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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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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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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5
우리들 역시 왜 아니겠는가?

 

 이탈리아 토리노 박물관에 고대그리스 조각가 리시포스 작품인 기회의 신(神) ‘카이로스’의 동상 이야기를 읽었다. 신화에서 묘사된 카이로스의 모습은 무척이나 독특하다. 발뒤꿈치에 날개가 붙어있고, 앞머리는 머리숱이 무성한데 뒷머리는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는 민둥산을 닮았다. 양 손에는 저울과 칼을 들고 있다. 동상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새겨져 있다.


 “내가 벌거벗고 있는 이유는 누구에게나 쉽게 눈에 띄기 위함이고, 앞머리가 무성한 것은 사람들이 날 쉽게 잡을 수 있도록, 뒷머리가 대머리인 것은 내가 지나간 다음 다시 붙잡지 못하도록 하고, 어깨와 발뒤꿈치에 날개가 있는 것은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다. 내 이름은 ‘카이로스’ 바로 기회(機會)이다.” 


 그렇다면 지혜가 있는 조각품 카이로스가 들고 있는 저울과 칼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것은 기회가 다가왔을 때 해야 하는 행동을 의미한다고 한다. 저울과 같이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칼과 같이 날카로운 결단력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 그것이 기회를 만났을 때 해야 하는 일이라는 거다. 기회를 잡는 것은 기회를 발견하는 것만큼이나 지난(至難)한 일이다. 


 우리는 기회와 마주하기 전에 정확한 판단력과 결단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대화를 나눔에는 모두 진정한 행동과 약속이 필요하다. 6월12일 Singapore 정상회담에서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져 엇갈린 해석이 분분한다거나, 행여 ‘언 발에 오줌을 누지 않길’ 바라마지않는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평균이 만들어내는 통계의 착시(錯視)’라고 볼 수 있는 물가지수는 주로 거시(擧示)경제를 판단하는 목적으로 쓰인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일상생활에서 쓰는 상품이나 아니면 서비스 같은 것들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데, 여러 가지 품목으로 나눠서 가중치를 반영해서 계산을 한다. 은행과 기업은 ‘이윤(利潤)의 추구’가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지만, 지수(指數)로 보는 물가와 피부로 느끼는 물가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난 6월7일에 치러진 온타리오 주 총선은 보수당(PC)의 압승으로 자유당의 15년 집권에 마침표를 찍었다. 뉴스미디어는 보수당의 정권 탈환이라는 의미보다 ‘자유당의 몰락’이라는 표현이 훨씬 정확하다는 분석이다. 2014년 총선에서 58석을 얻어 과반을 넘겼던 자유당은 고삐 풀린 전기 요금과 각종 스캔들에 지쳐버린 유권자들의 마음속에 대못을 박아 민심을 되돌리는데 실패를 한 탓에 총선에서 고작 7석을 얻는데 그쳐 Queen’s Park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8석마저 건지지 못해 정당 활동 위축이 불가피(不可避)해졌다. 


 한인동포 여러분들의 큰 도움과 격려에 힘입은 결과라며 성원과 지지에 감사드리는 보수당(PC)의 조성준(Raymond Cho), 조성훈(Stan Cho) 두 당선인의 어깨에 무거운 짐 지우게 하지 않는 우리 동포들이었으면 얼마나 좋겠다는 욕심도 가져봄직하다. 


 요즘 농촌은 모내기와 밭작물 수확이 한창일 농번기이지만, 일손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언짢은 소식이다. 그렇잖아도 부족한 일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마다 10~20명 정도의 선거운동원을 둘 수 있는 유세현장에 자천타천(自薦他薦) 몰리며 인력난(人力難)이 가중되어진 모양이다. 유세현장으로 인력이 유입(流入)되다 보니 어처구니없을 농민 쪽에선 여건이 어렵지만 두 손 다 놓을 순 없을 테니 부뚜막의 부지깽이 도움이라도 빌려야 할 만큼 진퇴양난이겠다. 

 


 “벽사등 불빛은 소박한 병풍을 이루고 / 뜰 가득한 서늘함은 가을기운 자아내네. / 누가 믿겠는가 인간세상 오뉴월에 / 상큼한 추위가 술병에 살아 있다는 것을” / (碧紗燈照素屛風 / 滿院凉生秋意濃 / 誰信人間五六月 / 淸寒如在玉壺中) [장구성(張九成), 南宋 /『청서(淸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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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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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7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同價紅裳)

 
 

 봄에서 여름으로 발돋움해가는 길목이다. 초록물감을 풀어 놓은 것 같은 숲속의 산책길을 뚜벅뚜벅 내딛는다. 햇빛을 받을수록 초록이 짙어가는 나뭇잎들은 스치는 미풍에도 온몸을 흔들어가며 막춤을 춘다. 추우면 따뜻하길 바라고 더워지면 시원하길 희망하는 우리네 마음인데 가지마다 피어난 예쁜 꽃들은 소리 없는 미소로 반겨주고 아름다움을 선물해준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잘 되어간다고 하지만 회담내용과 발표문(發表文)의 행간(行間)을 유추하게 한다. “북한이 만약에 모든 핵무기관련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비핵화를 한다면”이라 표현하면서 여전히 북미 간의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ICBM’과 ‘핵탄두’까지 폐기시킨다는 언급이 없는 폼페이오 장관의 기자회견 후에 김정은 위원장은 “새로운 정세하(情勢下)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각자 이해에 충만되는 해법을 찾아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며”라고 단계적인 해법을 강조했다. 여기에서 ‘단계적 해법’은 미국이 현재 선호하는 ‘일괄타결’ 방식과 간극(間隙)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정치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고, 그 목표를 이뤄나가려면 우리가 끊임없이 관련된 논쟁을 벌여야 한다. 6월7일(목)은 우리가 거주하는 이곳 온주 제42대 총선에 많은 동포들이 투표에 참석하여 각자의 성향에 맞는 후보에게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날이다. 후보자는 유권자들의 지지가 필요하겠지만 우리들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정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져 고민하게 만들자! 정치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선 보다나은 정치를 고민하는 후보들이 제도권에 들어가야 하겠다. 


 『조성훈(Stan Cho)을 퀸스파크로』 토론토 한인사회의 전폭적인 성원과 오차범위 안에서 당선 가능성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하지만 한인동포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정말 소중하다 하겠다. 선거와 투표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이른다. 한 가지 더 확실한 것은 선거에서는 상대 후보를 이겨야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우리 속담에 “소(牛)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는 말이 있다. 투표장에 갈 때는 선거인정보 카드(VIC)와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소지하시면 된다. 


 창공을 나는 새들은 나뭇잎이 뜯겨진 모양을 보고 녹음 속에서 먹잇감을 찾아낸다고 한다. 따라서 털이 별로 없거나 아예 없는 애벌레들은 통상 잎을 가장자리부터 갉아먹음으로써 잎이 훼손 받지 않은 것처럼 위장해 자신을 지킨다. 반면 무성하게 털을 지닌 애벌레들은 새의 먹잇감으로서 매력 없이 보여 잎을 뜯어먹어 흔적과 제 위치가 노출되더라도 생존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가을에는 바람이 나부끼는 대로 휘어질 줄 아는 갈대의 모습이 보기에 좋고, 농부의 수고에 자연은 넉넉한 수확의 기쁨을 안겨줄 테다. 여름휴가 시즌에 앞서 휘발유 값이 고공비행할 조짐이 보여 고유가의 공포가 고개를 쳐들고 있다.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이 견인(牽引)하는 물가상승과 이해(利害)가 상충(相衝)하게 될 경우 서민 가계(家計)에 주름살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더기 무서워 된장을 못 담을까마는 이래저래 울고 웃는 한 평생이다. 


 우리에게 여행은 언제나 주어진 여건과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를 창조하기 위한 계기였다. 어느 때엔 옵션추가도 후회 없는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멀리서 돌아왔다.

너도나도 세월에 지쳐가는 나이다보면 다다익선(多多益善)이 아닌 과유불급(過猶不及)을 선호하게 된다. 가장 기능적인 게 아름답다는 말을 실감하기도 한다. 모쪼록 건강이 제일입니다. 3대 천왕에도 나올 정도로 유명하다며 정성스레 담아주는 음식이 군침을 꼴깍 삼키게도 하지만, 굵직하게 썬 단무지와 자투리 참치고기를 곁들인 김밥 한 줄이면 진수성찬으로 여겨지기도 하더이다. 

 


 “물이 깊으면 물결이 조용하고, 학문이 넓으면 목소리가 나직하지. 산이 높으면 새들이 모여들고, 덕(德)이 두터우면 사람이 저절로 가까워진다.”  (水深波浪靜 學廣語聲低 山高鳥飛集 德厚人自親)  [성운대사(星雲大師)/臺灣,《불광채근담(佛光菜根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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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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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5
평화, 새로운 시작

 

 
 연둣빛인가 싶더니만 초록으로 피어나는 자연의 조화를 눈여기며 경외심(敬畏心)을 갖는다. 해마다 피어나는 꽃의 모습은 똑 같으나, 그 꽃을 보는 우리의 모습은 한결같지를 않다고 한다. 물소리 새소리 따라 걷는 공원산책길에 들어서면 온갖 새들의 지저귐과 꾀꼬리 같은 노랫소릴 덤으로 얻어듣는 호사를 누리며 충만해진 느낌이 찾아든다. ‘삶이란 봄이 아니라 봄이 지나가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고, 젊음이 사라질 때면 아름다움을 생각나게 한다.’는 지혜와 성찰의 말씀이 귓가를 맴돈다. 


 “평화, 새로운 시작”을 주제로 남북 두 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환영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 모습에 감격스러움이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세상 살다보면 꿈에 떡 얻어먹는 경우도 있나보다. 남북 두 정상 간의 비핵화(非核化) 합의에 대해 중요한 진전이 있긴 했지만, 아직도 모호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섣부른 낙관이나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르다는 조심스런 관측이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 폐기 합의가 이뤄지고 로드맵에 따라서 실천까지 이루어져야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제 그 첫 단추를 끼웠을 뿐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의 의미에 대해 여러 차례 ‘북미회담을 위한 징검다리’라며 북미회담의 중요성을 언급해왔다. 또한 ‘남•북•미 정상회담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무엇보다 확실히 진행해 나가는 게 중요할 터이고 여러분의 궁금증은 차고 넘쳐난다. 정치는 우리네 삶의 중요한 부분임을 실감케 한다. 희망과 기쁨을 남•북한 국민은 물론 지구촌의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공유(共有)할 수 있길 바라마지 않는다. 


 우리는 한국전쟁휴전이래 언제 재발할지도 모를 전쟁위기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분단국가이자 휴전상태에서 총부리를 겨누는 멍에를 안고 살아왔다.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지나온 오랜 세월을 이해하고 액면그대로 좋게만 바라볼 수 있는지 노파심에 납득하기 어려운 분들도 없진 않을 것이다. 


 ‘평화를 얘기하면서 동시에 전쟁을 준비한다’는 뜻의 ‘화전양면전술’(和戰兩面戰術)이 떠오른다. 남북정상 회담이 진척되는 와중에 언론매체에서 헤아릴 수 없으리만치 반복하던 단어 또한 ‘화전양면전술’이었다. 그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다 지나가는 세상이라고들 말하지만 “그렇게 말하믄 안되갔구나!”


 달라진 북한의 태도는 남북정상회담과 다가오는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략노선을 수정하고 ‘정상국가’의 면모를 갖춰 나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핵무기를 정권의 최대 업적이며 정통성을 상징하는 성과로 홍보하고 ‘국가 핵 무력완성’을 선언한지 불과 수개월 만에 ‘완전한 비핵화가 남북 공통의 목표’라고 말을 바꾼 것에 대한 정치적인 부담감을 아랑곳하지 않고 주민들에게 즉각 공개한 것이 긍정적 변화의 신호라는 것이다. 


 “文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관심이 없든 2018년의 우리는 빚을 졌다”는 타이틀이 대문짝만하다. 남북정상회담의 진행 모습은 국민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그 내용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이 막연히 한반도 비핵화만을 이야기했다”며 “진보적인 미국의 뉴욕타임스도 판문점 선언에는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부족했다”고 전한다. 야당의 ‘위장 평화 쇼’ 공세가 5월 하순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도 6•13 지방선거가 임박해진 상황에서 긴장하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국민적인 정서와 괴리(乖離)돼 호소력 있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反證)일 수 있는 부분일 테다.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바라보는 미국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 6인의 반응은 “멋진 회담이었다. 그러나 잘 될지는 두고 보자.”며 엇갈린 평가다. 심지어는 “스몰볼 작전” vs “또 속았다”는 문장으로 요약된 수 있단다. 실제협상에서 이행단계까지 가려면 얘기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겠고 짧은 시간 북•미 사이에 신뢰가 형성돼 장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상당히 의문이다. 남북교류와 철도 건설, 연락사무소, 개성공단 설치, 군사회담 등 여러 가지를 동시에 진행할 텐데 서로 이해관계가 복잡하다뿐만이 아닐 것이다. 막연하게 기대 심리도 적잖을 테다. 이것저것 챙기다보면 문제의 핵심인 비핵화는 뒤로 밀려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 점을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는 것을…” <위대한 개츠비>에서 일러주는 말을 깜박 잊고 두 말하면 잔소리인 줄 알면서, 지껄인 말을 되풀이하는 줄도 모른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들이 헤쳐나아가야 할 삶의 고비가 수없이 많이 있음을 느낀다. 제갈량의 말처럼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하늘에 달려있다’(謀事在人 成事在天)고 할 수 있겠지만, 연분홍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려도 노심초사(勞心焦思)하지 않아야 할 하등(何等)의 이유가 없음이다. “우리들의 인생에 나비넥타이가 묶여있지 않더라도 삶은 여전히 선물”이다. 늘 좋은 소식이 가득한 날들이 되도록 노력을 애써 기울이고 간구합시다. 

 


 “한 번 사람으로서 형태를 받고 태어났으면 이를 손상시키지 않고 목숨이 다하길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주위의 사물에 얽매어 서로 마찰을 일으키며 삶을 뜀박질하듯 살아 그칠 줄을 모르니 어찌 슬프지 않은가. 평생을 발버둥 치면서도 끝내 성공을 보지 못하고, 고달프고 지쳐도 돌아갈 바를 알지 못하니 참으로 가엾은 일이 아닌가. 비록 남들이 그를 보고 죽지 않았다고 한들 그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그 몸이 늙어감에 따라 마음도 역시 그와 같아지리니 이를 어찌 큰 슬픔이라 아니할 수 있겠는가. 사람의 삶이란 본시 이렇게 어리석은 것일까, 아니면 나만 홀로 어리석고, 어리석지 않은 이는 따로 있는 것일까.” [장자(莊子)의「제물론(齊物論)」중에서]  
(대한민국 ROTC 회원지 Leaders’ World 2018년 6월호에 실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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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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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5
사랑과 감사의 계절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洗手)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 하얀 손가락에 끼어있는 비취가락지다 /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피천득, ‘오월(五月)’중에서] 

 


 산책길 따라 굽이쳐 흐르는 맑은 물소리와 함께 마음까지 맑아오는 것 같다. 봄볕이 따스해지는 이맘때쯤이면 푸성귀가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번철(燔鐵) 위에서 기름을 두른 파전은 감칠맛으로 봄의 시작을 알리는 미각의 전령사가 된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겐 밤과 낮이 따로 없고, 참되게 살아가는 이에겐 두려움이 없다지요. 머잖아 우리가 더위를 대하는 마음가짐에선 어쩔 수 없는 차이를 느끼겠지만, 무더우면 더운 대로 이마에 땀방울이 흘러내려 좋고, 숨 막히도록 덥거든 북풍한설을 생각해보았으면 얼마나 좋겠다. 


 세상에는 마음의 상처를 안고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어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삶을 영위해 간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우면서도 어려운 것인지 잘 알기 때문일 테다. 하오나 다른 사람의 심리적인 고통을 외면하고 서로가 왜 아프고 고통스러운지 말하고 듣는 것을 불편해하는 분위기가 적잖음을 보고 느낀다. 몸보다 마음의 상처가 깊어서 아픈 사람들만이 말을 아끼며 살아가는 건 아닐 테다. 


 배꼽이 복부(腹部)보다 더 크진 않아도 자신의 아프고 힘든 처지만큼 이웃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 아닐는지. 행여 감싸고 보듬어주진 못할지언정 자신의 기준으로 예단(豫斷)하고 상처에 소금치고 재(灰) 뿌리기보단 두 손을 내밀며 다독일 줄도 알았으면 오죽이겠다. 


 잘난 사람 못난 사람 이런저런 사연이야 저마다 한 아름이겠지만 때로는 “넘어 자빠진 김에 쉬어간다”고도 한다. 내키지 않은 선택과 어쩔 수 없이 강요받은 사람들의 삶을 전혀 다른 시대, 다른 조건에서 살아가는 재3자가 함부로 평가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본인이 인정받을 때만큼 다른 이들을 존중해주어야 사회나 국가도 바로 선다. 전성시대를 구가하던 ‘블루오션’이 뜻하지 않은 일로 발목을 붙잡혀 ‘레드오션’으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매사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생각을 키우고 좋은 일이 생기면 더욱 행복한 일을 이룰 수 있는 아름다운 날들이 되기를 기원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미 국무장관은 최근 취임사에서 북핵 문제 해결의 원칙으로 기존의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대신 ‘PVID(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라는 개념을 언급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29일 “북한과 논의할 것이 과거보다 많아졌다”며 북한이 보유한 탄도미사일과 생화학무기 등을 핵과 함께 폐기해야할 대상으로 거론했다. 이렇게 미국이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 핵무기와 ICBM 폐기를 공약한 북한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할 가능성과 미국이 수용하기 어렵다고 할 미묘한 심리적 변화가 돌발 변수이긴 하겠다. 


 세월의 간극(間隙)을 좁힐 순 없을지언정 현대판 음서제(蔭敍制)를 방불케 하는 채용비리 의혹과 좁은 취업문은 국민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채용만이 아니라 승진과 인사발령, 특혜 등 다양한 인사 비리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고질적인 병폐는 어제오늘의 상황만이 아닐 것이다. 일벌백계(一罰百戒)라며 총체적 비리를 근절하는 방안이라고 말하지만 미봉책으로 끝나버린 경우가 여전한 모양이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겨 놓았듯이 말이다. 

 


 “내 삶은 잠시 머묾이라 / 죽지 않을 수 있는 날이 없네 / 더딤과 빠름 사이에서 구차한데 / 어디에서 성냄과 기쁨을 드러내나 / 아침에는 한 덩이 돌을 옮기고 / 해질녘에는 한 줄기 물을 끌어오지 / 이 가운데서 또한 무엇을 즐기랴 / 한 번 웃으면 그저 그 뿐인 것을”/ (吾生本暫寓 無日不可死 區區遲速間 何地著?喜 朝移一株石 暮引一脈水 是中亦何樂 一笑聊爾耳) [육유(陸游)/南宋,《신필(信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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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4
민심(民心)은 천심(天心)

  

 Victoria Day를 경축하는 폭죽놀이가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繡)놓았다. 갯바위에 부서지는 성난 파도처럼 맹렬하게 솟구치는 화산재와 흘러내리는 시뻘건 용암이 하와이 섬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장면이 화면에 가득하다. 서로의 이견(異見)을 좁혀 접점(接點)을 찾아내고, 정의(正義)의 실현을 위한 노력도 예외는 아닐 테다. 얽히고설킨 실타래도 실마리를 찾으면 풀리기 마련인데 지켜보는 물주전자는 더디 끓고, 사람마음을 거두는 일은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한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언론들을 보면 기대감과 회의론이 교차하고 있다는 뉴스다. 펜스 부통령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북한과의 회담장을 나와 버릴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히는가하면 여전히 회담 성사를 기대하는 기류가 우세하다고 한다,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리고 한반도가 비핵화를 통한 번영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고 믿었던 국민들은 어리둥절하기만 할 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매우 성공하길 바란다. 단 사인을 한 이후에”라고 말했다 북한을 두 차례 방문해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던 폼페이오 국무부장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려는 우리 의지는 트럼프정부가 강력한 적들과의 최대도전 과제를 외교로 해결하려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5월16일로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을 북한이 무기한 연기한 뒤 미국의 진정성을 거론하며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갑작스런 합의의 취소와 연기 및 재개를 통해 주도권이 북한에 있음을 보이려한다는 일련의 행보에 비춰보면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비핵화 조건에 제동을 걸기위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북한이 선제적으로 비핵화를 마무리하면 나중에 경제적 보상을 주겠다는 미국의 방식에 거부의사를 분명히 한 셈이다. 일각에선 회담의 무기한 연기가 미국이 비핵화 조건을 높인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중재에 나서줄 것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포석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선(先)폐기를 언급했다며 북미회담을 앞둔 양국 간의 선제유지(先制維持)를 위한 싸움이 본격화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또는 ‘PVID’(영구적이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 용어와 관련해 강(康) 외교부장관은 “어감이 C보단 P가 강(强)하지만 결론적으로 같은 의미”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합의 이행의 시작이 될 6.15선언 공동행사의 역사적인 의미를 무시할 수 없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는 국제사회의 냉소적인 시각을 감당하기도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뉴스미디어의 표현대로 “뻗대는 北, 황당한 美, 당황한 靑, 국면이 흔들릴까?” 


 오는 6•13 재•보선(再•補選)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영남과 호남, 충청 등 전국적으로 골고루 치러진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지만, 국회의원 재보선 결과가 ‘여의도 정치’를 강타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맥상통한다. 당장 여야의 원내 지형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기 때문에 ‘미니 총선’이라 할 수 있다. 정국(政局)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의석(議席)의 과반수확보가 국회 원내구성 협상에서 절대적이라지만 이판사판(理判事判)이 아닌 선의(善意)의 경쟁을 펼칠 것을 기대한다. 


 민심(民心)은 곧 천심(天心)이다. 유권자 표심(票心)을 얻겠다며 “꿈이 되어버린 다 잊은 것 같던 민생복지에 맥진(驀進)하겠습니다!”를 외치며 출사표를 던질 테다. 여쭙지 않으면 대답을 하지 않는 줄 익히 알고 있지만, 선거철에만 허리를 굽혀 인사하느라 바쁘지 말고 초지일관(初志一貫)하겠다는 민복(民僕)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 비아냥거림을 받는 경우가 없었으면 오죽이겠다. 누리는 권익(權益)에 상응하는 의정활동을 펼쳤으면 금상첨화이겠다는 바람을 앞장세워본다. 

 


 《장자(莊子)》<외물(外物)>편에 “통발은 물고기를 포획하는 것으로, 물고기를 잡고나면 통발은 버린다. / 올무는 토끼를 잡는 것으로, 토끼를 잡고나선 올무는 버린다. / 말은 뜻을 전하는 것으로, 뜻을 얻으면 말은 잊어버린다. / 어찌 말을 잊은 사람과 만나 그와 더불어 말을 하지 않으랴.” (筌者所以在魚 得魚而忘筌 / 蹄者所以在兎 得兎而忘蹄 / 言者所以在意 得意而忘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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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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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6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사시사철 자연계는 우리가 항상 경탄해 마지않는 경외(敬畏)의 대상이다. 봄비가 흠뻑 내린 뒤 파릇파릇 짙어가는 숲속엔 부쩍 생동감이 넘쳐난다. 하얀 몸통을 지닌 자작나무가지에도 연둣빛 새잎이 돋아났다. 목련꽃이 피기 시작하면 비바람이 거세지는 줄도 아는 우리들의 경륜(經綸)이다. 개구리가 풀 섶에서 두리번거리다말고 웅덩이에 풍덩 뛰어드는 다이빙도 눈여겨 보았다. 


 매우 단순한 뇌 구조와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개미가 서로 협력해서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은 곤충학자들은 물론 인공지능이나 로봇을 연구하는 공학자들에게도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라고 한다. 특히 가장 놀라운 능력은 개미굴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까지 나왔던 개미가 복잡한 지형지물을 통과해 다시 개미굴로 복귀한다는 점이다. 개미의 길 찾기에는 페로몬이나 태양의 위치와 각도 등 여러 방법이 있지만, 주어진 여건을 탓하지 않고 힘겨운 일을 이루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자세가 가상하기도 하다. 


 창을 이르는 모(矛)와 방패를 뜻하는 순(盾)이 합쳐져 이루어진 단어가 ‘모순’(矛盾)이다. 판문점 선언이 있은 후 섣부른 기대심리로 들썩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 무엇을 듣고 무얼 말하려는지 성격이 묻어난 두루치기식의 무리한 해석을 낳기도 한다. 예나 제나 어느 국가나 민족의 영고성쇠(榮枯盛衰)는 그들만의 힘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국제질서는 여러 주변국가의 전략적 이해관계에 따라 요동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정상회담을 통해 바람직한 분위기가 조율되겠지만, 가치관이 다를 순 있어도 무작정으로 장밋빛 환상에 빠져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진 않아야 할 것이다. 


 “협상 때 레이건 대통령이 입버릇처럼 했던 말이 바로 러시아 속담인 “믿어라. 그러나 검증하라”였다. 러시아에 대해 잘 아는 수잔 매시가 “이 속담을 인용하면 대화가 잘될 것”이라고 조언했기 때문이다. INF 조인식에서도 레이건 대통령이 이 말을 하자,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또 그 소리입니까”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INF 조약과 스타워즈 추진은 냉전 및 소련 붕괴에 결정적 역할을 했기에, 미국은 신형 핵추진 항모 이름을 ‘로널드 레이건함’으로 명명했다”고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무역전쟁은 잊어라, 중국은 양자(陽子)컴퓨터 군비경쟁에서 승리하고 싶어 한다’는 기사를 통해 차세대 컴퓨터분야에서 진행되는 경쟁과 양상을 보도했다. “양자 컴퓨터는 반도체가 아닌 원자(原子)를 기억소자(記憶素子)로 활용해, 슈퍼컴퓨터의 한계를 뛰어넘는 첨단미래형 컴퓨터다. 56비트로 된 비밀암호를 무작위로 찾아내려면 기존컴퓨터는 1천년이 걸리지만 양자컴퓨터를 이용하면 어림잡아 4분 만에 해결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앞으로 양자컴퓨터가 제조업이나 제약분야에 접목되면 산업의 양상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이 분야를 선점하는 기업이나 국가가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나이 들어갈수록 팔다리 근육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길 많이 얻어 듣는다. 정도의 차이는 있다지만 남녀를 불문코 마흔 살 이후로는 해마다 1%씩 근육이 줄어든다고 한다. 실제로 근육이 부족해지면 인지(認知)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지고 낙상이나 골절 원인이 되어 위험에 빠지는 빈도가 높아진다. 욕심 같아선 누군가에게 오래 기억되길 바라겠지만, 한편 잊혀 지지 않는 일 또한 두려워할 줄도 알아야 하겠다. 건강은 스스로 지켜내는 것인 줄은 알아도 어찌 거스를 수가 없는 생로병사(生老病死). 한 몸 간수해내는데도 버거울 경우가 적잖지만,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하게’ 지키려드는 정신과 자세가 필요하겠다. 

 


 “백년인생에 천년 근심하는데 / 한 해의 봄빛은 다락 끝자락에 있네 / 봄바람은 인간사에 아랑곳 않느니 / 제 마음대로 꽃 피고 물 흐르네” (百歲光陰千歲憂 / 一年春色在樓頭 / 東風不管人間事 / 隨意花開與水流) [왕방기(王邦畿)/明末淸初, <광음(光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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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0
처염상정(處染常淨)


 

 꽃이 피고 잎새가 푸르러진 봄날이다. 여명(黎明)을 반기고 황혼녘을 꺼리는 사람 마음은 모래펄의 물새를 닮았다고들 말한다. 하오나, 물리학자가 아니어도 직립보행(直立步行)을 할 수 있고, 그게 중력(重力)의 덕분이라는 걸 교육을 통해 배우고 익혀가며 좀 더 현명해지려 노력해가는 우리들이다. 


 현재 10nm(나노미터•10억분의1m)의 공정(工程)이 개발됐다지만, 과학기술은 결과가 아닌 도구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기오염과 심각한 환경문제는 차마 숨쉬기조차 꺼림칙함을 호소해도 대책은커녕 실효성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만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무너져 내린 쓰라림은 짐짓 살을 에고 소금치는 소리에 버금간다. ‘더러운 곳에 있어도 항상 정결하다’는 ‘처염상정’(處染常淨)이 생각을 키워준다. 


 누구나 마음먹으면 금방 금연하는 줄 알아도 생각처럼 여의찮은 경우가 많다. 오죽했으면 담배 끊은 사람하곤 상종 말라고 했을까마는, 정말 무서운 게 니코틴 중독이다. 탐라국의 방언에 “각씨 일른 건 안 섭섭허여도 남통머리 일른 건 섭섭혼다”(마누라 잃은 건 섭섭하지 않아도 담배통 잃은 것은 섭섭하다)고 말했다지요. 당신네들 기호(嗜好)에 거리낌이 없던 세월이었다손 담배연기, 니코틴의 역겨운 냄새와 화재위험까지 남에게 피해만 끼쳤을 텐데 뉘시랄 것도 없이 마구잡이로 피워댔으니 너구리굴속을 방불케 했으리라 짐작해본다. 


 “흐름 뒤에 / 보금자리 친 / 오, 흐름 위에 / 보름가리 친 / 나의 혼(魂)…” <방랑의 마음>오상순(吳相淳)시인의 아호인 ‘공초(空超)’는 우리말의 ‘골초’를 한자화(漢字化)한 것으로 하루 평균 200개비를 피워 문 애연가였다고 한다. 요즘처럼 매연가스나 공해를 거론하며 공권력이 막아서는 시절이 아니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말할 순 없겠다. 인간의 수명은 늘어나고 의료 기술도 날로 발전하지만 정작 건강을 향한 우리들의 관심과 실천은 얼마나 될까. 바쁜 일상의 우선순위에 밀려 핑계 삼아 스스로 돌보는 것을 소홀하진 않았는지 자성(自省)해볼 일이다. 


 지금이라도 자기 자신뿐만이 아니라 간접흡연으로 인한 이웃과 주변의 피해도 보살펴낼 줄 알아야겠다. 흡연으로 인한 때늦은 후회와 땅을 치며 통곡하는 일이 없었으면 얼마나 좋을 것이다. 애연(愛煙)이 끼치는 건강상 불이익을 달리 말하자면 월부(月賦)자살, 연부(年賦)자살이나 다를 바 없다. 본인뿐만이 아닌 백해무익한 ‘구름과자’의 애용과 권리주장이랍시고 미화하기에 앞서 비(非)흡연자 권리가 우선되어야함은 아무렴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꽃은 나비에게, 향기는 바람과 함께 나누어도 남는 것’이라고들 하지만, 사람들은 가래침이 나오지 않을 때, 식후불연(食後不煙)이면 소화가 안 되거나 심지어는 몸이 오슬오슬 떨리는 오한(惡寒)에도 유익하다며 견강부회(牽强附會)를 일삼으니 글쎄다. 간접흡연에 노출되어도 체내의 니코틴농도가 흡연자 수준에 이를 정도로 건강에 치명적으로 유해한 것이 담배다. 우리 몸에 이롭고 해로움을 떠나서 중과부족(衆寡不足)을 따지려든다 해도 이롭지 못하고 해(害)가 더 많음이 밝혀졌음에도 금연의 실천 의지가 따르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음은 물론이다. 


 경우는 다르지만 “윈스턴•처칠 수상의 사진을 찍고서 나의 인생은 바뀌었다.”고 소회를 밝힌 사진사 유섭•카쉬와 처칠의 사연은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 1941년 캐나다수도 오타와를 방문한 처칠은 의회 연설을 통해 히틀러에게 맞서 강력히 대응해 싸워나가자고 역설했다. 캐나다수상 매킨지•킹의 초청으로 처칠을 촬영하기 위해 대기실에서 조명과 카메라를 세팅해둔 채 연설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던 그가 시가흡연을 잠시나마 멈춰줄 것을 삼가 권하자 언짢은 표정을 감추지 못한 그 순간을 놓칠세라 플래시를 터트렸다. 사진은 <LIFE>잡지에 보내져 표지인물로 실렸다. 


 수많은 신문과 잡지가 앞다퉈가며 카쉬의 ‘으르렁거리는 처칠’ 사진을 실으면서 2차 대전에 임하는 처칠과 영국의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아이콘이 되었으니 가히 전쟁의 흐름을 돌려놓았다고 할 만한 사진이 된 것이다. 대영제국의 굳센 전의(戰意)를 보여준 것 같은 표정으로 국민들은 이해를 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게 딱 들어맞았다고 할까. 그러나저러나 그 사진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지면(紙面)에 실린 사진 중의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1776년에 합중국(合衆國) 건국의 조상들이 국가 이념(理念)으로 선택한 <다수에서 하나로(E pluribus unum, Out of many, one)>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격언인 “하나는 모든 것으로 이루어져 있고, 모든 것은 하나로 부터 나온다”에서 영감을 받아 고안했다는 문구다. 행여 비바람에 꺾어질세라 허리를 낮췄어도 창피해야할 이유가 없을 들꽃은 햇볕을 찾아 옮겨 다니질 않아도 강인하고, 화려하진 않아도 아름다움을 피워낼 줄도 안다. 

 


“군자(君子)의 풍모 생각하니 엄숙해지려 하는데 / 과연 인물은 강서에 있네. / 일찍이 푸른 하늘끝자락의 돛 그림자 읊었고 / 또 맑은 개울에서 함께 배타고 취하여 노래했지” /  (君子之風思欲齊 / 果然人物在江西 / 曾吟帆影碧空盡 / 又賦同舟醉玉溪) 


(대한민국 ROTC 회원지 Leaders’ World  2018년 5월호에 실린 글) 


[하영기(何永沂) / <증답신초(贈答新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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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1
미필적 고의(未必的故意)

 

 남부 온타리오를 얼음왕국으로 탈바꿈시킨 ‘얼음비’와 ‘눈 폭풍’으로 인한 뉴스가 알려지자 온주경찰(OPP)은 “도로상태가 최악이라며 가능하면 운전을 하지 말고 집에 머물러 있을 것”을 권고했다. 피어슨 국제공항에선 이번 얼음비로 약 430여 건의 이착륙(離着陸)을 취소했다고 한다. 하필이면 무릅쓰고 나섰던 빙판길 운행에 조마조마하긴 했어도 접촉사고 없이 무사히 집에 돌아와 긴 한숨을 내쉬었으니 천만다행이랄까. 


 ‘미투 음해’와 가짜뉴스에도 악용된 ‘매크로 프로그램’(같은 작업을 단시간에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의 무분별한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댓글 실명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네이버 기사에 따르는 ‘댓글’을 여론으로 여기는 일반 대중의 심리를 꿰뚫고 댓글 추천 수를 조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공유해 ‘댓글조작’이 곧 ‘여론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굳게 믿고 관련기사의 댓글 추천 수를 마음대로 주물렀던 모양이다. 


 ‘드루킹 게이트’ 불법여론조작이 ‘찻잔속의 태풍’으로 번진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들이 조사 과정에서 범행 동기는 “보수진영에서 벌인 일처럼 가장해 ‘프로그램’을 테스트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주장을 액면그대로 신빙성 있게 여기는 이들은 생각처럼 많지는 않고, 오랜 기간 ‘친노’(親盧)•‘친문’(親文) 성향 활동을 해오다 돌연 현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여론전을 펼쳤다는 점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란 지적이 우세하다. 이래저래 죽 끓듯 부글거리는 정치판은 바람 잠잠할 날이 없다. 


 ‘미필적 고의’(未必的故意)란 ‘행위자가 범죄사실의 발생을 적극적으로 의도하진 않았지만, 자기의 행위가 어떤 범죄 결과의 발생 가능성이 있음을 알면서도 그 행위를 하는 의식’을 말한다. 재벌 일가의 갑질 논란은 도덕적인 비난으로 끝나는 간단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기업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경영에 큰 부담을 안겨주며 키우는 ‘오너 리스크’는 갈수록 태산으로 부각되어진다. 사람들은 그럴듯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들먹이며 정신적, 도덕적인 의무를 왈가왈부하기도 한다. “물 컵이 쓰나미(津波)가 될 줄이야” 오늘 헤드라인뉴스다. 어쩌다가 돌이킬 수 없는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딱하기도 하다. 


 터무니없는 이유를 빌미 삼고 꼴값 떠는 상사들에게 짓눌린 을(乙)은 허무함에 분통이 터질 일이다. 계급사회에서 상명하복(上命下服)과 스스로 눈치껏 알아서 행동하게 만드는 병폐의 출발점은 서푼 녹봉과 인사권(人事權)일 테다. 얻어들은 정보는 기초지식으로만 이용하고, 법률 상담은 전문 법조인에게 받아야하는 세상인심이다. 만물의 영장 인간에게 후회는 왜 한발자국 뒤늦게 찾아드는지? “모욕적인 말에 복수를 하기보단 무시해 버리는 게 훨씬 더 낫다”던 세네카(Seneca) 어록(語錄)을 어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는지 잠시 망설여진다.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은 H사와의 회의 중 광고팀장에게 물을 뿌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파만파다. 뒤이어 조 전무로 추정되는 인물이 직원을 심하게 질책해가며 고성을 지르는 음성 파일이 공개되면서 재차 물의를 일으켰다. 문제는 이러한 갑질 전횡(專橫)이 한진(韓進)그룹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창업주가 사업을 일구고, 2세가 그룹을 키운 반면, ‘금수저’였던 3세들은 왜곡된 ‘선민의식’에 젖어 논란이 되는 경우를 보아왔다며 “오너일가의 허장성세(虛張聲勢)가 쉽사리 고쳐질 것 같진 않지만, 이번 기회에 진심어린 반성이 따랐으면”한다는 보도다. 


 일본 교도(京都)통신은 지난 12일 ‘대한항공 또 파워하라 소동 ‘땅콩’사건의 여동생’이란 긴 제목으로 ‘진 Air’ 조현민 전무의 ‘갑질 논란’을 소개했다. ‘파워하라’는 힘(power)과 괴롭힘(harassment)을 조합한 일본식 조어(造語)로, 상사에 의한 부하 괴롭힘을 뜻한다. 통신은 조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들과 회의석상에서 고성을 지르며 화를 낸 뒤 물이 든 컵을 던진 ‘물벼락’ 사실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조 전무가 2014년 ‘땅콩 회항(回航)’ 사건을 일으킨 전 KAL부사장의 여동생이라고 소개했다. ‘진 Air’는 대한항공계열 저가비용 항공사(LCC)이다. 


 인심(人心)이 천심(天心)이다. ‘행여나’ 하는 기대감을 보일 것 같은데 내부에서조차 결이 다른 목소리가 봇물을 이룬다. 동력장치(動力裝置)에서 제어(制御)의 중요성은 간과(看過)할 수 없는 일이고 부실(不實)할 경우 재고(再考)의 여지조차 없을 것이다. 지구 중심으로 부터서 중력(重力)의 영향을 받는 우리들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내면 오죽이겠다. ‘큰 힘에는 크나큰 책임이 뒤따른다.’ 더 아름다워야 할 내일을 위해 우리들 마음속엔 착한 불씨하나 소중히 간직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나라에 변고(變故)가 있을 때면 임금은 하늘의 견책을 두려워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정전(正殿)을 피해 거처하고 반찬의 가짓수를 줄이는 ‘피전감선(避殿減膳)’을 솔선했다고 한다. 장자(莊子)가 이르는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저지르기 쉬운 8가지 과오(過誤)를 살펴보면서 지위로 대우받지 않으려는 겸허한 태도를 지니도록 배전(倍前)의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1) 자기 할 일이 아닌데 덤비는 것을 ‘주착(做錯)’이라고 한다. 
(2) 상대방이 청하지도 않았는데 의견을 말하는 것을 ‘망령(妄靈)’이라 한다. 
(3) 남의 비위를 맞추려고 말하는 것을 ‘아첨(阿諂)’이라 한다. 
(4)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말하는 것을 ‘푼수(分數)’라고 한다. 
(5) 남의 단점을 말하기 좋아하는 것을 ‘참소(讒訴)’라 한다. 
(6) 나쁜 짓을 잘한다며 추겨 세워 사람을 타락시킴을 ‘간특(奸慝)’이라 한다. 
(7) 남의 관계를 갈라놓는 것을 ‘이간(離間)질’이라고 한다. 
(8)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비위를 맞춰 상대방의 속셈을 뽑아보려는 것을 ‘음흉(陰凶)’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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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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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1
장군 멍군

 
 
 오전에는 햇빛이 찬란하더니만 잦아든 바람이 강하게 불어 꽤 쌀쌀했다. 4월은 잔인하다고 했으니 날씨가 심술을 부려본 것이겠지만 봄이 가까이 다가섰음을 느낀다. 환경성은 겨울 폭풍 또는 폭우, 강풍을 동반한 변덕스러운 날씨가 예상된다는 주의보다. 뚜벅뚜벅 내딛는 발걸음은 건강과 즐거움이, 길섶에는 초록초록한 새싹이 제법 자라나 고갤 내밀고 있다. 


 영화 ‘길’에 나오는 명대사인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우리 일상에도 적용된다. 누구나 비장의 무기나 숨겨진 재능은 있을지나 변계량(卞季良) 탓으로만 일삼을 일은 아니다. 무수한 전설과 추측만 남기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문명이란 언제나 환상을 빚어내는 존재가 아니던가. 세상에 우연찮은 일이 많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적잖다. 표현이 다소 추상적이고 유토피아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이를 우리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할 순 있지만, 우연을 자기 것으로 찾아 헤매고 있는지도 모른다. 행운을 말이다.


 벼슬의 상하관계는 경우에 따라서는 생존과 생활을 위해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려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때론 정신을 황폐하게까지도 한다. 살강 밑에서 숟가락을 얻었다손 벼룩이 뛰어봤자 천정이라고도 말하는 심정이야 오죽할까. 천신만고 끝에 요령을 익혀도 여의찮고 아쉬움은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을 경우를 무어라 하나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삶을 살다간 사람의 이야길 들어본 적 없을지언정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인생 뭐가 있어 즐거움이지…” 하지만, 이래저래 지나친 음주와 흡연은 삼갔으면 오죽이겠다.


 초(楚)나라의 항우(項羽)와 한(漢)나라 유방(劉邦)의 각축전(角逐戰)을 모방한 장기에서 ‘훈수는 뺨맞아가면서도 한다’는 말이 있다. 지구촌 전체가 격화하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을 우려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주도하는 G2 최고 권력자는 되레 정치적 이득을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 돌파용으로 사태를 심화시키고, 중국 정부는 고조되는 반미 여론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1인 지배체제를 정당화하는 계기로 삼는 데 몰두하고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한반도의 문제는 지정학적으로 세력의 균형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우리끼리의 시각’으로만 보면 오판을 불러오게 된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른다고 통일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구태의연하고 사대(事大)주의에 젖어있다고 비난의 화살을 퍼부을지도 모르지만 현실을 부정하려들진 말자. 미국과 중국은 물론이고 주변 열강(列强)들의 시각도 주시해야 한다. 농포(弄包)의 묘미(妙味)를 아는 패권국(覇權國)들은 소위 2등 국가의 추격을 반겨하지 않는다는 엄연한 사실을….


 “앞서 미국과 중국은 서로 관세폭탄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무역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오더니 트럼프대통령의 트위터는 “관세는 호혜적(互惠的)이 될 것이며 지식재산권에 대한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양국에 훌륭한 미래!”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불공정 무역을 하고 있다는 주장과 상황이 격화해가는 시기에 나온 유화적인 언급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으긴 하지만 특별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음을 볼 때, 중국을 향해 특유의 압박전략을 재차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는 뉴스미디어의 관전평이다. 


 한편 중국 당국이 미국에 보복관세로 강하게 반발해왔던 것과는 달리 시(習)주석은 미국이 요구해온 대대적인 수입품 관세 인하를 약속했다. 특히 “올해 자동차 수입 관세를 상당히 낮추는 동시에 일부 다른 제품의 수입 관세도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해온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도 개선을 약속했고, 서비스업, 특히 금융업의 외자 투자 제한조치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무역수지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지 않으며, 수입을 확대하고 경상수지 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의 지적사항과 관련해 일부는 수용하고, 일부는 반박하는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 개선하겠다는 데 중점을 뒀다. 


 미국정부는 자유무역주의가 아닌 보호무역주의를 취한다. 미국에 수출하는 국가를 상대로 경우에 따라선 ‘워싱턴 합의’(Washington Consensus)를 바탕으로 무역보복조치를 취할 수 있다. 수입하는 미국은 불공정무역으로 인한 손해를 ‘긴급수입제한조치’(Safeguard)를 발동하거나 ‘반덤핑 관세’(Anti-dumping duties)를 징수(徵收) 제재(制裁)할 수 있다. 미국에 수출하는 국가는 WTO(국제무역기구)에 제소(提訴)하거나 판결을 기다리는 과정을 밟는데 많은 시간과 적잖은 경비를 낭비할 수도 없진 않다. 


 자의(自意)이건 타의(他意)이건 가릴 것 없이 무역 분쟁에 휩싸이면 농업과 제조업 분야는 생산과 소비의 틈바구니에서 뜻하지 않게 어려움을 겪게 된다. 노동생산성의 정체(停滯)는 경제성장률의 저하로 이어지는 것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여길 일이 아니다. 처절한 전쟁도 협상과 대화로서 마무리되는데, 뒤틀리고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기보단 더 건설적인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길 바라는 소시민들의 바람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연의 추위와 더위는 피하기 쉬워도 / 인생의 더위와 추위는 제거하기 어렵나니 / 인생의 더위와 추위를 제거하기 쉽다고 해도 / 내 마음속의 추위와 더위를 없애긴 어렵다. / 만일 내 마음속의 추위와 더위를 없애버릴 수만 있다면 / 가슴 가득히 온화한 기운이어서 / 가는 곳마다 절로 봄바람이 있으리라” / (天運之寒暑易避 / 人生之炎凉難除 / 人生之炎凉易除 / 吾心之氷炭難去 / 去得此中之氷炭 / 則滿腔皆和氣 / 自隨地有春風矣) / [홍응명(洪應明)의 <채근담(菜根譚)>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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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sukpark
박남석
65500
9192
2018-04-12
서중사치(書中四癡)

 
 

 공원 숲속에서 지저귀는 새소리가 아름답게 들려온다. 풀잎에 맺혀진 영롱한 이슬방울들은 아침햇살에 보석처럼 반짝인다. 봄꽃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한꺼번에 만발하여 벚꽃, 매화,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수선화, 할미꽃마저 한창이며 분홍분홍한 홍매화(紅梅花)가 활짝 피었다고 엊그제 전해온 꽃소식이 머나먼 고향땅을 생각나게 한다. 


 옛날에는 책을 빌리러갈 때 술 한 병, 책을 되돌려드릴 때 술 한 병을 들고 갔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어느 누군가 “책(冊)을 빌리는 녀석도 바보지만 빌려주는 녀석도 바보, 그만 돌려달라는 녀석도 바보, 그렇다고 되돌려주는 녀석도 바보”라는 ‘서중사치(書中四癡)’라는 말로서 와전(訛傳)시켰다니 김시습의 시(詩) ‘사청사우(乍晴乍雨)’가 불현듯이 떠올려진다. 몹시 추운 겨울 산마루에 홀로 선 소나무는 그 기상이 더욱 뛰어나 보이긴 하다. 밤하늘의 별은 지금도 아주 정확한 GPS와 다름이 아니다. 말로서 표현하려해도 할 말을 잊었다함은 겪어보지 않고선 어려운 지경을 헤아릴 수 없음이리라.


 몽골에 가면 하늘에 쏟아져 내리는 별들을 볼 수 있겠고,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에서 북서쪽으로 80km 떨어진 우르밤바 강이 내려다보이는 해발 2,400m산정에 위치한 잃어버린 도시 마추픽추를, 볼리비아를 찾아 나설라치면 하늘의 반영(反影)을 볼 수 있으리란 상상의 나래를 펴본다. 구름에 달 가듯 누리는 여행도 있지만 모르긴 할지라도 내 맘대로 이뤄지는 삶은 없으렷다. 설령 그렇다한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이마에 땀흘려가며 살아가야 할 숙명적인 우리들이다. 


 우리 고유의 판소리 ‘수궁가(水宮歌)’는 자라의 꾐에 빠져 용궁에 갔던 토끼가 꾀를 내어 살아나오는 과정을 익살스럽게 표현하는 신명나고 구성진 가락이었다. 소리에 둔감하다보니 열창하는 ‘가객’(歌客)이나 악기를 연주하는 ‘율객’(律客)의 열연(熱演)을 보고 듣고 한걸음 다가선 느낌과 자세를 가지려 애써본다. 사람의 욕심은 부릴수록 부풀고, 미움은 가질수록 더욱 거슬리며, 원망은 할수록 더 분(忿)하고, 아픔은 되씹을수록 더더욱 아리며, 괴로움은 느낄수록 더 깊어지고, 집착은 하면 할수록 더 질겨진다고 하더이다. 


 우리네 삶은 상상의 소산(所産)이 아니라 행동의 소산이다. 자연은 하루아침에 안 바뀐다. 어이가 없기는 매일같이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라지만, 저마다의 가슴에 작은 소망들을 품고 실천해가는 삶을 살아가야한다. “먹돌도 똘람시믄 고망난다.”는 삼다도(三多島) 제주방언에는 고난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담겨있다. “소리에 놀라지도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림이 없는 바람처럼, 흙탕물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코 뿔처럼 혼자서 가라…” 단단한 먹돌도 뚫다보면 구멍이 난다. 


 채소와 고기 같은 천연식품이 사라진 2022년의 지구를 그린 영화 ‘소일렌트 그린(Soylent Green)’부터 미래의 사이버 세계를 상상한 기념비적 소설 ‘뉴로맨서(Neuromancer)’까지 많은 SF 창작물에서 실제 동물고기 대신 합성된 재료를 먹는 미래 기술이 소개됐는데, 최근엔 동물보호 뿐만이 아닌 환경보호나 위생 관점에서도 소비자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그게 아니라 다름 아닌 그것들이 어느새 현실로 우리들 곁에 다가온 셈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LA고법이 커피에 발암물질 경고문을 반드시 부착해야만 한다는 판결이 나와 ‘마른하늘에 날벼락’같은 파장이 일고 있다. 커피원두나 감자튀김 등 음식물을 150°C이상의 고온에서 튀기거나 볶을 때 생성되는 화학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Acrylamide)가 암 등 각종 질환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는 유명 커피회사들이 발암물질 함유 사실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외면했다고 지적해왔다. 


 법원 판결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렸지만, 쟁점에 있어 국립암센터는 2A군(群) 발암 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동물실험에선 발암성 입증자료가 있는데, 사람에겐 아직 입증되지 않은 물질이라는 입장이고, 커피회사들의 입장에서는 커피에 포함된 아크릴아마이드가 매우 적은 양인 데다 인체에 해롭다는 게 과학적으로 아직은 입증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LA법원은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점을 커피회사들이 입증하지 못했다’며 시민단체 손을 들어줬다. 인구 4,000만의 캘리포니아주 법원이 이를 확정할 경우 천문학적인 액수의 손해배상액이 결정될 수도 있다. 유해물질에 대한 고소사건에서 피고인 기업들이 무해함을 증명해야 하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커피업계는 커피를 마시면 건강에 좋은 점도 많기 때문에 그동안 엄격한 규제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란 주장만 되풀이해왔다고 전하는 토픽뉴스다. 

 


 “물이 산 아래로 흘러감은 뜻이 있어서가 아니요 / 구름이 골짜기로 돌아감도 본디 아무런 마음 없음이라 / 사람의 삶이 구름과 물 같을 수 있다면 / 무쇠나무에 꽃이 피어 온 누리가 두루 봄이리라” / (流水下山非有意 / 片雲歸洞本無心 / 人生若得如雲水 / 鐵樹開花遍界春) [차암수정(此庵守淨) / <게(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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