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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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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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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0
“메아쿨파(Mea Culpa)”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로소이다’의 라틴어가 ‘메아쿨파(Mea Culpa)’이다. 세상살이가 왠지 험난하여 힘들다고요? 행여 마땅찮은 경우에 투덜거릴 때가 없진 않아도 우리들의 시선은 보다나은 미래에 있어야겠고, 그 선택이 후회스럽지 않도록 노력하고 존중받아야할 테다. 무언(無言)의 약속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권리로 여겨 자기주장만을 내세운다면 한참 잘못된 생각이겠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선택에 대하여 잘잘못을 떠나 인정(認定)받고 싶어 한다. 경우에 따라선 자화자찬(自畵自讚)에 침이 마르기도 하지만, 자칫 일이 어긋나면 남 탓으로 치부(置簿)하기에 바쁘기도 한다. “인정(人情)도 품앗이라”는 속담이 있다. 남이 나를 생각해야 나도 그를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렷다.


 “초고속 경제성장이 누군가의 삶을 풍요롭게 했지만 빈부격차를 만들기도 했고, 새로운 문화가 쏟아졌지만 주류와 비주류가 생겨났다.” 사르르 눈 녹으면 완연해진 봄날일 줄 여기기 쉽지만 꽃샘추위 속에 새싹들이 움터 돋아난다. 


 지난 2차 하노이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목표와 신고, 사찰, 검증 스케줄에 합의하지 않고 Salami 미끼상품 교환방식으로는 협상의 미래가 없다’며 합의문서명이 결렬된 후에 마이크•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후속협상과 관련해 “향후 수주 내에 평양에 (협상)팀을 보내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제재 중심의 대북 압박에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에서 대화의 끈도 놓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미국이 다시 북한을 향해 강온양면(强穩兩面) 전술을 재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회담 결렬에 대한 충격이 적지 않은데다 톱다운 방식의 전면 수정 요구, 북한 핵개발 능력에 대한 추가 의구심(疑懼心)이 계속 나오고 있어 대화가 빠른 시일 내에 재개될지는 미지수다. 물론 한 사람의 변화가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다주길 기대하진 않지만, ‘나부터 실천하자’는 마음으로 나아간다면 작은 변화로 시작해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믿어마지않는 우리들이다. 


 존•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으면 대북 제재 강화를 검토하겠다는 발언을 하자 중국 정부가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반도 문제를 정치, 대화,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면서 “이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출구”이고 “중국정부는 이런 의지를 실행으로 옮기길 희망한다”면서 한반도 문제는 “氷凍三尺 非一日之寒(석 자 얼음이 하루 추위에 언 것이 아니다)”이라고 언급했다. 


 지구촌 온난화의 여파로 북극의 곰들이 꿀잠을 자고 일어나니 지낼 곳이 사라져간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다. 하물며 인간의 삶이야…. 그리고 초미세먼지의 발생을 두고도 남 탓으로만 치부(置簿)하기보단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정부와 민간차원의 다각적 노력과 결과에서 찾으려든다면 적극적으로 개선(改善)하려는 의지를 실천에 옮겨야하지 않을까요? ‘늦었다고 깨달았을 때가 가장 빠르다’는 역설적인 경구(警句)에 귀 기울였으면 오죽이겠다. 

 


 “꽃등인 양 창 앞에 한 그루 피어오른 살구꽃 연분홍 그늘 가지 새로 적은 멧새 하나 찾아와 무심히 놀다 가다니. 적막한 겨우내 들녘 끝 어디에서 적은 깃 얽고 다리 오그리고 지내다가 이 보오얀 봄길을 찾아 문안하여 나왔느뇨. 앉았다 떠난 아름다운 그 자리 가지에 여운 남아 뉘도 모를 한 때를 아쉽게도 한들거리나니 꽃가지 그늘에서 그늘로 이어진 끝없이 작은 길이여.”-《춘신(春信)》/ 유치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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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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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0
매(鷹)의 눈(Hawk’s Eye)처럼

 
 
 “춘풍호류(春風互流) 호시절(好時節)이 머잖다”는 옛 노랫가락이 어디선가 흘러나올 것만 같다. 겨울폭풍이 등 뒤에서 발걸음 재촉하듯 불어오면 힘껏 버텨냈고, 쓰러뜨릴 듯이 정면에서 닥쳐올 땐 그것 또한 굳건히 이겨내야 했다. 봄날을 예찬하긴 아직 이르지만 숲 안개 걷힌 곳에 새들이 목청 높여가며 만화방창(萬化方暢)하는 계절을 노래할 테다. 


 가상(假想)동물인 용(龍)의 얼굴은 낙타, 뿔은 사슴, 눈은 토끼, 주먹은 호랑이, 발은 매(鷹), 몸 비늘은 잉어, 배 비늘은 조개, 귀는 소, 목은 뱀, 갈기는 사자를 닮았다는데 코는 하필(何必)이면 뚜껑이 없는 돼지코를 닮아 놀림을 받는 경우도 있다지요? 이런저런 이유나 모든 의미를 숙지(熟知)하고 쓰는 것은 아니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편하게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요언비설(妖言蜚說)에 현혹되지 않고 참고로 삼아낼 정도면 다행이겠다. 


 “장군은 베트콩을 죽였고, 나는 카메라로 장군을 죽였다.” 월남전 종군(從軍)사진작가 에디 애덤스가 말한 “사진은 반쪽의 진실을 담고 있을 뿐”이라는 말과 함께 회자되는 유명한 말이다. 글 속에 에두른 의미를 파악하려면 행간(行間)을 읽으라는 얘기가 있다. 한반도 주변 대기오염(大氣汚染)이 정체되면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단계를 보인 나머지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다고 한다. 숨 쉴 수 있는 맑은 공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접국뿐만 아니라 모두의 노력이 절대 필요하겠다. 


 우리들이 일용하는 음식물은 두 눈으로 먼저 먹고 입으로 즐긴다. 가축에서 인간에게 전이(轉移,transference)된 대표적인 바이러스(virus)사례는 소에서 기원한 홍역과 낙타에서 온 천연두(天然痘)다. 갑자기 퍼붓듯이 쏟아지는 소낙비를 피할 순 없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텍스트 속에 담아내지 못하는 감정을 전달하는 도구인 이모지와 이모티콘은 증거의 엄밀한 해석을 요구하는 법정에서 새로운 과제를 던져 주고 있다”고 한다.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판도라(Pandora)>는 ‘모든 선물’이란 뜻으로 인류최초의 여성이름이다. ‘판도라의 상자’는 불행과 희망의 시작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여기기도 한다. 


 ‘오이가 익으면 꼭지가 저절로 떨어진다.’라는 뜻의 ‘과숙체락(瓜熟?落)’이 있다. 세상만사 병아리가 부화될 때처럼 줄탁동시(?啄同時)했으면 오죽이련만, 가장 평범하거나 조금쯤은 모자란 것조차도 축복이며 감사라는 걸 깜빡하거나 자주 잊고 우리들은 살아간다. 그러면서 힘들었던 기억들이 어느새 봄눈 녹듯 녹아버린 줄도 모르고 지날 때도 없잖다. ‘때가 성숙하면 일이 저절로 이루어질 수 있겠지만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 


 ‘하노이 2차 미•북 회담’ 합의문에는 서로의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끝내 무산됐지만, 두 정상은 미소는 잃지 않았다고 한다. 회담이 결렬된 뒤부터 반복해서 듣는 뉴스에서  “영변 폐기↔제재 해제” vs. “완전한 비핵화해야”의 셈법과 비핵화의 정의는 회담 전부터 뜨거운 감자나 다름 아니었고,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빅딜’도 ‘스몰딜’도, ‘굿딜’도 ‘배드딜’도 아닌 ‘노딜’(No deal.합의 무산)로 끝난 결정적 이유였단다. 회담 재개(再開)는 불투명한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서 관망하는 입장이 안타깝지만 ‘실패 속의 교훈’을 거울삼아낼 일이다. 

 


“황금같이 반짝이는 두 눈도 네게 주어 / 칠야삼경 올빼미처럼 벼룩도 잡을 만큼 했고  / 보라매같이 예리한 발톱도 네게 주고 / 호랑이처럼 톱날 같은 이빨도 네게 주고 / 네겐 또 펄펄 날고 내리치는 날쌘 용기까지 주어  / 쥐가 너를 한번 보면 옴짝달싹 못하고 몸을 바치지 않았더냐…” [우리 민요 <수진이 날진이 해동청(海東靑) 보라매>의 노랫말에서]


*도움말 : “매(鷹)가 알에서 부화해 스스로 먹이사냥을 할 수 있을 정도의 1년생 매를 보라매, 야생에서 다 자란 매를 산진이, 새끼 때부터 집에서 길들인 매를 수진이, 깃털색이 흰 것을 송골매, 푸른빛이 도는 것을 해동청(海東靑)”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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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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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2
‘설마’하니…’

 

 봄의 문턱을 넘어설 즈음이면 향긋하고 아삭한 식감의 달래와 미나리 생각이 군침을 머금게 한다. 밖은 아직도 꽃샘추위가 코끝을 시끌시끌하게 하지만, 이른 아침 공원산책길에 활짝 피어난 상고대(?)를 보고 우리들은 움츠러듦 없이 덩달아 탄성을 자아냈다. 


 일상이 때론 버겁고 힘들지나 “This, Too, Shall Pass Away!”(이것 또한 지나가리라!)하는 격려의 말씀은 마음의 중심을 잡아준다. 역사는 현재의 기준이 잣대가 되어서도, 만약이란 가설도 역사학적으로 존재가 불가능하다. 사실 모든 방법은 완전하질 않거니 ‘설마’가 사람 잡는다. 일을 처리함에 있어 대소(大小), 선후(先後), 경중(輕重), 완급(緩急)을 가린다면 실수를 줄일 수 있을 테다. 지난역사를 통해 잘못된 전철(前轍)을 밟지 않게끔 지혜를 함양(涵養)하여 배우고 또 익혀야 할 현명함이다. 


 졸업시즌이다. 맹(盲)학교 졸업생이 대강당에서 3D프린터로 제작된 자신들의 흉상 ‘친구와 나의 손으로 만지는 졸업앨범’을 전달받은 뒤 촉감(觸感)으로 보고 있는 사진뉴스가 가슴 뭉클하게 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시스템이 기계화, 자동화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회적 현상이기는 하지만 상대적 약자도 사회구성원인 만큼 이 같은 취약계층에 대한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도록 학교측의 자상한 배려와 세상의 기술 변화에 깊이 감동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의 인생도 날마다 오늘 같은 새봄이었으면 오죽이겠다. 


 백호(白虎)는 멘델의 유전법칙에서 돌연변이로 태어나는 동물인 만큼 태어날 확률도 매우 낮지만 “보존해야 하는 ‘종(種)’이 아니다”는 뉴스가 대문짝만하다. 동물원을 찾는 남녀노소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백호는 신기한 외모와는 달리 슬픈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인간의 탐욕에 의해 유전적인 질병과 고통을 잔뜩 안고 태어난 안타깝기 짝이 없는 열성돌연변이(劣性突然變異, recessive mutation)이기 때문이다.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물은 4°C에서 체적(體積)이 가장 적고 수온이 높아질수록 체적이 늘어난다. 해수면 상승의 진정한 무서움은 얼음 따위가 아닌 바닷물의 온도상승이 정말 무서운 것이다. ‘해수면(海水面)의 공격’이라는 인포그래픽은 그린란드의 빙하가 다 녹으면 해수면이 6.5m 상승하고, 남극 빙하가 녹으면 73m를 상승하는 것을 가정해 해마다 해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도시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세계 7위 온실가스 배출국인 한국은 2030년까지 37%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이에 동참하고 있지만, 최대 배출국인 미국이 2017년 탈퇴선언을 하며 협약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없진 않다. 


 높이를 내세우며 경관(景觀)을 자랑하는 아파트라면 어김없이 49층인데, 이유는 50층부터 적용되는 안전규정 때문이라고 한다. 50층 또는 200미터 이상이면 초고층 건축물로 분류해 30층마다 한 층을 통으로 비워 피난안전구역을 설치해야 하고, 지진이나 테러, 해일 등에 대한 40여 가지 심의도 받아야하는 반면 49층 이하는 규제가 훨씬 가볍다. 한 층을 비울 필요 없이 피난계단만 넓게 설계시공하면 되기 때문이다. 어딘가 허술한 법규를 회피하려는 마음이면 누구나가 일가견(一家見)을 가진 셈이랄까? 그래서 법률이나 규칙 끝에는 내용을 보충하기위해 덧붙이는 부칙(附則)이 따른다. 


 왠지 모르게 나도 ‘당첨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설렘이 ‘이번 행운의 주인공은 당신일는지 모른다!’는 지인의 권유에 복권을 샀다. 입술에 침 바르지 않아도 일주일을 든든하게 느낀다는 현실이 달갑진 않지만, ‘당첨만 되면’하는 ‘근자감’이란 생소한 말을 듣고 어리둥절했더니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는 부연(敷衍)설명을 들었다. ‘입만 열면 지혜가 저절로 나오고, 혀만 움직이면 상냥한 교훈이 쏟아져 나오는’ 신화속의 사람이 세상어디에 있을까마는, 60년 전 흑백사진을 보면 감회가 새롭지만 실제 세상은 생각보다 많이 변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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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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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1
이음동어(異音同語)

 

 큰 행복과 희망의 빛이 기해(己亥) 새해에도 여러분과 그 가정에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세배(歲拜)는 동영상으로, 세뱃돈은 Mobile Pay로도 주고받는 오늘날이다. 신정은 음력에 의한 고유의 설날이 아닌 양력에 의한 새로운 설이라는 뜻으로, 1월1일을 말한다.  우리네 속담에 “신정(新正)도 좋지만 구정(舊正)을 잊지 말랬다.” 


 우리가 뭔가 익히고 나면 “매일 내리는 찻물이라도 찬물, 더운물인지에 따라 소리가 다르고 계절 따라 빗소리도 다르다”고 한다. “정치에서 부패와 독선, 무능은 이음동어(異音同語)다. 이것은 경제적으로 결과를 낳는 사회 문제로 퇴보의 지름길이다. 기회가 사라지고, 혁신은 무산되며 기업가 정신과 투자는 꽃을 피우지 못한다.”고 한다. “두엄은 깨끗한 것에서 비롯되고, 맛은 비린 것으로부터 우러나는데 입안의 구액(口液)도 뱉으면 오물이며, 진딧물의 분액(糞液)도 개미에겐 꿀물이다.”는 시인의 글귀가 흩어진 생각을 가다듬게 한다. 


 도학(道學)을 펼치며 인간 수양을 말했지만 현실 문제에는 한계를 보인 조광조(趙光祖)가 주장한 이상 정치는 지나치게 유교적 관념에 젖어 있었다. 개혁에 대한 그의 정열은 길이 빛났고, 꿋꿋한 신념은 변절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다. 공물제도(貢物制度)의 폐단과 벼슬아치의 청렴결백을 지적했지만, 신분제도나 토지제도의 모순과 비리에 대해선 한마디 주장도 내세우지 않았다. 양반의 횡포, 지주의 수탈(收奪)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으며 이단(異端)을 배척하면서도 유생(儒生)의 헛된 이야기는 나무랄 줄 몰랐으니 말이다. 대쪽처럼 일을 하려 들었고 지나치게 급진적이어서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반대파에게 죽음을 당한 셈이다. 


 곧은 나무는 부러지기 쉽고, 양반은 추워도 곁불을 쬐지 않고 선비는 물에 빠져도 개헤엄을 치지 않는다던데… 오동나무 잎에 꿀물로 쓴 부분을 벌레들이 갉아먹게 꾸며낸 ‘주초위왕(走肖爲王)’사건은 너무나 유명하다. 이는 ‘조(趙)씨가 왕이 된다’는 징조라며 훈구파들은 그를 탄핵시키라는 상소문을 올리자 잘못된 간언(諫言)에 넘어간 중종은 그를 능주(綾州)로 유배하고 그 일파는 투옥시켰다. 같은 해 12월 사약을 받아든 그는 사약을 벌컥 들이마신 뒤, “한 잔으로 부족하다, 한 잔 더 가져오너라!”며 숨을 거뒀으니 ‘기묘사화(己卯士禍)’에 의해 개혁은 좌절됐고 현실은 한심하다 못해 참담하기 짝이 없었다. 


 중국의 전통명절 가운데 음력 초하룻날을 ‘원일(元日)’ ‘원단(元旦)’등 다양하게 불렀는데 “두려워하지 않고 군주 국가를 타파하여 민중을 배부르게 하자!”는 기치아래 1911년 신해(辛亥)혁명이후 ‘춘절(春節)’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들의 춘절풍습에서 춘련(春聯)은 붉은색종이에 금가루를 넣거나 혹은 먹물을 사용해서 글씨를 써서 기둥이나 문에 붙이는 것인데 창문에는 연화(年花)를 붙였다.  본디 재앙과 귀신을 쫓아낸다는 의미였지만, 오늘날은 운(運)이 들어오고 경사스런 일이 있기를 바라는 의미로 바뀌었다고 한다. 붉은색으로 ‘복(福)’자를 써서 거꾸로 잘못 붙여놓은 것이 아니라 복(福)이 남김없이 쏟아져주길 바라는 내심 간절한 의미를 지녔다. 


 온통 붉은색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붉은색사랑은 경사스러운 기쁨을, 충성스럽고 강직한 성품을 뜻하는 모양이다. 촉한(蜀漢)의 장수 관우(關羽)의 죽음은 삼국지 작가들에 따라서 차이가 많지만, 그를 경외하는 중국인들은 ‘관우의 얼굴은 자홍색(紫紅色)을 띠고 있다’고 묘사하고 있다. 아주 인기 있음을 ‘홍득발자(紅得發紫)’, 솔직하고 성실한 사람을 ‘홍검한자(紅?漢子)’라고 표현한다. 세찬(歲饌)으로 물고기를 즐기는 것은 ‘생선 어(魚)’의 중국어 발음이 ‘남을 여(餘)’자와 같아 재물이 풍족히 들어오라는 의미로 여겼기 때문이다. 


 ‘알고도 알지 못하는 체하는 것은 훌륭한 처세이다.’(知不知, 尙矣)는 노자(老子)의 말이다.  허균(許筠 1569~1618)은『성소부부고(惺所覆?藁)』에서 ‘일은 완벽하게 끝을 보려 하지 말고, 세력은 끝까지 의지하지 말며, 말은 끝까지 다하지 말고, 복(福)은 끝까지 다 누리지 말라.’(“事不可使盡, 勢不可倚盡, 言不可道盡, 不可享盡”)고 일렀다. ‘즐거움(樂)은 지나치게 누리지 않아야 늙도록 오래 누릴 수 있고, 복(福)은 한꺼번에 다 받지 않아야 후손에게까지 내려가게 되느니라.’(“樂不?享 延及?昏 福不畢受 或流後昆”)이『다산시문집(茶山詩文集)』에 전한다.  


 어진 농부가 가뭄이 들었다고 밭갈이를 그만두지 않고, 눈치코치 빠른 장사꾼이 밑진다고 장사를 접지 않듯이, 군자는 세상이 혼란스럽다 해서 본분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는 거다. 자연의 섭리는 경외심을 갖게 하지만, 가득차면 이지러진다. 인류의 역사도 부침(浮沈)을 거듭해왔다. 그래서 시인들은 “달이 둥글어지길 바라지 마시라. 다시금 이지러지리니…”라고 에둘러 읊었는지 모른다. 헛되고 덧없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도전할 가치가 있는 것 또한 인생이 아니겠는가?


 “발을 내려다보지 말고 고개를 들어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자. 눈으로 보는 것을 이해하려 하고 우주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을 품도록 노력하자. 상상력을 가지자. 삶이 제아무리 어려워도, 세상에는 해낼 수 있고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일이 언제나 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상상력을 가둬두지 말자.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 호킹 박사는 유고집(遺稿集) 마지막 부분에서 독자들에게 다소 희망 섞인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미래는 어떠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당신이 딛고 서 있는 곳이 아닌 별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말을 남겼다. [스티븐 호킹/《큰 문제에 대한 간략한 대답(Brief Answers to the Big Questions)》중에서] 


 (대한민국 ROTC 회원지 Leaders’ World 2019년 3월호에 실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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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2
칠곡 가시나들

 

 뉘시라 크고 작은 문제가 있는 우리들의 감정은 전혀 다르지 않다고 느끼면서도 위로감이나 동질감을 느끼곤 한다. 우리는 사회의 배타성, 폐쇄성에 감정 이입을 하고, 이해가 된다고 곧잘 말하면서 그 안에서 선민의식(選民意識)을 갖고 자신을 남들과 구별 지으려고도 든다. 호랑이 담뱃대 물던 시절이 바로 엊그제만 같은 세월인데 눈 깜짝할 사이에 흘렀다. 10년 전 사진을 보면 감회가 새롭지만 실제 세상은 생각보다 많이 변하지 않았다. 


 사는 게 설레고 재미지다는 86청춘할머니들. 노년의 쓸쓸함이 아니라, 새로운 재미를 찾은 할머니들의 모습은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는 영화 ‘칠곡 가시나들’이 벌써부터 화제다. 인생 팔십 줄에 한글과 사랑에 빠진 칠곡군의 일곱 할머니들 이야기로, 세상모든 것을 체념한 듯 보이는 무덤덤함과 지쳐 보이는 기색은 간데없고 ‘너도밤나무 나도밤나무’해가며 매일매일 일용(日用)할 설렘을 발견하며 오지게 재밌게 나이 들어가는 ‘Welcome to Aging’ 기록영화라고 한다. 


 이 영화는 할머니 버전의 ‘Shall We Dance’를 생각게 하고 우리가 갖는 못난 편견을 깨고 설렘과 재미 그리고 웃음을 전한다니 기대해봄직하다. 메가폰을 잡은 감독은 “할머니들과 함께하며 어르신들께서 한글을 접하며 느끼는 설렘을 포착했단다. 육체는 세월을 비껴갈 수 없었지만, 인생 끝자락에서 난생 처음 한글을 배우고 익혀서 매일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숙제하는 할머니들의 한글 사랑을 펼쳐 보여준다. 나이 드는 게 우울하거나 두려운 것만은 아니어야겠다. 충분히 재밌게 나이 드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농경사회에서 수리안전답(水利安全畓)은 토지생산성을 높인다는데 그 목적이 있다. 천수답(天水畓)을 짓던 농부가 자기 농지에 유리하도록 물꼬를 이끌던 이기적인 행동에 경각심을 심어줘 사람들 귓전에 익숙한 아전인수(我田引水)가 있다. 선거철이 가까워질수록 자천타천(自薦他薦)으로 거론되는 후보들은 본선을 치르기도 전에 우(愚)를 저지를 수 있는 여지가 적잖다. 막연한 우려만이 아니다. 근거가 없고 이치에도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꿰맞추는 ‘견강부회(牽强附會)’와 자기에게 이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아전인수(我田引水)’에는 억지전문이란 공통분모를 가졌다. 


 뿌리 깊은 이해충돌(利害衝突)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관련 법안의 개정뿐 아니라 국회의원 스스로 도덕성 강화 노력도 더해져야만 한다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공직자 윤리법과 국회법 등 2건의 개정안이 발의됐다. 그 개정안에 따르면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국회의원에 선출되면 3년 동안 기존의 업무와 관련된 상임위 활동을 할 수 없게 되고, 이해관계 있는 예산안과 법안 심사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규정되고, 국회의원 스스로 회피신청을 할 수도 있게 된다고 한다. 


 올해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470조원의 슈퍼예산을 편성하며 강력한 경기부양의 의지를 피력했다. 투자도 좋고 산업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나, 꽁꽁 얼어붙은 경제 심리를 살려내지 못한다면 아무리 슈퍼예산을 쏟아 붓고 지표가 좋아진다 해도 국민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최악일 테고, 그렇게 되면 경기부양도 결국 아무도 인정 안하는 헛된 일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산적한 현안과 해법에 아니면 말고 할 수 없는 정부당국의 고민은 깊을 터이다. 


 장자(莊子)》<달생(達生)>편에 ‘목계지덕(木鷄之德)’이 있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최고의 투계(鬪鷄)는 ‘강(强)함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음을 비유해 목계(木鷄)’라고 일렀다. 자신이 제일이라는 교만함을 버리고, 남의 위협에 쉽게 반응하지 않으며,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인 눈초리를 의식하지 않는 목계(木鷄)는 사람으로 말하자면 완전한 극기(克己)를 통해 높은 내공을 이룬 사람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복어야 “죽음과도 바꿀만한 맛을 가진 물고기”라고 소동파는 읊었지만, 쫄깃하고 씹을수록 담백한 단맛이 미식가들의 혀를 사로잡는 황복(黃鰒)의 회(膾)맛은 먹어본 사람만이 안다 하지요? “매화(梅花) 옛 등걸에 춘절이 도라오니 옛 퓌던 가지에 피엄즉도 하다마는 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청구영언(靑丘永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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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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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7
예나 지금이나

 

 자연은 우리를 가르치고 성장시키고 꿈과 희망을 선물해준다. 24절기상으론 봄기운이 다가섰다지만, 찬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뚝뚝 떨어지더니 눈보라가 시야를 좁히려들고, 북쪽에서 휘몰아치는 된바람이 거칠 것이라곤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 모양이다. 


 입춘이 지난 고국의 산야에는 봄의 전령인 복수초(福壽草)가 눈과 얼음 사이를 뚫고 노란 꽃망울을 터뜨렸다는 소식도 얻어들었다. 동(冬)장군의 억하심정(抑何心情)을 가늠할 순 없었어도 추워죽겠다는 엄살을 떨어야 할 정도는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고 감사해야 할 일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5일 워싱턴 연방의회에서 펠로시 하원의장과 펜스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임 후 두 번째 연두교서(年頭敎書, The State of the Union Message to Congress))에서 “전 세계 어느 곳도 미국과 경쟁을 펼칠 수가 없다며 이제는 용감하고 담대하게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삶의 수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천명했다. 


 또한 “올해가 2차 세계대전참전 75주년이다”고 언급하며 자리에 참석한 참전용사들을 소개하고, “미국이 달 표면에 성조기를 꽂은지 50주년이다”면서 다시금 우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은 보복의 정치와 저항의 정치를 그만두고 무한한 화해와 협력, 공동선을 추구해야만 한다며 오늘 우리는 위대함을 선택할 것”이라고 힘줘가며 연설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여성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및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언행에 대한 항의표시로 일제히 흰색 옷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역시 흰색 옷을 입었다. “오늘 우리는 여성참정권 운동가들에 대한 연대의 표시로 함께 흰옷을 입기로 했다며 여성에 대해 눈을 감고 있는 정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이 낙관적이라고 말하기는 했었다. 그러나(but), 그러나, 그러나 양측은 현 시점에서 합의에 상당한 거리(pretty sizable distance)가 있다”고 백악관의 핵심 경제 참모가 ‘그러나’를 세 번 연달아 사용하며 미•중 무역 합의가 멀었다고 강조하자 미국의 증권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미•중 무역•안보 갈등의 불똥이 정보기술(IT) 기업들에까지 튀었다. 두 나라는 자국의 대표 IT기업을 내세워 기(氣)싸움을 벌이고 있다. 미•중 갈등이 경제와 정치, 기술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격화하는 모양새다. 세상사 모든 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표현에 ‘애증(愛憎)의 양가감정(兩價感情)’은 혼란스러운 감정이지만, 한편으론 보편적이며 자연스러운 감정일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흡연은 미국에서 예방가능한 질병과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다.’고 한다.  하와이 주의회가 100세 이상에게만 담배 구입을 허용하는 법을 추진하고 있다는 BBC방송보도다. 거의 모든 이에게 담배판매를 금지해 사실상 금연을 강제하는 조치와 마찬가지다.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면 그만이고 신경을 꺼도 되겠지만, 두 귀가 솔깃해진 내용인데 흡연은 “곧 심리(心理)다”는 기사내용도 솟을대문만큼 큼지막했다. 


 담배 구매가능 연령을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상향시키는 새 법안에는 현행 21세인 담배 구매가능 연령을 2020년 30세로 올리고, 이후 매년 40세, 50세, 60세로 올리는 내용이 담겼다. 2024년엔 연령 제한을 더 강화해 100세 이상만 담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치명적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높은 중독성을 가진 담배를 생산하고 있다”고 업계를 비판한 크리건 의원은 담배를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인공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곰 손도 뚝딱 만들 수 있다는 냉면육수의 비법을 전수해준다면서 MSG와 쇠고기맛ㄷㅅㄷ를 듬뿍 넣어주면 된다는 얘기는 글쎄다. 납세자인 흡연자들은 금연구역에 비해 흡연구역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볼멘소릴 하지만, 보행 중에 흡연을 금지하자는 법안이 발의됐다는 여의도 소식도 들린다. 


 솔로몬의 잠언(箴言)은 “벙어리처럼 할 말을 못하는 사람을 도와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은 나라를 다스리고 뭇 백성을 구제해야할 왕(王)이 하는 일”이라고 일러주며 지혜와 훈계(訓戒)를 알아 명철(明哲)의 말씀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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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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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9
유구필응(有求必應)

 

 기해(己亥) 설날아침이다. 삼가 이루고저하시는 일이 다 수월하고, 건강도 챙기고, 좋은 일 많이 생겨날 수 있길 기원해 주시고, 재물이 넝쿨째로 들어오고 만사형통하시라는 메시지가 모니터에 가득하다. 행여 늦을세라 간절히 구(求)하시는 대로 ‘필응(必應)’의 경사(慶事)가 있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유구필응(有求必應)’이라 1/2박자 늦은 답신을 올렸다. 


 날것으로 먹으면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고, 익혀 먹으면 음심(淫心)을 일으켜 수행에 방해가 된다는 오신채(五辛菜)를 안주로 삼아 백약의 으뜸 한 잔쯤이야. 입춘(立春)이 지나서인지 체감온도 -32°C 추위 속에서도 봄기운이 살짝 묻어나는 듯하다. 하늘에도 강물이 흐른다. 


 보도에 따르면 폭설과 강풍이 동반된 기록적인 한파는 북아프리카 사막에서 발생한 뜨거운 기류(氣流)가 제트기류(jet stream)에 영향을 끼쳐 북극을 맴돌던 ‘극(極)소용돌이(Polar Vortex)’가 남하하면서 발생했다는 기상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어질고 지혜로우신 분께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남으려면 얼마나 선행을 베풀었을까 생각해본다. 어차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누군가를 이해하거나 상처를 안겨주는 일 정도라면 이해하는 쪽을 더 택하고 싶다.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것이고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포근하고 맑은 날씨를 보인 탐라국에서는 관광객들이 활짝 핀 유채꽃과 함께 사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진뉴스가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다.  


 발 없는 소문은 천리마보다 더 빠르다. “서릿발 같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성폭력 피해를 둘러싼 ‘침묵의 카르텔’이 벌집을 들쑤셔놓은 듯하다.  대한민국 체육진흥법 제1조는 체육진흥 목적을 허울 좋은 국위선양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금메달을 딴 종목만 지원하는 등 여전히 모든 스포츠 정책, 성과 평가가 메달 개수로 논의되어왔다”는 후문이다. 


 따지려들기는커녕 여쭙지도 않던 이런 인식 아래 선수는 성적을 내기 위한 한낱 도구로 전락시켰다지만, 국위선양이란 미명아래 성과만 내면 감독•코치의 비인간적 만행은 면죄부를 받았다니 진즉 개선되었어야 마땅할 일이다. 


 세계 최대 석유자원국인 베네수엘라의 극심한 경제난을 보여주는 단면들이 화면에 가득하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무려 83만%,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생필품과 의약품 부족으로 한때 남미의 부자나라였던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삶은 피폐해졌다니 어떻게 이해해야 될는지 난감하기도 하다. Chavez에 이어서 Maduro  정권이 포퓰리즘 정책을 신나게 펼 수 있었던 힘의 근원도 석유였다는데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됐는지 글쎄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듣자와, 2014년부터 국제원유 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경제가 급속히 무너져 내렸고 혹독한 경제난은 대규모 반정부시위로 이어졌는데 “상황을 왜곡하고,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강요하는 언론의 쿠데타 음모”라고 주장하는 마두로 정권의 우군은 미국과의 대척점(對蹠點)에 자리한 나라들뿐이다. 이러한 국제전 양상에는 중남미 좌우(左右) 패권 경쟁이라는 성격과 석유자원에 대한 강대국들의 엇갈린 이해관계가 있다고 본다. 


 착각은 자유겠지만, ‘그들은 문제 있고, 우리와는 다르다’고 하면서 감정이입이 된다고 말할 순 없겠다. 남의 산에 있는 돌이라도 나의 옥(玉)을 다듬는 데에 소용이 되는 줄로 알자. 뉘시라 선민의식을 갖고 우리자신을 남들과 비교할 처지가 아니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낼 일이다. 

 


 “올곧은 줄만 알았다 / 올곧아 좋은 줄만 알았다 / 욕심 없는 선비의 청빈, / 굴하지 않는 신하의 충성, / 목숨으로 언약(言約)을 지키는 절개 / 뜻을 이루느라 몸서리치는 파죽지세(破竹之勢) / 온 몸이 쪼개어져서라도 지키는 그 뜻을 기렸는데 / ‘청강만리(淸江萬里)’의 바람결 일으키는 숲에 와서 / 대밭에 새 깃들지 못함을 알았네. / 올곧기 위하여 뿜어내는 결기 가득하여 / 새조차 깃들지 못하니 / 몰랐어라 / 하나 지키려면 하나를 잃어야하고 / 독(毒)하지 않으면 지켜내지 못함을 / 대쪽 같지 않으면 대나무가 될 수 없음을 / 온갖 잡새들 길렀더라면 / 대나무 숲이 될 수 없었음을” - 권천학(權千鶴)의《새 없는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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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1
한단지보(邯鄲之步)

 

 2019년 기해(己亥)새해에도 ‘건강해야 돼지! 사랑해야 돼지! 행복해야 돼지!’ 뜻하지 않게 마차를 얻어 탈 순 있을지언정 한사코 내딛기 좋아하는 발걸음은 덤으로 건강을 얻겠거니, 더 큰 행복과 희망의 빛이 온 누리에 가득하시기를 기원하며 삭신을 아끼려 움츠려들기보단 슬기롭게 다스리고 지켜 나아가야겠다. 


 ‘각자도생(各自圖生)’은 요즘 한국 사회를 가장 잘 규정하는 단어 중 하나라고 한다. 빠른 속도로 진행된 신자유주의화로 경쟁이 극심해진데다 위기를 겪어오면서 국가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공동체 연대의식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남 탓을 아무거리낌 없이 한다. 사회구성원들이 서로를 불신한 채 이해타산관계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결과로 이어졌으랴. 사회가 공공이익이나 가치, 다른 개인이나 집단을 향한 공감과 배려가 없이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만 남은 곳이다’는 지적처럼 들린다. 자기편의주의적인 생각을 삶의 모든 영역에서 내가 아닌 남 탓으로만 치부할 일은 결코 아니어야할 터인데…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산다”고 했다. 프로는 결과로서 보여준다는 것이 우리들 눈에는 고지식하고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자기 본분(本分)을 지키며 살아야한다는 말을 에둘렀음일 테다. “사세삼공(四世三公)의 원소(袁紹) 못지않게 난세(亂世)엔 조조에게 기회가 있다”는 실용적 면모를 보여주려고도 애쓴다. 들풀은 비바람이 거세면 몸을 낮춰 드러눕는다. 세상 살아가는 방법과 수단이 아니라 처신이 솔직담백해야 하겠다. 영광의 발자취는 모두 ‘어제 내렸던 눈’이다. 


 미국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로 정치와 경제 불안이 커지며 뉴욕증시를 필두로 3대 지수가 모두 2% 넘게 하락하여 일본, 유럽 증시가 일제히 급락해버린 최악의 성탄절을 맞이했다. 매년 연말연시의 증시가 강세를 보이던 산타랠리는커녕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미•중간 무역 갈등도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세계적 증시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감세와 정부지출 확대’를 기반으로 하는 트럼프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내년 이후에는 효과가 떨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는 때문이다. 


 1995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네덜란드 화학자 파울ㆍ크뤼천은 “인류가 새로운 지질(地質)시대를 열었다”며 인류세를 구분할 지질학적 지표로 플라스틱과 콘크리트 같은 ‘기술화석’이 손꼽혀진 현재 시대를 ‘인류세(人類世ㆍAnthropecene)’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세상 모든 일을 이룰 수 있다고 믿어마지않는 인류는 지구가 지난 45억년 동안 경험한 것 이상으로 생물권(生物圈, biosphere)을 제멋대로 욕심껏 급격히 바꿔놓은 셈이란 말이다. 


 뒤바뀐 환경에 적응한 개체(個體)가 ‘종(種)의 변화’를 이끄는 ‘자연선택’이 아니라, 인간의 소비가 해당 종의 형태를 바꾸는 ‘인간선택’이 일어났다는 얘기다. 인간의 적극적 개입으로 육계(肉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조류(鳥類)가 됐지만 ‘영광’의 대가는 혹독하다. 가슴과 다리근육의 급격한 성장으로 심장과 폐(肺)가 상대적으로 작고, 뼈에 구멍이 많이 생기는 등 문제점이 발생해 오래살기 어려운 동물이 되고 말았다. 브로일러의 도축(屠畜) 연령을 부화 후 5주에서 9주로 늘렸더니 폐사율(斃死率)이 7배나 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타났다. 전 세계 육계 병아리의 90%를 회사 3곳에서 공급하는 만큼 유전적인 다양성도 훼손됐을 뿐더러 “육계는 자연에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품종이 됐다”며 “필요에 의해 생물권을 변화시킨 사례가 인류세(人類世)를 설명하는 지표일 수 있다”니 유구무언일 수밖에. 


 무심한 구름과 사심 없는 달빛이 아니라 ‘인류가 지구 역사의 중심이 됐다’는 선언이 한편 섬뜩하게도 들린다. 제 나름의 뜻과 가치를 보다 숭상하고 이념과 이상만을 추구한 나머지 권력이나 종교를 빙자해 생계를 연명하려드는 이들도 적잖을 터이다. 온갖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기 힘들었던 경험이 잔재(殘滓)되어 떨쳐버리질 못했을까만 우리가 목표를 가리키는 손가락 방향이 나 아닌 다른 쪽을 향하고 있음을 깨닫고 보면, 도덕적 우월의식에 사로잡혀 불통(不通)으로 치닫는 건 아닌지 이 또한 겸연쩍은 일이다. 


 《장자(莊子)》<추수(秋水)>편을 ‘한단지보(邯鄲之步)’의 교훈이라고도 일컫는다. 조나라의 수도 ‘한단(邯鄲)에서 걸음걸이를 배운다’는 뜻으로 본분을 잊고 그저 남 흉내삼다가 본래 가졌던 걸 모두 다 잃어버릴 수 있음을 말해준다. ‘진흙탕에 꼬리를 끌며 다니려는가?’라며 벼슬에 몸담아 얽매이기보단 자유롭게 사는 편이 훨씬 나음을 이르는 ‘예미도중(曳尾塗中)’ 우리 속담에선 ‘뱁새가 황새걸음 쫓다가 가랑이 찢어진다’했다. 자기선택의 결과를 두고 남 탓하려들지 말고, 제자백가(諸子百家)에서 얻어듣고 배워가며 반면교사로 삼아가는 우리네 삶이기도 하다. 


 때 이른 정치인 테마주 바람은 지금 우리나라 증시에 별다른 호재가 없는 약세장이란 반증이라고 한다. 약삭빠른 바람잡이들의 전형적인 ‘뜬구름 잡기’ 아니면 ‘치고 빠지는 파렴치 수법’이지만 금융당국도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어수선한 바람을 틈타서 미리 주식을 사놓고 특정인과 관련 있는 것처럼 허위사실을 흘려 차익을 챙기려는 흉계와 작전세력들도 있었다니 배전의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입장과 처지의 유불리(有不利)에 따라 견강부회(牽强附會)하는 횡포에 휘둘리고 세상인심인 줄로 여겨야할 때가 없었을까만 영원할 수 없고 언젠간 그 끝이 있음을 사람들은 권불십년(權不十年)이요 화무십일홍(花無十一紅)이라며 에둘렀다. 영원토록 무궁할 것 같은 젊음도 오가는 세월 속에 하염없이 꺾이고, 태산 같은 부(富)도 바람결에 흩어지더라 하더이다. 


 소박한 삶 속에 미처 깨닫지 못했던 지혜를 일깨워주는 잠언집(箴言集)을 읽었다. ‘사람이 나물과 뿌리를 먹을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을 다 이룰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竹影掃階塵不動 月輪穿沼水無痕”(‘대나무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하나 일지 않고, 달빛이 늪을 뚫어도 물에는 자취가 남지 않네.’-《채근담(菜根譚)》에서 – 
(대한민국 ROTC 회원지 Leaders’ World 2019년 2월호에 실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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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4
연결 고리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야누스(Janus)는 농사와 법(法)의 주재신이면서 성문(城門)과 가정의 문을 지키는 신으로 앞뒤가 다른 두 얼굴을 가졌다. 또한 ‘시작의 신’이라는 직함에 걸맞게 한 해의 첫 달을 가리키는 ‘January’가 그의 이름 ‘Janus’에서 유래했다. 


 “사람들은 ‘돼지’라고 하면 살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돼지 다리가 짧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돼지에 개(犬) 정도의 다리만 달아줘도 비대해 보이진 않는다. 다리가 짧으니까 몸집이 뚱보로 보인다. 시점(視點)을 바꿔 보면 대상이 달리 보인다. 


 과거를 알려면 검색(檢索)하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려면 사색(思索)하고, 미래를 알려거든 탐색(探索)하라. 검색은 컴퓨터 기술로, 사색은 명상으로, 탐색은 모험심으로 한다. 이 삼색(三索)을 통합할 때 젊음의 삶은 변한다.”는 이어령 교수의 새해 덕담을 새겨들었다. 


 ‘대한(大寒)이 소한(小寒)이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소한추위가 지나면 까치가 집을 짓기 시작하며, 꿩이 운다고 했는데 세상에는 예외가 있음을 상기시켜주는 대한(大寒)추위다. 체감온도 -37°C에 55km/h의 강풍을 동반한 25cm  적설량이 예상된다는 환경청의 한파경보 탓인지 도로는 적막감마저 감돈다. 


 추위를 무릅써가며 밤새토록 제설작업에 애쓴 여러분의 수고에 감사의 마음을 갖는 아침이다. ‘달(月)도 차면 기운다.’는데 매섭게 휘몰아치는 북풍한설(北風寒雪)은 창밖을 할퀴며 지칠 줄도 모른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탓해가며 무역전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치도 어둡긴 마찬가지다. 미국 상무장관 윌버 로스가 피력했듯이 “견디며 살 수 있는 합의점을 찾는 것은 두 나라 뿐만 아니라 결국은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착각은 금물이어야 한다. 설령 합의했다손 미국이 원하는 것은 중국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지만, 시장접근법이 전혀 다른 중국과의 전략적인 경쟁 관계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믿음(信)의 근간(根幹)을 사람(人)과 말(言)이 함께하는 것으로 이해되건만 상호불신(相互不信)은 온갖 말썽의 빗장이자 자물쇠다. 


 토지공시지가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개입이 새해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뉴스가운데 하나다. “공시가격 인상은 호화주택 보유자에 부과하는 부자증세인 종합부동산세뿐만 아니라 급격한 재산세와 건강보험료, 기초연금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서민증세 즉, 보편적 증세(增稅)에 가깝고, 서민들에게 부담을 주면서까지 급격하게 공시가격을 인상하는 것을 보면 알량하게 들리는 명분은 서울집값 안정이지만 속마음은 세수입(稅收入)증대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노루 꼬리만큼 짧은 겨울의 해는 외출에서 집에 도착하기도 전 땅거미가 서둘러 드리운다. ‘신체가 노쇠한 사람’은 손아귀 힘이 줄고, 걸음걸이는 느려지고, 신체활동량이 줄고, 근육이 빠지고,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는 다섯 가지 증상 중에서 세 가지 이상 해당한다니 나름의 자신감도 좋지만 짐짓 방심할 일은 아닌 줄로 안다. 품은 생각을 터놓고 말할 만큼 마음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일상의 행복한 느낌을 지닌다면 더할 나위 없진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짧은 시간을 두고 사람들은 눈 깜짝할 사이를 ‘찰나(刹那)’라고 한다.  손가락 한번 튕기는 시간을 ‘탄지(彈指)’, 들숨날숨 쉬는 시간을 ‘순식간(瞬息間)’이라 이른다.  잘못 엎지른 물과 내뱉은 말은 어찌 주워 담을 수 없다. 


 욕심 같아선 ‘찰나’라는 시간도 태산의 무게로 느끼며 말하고 행동했으면 오죽이련만… 알아듣는 귀를 좌우(左右)로 지닌 우리들은 항상 시간이 모자란다고 불평을 하면서도,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아무렴 알고 지나가는 게 모르는 것보단 낫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서다. 


 춥거나 더운 것은 자연의 추이(推移)라 하지만, “자신이 편견을 지닌 것을 알면 철부지는 면한다.”고 했다. 올곧게 새겨듣고 애써 노력할 일이다. “淸能有容, 仁能善斷”(청렴하면서도 포용력을 지녀라. 어질고 선하면서도 결단력을 가지라.) [채근담(菜根譚)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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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9
떡국 한 그릇

 

 기해(己亥)새해는 꿈을 그리는 시간이 되고 창의력과 사고력을 준비하는 시기다. 설날아침 양지머리나 사태를 끓이거나 멸치•다시마로 육수를 내어 지단이나 채소로 고명을 얹은 떡국 한 그릇 먹으며 한 살 나이를 더하고 슬기롭고 현명해지자고 다지는 배달민족(倍達民族)의 아름다운 풍습이다. ‘집’이라는 뜻글자 ‘가(家)’는 ‘지붕(?)’아래 ‘돼지(豕)’가 사람과 함께 사는 모습을 표현한 상형문자(象形文字)를 보면 오래전 순치(馴致)됐음을 유추할 수 있다. 


 커다란 아픔을 짊어지는 것을 몸으로 표현하듯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위축된 심리가 주택수요를 꺾을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다. 흉년 아니면 풍년이라지만, 호황(好況)을 이루며 Buyers/Sellers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과거도 엊그제였는데 말이다. 암울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집값은 여전히 2012년에 비해 60% 가까이 높은 상황이다. 2012∼2017년 사이 부동산가격상승을 묻지마! 견인해왔던 시장이 하락세를 주도하게 된 주요원인은 깐깐해진 은행의 대출조건이 꼽힌다고 걱정하는 것을 보면 허울뿐인 오지랖일까? 


 이제껏 ‘Better Way’승차에 애용됐던 Metro Pass자리를 ‘PRESTO카드’가 대신하게 됐다. “1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고객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는 안내문도 큼지막하게 두 눈에 띈다. 사회는 필요와 갈등이 있어서 성장해가지만, 지구촌 환경과 미래세대를 위해 실질적으로 줄이는 게 절실해진 ‘친환경소비문화’의 일환일 테다. 이해(利害)•득실(得失)을 따지기보단 너도나도 먼저 나서는 심정으로 실천에 앞장설 일이다. 


 조직문화에서 일을 하다보면, 열심히 하기보단 딴 짓을 해서 작업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베짱이 같은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근면•성실의 아이콘인 개미도 항상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일개미라고 해서 모든 일개미가 일만 하는 건 아니고 30%의 일개미가 70%의 일을 떠맡는다는 얘기인즉슨 ‘속성(屬性,predicable)이 아닌 합리적 역할분담’이라는 미국 조지아 공대 물리학연구진이 불개미가 좁은 굴(窟)을 파면서 정체(停滯)를 빚지 않는 비결을 관찰하고 연구한 결과로 나타났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꿈은 소중하고 누군가의 꿈을 응원하는 마음만큼 따뜻한 것은 없다. “100년을 살아보니… 지금이 행복한 세상”이라고 술회하시는 김형석 교수님께서 “지금 우리가 제일 못하고 있는 일이 뭔고 하니 국민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 하면 내 주장을 양보해야 되는데, 정권싸움 때문에 국민을 불행하게 만드는 이건 B급에서 C급까지 내려가는 것이다. 잘못된 사회는 투쟁을 해요. 투쟁해서 해결한다고 하면서 투쟁이 투쟁을 낳고 더 큰 집단 이기주의가 돼서 불행을 만들죠. 지금 우리 정치가 그 길을 택하고 있죠. 자꾸 우리 정부는 그걸 정의라고 얘기하는데요. 부부도 옳고 그른 것만 따지게 되면 이혼하게 돼요.”라고 일갈(一喝)하신다. 


 우리나라에 ‘최저임금으로 영향을 받는 노동자가 500만명’이라고 한다. <새해맞이 토론회>에서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에 기업의 노력과 공감을 부탁” vs. “최저임금이 최고임금이기에 수용하기 어렵다”로 나뉘어 노사(勞使)를 대변하듯 반대 입장을 보인 분들께선 마지막까지 문제를 두고 공방(攻防)이 거셌다. “최저임금이 빠르게 인상되는 부분에서 경영압박을 느낄 기업도 적잖을 것”이라면서도 기업은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도리(道理)로 여겨달라는 주문도 했지만 “최저임금은 그 이상을 주라는 것이지 거기까지만 주라는 게 아니다”며 서로의 간극(間隙)을 좁히려드는 모습을 느끼진 못했다. 


 <와우각상지쟁(蝸牛角上之爭)>. 달팽이 더듬이 위에서의 싸움이 거창한 싸움 같지만 사실 하찮은 일에 불과하다는 뜻이렷다. 경세재민(經世濟民)은 치국술법(治國術法)이지만, 전국시대 공손룡이 펼쳤던 ‘견백동이(堅白同異)’는 궤변(詭辯)의 준말일 뿐이다. 억겁(億劫)의 필연(必然)이 모여야 된다는 일에 반죽이 잘 안 되는 분들께 여의주를 어찌 바랄 순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맘대로 되는 일도 아닐 테고, 얽혀지는 대로 버텨내자는 얘기도 말처럼 쉽진 않다. “필연성(必然性)을 깨닫는 것은 나를 자유롭게 한다.”는 말을 염두에 두면 후회 없는 선택에 도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단체경기에서 승부를 결정지은 맹활약 후에도 자신만이 잘한 것이 절대아니라며 팀 동료들에게 공로를 돌리는 선수가 뜨거운 갈채와 환호를 받는 경우를 눈여겨봤다. “저 혼자만이 잘했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도 다 같이 갈고 닦아내야할 일이다. ‘공은 둥글다’ 겸손한 태도와 자세는 우리 모두가 닮고 싶은 그런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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