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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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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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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8
각자무치(角者無齒)

 

 폭염 속에 동풍이 불어오면서 소낙비가 내렸지만 후덥지근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그늘만이라도 드리워져 있다면 오죽이련만… 새콤하면서도 시원한 미역오이냉국으로 더위에 지친 입맛을 다스려준다. 인간의 활동과 삶의 방식이 기후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다니, 새삼 놀랍고 죄송스러운 일이다. 더우면 덥다하고 추우면 춥다고들 아우성이지만, 폭염이든 전쟁이든 불평등이든 파괴적인 영향은 가장 먼저 연약한 존재에게 끼쳐진다. 


 절기상 가을에 접어드는 입추(立秋)가 엊그제였지만,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에 사람은 물론이고 동물 피해도 극심하다.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알뜰살뜰 소중한 생명체다. 몇 십 년 후에는 얼마나 지구가 뜨거워질는지 모른다. 세상에 독불장군(獨不將軍)은 존재할 수 없듯이 공생공존(共生共存)을 망각하고 지나친 낭비를 일삼는다면 인류에게 미래는 밝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지나온 삶을 돌이켜보는 순간이면 후회와 미련을 떠올리기보단 가장 아름다웠던, 사랑했던 모습들을 기억하고 싶을 텐데 말이다. 


 글자로 생각을 표현한다는 공통점은 엄연한데 세상인심을 너그럽게 수용치 못하는 경우가 가뭄에 콩 나듯 한다. 냉정히 말해서 제멋대로 생각을 펼치는 이들이 생각보다 더 많은 것 같다. 독자도 필자를 막무가내로 오해할 수 얼마든지 있겠지만 언짢은 느낌을 떨쳐버리기 쉽잖아도 필자와 독자들의 예절바른 대화과정이라는 입장을 견지하려고 노력을 기울인다. 함부로덤부로 투덜거리기보단 한마디의 격려를 아끼지 않는 독자를 선호한다면 욕심쟁이로 입소문이 나겠지만, 솜씨는 미숙해도 정성어린 음식이 우리의 건강을 지켜줄 것이란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각자무치(角者無齒)’란 뿔이 있는 짐승은 날카로운 이가 없다는 뜻으로, 어느 한 사람이 모든 재주나 복을 누릴 수 없음을 의미한다. 건강하면 크나큰 복이고 세끼소화 거뜬하면 그냥 덤인 줄로 알아야겠다. 


 오는 28일 새벽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개기월식(皆旣月蝕)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달(月)에 지구 그림자가 비치는 반영식(半影蝕)은 28일 02시13분에 시작 03시24분에 지구 본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가는 부분식(部分蝕)이 펼쳐지고,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은 오전 04시30분부터 06시14분까지다. 하지만 오전 5시37분에 달이 지기 때문에 개기식 전 과정을 볼 수는 없을 전망이다. 28일 일출은 5시32분으로 예보됐다. 월식은 일직선상에 달, 태양, 지구가 위치하면서 달이 지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 가려지는 것을 말한다. 


 당근 없는 채찍에 5G투자를 앞둔 통신사들의 시름이 깊어간다고 한다. 수익성 지표 하락 속에 요금감면 압박 부담 때문에 통신사들이 지난 상반기 줄곧 하락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회복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직까지 사업 모델이 확보되지 않은 5G통신의 대규모 네트워크 구축 투자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더욱 절박한 상황이다. 5G 통신은 국가적인 ICT 인프라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5G 네트워크 투자부진은 각종 융합 신산업의 등장을 늦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속적인 통신비인하 압박으로 미래 경영계획의 불확실성이 심각해지는데 5G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유인책은 보이지 않는다.”한다. 어릴 적 개울물 막고 검정고무신 벋어 물 품어냈던 미꾸라지 잡이가 뜬금없이 생각난다. 


 “IPTV 등 미디어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한계가 분명한 내수사업이고 전체 사업 대비 수익 기여분이 낮을 뿐 아니라, 기존 신규산업의 성장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5G투자 확대 방안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동력을 잃어가는 산업전선과 환경문제들이 산적한 가운데 해외 이전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기업들, 자영업자의 절규와 무너져가는 희망들이 다시금 불씨를 일으켰으면 오죽이겠다. 5G가 인공지능, IoT, 자율 주행차, 빅데이터 등 융합서비스산업의 근간이 된다는 점과 기반시설로서 공공재 성격을 띠고 있는 점도 감안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혁신성장을 위한 규제완화를 내심 바라면서도 곁가지 치는 얘기만 하는 것으로 이해되는 주눅 든 모습은 딱해 보인다. 


 건곤주(乾坤柱). 지구촌을 떠받치는 그들의 기준에선 최선의 선택을 했을 텐데, 미•중 무역전쟁의 후폭풍이 양국에 부메랑이 돼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한다. 전•현직 중국 지도자들이 모이는 베이다이허(北戴河) 비공개회의에서도 미•중 무역 전쟁이 핫이슈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관세폭탄’에 결연한 대응 의지를 밝히면서도 실제는 자국 산업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중한 태세를 보인다며 중국이 수입하는 제품규모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 규모보다 적은 상황에서, 중국정부의 ‘맞불 관세’ 전략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거다. 

 

 


‘사람들은 더위를 피해 허둥지둥하지만 
선사(禪師) 홀로 방을 나가지 않네. 
선방(禪房)에 열기가 이르지 않는 게 아니라 
마음을 고요히 할 수 있으면 몸도 시원하다네.’ 


(“人人避暑走如狂 獨有禪師不出房 可是禪房無熱到 但能心靜卽身凉”) 
 [백거이(白居易)/唐, <고열제항적사선실(苦熱題恒寂師禪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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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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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3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질지언정

 
 
 

 본격적인 여름날씨다. 낮 최고 36°C까지 오르는데 잰걸음의 비 소식은 있어도 내릴까말까 망설이기만 한다. 습도가 덩달아 상승하여 체감온도는 43°C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환경청 예보다. 북풍한설에 갈망하던 해님인데 뙤약볕을 피하느라 나무 그늘을 찾아들며 조삼모사(朝三暮四)하는 우리들의 얄팍한 마음가짐 이래저래 우습기도 하다. 


 “G2 ‘무역전쟁’ 시작. 美 공격에 中도 맞받아쳤다.”는 헤드라인이 큼지막하다. 미쿡과 듕국이 결국 예고했던 대로 총성(銃聲)없는 무역전쟁을 시작했다. 양측은 1차로 34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25%의 관세 부과를 개시함으로 전 세계가 우려하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것이다. 미국은 중국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Made in China 2025’ 해당 품목인 항공우주•정보통신기술•로봇공학•산업기계•신소재•자동차 등의 품목을 정조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기업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한다며 연일 비판의 소리를 낸 바 있다. 패권(覇權)을 다투는 관점에서 본다면 둘은 전혀 다르지 않은 존재일 것이다.


 무역 전쟁이 광범위하게 확대되어갈 경우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아 큰 파장을 미칠 것이며 “중국 굴기(屈起)와 ‘중국 부흥의 꿈’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예고한 관세 조치를 그대로 실행하고, 이 밖에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등 동맹국들의 관세가 그대로 부과될 경우 신용평가사 피치는 세계 경제가 2조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는다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도 양보와 변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제조 2025’ 핵심 정책은 포기할 수 없다는 게 벼랑 끝 대결을 통해 드러내고픈 말인 듯하다. 그림자가 앞장서 내딛고 힘찬 발자국 소리가 뒤따른다 해도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鯨戰蝦死)는 격언을 부연설명 없이도 속수무책으로 실감해가는 우리들이다. 


 월드컵 2018에서 ‘보나마나’라던 평가를 받던 한국과 독일, 멕시코, 스웨덴이 포함된 F조가 뚜껑을 열어보니 혼란스러운 판세를 연출했다며 멕시코도 낙관할 수 없고, 한국도 포기할 수 없는 16강 진출 티켓이라며 구차스러운 ‘경우의 수(數)’를 얘기하려든다. 안간힘을 써도 천지개벽할 순 없을 텐데… 가능성이 희박하긴 하지만 간절함은 기적을 부른다며 말꼬리를 엮어 억지춘향이를 세우려다말고 ‘아니면 말고!’ 할까봐 딱해 보이더라.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며 에둘러 자신을 위로삼지만, 지고나면 입이 열 개라도 말문이 막힌다지요. 


 평소에는 소 닭 보듯 해오다 월드컵 와중에만 국가대표팀의 선전(善戰)을 기대하고 승패에 열광 혹은 비난하는 한국적 풍토 자체도 문제라는 지적도 설득력이 있다. 사람들은 서로가 쌓아온 신의와 사랑의 관계를 더 중히 여긴다. 그리고 그 선택은 훌륭한 선택이라고 믿으며 협동과 상부상조(相扶相助)하는 마음을 키워내면 얼마나 좋을까. “잠깐 성화를 참아내지 못하면 일생동안 화(禍)를 면치 못한다.”(一日不忍怒 一生不免禍)는 잠언(箴言)을 되새기며 슬기롭게 다스려낼 줄도 안다면 금상첨화일 텐데 말이다. 


 “포기(抛棄)란 단어는 우리사전에 없다. 싸워 이겨야만 한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최소한의 자존심 회복과 전의(戰意)를 불태우던 한국에게 0-2 패배로 월드컵 F조 최하위로 탈락한 독일 전차군단은 3전1승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독일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조별 예선탈락 사례로 기록하게 됐다. 경기후반 연장 추가시간에 김영권, 손흥민이 연속골을 터트리면서 극적인 승리를 거둬 독일을 우승 팀 징크스의 희생양으로 삼아냈다. 태극전사들은 16강 진출의 기적을 노렸지만, 아쉽게 뜻을 이루지는 못했어도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꺾는 기적을 연출했다. 비록 16강 진출은 좌절됐지만 열심히 잘 싸웠다! 


 삼국지에서 주유(周瑜)는 제갈공명(諸葛孔明)을 두고 “어이하여 하늘은 세상에 이 주유를 만들고 또 제갈을 세상에 내어놓았는지 모르겠다.”며 푸념을 했다지요. 우물 안의 개구리를 벗어나 볼라치면 달리는 놈 위에 나는 녀석이 있는가하면, 영감이 떨어진다니 땡감이 먼저 떨어지기도 하는 세상이다. 나이 드신 분의 실수는 망령을 부리는 노망(老妄)으로 치부되기 너무 쉽지만, 젊은이의 설익음은 철이 덜 들었다며 관용을 베풀 줄도 아는 우리들이다. 


 친구들은 열손가락을 꼽아도 외로운 인생에 잠시나마 외로움을 잊게 하는 가뭄 속에 단비 같은 그런 존재들이다. 맨 정신으로 술좌석을 감당해낼 자신이 없고 분위기를 흐리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지만 ‘백약의 으뜸’을 한 모금도 못한다며 욕설은 오다가다 알게 모르게 배불리 얻어먹는다. 밥만 먹고 살 수도 있지만 두 가지 맛을 한꺼번에 따로 끓일 수 있는 반•반 냄비에 너구리나 짜장도 먹고 싶은 것처럼 그들은 그들대로 난 나대로 의미가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동백꽃은 낙화(落花)할 때 여느 꽃처럼 사라지는 게 아니더라. 낙영(落英)전체가 싱그러운 모습으로 기품을 지키면서 마지막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한꺼번에 뚝뚝 떨어지고 만다.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여전히 이런저런 심각한 고민들이 많긴 하지만, 뒷북을 두드리지 않는 인심은 허물이 없고 넉넉하기 그지없다. 전례 없는 세계 통상과 환경 변화는 새로운 차원의 논리 구축(構築)과 명분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도 무역전쟁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앉고 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하겠다. 무역과 관세 정책이 어떠한 사실 판단에서 출발하더라도 스스럼없는 마음가짐이 최선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하늘을 이불로 땅을 자리로 산을 베게로 삼고 / 달을 촛불로 구름을 병풍으로 바다를 술통으로 삼아 / 크게 취해 거연히 일어나 춤을 추니 / 도리어 긴 소매가 곤륜산에 걸릴까 꺼려지네.” 
(天衾地席山爲枕 / 月燭雲屛海作樽 / 大醉居然仍起無 / 却嫌長袖掛崑崙) 
[진묵대사(震默大師) / <오도송(悟道誦)>] 


(대한민국 ROTC 회원지 Leaders’ World 2018년 8월호에 실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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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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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30
사람이 우선이고 제일이다!

 
 
 
 뙤약볕의 계절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금수강산에 폭염(暴炎)의 기세가 여간 아니라고 한다. 한낮에는 사람의 체온보다도 높은 38°C까지 거침없이 치솟는다니 더위를 식혀줄 만한 비 소식 있으나마나 이겠다. 모두 무탈(無脫)하시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자신의 건강관리는 우리 몸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가 아닐는지요? ‘열(熱)은 열(熱)로써 다스린다.’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이지만, 복(伏)날 너나없이 즐긴다는 삼계탕을 마다하고 잘 익은 열무김치 올려 살짝 얼린 육수를 부은 나체냉면 맛도 여간 아니었다. 


 산(山)은 산이고, 강(江)은 강이었으면 오죽이련만, ‘진잎죽 먹고서도 잣죽 트림을 하려드는 세상’이다. 말술(斗酒)을 마다치 않는 사람은 많아도, 독서량을 자랑하는 사람은 꿈속에서 떡 얻어먹기보다 적다. 좋아하는 사람은 눈을 크게 떠서 보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은 눈을 감아야 보인다고 말하지요? 짐짓 알 것 같다가도 모를 일이지만, 우리는 자신만의 고유한 무늬, 색채를 살펴보기도 전에 왜 주변 사람들의 겉모습에 온 정신을 빼앗기는 것일까요. 


 우리네 삶에서 ‘표적(標的)’ 보다 ‘족적(足跡)’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족적보다 표적을 중시하면 내리막길 인생이 되고, 표적보다 족적을 중시하면 오르막길 인생이 된다는 역설(逆說)이다. 실패는 뜻하지 않게 누구나 언제든 할 수 있다. 나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였는데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을 테다. 


 지나가버린 일을 붙들고 때늦은 후회를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표적을 중시(重視)하면서 살고 있는지? 아니면 족적을 중요하게 여겨가면서 살고 있는지 깊이 성찰해봐야 하겠습니다. 


 《학철부어(?轍?魚)》 말마따나 ‘수레바퀴가 지나간 자국에 고인 물에 있는 붕어’라는 뜻으로 매우 곤궁하거나 다급한 처지를 비유한 말이다. 살아있는 사람 입에 거미줄 치랴마는, 그림 속의 음식은 맛있게 보여도 먹을 수 없으니 안타깝기도 하지만 인정할 것은 수긍할 수밖에 없다. 현실을 직시해야 할 필요가 있고 간과해서는 아니 될 일이다. 경제적 생존이 일차적으로 우선시되어야 하고, 대비에 맥진(驀進)해야 할 테다. 


 미국 독립전쟁은 영국 의회가 “모든 종이에 3페니(penny)의 인지(印紙)를 붙여야 한다.”는 황당한 입법을 하면서 시작됐다. 세금 불복종 투쟁이 미국 독립으로 이어진 셈이다. 우리가 경험하지 않고도 지난 역사에서 깨우치고 배울 수 있는 확실한 것은 ‘사람의 욕심은 남보다 앞장을 서지만, 후회는 항상 뒤늦게 찾아든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꽃의 아름다움을 한껏 즐기고 열매의 실리(實利)를 택하기도 한다. “저(低)임금을 올리는 것만이 능사(能事)가 아니라는 점을 알려드리려 한다.”는 신문고(申聞鼓)가 울리면 팽팽해진 반대의견이 맞선다고 전해 듣는다. “백합이나 장미가 튤립보다 못난 것도 아니고, 개나리나 채송화가 국화에 뒤쳐지는 건 더 더욱이 아닐 테다.” 


 ‘작은 것 하나를 소홀히 하면 보다 큰 낭패를 볼 수 있음’을 에두른 15세기 영국 민요 노랫말이 경우와 처지는 다르지만, 상생(相生)을 외치는 자기의 주장을 서로의 입장에서 대입(代入)시켜봤으면 오죽이겠다. 

 

 


“못 하나가 없어서 말편자가 망가졌다네 
말편자가 없어서 말이 다쳤다네 
말이 다쳐서 기사가 부상을 당했다네 
기사가 부상당해 전투에서 졌다네 
전투에서 패배하여 나라가 망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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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사후약방문이 아니길…

 

 

 사람들은 누구나 ‘금년에는 지난해가 그립고, 내년이면 금년이 그리울 테다.’ 뜻대로 안되면 어떡하나? 어렵고 실패도 따르겠지만 몸의 건강과 균형을 지키고 음식을 조절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제하다가도 폭발하듯 과식과 폭식을 반복하곤 한다. 물 찬 제비처럼 날씬해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오늘도 Buffet점심 약속이 있는데 몸뚱이에 미안한 감정이 먼저 찾아든다. 아무렴 음식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골고루 꼭꼭 씹어서 맛있게 먹어야 하겠다. 


 지구촌을 무대로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이 한창이다. 현재 많은 미국 기업들은 정부의 관세정책에 반발하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작 중국의 정책에는 변화를 주지 못한 채 기업에만 피해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자본시장과 기축통화(基軸通貨)라는 무기를 가진 미국에게 중국은 일전불사(一戰不辭)를 외치고 있지만, 사태가 전면전으로 치달을 경우 더 많은 피해를 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중국증시와 외환시장은 크게 출렁이기 시작했다. 결국엔 제한된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겠지만, 경제적인 득실만 따지는 싸움이 아니다. 겉으론 평화와 안정을 외치지만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끊임없이 영향력을 확대해나가려 노력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쏟아낸 ‘관세 폭탄’의 주요 목표물이 된 미래산업 전략인 ‘중국 제조 2025’에 대한 홍보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나치게 첨단산업 육성을 강조하다 미래 ‘패권 상실’을 우려한 미국의 반격을 받았다는 판단에서 일시적으로 덩샤오핑 시절의 도광양회(韜光養晦, 앞에 나서지 않고 몸을 낮추는 전략)으로 돌아간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중국이 강조하는 것은 미국의 불합리한 보호주의에 의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과 중국은 이를 극복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실제로 “중국의 대응은 미국의 도발에 참다못해 내놓은 ‘응전(應戰)’일 뿐 잘못이 아니며, 넓은 국내 시장과 무한한 성장 잠재력으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자리 대통령’을 자임하고 집권한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고갈과 고용절벽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정책에 대한 역풍이 거세지고 있다. 대선 공약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빚어지고 있는 ‘최저임금 불복종’ 사태는 ‘고용절벽’으로 불리는 일자리 고갈과 맞물려 있다고 한다. 정부의 일자리는 세금으로 공공근로와 공무원을 증원하는 것으로 집계(集計)하지만, 기업의 경영은 고용 시장을 위해 존재하지 않고 이익이 되는 사업의 결과가 고용일 뿐인 줄 안다. 내수(內需)회복이 기대보다 더딘 것도 불안 요인이라지만, 월드컵처럼 와~ 하고 끝날 일이 아니다. 그나마 믿어마지않던 수출과 소비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업의 침체와 고용 부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설상가상으로 이어졌다. 예로부터 나라를 다스리는 가장 큰 덕목을 “경세제민 치국술법(經世濟民 治國術法)”이라고 했다. 


 우리의 양대 교역국인 미국•중국은 물론 EU까지 관세와 보복관세의 난타전을 이미 벌이고 있다. 여러 사회적인 요인은 복합적(複合的)으로 나타난다. 여기저기서 매출이 줄고 인건비 부담이 커져 수지를 맞추기 힘든 점포는 울며 겨자 먹듯이 문을 닫거나 영업시간을 줄이고 있는 형편이다. 일반 음식점은 물론 불야성(不夜城)을 이루며 흥청거리던 업종도 예외일 순 없는 모양이다. 개인생활의 균형을 이루자는 바람이 불면서 일찍 퇴근해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기업들도 청탁금지법과 ‘Me Too’운동 등으로 혹시나 있을지 모를 사고를 미연에 막기 위해 퇴근 후 모임 자체를 줄이는 분위기라고 한다. 


 지난 11일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격화하는 무역전쟁 속에서 미국을 제압할 ‘결정적 무기’로 희토류(稀土類)를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일상 가전용품, 정보기술 제품, 전기 자동차 등에 널리 사용되는 희토류는 17종의 희귀광물이 포함된 흙이다. 현대인들이 희토류를 사용치 않고 일상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말이 제기된다. 대체자원(代替資源)을 찾아내기도 어려울뿐더러, 현재 희토류를 정제(精製)해 공급할 수 있는 중국의 세계 공급량 비중은 90%에 달한다. 달리 생각하면 특정 자원의 편재(偏在)가 인류에게 재앙이 아니랄 수 있다. 희토류를 채굴, 정제,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오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해주듯 중국은 내몽골 지역에서 희토류를 캐고 또한 정제하는데 그 지역은 더 이상 사람이나 어떤 동물도 살 수 없으리만치 불모지가 되었다고 한다. 


 백년인생에 천년걱정을 앞당기며 제행무상(諸行無常)을 깨우쳐도 소탐대실(小貪大失)하는 우리들이다. 인류역사를 관조(觀照)하는 마음이 여유와 아름다움을 찾고, 에둘러 일러주는 교훈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냈으면 더 할 나위 없지 않을까? 공자는 “세 사람이 길을 나서면 내게 귀감이 되는 스승이 있게 마련이다(三人行, 必有我師)”고 가르침을 내렸는데, “우주를 만드는 것은 원소(元素)가 아닌 스토리”라고 하신 어느 학자의 말씀도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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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2
참 아름다운 순간을 보았다!

 

<“태국 ‘동굴 드라마’ 막 내렸다… 코치, 마지막까지 남았다”>는 속보가 안타깝고 초조했던 가슴에 단비가 내려주는 듯하다. 하느님은 견딜 수 있는 만큼의 고통을 주신다고 했지만, 태국 소년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마음에 함께 기도하고 구조에 온갖 위험을 무릅써가며 애써주신 여러분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면서, 가슴 뭉클한 감사의 뜻도 전해드리고 싶다. 


 Thailand 북부 치앙라이 매사이에 위치한 유소년 축구팀 ‘무빠’(야생 맷돼지) 선수 12명과 코치는 같은 지역의 ‘탐루앙’ 동굴탐험에 나섰다가 실종되면서 비관적 전망까지 나돌았던 전원이 구조되어 10일 해피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편의 드라마나 영화를 방불케 하는 이번 태국소년들의 동굴탐험 여정은 지난 6월23일 동굴 안에 고립된 지 17일 만이다. 


 미 CNN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집결한 19명의 전문 다이버는 이날 오전 마지막 구조작업을 개시하여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의 ‘동굴 드라마’를 기적 같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마지막까지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보살펴낸 ‘에까뽄 찬따웡세’ 코치의 리더십과 활약상은 앞으로도 태국인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을 것으로 보인다.


 “부자를 돕는 것은 투자라 하고, 가난한 이웃 돕는 일을 비용”이라고 곧잘 말하는 세상이다. 가난은 나라님도 해결해줄 수 없다지만 힘들고 어려움에 지친 이웃들에게 손길을 내밀고 나눔은 따뜻한 인심의 발로(發露)라고 했다. “유머는 머리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마음에서부터 나온다.”는 르네뒤보 어록이 생각을 키워준다. 각자도생(各自圖生)해가는 사람들의 끝없는 욕심과 다툼질에 넌덜머리가 생기다가도 그래도 세상은 살아갈만한 곳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활짝 펴진다. 


 ‘G2무역전쟁’이란 겉옷을 입고 있는 또 다른 얘기지만, 실상은 세계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주도권 전쟁’ 성격이 물씬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평가를 간파한 중국이 트럼프의 지지기반과 민심을 자극하는 포석이 깔려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중국이 우선 보복대상으로 삼은 지역은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이랄 수 있는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나오는 농산물과 자동차 등 545개 품목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2년이 되는 올해 11월에는 중간선거가 치러진다.


 무역전쟁을 일으킨 배경 가운데 하나가 지역 노동자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함이고, 만약에 밀리면 정치, 군사적으로도 세계 리더 자리를 포기하게 되는 셈으로 판단되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양보 없는 전면전이 장기화되면 미국•중국 둘 다 크나큰 상처를 모면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극적인 타협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출렁이는 금융시장은 흔들리는 실물경제의 거울이다”고 한다. 실물경제에 악영향은 불가피하겠지만, 무역 분쟁 국면에 따라 변동성이 상당할 수 있는 환율은 여전히 상승압력이 우세하고 추후 증시 방향성도 예측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 가능성이 결코 적잖다는 뜻이다. 관세 부과 당일인 6일 외환시장과 함께 강세를 보였지만, 그 직전까지만 해도 조정장(調整場)이 뚜렷했던 국내외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미국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중국을 견제해야 하고 중국은 여기서 물러나면 주요 2개국(G2) 위상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럽연합(EU)도 뒤질세라 무역전쟁 대열에 합류하며 지구촌 교역질서를 뒤흔들 다국간(多國間) 무역전쟁의 전운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우리의 양대 교역국인 미국•중국은 물론 EU까지 관세와 보복관세의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그 한가운데 서 있는 한국은 피할 데도, 의지할 곳도 없는 진퇴양난(進退兩難)이다. 


 곶감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인데 셈법이 여간 복잡하질 않아 보인다. 금년 하반기에는 한층 험난한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심란하기가 짝 없어 보여 지는 사태를 지켜본 심정은 만시지탄(晩時之嘆)이지만, 속수무책(束手無策)이 더 큰 문제점인 듯싶다. 겉으로 드러나는 결과론적인 문제를 보는 수준을 넘어 그 뒤에 숨어있는 문제의 근원을 직시하는 혜안(慧眼)이 필요하겠다. 


 노자(老子)의《도덕경(道德經)》에 “爲學日益 爲道日損”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배움은 날이 날마다 보태는 것이요, 도(道)를 닦음은 날마다 덜어내는 것’이란 뜻이렷다. 이래저래 바람 잠잠해질 날 없는 세상에 오늘따라 안검(眼瞼)의 무게가 더욱 무거워지려는 이 시간에 우리들은 ‘참 아름다운 순간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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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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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6
이러쿵저러쿵

 

 후덕(厚德)한 얼굴에 가득한 주름도 미덕(美德)일 터에 우리 눈에 비춰진 사랑스럽고 멋진 모습은 제 눈에 안경이다. 자맥질 하는 물고기는 창공을 나는 새를 부러워하질 않는다지요. 허공에 가뭇없이 사라지는 한줄기 연기처럼 뜻대로 행하여도 도(道)에 어긋나지 않아 종심(從心)이라는데, 두보(杜甫)는 시(詩) 곡강(曲江)에서 “술값 외상은 보통 가는 곳마다 있고, 인생 나이 일흔은 예로부터 드물었다.(酒債尋常行處有 人生七十古來稀)”고 읊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140여 분에 걸친 단독•확대정상회담과 업무오찬을 마친 뒤 합의문을 채택, 북미정상회담 결과물을 담은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마주앉아 적대(敵對)와 대결 관계를 공존과 협력의 관계로 바꿀 위대한 첫걸음을 뗐다. 두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공약과 미국의 ‘대북 안전보장 제공’ 공약을 교환하는 합의를 했고 또 ‘새로운 양국 관계’와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4개 항(項) 원칙에 뜻을 같이했다. 


 대립과 갈등을 거듭해온 두 정상이 처음만나 숙원인 비핵화와 체제보장이 들어간 합의서에 직접 서명한 의미는 지대하다. 이번 합의는 포괄적인 약속일뿐이고 뿌리 깊은 불신을 넘어 ‘실행’으로 이어지기까진 아직도 넘어야할 길이 멀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 대신 ‘완전한 비핵화’ 표현이 공동성명에 포함됐으나 완료 시한(時限)이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은 앞으로의 협상도 험난할 것임을 예고한다는 평가다. 문제는 그 의미가 이중적(二重的)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데 있다. “비핵화(非核化)가 없인 논의할 게 아무것도 없다. 처음부터 협상테이블에 올라 있었다.”며 “북한의 전면적 비핵화를 보게 될 것이다”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을 보였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The devil is in the detail.)는 표현이 널리 회자된 것을 보더라도 북핵 검증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초했던 그간의 협상이 난항(難航)을 거듭했음은 일이 순조롭게 되어가지 않았음을 짐작케 해준다. 하지만 과거와 큰 차이는 북미 두 정상이 직접 만나 신뢰의 초석(礎石)을 놓았기 때문에 이를 동력으로 전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정부는 애국주의에 따라 ‘나라를 지키다 실종된 국민은 지구 끝까지 쫓아가 찾아낸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이번 합의에 한국전쟁 중 실종된 5,300 미군 PoW/MIA 유해(遺骸)발굴과 송환을 명시한 것은 신뢰를 쌓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진다. 


 한반도의 분단 65년은 비무장지대를 희귀 야생동식물의 천국으로 만들었다. 인간의 왕래를 막은 대결의 공간에서 동식물은 평화의 삶을 고스란히 지켜온 것이다. 이런 DMZ의 생태가 과거 남북화해 국면에서 오히려 위협받았던 사실은 향후 DMZ 보존을 위해 시사해주는 바 많다고 한다. 비무장지대는 통일 이후에도 자연 상태를 유지시키기 위해 남과 북이 지혜를 모아야 할 일이다. 우리들 스스로 희망과 변혁의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며, 한국의 유구한 문화와 철학에서 간과되어 왔던 잠재력을 찾아 키워낼 수 있을 것이다. 


 저마다 다른 의미로 다가섰을 지난 온타리오주 총선을 되돌아본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 입장에선 정치참여의 의미를 ‘출마’로 확장했지만,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에겐 맥(脈)을 못 쓰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변화는 작은 움직임에서 출발하고 세상을 좀 더 좋게 개선하는데 영향을 끼치는 줄로 안다. 모두 진정한 행동과 약속이 필요하다. 과반수이상의 원내의석을 차지한 보수당정권의 정강(政綱)과 리더십이 일편단심(一片丹心)이길 기대한다. 


 온주총선에서 두 한인후보가 이뤄낸 ‘MPP 동반당선’에 한인동포사회의 기대가 자못 크지만 “지금은 지역구 주민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문하는 분위기다. 정치인으로서 동포 사회의 이익을 위해 팔이 안으로 굽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지역주민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한인을 위한 그 어떤 일도 도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구의 탄탄한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한인사회를 위해서도 제대로 된 목소리를 대변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불철주야 애를 쓰고, 일구월심(日久月深)으로 고민해도 참새가 봉황의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있으랴마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한다. 한국의 지방선거 때마다 청년수당, 농민수당 등등 시작도 끝도 없이 각종 ‘무상 시리즈’가 난무하는 선심성 ‘공약’(空約)들은 안타까워 보인다. 근면 성실한 공복(公僕)이 되어보겠다며 내세운 공약(公約)들을 눈여겨 살펴가며 투표했는데 헛된 공약(空約)이 아니길 바라는 유권자가 여러 장의 투표용지 건네받고 누가 누군지 몰라 당황한 경우도 없진 않았을 테다. 


 유권자의 표심(票心)은 대신해줄 수 없는 의무요 권한이고,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다.’ “여당 압승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 이런 댓글이 붙었다고 한다. ‘장사가 안 돼 죽을 지경이지만 1번 찍었다. 국민이 이 정도 밀어줬으면 진짜 잘 좀 해라.’ 이게 대다수 유권자 심정일 것이다. ‘잘했다’가 아니라 ‘제발 잘 좀 하라’는 것이다.”라고…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렐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이해인 /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대한민국 ROTC 회원지 Leaders’ World 2018년 7월호에 실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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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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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8
한국-멕시코, ‘이건 아니잖아~’

 

 월드컵은 실력자들이 둥근 공을 다툼질하는 무대다. 오늘 태극전사와 멕시코전은 조별리그 탈락 또는 16강행 불씨 살리는 갈림길이나 다름이 아니었다. 남달리 잘해야 하고, 다양하고 뛰어난 실력을 유감없이 펼쳐야했지만, 객관적 전력의 열세를 딛고 승리의 감동을 재현할지 주목된다. 기대치를 낮춰봐서 그랬을까만 당연한 결과에 그러려니 하면서도 아쉬움을 떨쳐내기 여간 쉽잖다. 투혼만 있었지 악재(惡材)를 극복해내지 못한 경기운용이었으니 결실을 맺을 수가 없었다. 붙박이변명은 구차스럽게 들렸지만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 


 “공은 둥글다”고 했지만 욕심 같아선 당연히 이겨야하고 준비하는 만큼 최고로 대비했어야 할 일이다. 새로운 전술을 실전에서 점검하지 못해 우왕좌왕한 선수들이 내려앉아서 버틴 수비상황을 제외하면 투혼을 발휘하느라 실수도 잦았지만 출전선수들이 성실치 않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한국이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이번 대회까지 32년 동안 9회 연속 본선에 진출경험을 쌓아온 팀이란 점이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이 지탱해온 팀이었는지 모른다. 


 “멕시코전을 통해 비난을 감동으로 바꾸고 싶다”던 우리 대표선수들의 바람도 무색해졌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스웨덴전에서 패배하며 16강 진출에 일찌감치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통쾌한 반전(反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상대의 전력을 지나치게 의식하다가 결국 ‘우리가 가진 최고의 장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자승자박(自繩自縛)한 꼴이다. 상대팀에 따라 맞춤형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 될 수 있겠지만 감독의 머릿속에 출중한 전략•전술이 있다고 해도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이를 구현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되레 독(毒)이 될 수도 있었다. 


 이제부터 한국축구가 월드컵에서 반드시 보여줘야 할 것은 더 이상 1승이니 16강이니 하며 ‘경우의 수(數)’나 뜬구름 잡는 막연한 희망사항이 아니라 월드컵에 나올 만한 자격이 있는 팀인지 최소한의 증명일 것이다. 우리나라 속담에 며느리가 미우면 발뒤꿈치가 계란을 닮아 둥근 것도 흉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이미지 관리도 중요함을 에둘러서 일러주는 말로 이해를 하고 싶다. 


 “멕시코가 첫 경기에서 최상 독일을 꺾는 파란을 일으켜 우리의 시나리오가 복잡해졌다”는 이야기를 이근호 해설위원에게 건네자 그의 대답이 경종을 울렸다는데 “사실 우리는 그런 것 계산하는 수준의 나라가 아니다”고 말했다. “멕시코가 1차전에서 이겼으니까 2차전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고, 우리가 1차전에서 스웨덴에 석패했으니까 2차전에서 어떻게 해야 하고… 사실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그런 위치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우리는 그냥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축구가 언제부터 16강을 당연하게 여겨왔는가”라는 말로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한다. 선수들도 팬들도, 받아들일 부분이 분명 있는 이야기였다. 


 선수들은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무엇보다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실망감이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야하는데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니 맹목적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한국이 이겨야 마땅한데, 너희들 왜 졌냐는 타박이나 듣고 있을 테니 딱하기도 하다. 그런 측면에서 층층시하(層層侍下)에 줄방귀 참는 새색시처럼 입술 깨물어가며 호흡을 가다듬어야 할는지도 모른다. 


 국가가 국민을 끝까지 찾고 지킬 때 비로소 애국심이 우러나는 줄 안다. 심술쟁이 놀부의 주특기는 어린아이 팔을 비틀어 울리기였다지만, 이백(李白)은 ‘월하독작(月下獨酌)’에서 “자주 마시면 대도에 통하고, 거하게 마시면 자연과 부합되네(三盃通大道 一斗合自然)”라고 읊었다. 우리 선수들은 월드컵에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고 하지만 이기고 싶다고 해서 무조건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아니었을 테다. 후회 없이 싸운 이들에게 비판할 사람은 없다. 월드컵에서 무조건 승리만을 주문하고 오불관언(吾不關焉)의 태도를 보여준 저를 포함한 우리들은 부끄러워 할 줄도 알아야 하겠다. 월드컵은 4년 마다 반복해서 개최되고 “내일도 태양은 또다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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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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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6
FIFA 월드컵2018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나무가 잠잠하면 바람도 자오.” 윤동주 시인의 짧은 시(詩)구절이다. 고공 행진하는 휘발유값이 여름철 여행시즌에 물을 만난 물고기마냥 수요가 급증하니 주유소마다 장사진을 이룬다. 동전철학으로 무장하고 빌미를 찾는데 일가견(一家見)을 지닌 그들에게 운전자들의 호주머니사정은 차안(此岸)에 부재(不在)함이다. 어제오늘 불볕더위가 수은주를 계속 밀어 올린다. 다행히 큼직하고 잘 익은 수박으로 무더위를 식혔지만 한줄기 소낙비가 역시나이다. 추우면 춥다하고 더우면 덥다는 사람들 마음이 호들갑스럽다. 


 지구촌을 함성과 함께 열광시키는 2018 러시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지난 15일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식 개막전으로 시작됐다. 축구공은 둥글다. 매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에 대한 열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 강팀들과 같은 그룹에 편성돼 기대치가 낮은 것도 원인이겠지만, 좀처럼 고조된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니 스스로 약체임을 자인하는 셈이다. 한국 축구는 늘 변방차지에서 벗어나 신명나게 뛰어 모쪼록 흥겨운 축제의 마당으로 잘 마무리 될 수 있으면 오죽이겠다.


 다가오는 2026년 캐나다에서도 월드컵이 열린다는 희소식이다. 6월13일 러시아 모스크바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총회에서 캐나다•멕시코•미국 북중미 3개국연합이 모로코와 최종 경합 끝에 2026년 월드컵 개최권을 따낸 것이다. 캐나다는 월드컵을 사상 최초로 개최하는 것이며, 미국은 1994년 이후 2번째다. 멕시코는 1970년, 1986년에 이은 3번째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토론토 등 캐나다 3개 도시, 멕시코 3개 도시, 그리고 미국 10개 도시에서 분산개최 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각 10경기씩, 나머지 60경기는 미국에서 열린다. 개막일 경기 중 하나는 토론토의 BMO필드에서 마련된다니 벌써부터 기대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인 독일은 사실상 경쟁 팀 명단에서 제외하고 스웨덴, 멕시코전에 ‘올인’해 16강에 진출하겠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정한 한국 축구대표팀에게 썩 내키지 않은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2018 FIFA)월드컵 한국과 같은 F조에 속한 우승후보 독일이 다크호스 멕시코에 0-1로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독일이 멕시코에 덜미를 잡히면서 순위싸움이 복잡해졌다. 한국은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한 조로 뽑혔을 때부터 조 2위를 목표로 설정했지만, 2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독일이 내리3승을 거둬 독주해야 한다는 가정(假定)이 필요했다. 멀쩡한 정신으로는 참아내기 정말 힘들었을 약자의 슬픔과 설움이다. 


 한국 팀은 첫 경기인 스웨덴 전에서 승리한 뒤 멕시코, 독일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야 했지만 VAR판정으로 고배를 마셔야했다. 모르긴 해도 월드컵2018 전반전에서 슈팅 한번 못한 나라는 한국이 최초일 것만 같다. 독일과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것도 호재에서 악재로 변모했지만 설령 F조 2위를 이뤘다 해도 E조 1위와 싸워야한다. E조 1위는 네이마르가 이끄는 브라질군단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1패를 안고 있는 독일은 브라질을 피하기 위해 한국과 경기에 총력을 투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경기에 앞서 구실을 먼저 찾으려들면 승산(勝算)은 저만치 물러나있게 마련이다. 산 너머 산(山)인 셈이다. 


 스포츠정신은 Fair Play와 참여하는데 무게를 둔다. 하지만, 손님실수를 전재(前提)로 하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지 않을까? 승자독식(勝者獨食)하는 세상인심은 챔피언만을 환호하려드는 비정(非情)함도 엄연하게 존재한다. 국민들의 시선은 실력을 겸비(兼備)한 대표 팀을 응원하고 싶지 요행(僥倖)을 바라는 비겁함은 반기고 싶질 않을뿐더러 어쭙잖게 오도(誤導)하는 말장난에 선뜻 동의하긴 정말 어렵다. 칠전팔기(七顚八起)의 마음가짐으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워줄 순 없을까? 이제부터서라도 정정당당한 실력으로 자웅(雌雄)을 겨루는 대표 팀이길 바라마지않는다면 때늦은 주문일 테다. 

 


 “풀냄새 피어나는 잔디에 누워/새파란 하늘가 흰 구름 보면/가슴이 저절로 부풀어 올라/즐거워 즐거워 노래불러요// 우리들 노래소리 하늘에 퍼져/흰 구름 두둥실 흘러가면은/모두 다 일어나 손을 흔들며/즐거워 즐거워 노래불러요”  [유 호 작사, 한용희 작곡/ <푸른 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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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5
우리들 역시 왜 아니겠는가?

 

 이탈리아 토리노 박물관에 고대그리스 조각가 리시포스 작품인 기회의 신(神) ‘카이로스’의 동상 이야기를 읽었다. 신화에서 묘사된 카이로스의 모습은 무척이나 독특하다. 발뒤꿈치에 날개가 붙어있고, 앞머리는 머리숱이 무성한데 뒷머리는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는 민둥산을 닮았다. 양 손에는 저울과 칼을 들고 있다. 동상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새겨져 있다.


 “내가 벌거벗고 있는 이유는 누구에게나 쉽게 눈에 띄기 위함이고, 앞머리가 무성한 것은 사람들이 날 쉽게 잡을 수 있도록, 뒷머리가 대머리인 것은 내가 지나간 다음 다시 붙잡지 못하도록 하고, 어깨와 발뒤꿈치에 날개가 있는 것은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다. 내 이름은 ‘카이로스’ 바로 기회(機會)이다.” 


 그렇다면 지혜가 있는 조각품 카이로스가 들고 있는 저울과 칼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것은 기회가 다가왔을 때 해야 하는 행동을 의미한다고 한다. 저울과 같이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칼과 같이 날카로운 결단력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 그것이 기회를 만났을 때 해야 하는 일이라는 거다. 기회를 잡는 것은 기회를 발견하는 것만큼이나 지난(至難)한 일이다. 


 우리는 기회와 마주하기 전에 정확한 판단력과 결단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대화를 나눔에는 모두 진정한 행동과 약속이 필요하다. 6월12일 Singapore 정상회담에서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져 엇갈린 해석이 분분한다거나, 행여 ‘언 발에 오줌을 누지 않길’ 바라마지않는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평균이 만들어내는 통계의 착시(錯視)’라고 볼 수 있는 물가지수는 주로 거시(擧示)경제를 판단하는 목적으로 쓰인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일상생활에서 쓰는 상품이나 아니면 서비스 같은 것들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데, 여러 가지 품목으로 나눠서 가중치를 반영해서 계산을 한다. 은행과 기업은 ‘이윤(利潤)의 추구’가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지만, 지수(指數)로 보는 물가와 피부로 느끼는 물가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난 6월7일에 치러진 온타리오 주 총선은 보수당(PC)의 압승으로 자유당의 15년 집권에 마침표를 찍었다. 뉴스미디어는 보수당의 정권 탈환이라는 의미보다 ‘자유당의 몰락’이라는 표현이 훨씬 정확하다는 분석이다. 2014년 총선에서 58석을 얻어 과반을 넘겼던 자유당은 고삐 풀린 전기 요금과 각종 스캔들에 지쳐버린 유권자들의 마음속에 대못을 박아 민심을 되돌리는데 실패를 한 탓에 총선에서 고작 7석을 얻는데 그쳐 Queen’s Park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8석마저 건지지 못해 정당 활동 위축이 불가피(不可避)해졌다. 


 한인동포 여러분들의 큰 도움과 격려에 힘입은 결과라며 성원과 지지에 감사드리는 보수당(PC)의 조성준(Raymond Cho), 조성훈(Stan Cho) 두 당선인의 어깨에 무거운 짐 지우게 하지 않는 우리 동포들이었으면 얼마나 좋겠다는 욕심도 가져봄직하다. 


 요즘 농촌은 모내기와 밭작물 수확이 한창일 농번기이지만, 일손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언짢은 소식이다. 그렇잖아도 부족한 일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마다 10~20명 정도의 선거운동원을 둘 수 있는 유세현장에 자천타천(自薦他薦) 몰리며 인력난(人力難)이 가중되어진 모양이다. 유세현장으로 인력이 유입(流入)되다 보니 어처구니없을 농민 쪽에선 여건이 어렵지만 두 손 다 놓을 순 없을 테니 부뚜막의 부지깽이 도움이라도 빌려야 할 만큼 진퇴양난이겠다. 

 


 “벽사등 불빛은 소박한 병풍을 이루고 / 뜰 가득한 서늘함은 가을기운 자아내네. / 누가 믿겠는가 인간세상 오뉴월에 / 상큼한 추위가 술병에 살아 있다는 것을” / (碧紗燈照素屛風 / 滿院凉生秋意濃 / 誰信人間五六月 / 淸寒如在玉壺中) [장구성(張九成), 南宋 /『청서(淸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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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sukpark
박남석
66377
9192
2018-06-07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同價紅裳)

 
 

 봄에서 여름으로 발돋움해가는 길목이다. 초록물감을 풀어 놓은 것 같은 숲속의 산책길을 뚜벅뚜벅 내딛는다. 햇빛을 받을수록 초록이 짙어가는 나뭇잎들은 스치는 미풍에도 온몸을 흔들어가며 막춤을 춘다. 추우면 따뜻하길 바라고 더워지면 시원하길 희망하는 우리네 마음인데 가지마다 피어난 예쁜 꽃들은 소리 없는 미소로 반겨주고 아름다움을 선물해준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잘 되어간다고 하지만 회담내용과 발표문(發表文)의 행간(行間)을 유추하게 한다. “북한이 만약에 모든 핵무기관련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비핵화를 한다면”이라 표현하면서 여전히 북미 간의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ICBM’과 ‘핵탄두’까지 폐기시킨다는 언급이 없는 폼페이오 장관의 기자회견 후에 김정은 위원장은 “새로운 정세하(情勢下)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각자 이해에 충만되는 해법을 찾아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며”라고 단계적인 해법을 강조했다. 여기에서 ‘단계적 해법’은 미국이 현재 선호하는 ‘일괄타결’ 방식과 간극(間隙)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정치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고, 그 목표를 이뤄나가려면 우리가 끊임없이 관련된 논쟁을 벌여야 한다. 6월7일(목)은 우리가 거주하는 이곳 온주 제42대 총선에 많은 동포들이 투표에 참석하여 각자의 성향에 맞는 후보에게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날이다. 후보자는 유권자들의 지지가 필요하겠지만 우리들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정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져 고민하게 만들자! 정치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선 보다나은 정치를 고민하는 후보들이 제도권에 들어가야 하겠다. 


 『조성훈(Stan Cho)을 퀸스파크로』 토론토 한인사회의 전폭적인 성원과 오차범위 안에서 당선 가능성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하지만 한인동포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정말 소중하다 하겠다. 선거와 투표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이른다. 한 가지 더 확실한 것은 선거에서는 상대 후보를 이겨야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우리 속담에 “소(牛)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는 말이 있다. 투표장에 갈 때는 선거인정보 카드(VIC)와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소지하시면 된다. 


 창공을 나는 새들은 나뭇잎이 뜯겨진 모양을 보고 녹음 속에서 먹잇감을 찾아낸다고 한다. 따라서 털이 별로 없거나 아예 없는 애벌레들은 통상 잎을 가장자리부터 갉아먹음으로써 잎이 훼손 받지 않은 것처럼 위장해 자신을 지킨다. 반면 무성하게 털을 지닌 애벌레들은 새의 먹잇감으로서 매력 없이 보여 잎을 뜯어먹어 흔적과 제 위치가 노출되더라도 생존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가을에는 바람이 나부끼는 대로 휘어질 줄 아는 갈대의 모습이 보기에 좋고, 농부의 수고에 자연은 넉넉한 수확의 기쁨을 안겨줄 테다. 여름휴가 시즌에 앞서 휘발유 값이 고공비행할 조짐이 보여 고유가의 공포가 고개를 쳐들고 있다.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이 견인(牽引)하는 물가상승과 이해(利害)가 상충(相衝)하게 될 경우 서민 가계(家計)에 주름살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더기 무서워 된장을 못 담을까마는 이래저래 울고 웃는 한 평생이다. 


 우리에게 여행은 언제나 주어진 여건과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를 창조하기 위한 계기였다. 어느 때엔 옵션추가도 후회 없는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멀리서 돌아왔다.

너도나도 세월에 지쳐가는 나이다보면 다다익선(多多益善)이 아닌 과유불급(過猶不及)을 선호하게 된다. 가장 기능적인 게 아름답다는 말을 실감하기도 한다. 모쪼록 건강이 제일입니다. 3대 천왕에도 나올 정도로 유명하다며 정성스레 담아주는 음식이 군침을 꼴깍 삼키게도 하지만, 굵직하게 썬 단무지와 자투리 참치고기를 곁들인 김밥 한 줄이면 진수성찬으로 여겨지기도 하더이다. 

 


 “물이 깊으면 물결이 조용하고, 학문이 넓으면 목소리가 나직하지. 산이 높으면 새들이 모여들고, 덕(德)이 두터우면 사람이 저절로 가까워진다.”  (水深波浪靜 學廣語聲低 山高鳥飛集 德厚人自親)  [성운대사(星雲大師)/臺灣,《불광채근담(佛光菜根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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