흐드러지게
춤을 춘다

 

그래 
세상만사 생각하기 나름이야

 

삶이 흔들리고 요동칠 때
고난의 파도를 타고
아예 같이 흔들고 춤을 추는 거야

 

춤추며 세상을 보는 거야
흔들림은 이내 흥이 될 거야

 

요동치는 삶의 파도는
함께 춤추는 친구가 될 거야

 

지브롤터 해협의 춤의 페스티벌festival을 통해
유럽과 아프리카가
함께 흔들며 하나 되고
흑백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하모니가 될거야

 

그리고
종교 간의 분쟁도
춤으로 녹아들어
세계 평화를 위한
춤판으로 변할 거야

 


- 스페인 지브롤터 해협에서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unsungmo
문성모
65619
10857
2018-04-20
우리 잡은 이 손

 
우리 잡은 이 손

 

 


우리 잡은 이 손
서로에게 온기가 되어
험한 세월 거짓사랑에 언 육신을
호호 불어 따뜻이 녹여
행복을 만들어가리

 

우리 잡은 이 손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
모진 풍파 근심 걱정에 절망한 마음을
위로하고 다독이며
미래를 만들어가리

 

우리 잡은 이 손
서로에게 행복이 되어
아물지 않은 상처를 안고 고뇌하는 영혼에
안식을 주고 사랑을 주어
노래를 만들어가리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unsungmo
문성모
65520
10857
2018-04-15
아내의 이름

 
아내의 이름

 

 

 

조용히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아내의 이름을 불러본다

 

처음 아내를 만났을 때
아내의 이름이 낯설었다
지금도 아내의 이름이 생소하다

 

아내는 이름이 없다
아내의 이름은
아내이고 엄마이다

 

한 알의 밀알처럼
아내는 이름을 묻고 살아왔다

 

아내의 이름은
남편이 되고
자식이 되고
가정이 되어
사랑의 열매를 거두었다

 

오늘
아내의 이름을 찾아 주리라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unsungmo
문성모
65430
10857
2018-04-05
톨레도 성당

 
톨레도 성당

 

 


그 값비싼 보석과
천년 묵은 보물과
살아있는 듯 서있는 조각상

 

그 정교한 장식품과
불가사의한 천장벽화와
황금으로 도배한 제단

 

그 웅장한 파이프오르간과
하늘을 찌를 듯한 돌기둥과
아직도 위엄 있어 보이는 교황들의 얼굴

 

그러나 
수백 년 동안
여전히 풀리지 않는 고민이 있는 듯
심각한 얼굴로 나에게 도움을 청하는 눈빛의
저 그림 속의 남자는 누구인가?

 

절박한 심정과 공포에 가득 찬 얼굴로
내게 손 내밀어 구원을 요청하고 있는 듯한
저 그림 속의 여인은 누구인가?

 

아직도 부활하지 못한 듯
빨간 모자 밑의
관 속에서
잠자는 듯 누워있는 추기경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성당 안을 가득 메운
무수한 인간들의 언어와 웃음에
예수님은 무슨 말씀을 하실까?

 

톨레도 성당
높은 벽면 위에 조각된
가브리엘 천사가
전할 말이 있는 듯
발 아래의 인간들을 노려보고 있다.

 

-스페인 톨레도 대성당에서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더보기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