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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모 시

munsu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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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장신대 전 총장/서울 한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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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gmo
문성모
71422
10857
2018-10-30
육아일기 2

 

육아일기 2

 

 


어렸을 적 우리 예지는
가장 잘 웃기도 하고
제일 많이 울기도 한
우리집의 귀염둥이였다

 

말띠 아가씨 예지는
나를 가장 많이 닮았다

 

말띠라는 것도 닮고
음악을 한 것도 닮고
욕심도 닮고
호기심도 닮았다

 

어느날 유치원에서
척추동물과 무척추동물을 배웠나보다

 

아빠!
아빠는 척추동물이야 무척추동물이야?
라는 질문에 한참 웃은 기억이 난다

 

또 어느 더운 여름날
나의 유일한 간식거리 오징어를 구워 먹고 있는데
어린 예지가 질문을 한다

 

아빠는 해물 중에 뭐가 제일 맛있어?
아빠는 오징어가 제일 맛있지

 

예지는 해물 중에 뭐가 맛있는데?
아빠!
나는 해물 중에 포도가 제일 맛있어~

 

그래서
또 한 바탕 웃었다

 

사랑하는 딸
예지 때문에 웃고 살아서
내가 이만큼이라도 젊게 사나보다

 

- 둘쩨 딸 예지를 키우며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unsungmo
문성모
71325
10857
2018-10-19
육아일기

 
육아일기

 

 


흑룡띠 아가씨
내 딸 예인이가 태어난 날은
칠월의
마지막날
아침
일곱시
십분
십일초

 

까만 머리카락이 보임은
또 다른 나의 시작

 

태고의 어둠을 빠져 나온 희열로
일출日出의 모습처럼
붉게 상기된 얼굴

 

신의 섭리에 따라
이제 막 도착했음을 알리는
고고의 함성
환희의 송가

 

생명!

 

눈물겹도록 진한
신비이어라

 

가슴 저려 몸 가누지 못할
황홀함이어라

 

오장육부가 전율하는
감사이어라

 

산고産苦의 거친 파도 잠재우는
가슴 꽉 찬 기쁨이어라

 

어디 보자
손가락은 열 개인가
발가락은 몇 개냐
코는 오똑한지
눈은 아직 못 뜨네
입가의 웃음은 배냇짓이라지
하품하는 입은 누굴 닮았나
고사리 여린 손으로 죔죔도 벌써 해

 

어느 틈에
쌔근쌔근 
콜콜.

 

- 큰딸 예인이를 낳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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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gmo
문성모
71233
10857
2018-10-11
훼밀리 콘서트(Family Concert)


 
훼밀리 콘서트 
(Family Concert)

 

 

 

사랑하는 사이
나하고 너무 닮아버린 아내와
우리의 분신인 아이들과
훼밀리 콘서트를 준비한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손에 손을 잡고
마음을 맞춘다

 

무슨 노래를 할까?
새 노래를 만들어서
멋진 콘서트를 열어야지!

 

성경을 뒤적인다
모든 인간사의 축소판인
다윗의 노래가 눈에 들어온다
그래
다윗의 시에
노래를 다시 만들어 불러보자

 

성경을 건네준다
'희망 콘서트'라고 이름을 지은
나의 반쪽도
노래를 만지작거린다

 

모든 식구가 함께 부를
희망의 멜로디가 만들어졌다

 

예배하는 마음으로 두손 모으고
미소 함빡 담긴 입술 벌려
우리가족 훼밀리 콘서트를 연습한다

 

청중은 하나 없어도 너무 행복하다
나하고 너무도 닮디 닮은
아내의 분신들로
더 이상 부족함이 없다

 

문 유리로 새어든 달빛이
주단을 깔아놓은 듯 무대를 밝힌다

 

훼밀리 콘서트가
이제 막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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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gmo
문성모
71163
10857
2018-10-06
잠의 표정

 
잠의 표정

 

 


긴 여행에 지친
초라한 영혼들이
잠을 자고 있다

 

잠자는 얼굴에는 웃음이 없다
얼굴만 천근만근인
저 무게를 누가 감당할까?

 

잠자는 얼굴에는 평안도 없다
무의식 속에 갇혀있던
오만가지의 고뇌들이
머릿속을 뱀처럼 휘젓고 다니나보다

 

잠자는 얼굴에는 예의도 없다
입을 헤 벌리고
코를 고는 표정에는 교양도 없다

 

가끔 무엇을 먹는 입놀림도 있다
그리 먹어대고도 모자라서
꿈속에서 또 무엇을 처먹나보다

 

차라리 먹는 것이 낫지
그 입으로 의식 없이 누구 욕이라도 하면 어쩔 뻔했나!

 

이 인간들은 잠에서 깨어나
반드시 부활할거다
부활하면 뭐하나?

 

웃음도 없고
평안도 없고
예의도 없는
이 험한 세상에서
입 벌려 욕 안하고 살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잠이나 실컷 자라
깨어나지 말고
영원히!


- 백두산 여행길에서-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munsungmo
문성모
71058
10857
2018-10-01
쇼핑

 
쇼핑

 

 

 

당신이 쇼핑 나가자고 하면
나는 마지못해 따라 나섭니다

 

당신이 옷을 고르느라 시간이 지체되면
나는 마지못해 기다립니다

 

당신이 다 고른 옷도
다음에 사겠다고 무르고 나올 때면
나는 마지못해 웃지만
아까운 시간을 낭비해버렸다는 생각에
짜증이 납니다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당신이 원한 것은
옷이 아니라
나와 함께 보내려는 시간이었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습니다
빈손으로 돌아서도
행복해하던 당신의 표정을

 

당신이 사려던 것은
내 마음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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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gmo
문성모
70480
10857
2018-09-15
하롱베이

 
하롱베이

 

 

 

비단 호수에 박힌 기둥들은
누가 만든 보석일까?
기암괴석 형형색색은
천년이 가도 변함이 없구나

 

어디 12계절 보석들이
너의 은은하고 고아한 자태를
따라올 수 있으랴

 

너의 발아래 에메랄드 빛 물 비단이 깔리고
루비 같은 저녁하늘 주단에
토끼와 계수나무 박재된
금빛 호박 한 덩이 어울릴 때

 

천상천하에 이만한 황홀경이
어디 또 있으랴

 

- 베트남 하롱베이 호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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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gmo
문성모
70434
10857
2018-09-12
옥수수 밭

 
옥수수 밭

 

 

 

심심산골
백두산 가는 길엔
떼지어 무표정한 얼굴로
옥수수가 숲을 이루고 서있다

 

등줄기와 가슴을 둘러
품고 있는 알들이 기쁘지 않니?

 

알알이 박힌 너의 가슴 속 슬픈 사연들이
너의 얼굴에서 웃음을 빼앗아 간거니?

 

아님
내 가슴 속에 박혀 있는
삶의 고민 때문에
내 눈에
너의 표정도 어두워 보이는 게니?

 

너와 마주서서
가슴 속에 박힌 사연들을
알 하나에 사연 하나씩 다 떨궈내고
앙상하게 구멍 송송 난 너의 빈 가슴에
내 입을 맞추고
하모니카를 불듯
너의 몸뚱아리 세포 구멍들을 오르내리며
사랑의 호흡을 주고 받으면

 

어느새 
너와 나의 슬픈 사연들은
떨림이 되고
감동이 되고
노래가 되어
덩실덩실
춤사위가 이어지겠지

 

옥수수 밭이
하모니카 소리에 맞추어
모두 춤을 추면
세상이 조금은 밝아지겠지

 

- 백두산 여행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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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gmo
문성모
68369
10857
2018-09-03
행복

 
행복

 

 


인간으로 태어나
최대의 행복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사랑을 아는 사람을 만나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사랑받는 것이 무엇인지

 

주면서 알아가고
받으면서 느끼며

 

"당신 만나 정말 행복했어!"라고
고백 한 번 해보는 것!

 

그리고 
삶이 다할 때

 

이별이 싫어서
함께 눈을 감고 싶은
그런 사랑을 만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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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gmo
문성모
68306
10857
2018-08-23
라오스의 풍경

 
라오스의 풍경

 

 


젖살 풍만히 돋은
돼지의 마실 나들이

 

고삐 없이 팔자걸음으로
여유로운 소떼의 행진

 

10인분은 됨직한
살찐 거위의 우스꽝스런 걸음마

 

일부다처제인 듯
열 명의 암탉을 거느리고
붉은 벼슬 뽐내며
새벽을 알리는 수탉의 노래

 

그리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어느 보석보다도 빛나는
영롱한 아이들의 눈빛

 

그 순박한 풍경에 취하여
오늘 하루가 행복하다

 

- 라오스 왕비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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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gmo
문성모
67196
10857
2018-08-23
꼬마와 만든 동화

 

꼬마와 만든 동화

 

 

 

사탕 줄까?
아니!

 

과자 줄까?
싫어!

 

껌 줄까?
안 먹어!

 

그럼 뭐줄까?
옛날얘기 해줘!

 

그래, 음~ 옛날 옛날에~
응!

 

호랑이가 살았는데~
응!

 

호랑이가 배가 고파서 바깥에 나가서
응!

 

호랑이가 토끼를 만나서
응!

 

"내가 배가 고프니 너를 잡아먹어야겠다"했더니
응!

 

토끼가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해서
응!

 

호랑이가 토끼를 살려줬대. 끝~.
아이 참 재미있다. 옛날 얘기 또해줘!

 

더 없는데?
또 해줘!

 

그럼 복습하자. 내가 물어볼 테니까, 너 대답해, 알았지?
응, 알았어!

 

옛날 옛날에 누가 살았지?
음~ 호랑이!

 

호랑이가 배가 고파서 어디로 나갔지?
바깥에!

 

호랑이가 바깥에서 누구를 만났지?
토끼!

 

배가 고픈 호랑이가 토끼에게 뭐하고 했지?
음~ 음~ 밥 좀 주세요~~.

 

아니, '밥 좀 주세요'가 아니라 '너를 잡아먹어야겠다'라고 해야지~
아니야! 잡아먹으면 슬퍼져! 호랑이한테 밥 좀 달라고 하라고 시켜봐!

 

흠~ 알았어. 근데 니가 호랑이한테 말해봐.
호랑이는 어린이 말을 더 잘 들을 거야.
알았어!

 

내가 호랑이한테 말할 테니까 호랑이처럼 '밥 좀 주세요'라고 대답해!
응, 알았어.

 

호랑아! 토끼 잡아먹겠다고 하지 말고 "밥 좀 주세요"라고 해봐!
"토끼님, 배가 고프니 밥 좀 주세요~."

 

하하! 재밌다. 우리 계속하자. 내가 호랑이 했으니, 니가 토끼해야지.

 

알았어! "호랑아, 배고프니? 그럼 우리 집에 들어와 봐!"
"토끼야 너네 집에 뭐있는데?"
"음~ 고구마도 있고, 도토리도 있어!"
"나, 그런 거 안 먹어 봤는데?"
"들어와서 먹어봐, 맛있어!"
"알았어."

 

와!! 너무 재밌다~
니가 계속해봐! 그 다음에 어떻게 됐는데?

 

그 다음엔 음~
호랑이는 토끼를 따라
토끼가 사는 집에 들어갔어요.
토끼는 호랑이를
아빠토끼와 엄마토끼에게 인사를 시켰어요.

 

토끼의 가정은
매우 행복해보였어요.

 

호랑이는 토끼네 식구들과
맛있는 저녁을 배불리 먹었어요.
혼자 사는 호랑이는
토끼가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고
몹시 부러워했어요.
호랑이는 가족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호랑이는 토끼와 친구하고 싶었어요.

 

토끼야!
응?
우리 친구할까?
그래 그래 우리 친구하자!

 

나, 니네 집에 또 놀러 와도 되지?
그럼! 내일 또 와서 나하고 놀다 저녁 먹고 가!
알았어, 고마워!
토끼야 안녕! 잘 있어!
호랑아! 잘 가! 안녕!

 

호랑이와 토끼는 오래 오래 친구하며
친하게 지냈대요. 끝~!

 

와우!! 넘 넘 재밌다.
우리 인제 자자!
그래!
꿈속에서 우리 호랑이가 토끼 만나서 같이 놀자!
응~

 


-  막내 아들 은성이와 만든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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