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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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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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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7
가을 하늘

 

 
 10월이면 공기가 제법 차가워지는 시기이긴 하지만, 높디높은 푸른 하늘은 시인이 노래한 넓은 가슴일 테다. 절기가 바뀔 때마다 날씨가 바꿔지는 속도도 빨라지는 듯하다. 


 주경야독(晝耕夜讀)하던 옛날에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인 가을은 ‘해(日) 아래서 글(文) 읽기 좋다’며 ‘민천(旻天)’이라고 했다지요. 얻어듣는 이야기도 재미와 감동이 쏠쏠한데, 경복궁에 백열등이 처음으로 켜졌던 때가 1887년(고종24년)이었으니 격세지감(隔世之感)이 든다. 


 지난 여름은 어찌나 덥던지 이런 날은 올 것 같지 않았다. 티끌 하나 없이 맑은 하늘 모습은 얼룩진 마음을 닦아낸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찾아든다. 찬이슬 맺히기 시작한다는 의미의 한로(寒露)는 입추(立秋), 처서(處暑), 백로(白露), 추분(秋分), 상강(霜降)과 더불어 세시(歲時) 명절이 아니고 관습으로 계절에 맞춰 기후변화를 읽는 가을절기에 해당된다. 


 누더기 입혀 우뚝 세워놓은 허수아비 모습이 낭만적이긴 하다. 그나저나 요즈음 참새들이 모른척하며 속아주기나 할는지…. 


 활력과 집중력을 높이고 공복감은 낮춰 준다며 한때 미국에선 ‘방탄(防彈)커피’ 붐이 일었다. 커피에 버터를 넣어 마시는 고열량 음료로, ‘총알도 막아낼 만큼 강력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Bullet Proof Coffee)며 방탄커피로 불렸다. 


 티베트인들이 야크 버터 차(茶)를 마시며 체온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고 개발했다는 방탄커피는 지방(脂肪)의 함량이 높아 에너지와 생산성의 향상에 도움이 된다며 “공복(空腹)에 마셔도 속이 쓰리지 않고 활력과 집중력을 불어넣어 주고, 식욕이 억제되는 최고의 다이어트 식이요법 제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이란 말이 있다. 혼자의 힘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환경이 맞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경험적 사실이 집약된 말이다. 중국 괴이(怪異)문학의 걸작으로 꼽히는 <요재지이(聊齋志異)>에서 유래했다. 경마(競馬)에서도 비슷한 용어가 있는데 ‘마칠기삼(馬七騎三)’이 그것이다. 경마에서 말이 뛰는 데는 말 본래의 능력이 7할, 말을 모는 기수(騎手)의 능력이 3할을 차지한다는 뜻이니, 기수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결정적으로 좋은 말(馬)을 만나야 승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불확실한 미래에 자신의 운명을 거는 일은 하나의 ‘도박’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주변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운이 좋아 그렇게 된 사람들도 적지 않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을 말하되 ‘기칠운삼(技七運三)’을 믿고 열심을 기울인다면 더욱 좋겠다. 


 하다못해 구멍가게라도 꾸준하여 나름 여유라도 있어 보이면 ‘운칠기삼’이라거나 .졸부(猝富)라고 폄하하는 건 못 먹을 감 찔러보는 비뚤어진 시기심의 다른 표현이 아닐는지. 주식시장에서 대박과 패가망신(敗家亡身)은 투자자가 항상 각오하고, 또 감수해야만 하는 대가(代價)일 것이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3에서 4%나 폭락한 미국발 쇼크에 개장 직후부터 한국 금융시장도 하루 기준 코스피가 10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면서 크게 휘청거렸다. 일본, 홍콩 등 아시아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대외적(원인)으로는 미•중 무역 분쟁인데, 한국의 기술주를 포함해 IT 업체들이 반사이익보다는 우려감이 동시에 작용됐다고 볼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다. 


 “한국경제의 전체적 거시 지표들이 가라앉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미래 수익성에 대한 예측 역시 약화되고 있는 부진한 국내 경기상황도 영향을 끼쳤겠지만, 한미 금리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원화가치가 약세를 보이자 $자산으로 갈아타는 양상”이라 한다. 국회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사실상 15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가 한국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몰아쳐도 헤쳐 나가는 저마다의 능력은 다르지만, 보다 중요하고 그나마 애써 믿을 수 있는 건 자신의 건강이 아닐는지. 누구에게나 인생은 소중하고 오직 한 번뿐이니까요. 


 ‘눈 내리는 벌판 한 가운데를 걸을 때라도 어지럽게 걷지 말라. 오늘 걸어간 이 발자국들이 뒤따라오는 사람들에게 이정표가 되리니’(“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임진왜란 당시 승병(僧兵)을 일으켜 공을 세운 서산대사의 글귀로 알려져 있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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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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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5
어물전(魚物廛) 망신은…

 
 

 동장군의 첨병(尖兵)이 바람의 언덕을 휩쓰느라 힘겨워서일까만 들려오는 바람소리가 매우 거세다. 노벨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각국 뉴스미디어들은 저마다 분주한 분석을 내놓고 있었다. 마른 입술에 침 묻혀가며 소설을 써가는 모습은 오죽이면 측은해보이기까지 했다. 태풍처럼 몰아친 ‘가짜뉴스’는 관성(慣性)의 법칙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가렵지도 않은 등 긁어주며 빌붙어 눈치를 살펴야 살아남는 어용(御用)언론은 아닐 텐데 말이다. 


 급격한 자연현상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재해(災害)는 지구촌의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슬라웨시섬 팔루 지역에서 발생한 리히터(Richter)규모 7.5 강진(强震)과 해일(海溢)이 덮쳐 폐허로 변해버린 현장에 수색과 복구의 손길은 여의치 못하고, 여진(餘震)의 공포 속에 대피행렬은 줄을 잇고 있다. 무너진 건물잔해와 흙더미 사이에서 행여 구조되길 기다리는 이웃을 생각하며 애타는 생존주민들의 힘겨움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구조 장비가 갖춰진 수색 현장에서 생존자 구조소식은 뜸해지고 도움의 손길이 간절한 그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깨끗한 물과 기름이라고 한다. 


 순간 최대 풍속 33㎧와 200㎜가 넘는 폭우를 기록한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떠났지만 곳곳에 적잖은 생채기를 남겼다고 한다. 태풍은 수온이 26°C가 넘는 바다위에서 그 세력이 유지된다. 이례적인 가을태풍으로 경북 포항에선 실종사고가, 부산과 경남 지방에는 시설물이 붕괴하면서 피해가 잇따랐다고 한다. 그렇지만 안전보다 조망(眺望)에 집착하는 사이, 밀려드는 해일 피해가 반복되는 곳도 버젓하다는 어이없는 보도도 있었다. 제주에선 700㎜ 폭우가 한라산 윗세오름에 내리면서 침수피해가 속출, 정전 발생은 물론 항공기가 결항했고, 뱃길마저도 막혀 고립무원(孤立無援)이나 다름 아니었다. 


 영국의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세 마리 곰’에서 유래했으며,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물가가 안정적인 가운데 성장도 양호한 경제 호황’을 말해주는 ‘골디락스(goldilocks)’의 아이러니가 요즘 미국 경제를 대표적으로 꼽는다. “놀라울 만큼 호황인 경제”가 단지 정책만으론 극복할 수 없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갖게 하는 지금 “미국이 딱 그렇다”는 전문가들의 관점이다. 미국의 호황이 다른 나라에 ‘충격파’로 다가섬은 호황과 동시에 긴축 페달을 밟다보니, 국제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것이라는 소식이다. 미국 경제가 잘 나간다는 것은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동북아 순방을 앞두고 무역전쟁을 시작으로 골이 깊어진 미vs.중 갈등이 최근 내정간섭 논란까지 더해지며 전면전으로 확산하고 있다. 무역전쟁에서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맞붙던 주요 2개국(G2)은 최근엔 서로 내정에 간섭한다는 비판을 쏟아내며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Economist의 베이징 지국장 데이비드 레니는 “정치인들이 그동안 중국의 부상(浮上)을 환영한다고 했던 것은 어떻게 멈추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는 뜻이었다”면서 “두 나라 관계는 이미 오래전에 다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솔직함이 최소한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어느 전시장에서 120개 프랜차이즈 업체가 가맹점주를 모집하려 창업박람회를 열었는데 개장 첫날,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답니다. 사람들 찾아오라는 게 전시회장인데, “아니 왜 65세면 안 되느냐 말이에요.” 분통을 이기지 못해 종이를 찢어 던지는 분도 있고, 항의하는 어르신을 경찰이 데리고 나가는 모습도 보여 왜 이런 소동이 발생한 건지 기자가 알아보니, 주최 측에서 나이를 확인해 65살이 넘으면 출입을 막았기 때문이라는데 사실인즉 노인들이 시식코너의 알량한 음식만 축낼 것이라는 편협한 생각에 출입을 막았다니 글쎄다. 참고삼아 말씀드린다면,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14.3% 738만 명이 시니어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킬 수 있다 하지만, 주최 측 잘못은 스스로 용서하는 게 결코 아니라고 하더라. 


 신조어•줄임말 등을 즐겨 쓰는 한국의 방송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감시와 감독이 한층 강화된다고 한다. 근본적으로 가정과 사회의 유대감이 점점 약해져가는 것도 커다란 문제라고 지적한다. 곱게 다듬고 순화시켜야 할 건전한 언어사용에 정부가 뒤늦게 나선 느낌이지만, 그대로 수수방관하지 않는다니 그나마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靑藜一尋君 / 君家住海濱 / 寒花秋後艶 / 落葉夜深聞 / 野外金風老 / ?頭夕照? / 寧知今日遇 / 團坐更論文” (‘청려장(靑藜杖) 짚고 그대 찾으니 / 그대 집은 바닷가에 있었구나 / 국화꽃은 늦가을이라 더욱 곱고 / 깊은 밤 낙엽 지는 소리 들려온다 / 들 밖에 바람소리 세차고 / 처마 끝엔 저녁 빛이 어둑해진다 / 어찌 알았으랴, 오늘 그대 만나 / 다정히 둘러 앉아 다시 글을 논할 줄을’) [김시습(金時習) / <친구를 찾아서(尋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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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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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6
출곡천교(出谷遷喬)

 

 아침저녁으로 소슬바람이 콧잔등을 간질인다. 휘영청 떠오른 둥근달 속에 옥토끼가 떡방아 찧는 전설은 잊었어도, 가을걷이를 마친 밭이랑에 하얀 서릿발이 그린 늦가을의 경관을 앞당겨본다. 지구촌의 자연환경은 인류가 삶을 영위해가며 안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指標)이다. 개발을 빌미삼아 자연을 훼손하는 일이 함부로덤부로 자행(恣行)되면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하게 된다는 예시(例示)를 짐짓 터득하고 남음이 있어야 할 우리들이다. 


 못 다한 혈육의 정을 마주한 이산가족들이 겪은 생이별의 세월과 분단을 넘은 재회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더 늦기 전에 이제라도 만나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기약 없는 미래에 대한 아쉬움과 회한(悔恨)은 솜방망이로 가슴을 찧어본들 삭혀낼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오매불망(寤寐不忘)하는 이산가족상봉에 계산되지 않고 인도적인 최선의 방법은 없을는지. 이제와 웃어도 울어 봐도 잃어버린 지난 세월의 애달픈 사연에 가슴이 저미게 한다. 또다시 겪어야 할 기약 없는 이별은 자나 깨나 휑한 그리움이 더 괴롭힐는지 모르고 감내(堪耐)해내기 어려울 일이다. 


 눈물바다를 이룬 금강산호텔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 뉴스는 서구의 주요 매체들도 보도하고 있을 만큼 중요하고 값진 소식에 틀림없다. 서신교환은 물론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었으니 그 얼마나 보고 싶고 그리워했을까? 이러한 감격적이고 당연한 일을 어느 누구나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하는데 낚싯밥 던지듯, 가뭄에 콩 나듯 제비뽑기 식으로 선심 쓰듯 허락하는 행사가 마땅찮다면 ‘누워서 침 뱉기’ 아니라면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허튼소리로 들릴는지. 남북통일이 되면 만날 수 있다며 백년을 더 살 것처럼 서로서로 격려하는 모습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우리민족에게 민족상잔(民族相殘)의 비극이 다시는 없어야겠다. 


 말하기 쉬어 ‘각자무치(角者無齒)’라고 했지만, 가마솥 무더위에 우리들의 심신은 약해지고 건강을 위협받는 곳이 되고 말았다. 인류역사에서 크고 작은 자연 재해와 변화는 있었지만 인간 때문에 변화를 겪는 일은 처음이었을 테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거의 모든 게 없거나 부족해도 살아갈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이 영위해가야 할 환경을 망치면서까지 욕심 부려야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어느 뉘시라 할 것 없이 지구촌 환경 파괴의 공범들이 아니겠습니까? 5대양6대주를 종횡무진(縱橫無盡)으로 누비던 인간들이 주범이고 직•간접 책임이 있는 공범”이라고 말씀하시는 L선생님과 나눈 통화는 시간가는 줄 몰랐다. 


 미국에 맞서는 상대국을 울며 겨자를 먹게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휘두르는 ‘전가(傳家)의 보도(寶刀)’는 관세(關稅, tariff)와 제재(制裁, sanction)이고, 투자와 소비는 지구촌의 공장으로 우뚝 선 중국의 성장세를 이끌어온 두 축(軸)이다. 미국의 대표적 기술기업을 뜻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기업의 최근 주가가 부진한 것은 사용자 증가가 둔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라면, 중국의 기술주(技術株) 부진은 미국•중국 간 무역 분쟁, 위안화 절하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한다. 


 ‘회색 코뿔소’란 경제주체들이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고 거대한 파급력을 가졌음에도 뚜렷한 대책이 없어 애써 무시하려드는 위험을 뜻하는 것으로 중국에선 기업 부채, 부동산 거품, 그림자 금융을 회색 코뿔소로 꼽는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중국의 GDP 대비 기업 부채비율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훨씬 높다. 여기에 금융 당국의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그림자 금융’이 급증한 것도 위험요소다. 무역 분쟁으로 경제가 타격을 받은 가운데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가 터지면 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질문이 잘못되면 대답도 엉터리가 되고 말지만, 지나친 이기심은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 재화(財貨)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어야하고, 상인의 기본적 역할은 돈을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상품교환을 촉진시키는데 있다. 낯 설은 길을 잃었으면 공손히 여쭤보면 되는 것이라지만, ‘내가 아니면 어느 누가?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솔선수범하는 태도로 선한 노력을 계속했으면 참 좋겠다. 불혹(不惑)의 나이면 가방끈이 길거나 짧으나, 지천명(知天命)이면 곱건 밉건 거기서 거기 아닐는지요? 아직은 살만한 세상에 시행착오를 저질렀다면 자신부터서 개선해가는 이가 현명한 사람일 테니까요. 


 에어컨 냉매(冷媒)로 쓰이는 수소불화탄소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1만 배 이상 높은 것을 감안하면, 주택용 전기요금 한시적 누진제 완화 방안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물론 찜통 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정부가 보조하겠다는 선의에서 대책을 내놨겠지만, 온실가스 배출만 놓고 보면 지구온난화를 억제하려는 국제사회 노력에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대책에 아예 포함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행복은 습관이라 배운 우리들이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데 다들 힘내자고 서로서로 북돋아줄 수 있다면 오죽이련만…. 


 “부모세대에서 자녀세대로 이어지는 가난의 ‘낙수 효과’는 이미 한국 사회의 익숙한 자화상이다. 청년세대의 소득감소 때문에 부모세대 호주머니도 가벼워지는 양상이 나타나는 거다. 낮은 소득과 실업, 고용 안정성이 낮은 일자리 문제가 청년세대의 문제를 넘어 부모세대의 가처분소득 감소로 거슬러 올라가는 마이너스 ‘분수효과’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가난의 대(代)물림’인지 방향이 뒤바뀐 ‘가난의 대(代)올림’이 바람직한 현상은 결코 아닐 것이다. ‘산(山)에 비가 쏟아지려는지 누각에 바람이 가득하다.’(“山雨欲來 風滿樓”) 


 1908년 3월8일 블라디보스톡 해조신문(海朝新聞)에 ‘인심을 결합하여 국권을 회복하자’는 제목으로 안중근 의사(義士)께서 기고하신 글을 이은상 선생이 번역하였다. 어즈버 시대는 달랐어도 그의 구국일념(救國一念)은 오늘을 사는 후세들에게 귀감(龜鑑)을 안겨준다. 


 “우리나라는 오늘날 이같이 참담한 경지에 빠졌으니 그 까닭은 서로가 화합하지 못한 것이 제일 큰 원인인 것이다. 교만한 무리들은 저보다 나은 자를 시기하고, 자기보다 약한 자를 업신여기며 동등한 자는 서로 다투어 아랫사람이 안 되려하니 어찌 서로 결합함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사람이 만일 각각 겸손함을 주장 자신을 낮추고 자기의 공(功)을 남에게 양보한다면 서로 불화 할 리 있겠느냐. 저마다 ‘불화(不和)’ 두 글자를 깨뜨리고 ‘결합(結合)’ 두 글자를 굳게 지켜 우리의 국권(國權)을 회복한 뒤 대한독립만세를 부를 것을 기약하자.”  [대한제국 의군참모중장 안중근의 <인심 결합론> 중에서]   (대한민국 ROTC 회원지 Leaders’ World 201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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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1
‘어’ 다르고 ‘아’ 다른 말씨

 
 

 한가위음식을 준비하며 송편을 곱게 빚어내는 수고로운 손길은 분주하기 짝 없는데 눈과 코, 입은 즐겁기만 했다. 들쭉날쭉한 크기와 주물 떡처럼 생긴 모양세도 함께 섞여있었지만, 고소한 풍미와 쫄깃한 식감은 엄지 척! 치켜세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참새 떼는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질 않지만, 우리들은 멋과 칼로리를 모두 챙긴 나머지 과식(過食)으로 속이 더부룩하다싶어 스스로 걷기운동에 적잖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했다. 


  ‘공(功)을 이루었다면 이내 물러나야 한다.’는 “공수신퇴(功遂身退)” 2천 수백 년 전 노자(老子)의 지론(持論)이지만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경쟁사회의 정신적 피폐와 기술 문명의 발전에 따른 환경 파괴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담겨 있다. “천하에 금기(禁忌)가 많으면 백성이 가난해지고, 통치자가 권모술수를 쓰면 쓸수록 세상은 더욱 어둡고 혼란스러워지며, 새로운 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불행한 사건은 더 많이 일어나고, 법률이 정비되면 될수록 범죄는 늘어난다.”고 했다. 


 《시경(詩經)》의 <대아(大雅)>에 ‘앞으로 나아가거나 그 뒤로 물러서기도 곤란한 상황’을 나타내는 ‘진퇴양난(進退兩難)’이 있다. 세상 살다보면 ‘박수칠 때 비켜설 줄 알라’는 에두른 조언도 얻어듣는다. 백전백승을 거뒀어도 자칫 방향을 잃으면 한낱 물거품이 되는 경우를 두고 일러주는 말이다. 비싼 밥 먹고 지껄이는 허튼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아니다! 영락없이 딱 들어맞는 옳은 말씀이다. 서당 개 3년 만에 음풍농월(吟風弄月)을 읊었거늘 도마 위에 오른 물고기는 선택의 여지(餘地)가 없음이겠지요. 


 “나이 들어가는 게 죄(罪)는 아닌데 이상하게 죄인이 되는 것 같아…”라는 자조(自嘲)섞인 푸념이 회자(膾炙)되고 있다. 마음을 추스르고 주변을 살펴보면, ‘물심양면 준비 안 된 장수(長壽)는 축복이 아닌 재앙’이라는 섬뜩함이 현실임을 발견하게 된다. 여의주(如意珠)라도 지녔으면 오죽이련만, 귀퉁이에 내동댕이쳐진 듯 홀로 처절한 고독감을 느낄 땐 망연자실(茫然自失)할 일이다. 남녀노소 저마다 주장을 펼치기에 앞서 한마디 귀담아 들어주신다면 ‘서로의 가치와 역할을 인정할 줄 아는 것이 건강한 사회’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노인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젊은이들도 문제이겠지만, 그런 대접을 받아 마땅한 일부 현실을 간과해선 아니 될 일이다. “우리 늙은이들은 한때 젊어도 봤지만 젊은 너희는 늙어나 봤냐!”하시며 강요하려듦도, 언짢은 표정으로 낯붉힐 일도 아니다. ‘빈곤, 지병(持病), 고독(孤獨)’ 등 어르신들이 겪는 고통과 문제해결에 부정적으로 여기는 혐노(嫌老)현상이 안타깝지만, 오가는 대화 속에 감정이 순화된 언어를 사용하며 서로서로 ‘고맙다’ ‘수고한다’ ‘즐겁다’는 표현을 일상생활에서 될수록 많이 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항우(項羽)는 군사적으로 우세했지만 동정서벌(東征西伐)하느라 완전히 지쳐있었다. 항우를 멸망시키고 천하의 주인이 된 한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은 천하통일의 일등공신중 하나인 제(齊)왕 한신(韓信)의 군사를 빼앗고, 그를 초왕(楚王)으로 책봉(冊封)시킨 뒤 한신에게 물었다. “나는 얼마만한 군사를 거느릴 수 있겠소?” “폐하께선 십만도 거느리지 못합니다.” 유방(劉邦)이 되묻길 “그렇다면 그대는 어떠하오?” “신(臣)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며 어이해 내게 묶였단 말인가?” 한신이 대답하길 “폐하는 군사를 거느리는 데는 뛰어나지 못하지만, 장수를 다스리는데 훌륭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신(臣)이 폐하에게 묶인 까닭이고, 폐하께서는 이른바 하늘이 주신 것이지, 사람의 힘은 아닙니다.”고《사기(史記)》<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전한다. 


 지난 금요일 토론토에 토네이도가 한바탕 할퀴고 지나간 상처가 곳곳에 역력하다.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상륙한 미국 남동부에서는 사망자가 속출하고 대규모 정전과 항공기 결항이 잇따른다는 뉴스다. “태풍과 허리케인은 발생지역만 다를 뿐인 열대성 폭풍이다. 기후변화가 진행될수록 허리케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바다는 더 뜨거워지고 대기 중 열과 수증기는 더 늘어난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번 허리케인이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하긴 했으나, 사람의 보행속도보다 느리게 이동하여서 수해가 엄청 클 것으로 관측됐지만 보다 큰 피해 없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전하는 소식에 안도하는 마음을 지닌다. 

 


“暮雲收盡溫淸寒 / 銀漢無聲轉玉盤 / 此生此夜不長好 / 明年明月何處看” //‘해저물녘 구름 걷히니 맑은 기운 넘치고 / 은하수는 소리 없이 쟁반에 옥(玉)을 굴리네. / 세상에 이런 밤이 늘 있는 것도 아닌데 / 내년엔 밝은 달 어디에서 볼 수 있으려나‘ [소식(蘇軾)/송(宋) / <한가위 달(中秋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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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1
‘더하지도 말고 덜하지도 말고’

 

 가을밤 두리둥실 떠오른 둥근달 속에 떡방아 찧는 옥토끼는 없어도 향수에 젖어 들게 하는 계절이다. 적당한 운동은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줄 알지만, 마음은 아무렇지 않은데 몸이 전과 같지 않은 것이 늘 문제다. 거꾸로 나이를 더해가는 건 더군다나 아니겠지만, 뜻하지 않은 어깨통증으로 그만 며칠간 잠을 설쳤다. 운동뿐만 아니라 생각도 방향을 잃으면 병이 된다고 한다. 멀쩡한 사람에겐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처럼 들릴는지 모를 일이다.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는 천차만별이지만,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이라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으면 좋겠다. 전기차 테슬라의 창업자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가 달을 여행할 승객들과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머지않아 구체적인 발사 일정과 승객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는데 민간인의 달 여행이 정말 현실화가 될는지 지켜봐야겠다. 


 달과 화성 탐사를 위한 <Space X>의 차세대 우주선 빅 팰컨 로켓은 전체 길이 106m, 우주선만 48m로 31개 엔진을 장착한 초강력 로켓이라고 한다. 인류의 달 탐사 여행은 1972년 아폴로호 마지막 임무 이후 46년만이다. 


 우리나라도 인구 구조가 변하는 초입에 서있어 ‘땅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라는 전통 논리가 부동산 가격을 움직이는 마지막일는지 모른다. 이 국면을 지나면 ‘인구가 줄어드는데 과연 부동산 가격이 안전할까?’라는 논리가 등장할 수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만큼 상황이 좋지는 않다. 부동산은 경기와 금리, 소득에 의해 움직이는데 핵심 요인 모두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심리의 위축으로 경기둔화가 불가피해졌다. 


 경제의 성숙도가 높아진 만큼 성장률이 낮아지는 게 일반적인데, 지금의 천정부지인 부동산 가격이 사람에 따라선 다양한 대답이 나오겠지만 낮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형성은 시장이 만들지만, 부동산 가격은 부담스러운 수준이 됐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게 상책(上策)이다.”며 거품이 낀 부동산의 가격하락은 시간문제라네요. “잃어버린 20년을 겪어낸 일본도 인구의 구조변화로 인한 부동산 가격 하락을 막아내진 못했다.” 저마다의 능력은 다양한데 기회를 박탈한다는 점에서는 생각이 필요하겠다.    


 경기가 위축되기 시작하면 ‘커뮤니티 민심’에 상품을 파는 기업들뿐만 아니라 정치권까지도 촉각을 곤두세운다는 소식이다. 적게는 수천 명부터 많게는 수십만 명까지 이르는 공통된 관심사를 지닌 회원들의 결집력(結集力)이 단단해 “한번 커뮤니티에 찍히면 끝까지 간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가진 현금으로 주택구매 하는 건 문제가 될리 없지만 과도한 대출로 미래의 주어지지 않은 매매 차익을 노리고 들어오는 거라면 그 자리에 멈춰 3분만 생각하고 또 새겨듣자. 


 요즘 실바람만 불어도 제법 서늘해진 느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우리네 향토음식은 한때 착한 가격에 풍성함이 매력이었다. 백반 한 상에도 상다리가 부러질만하던 그 시절 넉넉한 인심은 지금보다 되레 만족도가 높았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그랬다면 억지소리라며 눈총 맞을 일만 남아있을는지 모를 일이다. 관광객에게 사랑받고 교민들에게서 인정받는 음식점으로 다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그래도 천만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식당들은 양심껏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家國興亡自有時 / 吳人何若怨西施 / 西施若解傾吳國 / 越國亡來又是誰” [나은(羅隱) / 오대오월(五代吳越) / <서시(西施)>] 

- ‘나라의 흥망은 시세에 따르는 것인데 / 오(吳)나라의 사람들은 어찌 서시(西施)만 원망하는가? / 서시가 정녕코 오나라를 기울게 한 것이라면 / 월(越)나라가 망(亡)한 것은 또 누구의 탓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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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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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5
반구저기(反求諸己)

 

 “우리 살아가는 일상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 두 번이랴” 예측(豫測)을 불허(不許)하는 기상변화가 비(非)정상의 일상화인가 싶더니만, 중동의 정치정세가 불안정해진 가운데 이를 놓칠세라 국제 유가가 오르고 덩달아 주유소의 기름 값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아예 당분간 떨어질 기미조차 없을 전망이라니 소비자는 속수무책이다. 


 라면의 면발이 꼬불꼬불한 것도 이유가 있다는데 한정된 크기의 포장재 안에 최대한 많은 양의 면발을 담기 위해서란다. 또한 면이 부서지는 걸 막을 목적도 있지만 국수처럼 직선인 제품보다 꼬불꼬불한 게 파손 가능성이 덜해지고 면을 조리할 때 국물이 잘 스며들고 빨리 익는 장점도 있다고 한다. 면발은 어떻게 꼬불꼬불하도록 만드는 것일까? 했더니만 “면을 뽑아내는 속도보다 뽑아낸 면을 받아내는 수송기의 속도를 느리게 하면 직선 형태의 면발이 정체 현상을 겪으면서 꼬불꼬불하게 된다.”고 얻어 들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축구와 야구 한국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내 병역특례 혜택을 거머쥔 가운데 해당 특례 제도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는 등 개선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특례 제도개선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개진되고 있는 반면 축구를 즐기지 못하고 젊은 선수들 병역면제가 제일 큰 바람이라는 염원에 오로지 승리만 바라는 탓도 있겠다. 승리의 기쁨 뒤로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아서일까만 특히 야구대표 선수 중 일부가 병역을 미룬 끝에 대표팀에 선발된 자격 논란이 불거져 반발이 커지는 모양새다. 최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정부가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까지 허용해주면서 병역의 형평성문제는 우리네 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병역미필 선수들이 이번 아시안게임 축구와 야구대표팀에 대거 합류하면서 병역 문제가 핫이슈로 떠올라 예술•체육인에게 혜택을 주는 병역특례 제도는 불공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선수들이 국내외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활약한다면 국위 선양에 크게 나쁠 것은 없다. 병역 특례제도는 ‘국위 선양과 문화 창달(暢達)’의 취지에서 도입됐지만, 병역 의무 형평성 측면에서 보자면 문제는 적잖아 보인다. 우리나라의 군(軍) 복무제도는 현역병, 상근예비역, 전환복무(현역), 사회복무요원, 예술•체육요원, 전문연구•산업기능요원, 승선근무예비역으로 나뉘며 예술•체육요원 특례는 1973년 처음 도입됐다. 


 프랑스 AFP 통신은 ‘아시안게임을 빛낸 선수 TOP5’를 선정했다. ‘6관왕’으로 대회 MVP를 차지한 일본의 이케에 리카코를 포함해 손흥민도 명실상부한 아시안게임의 최고 스타 중 한 명이었다. AFP는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 여부는 대회의 제일 큰 관심사 중 하나였으며 토트넘의 스타는 21개월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서 반드시 금메달이 필요했다”고 보도했다. 그 동안 국가대표로서 월드컵 때 패해서 분루(憤淚)를 삼키는 모습만 보이다가 이번 AG결승전 패배로 병역혜택 못 받았으면 하늘도 무심(無心)하다며 낙심천만(落心千萬)이었을 것 같은데…. 


 “병역은 두 번째였고 국가에 우승을 안기는 게 먼저였다”는 공중파(空中波)방송을 의식해 속마음을 감춘 발언은 너무나 뜻밖이었다. 누구를 막론하고 의외의 환경에 부딪치는 것은 늘 설레면서도 긴장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설사 이미지 관리를 의식한 답변이었다 하더라도 진심이라 믿어주고도 싶고, 충분히 이해할 순 있다. 행여 ‘반구저기(反求諸己)’를 들먹이기보단 더더욱 노력하고 발전해가는 선수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 너와 나 나라 지키는 영광에 살았다 / 전투와 전투 속에 맺어진 전우야~! / 산봉우리에 해 뜨고 해가 질 적에 / 부모 형제 우릴 믿고 단잠을 이룬다.”며 행군(行軍) 속도에 맞춰 목청 높여 부르던 엊그제 같은 젊은 시절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지만, 이제와 우리에게 아쉬움이나 후회는 없다.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떳떳한 보람과 자랑스러운 추억들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정신건강을 지켜주는 줄 알랑가 몰라? 

 


 ‘거센 바람 부는 아침 부슬비 내리더니 / 수놓은 비단 같던 수풀 절반은 비었네 / 이미 온 산은 가을빛을 거두고서 / 남은 붉은 잎을 푸른 물에 띄우네’ (“朝來風急雨?? / 錦繡千林一半空 / 已作漫山秋色了 / 殘紅與泛碧溪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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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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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6
타산지석(他山之石)

 

 세상 살아가는 일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느끼는 때가 많다. ‘기복염거’(驥服鹽車)라는 말이 있다.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천리마(千里馬)가 헛되이 소금수레나 끈다.”는 뜻으로 남다른 재능을 지닌 인물이 초야에 묻혀 지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요즘처럼 최저임금과 고용 문제 등이 심각하게 거론되는 상황일수록 긍정적인 일을 찾는 게 보다 바람직 할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해병대(KMC)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5명의 해병 장병에 대한 합동 영결식에서 유가족들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울며 가족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죽음이 무엇인지 아직 모르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이 사람들을 더 큰 슬픔으로 빠지게 했다. 엄마의 무릎에 앉아 영결식에 참석한 어린이는 추모 영상 속에 아빠의 얼굴이 나오자, 아무것도 모른 채 반가움에 ‘아빠다! 아빠다! 연거푸 외친다. 3~4살 남짓 돼 보이는 아이였다. 유가족이 된 어린아이가 영상 속의 아빠를 보고 반가워 소리치는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되어 참석한 이들의 눈물을 쏟게 했던 이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널리 퍼지면서 네티즌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지난 7월27일 오산 주한미국공군기지에 도착한 C-17 수송기 내부에 북한에서 송환된 6.25 전쟁 미군 전사자 55구의 유해(遺骸)상자가 유엔기에 싸인 채 가지런히 놓여있는 사진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수십 년 전의 전몰장병이라 할지라도 최고의 예우를 하며, 유족들이 자부심 있게 살 수 있도록 해 주는 미국의 정책은 정말 보고 배워야만 한다. 그들은 애국애족(愛國愛族)을 강요하지 않지만, 지구촌 끝까지 실종 전사자(戰死者)를 찾고 예우하는 것을 우리가 부러워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래서 미국이고 이것이 바로 제대로 된 국가이다. 


 한때 남미의 부국이던 베네수엘라의 경제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몰락해가는 모습이 안타깝다, 올해 물가 상승률이 무려 100만%까지 치솟을 거란 IMF예상에 따르면 지금까진 0이 두개가 더 되는 상황에 기겁을 했는데, 이젠 0이 6개가 더 붙는 상황이 된다니 글쎄다. 식사하러 식당에 가면 돈부터 내는 이유는 밥 먹는 동안 값이 오르기 때문이고, 물건을 살 때도 진열대에서 물건을 집어 드는 순간 가격이 오른다니 물건 값으로 건네받고 얼마인지 헤아리기도 힘들 만큼 많은 지폐를 셈하는 상인의 마음은 억장이 무너져 내릴 테다. 


 산유국(産油國)이던 베네수엘라 경제는 유가 하락에 정치 실패까지 겹쳐, 추락을 거듭하고 정부가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하면서 재정은 바닥났고, 적자(赤字)를 메우려 발권(發券)을 거듭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정부가 화폐개혁 대책을 제시했지만, 경제난에 지친 국민들은 줄줄이 나라를 떠나가고 있답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냉철한 눈으로 지켜봐야 할 일이다. ‘다른 산(山)의 나쁜 돌일지나 자기의 구슬을 연마하는데 더없는 소용이 된다.’는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교훈을 마음속 깊이 새겨 잊지 않아야 하겠다. 


 바람이 불었지만 햇볕은 따가웠고, 바삭한 소리까지 맛있게 들리던 튀김요리가 눅눅해졌다. 피부가 건강해지고 주름살도 개선된다고 하면 귀가 솔깃해지고, 짜장면을 주문할까 짬뽕을 시킬까 고민하다가 어정쩡하게 짬짜면을 시키기도 한다. 한국의 모든 이슈는 포털사이트에 있다고 해도 과언(過言)이 아닐 테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순위에 따라 당일 화젯거리가 정해지고 음원차트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순위 매기기에서 뒤쳐지면 설 땅을 잃고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든 곡에 대한 언급과 주목도가 높아져야 인터넷 기사, 방송 출연 등의 부가혜택이 생긴다니 글쎄다. 그러나 콧구멍이 두개라서 다행이라면 지나친 말이 되겠지요. 


 해마다 겪는 ‘삼복(三伏)’이지만 올해는 유난스런 찜통더위였다. 예년에 비교해 덥다고 해도 밤낮을 가리지 않는 무더위가 폭염(暴炎)으로 이어지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수박이 최고의 복달임이었다고 할까보다. 시장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형성되지만 희소가치나 다른 이유 때문에 값비싼 대가를 치르진 않아 좋았다. 


 자맥질하는 물고기는 하늘을 나는 새를 부러워하지 않는다지만, 당신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다고 여기면 멀쩡한 농작물을 갈아엎는 일이나, 무조건 깐죽대는 소비자들의 몰상식은 없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랄 수 있을는지…. 뜻하지 않은 가마솥더위에 여러모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없는 게 분명한데 세 사람이 말하면 호랑이가 생긴다. 사람들이 모여 쑥덕공론을 하면 없던 일도 생긴다는 말이다. 사실무근인 말들이 꼬리를 물고 유언비어가 사람들의 머리를 혼란케 한다. 우리의 주관이 뚜렷하여 거짓소문에 부화뇌동(附和雷同)하는 일을 경계해야 하겠다. 아무리 신념이 굳은 사람일지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면 마음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이 있는 것들의 운명이자 순리(順理)라고 하지만 먹이사슬의 죽음 앞에 슬픔의 예외는 없을 테다. 작은 생명까지 배려하려는 마음씨의 희비(喜悲)가 엇갈린 것은 인식의 장벽과 규제일 수도 있다. “산(山)은 산이고, 강(江)은 강이었으면” 하지만 자연 생태계의 파괴는 인간의 과욕(過慾)때문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바람 잘 날 없다 해도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었으면 오죽이련만, 네 탓 내 탓을 일삼지 않고 공생(共生)해 갈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드리는 마음이다. 


 ‘휘영청 밝은 달은 언제부터 있었을까/술잔 들고 하늘에 여쭤보아도/사람에겐 애환(哀歡)이 따르고/달은 밝고 어둡고 둥글고 이지러짐 있으니/이런 일은 자고로 완전하기 어려워라/부질없이 바라는 건 오래도록 변함없이/천리 밖에서도 곱고 아름다운 달빛 볼 수 있기를’ “明月幾時有 / 把酒問靑天 / 人有悲歡離合 / 月有陰晴圓缺 / 此事古難全 / 但願人長久 / 千里共嬋娟” [소식(蘇軾) /《수조가두(水調歌頭)》中에서] 
<대한민국 ROTC 회원지 Leaders’ World 2018년 9월호에 실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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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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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31
호접지몽(胡蝶之夢)

 

 ‘시위를 떠난 화살이 사거리(射距離)에 못 미치면 노호(魯縞, 얇은 견직물)도 뚫지 못한다.’는 뜻의 “强弩之末勢不能穿魯縞”이 사기(史記):<한장유열전(韓長孺列傳)>에 전한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었겠지만, 강대하던 세력이 쇠약해졌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뉘라서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을 외쳐도 인류역사에서 부침(浮沈)은 계속되어져왔다. 


 장자(莊子)가 꿈에 나비가 되어 즐겁게 놀다 깬 뒤에 자기가 나비의 꿈을 꾸었는지 나비가 자기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고 한 고사에서 유래한 ‘호접지몽(胡蝶之夢)’이 있다. 살아온 경험이 저마다 달라 충돌이 불가피하지만, ‘자아(自我)와 외물(外物)은 본디 하나’라는 이치를 설명하며 ‘길 잃은 나비’ 또는 ‘정체성을 상실한 나비’로 비유되기도 한다. 


 억조창생(億兆蒼生)을 구하겠다고 가람에서 목탁소리 들리는 줄 알았더니 염불은 뒷전이고 싸움질이 한창이다. 그뿐만 아니라, 일부 대형교회의 목사는 세습을 하나님의 계시(啓示)로 둔갑시키려들고, 빨간 캡을 쓴 어느 추기경은 온갖 추문에 휩싸인 나머지 파문을 당하는 낯 뜨거운 일들이 믿거나말거나 비일비재(非一非再)하리만치 뉴스에 등장한다. 


 신성불가침을 빙자(憑藉)하고 부정과 부패는 저잣거리의 시정잡배(市井雜輩)와 다를 바 없는 문제점을 제기하는 선에서 그칠 뿐, 논지의 전개는 미흡한 감이 적잖다. 아무렴 모르긴 해도 그들은 왠지 꿈자리가 뒤숭숭하더니 아니 사나웠다고 왜곡하려들겠지요.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였던 중국과 러시아, 터키, 이란 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단행한 관세 폭탄과 경제 제재 조치 등에 휘말려 크나큰 어려움에 처한 모양이다. G2로 부상한 중국도 Uncle Sam과 패권(覇權)을 다투기엔 시기상조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새로운 세계질서 ‘신(新)팍스 아메리카나(Neo Pax-Americana)’의 최대위협은 외부세력이 아닌 11월6일 중간선거와 같은 내부 요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한경쟁(無限競爭)을 펼치는 대~한민국 자영업자 수는 568만 명. 하루에 3천여 명이 신장개업을 하고 2천3백 명이 폐업수순을 밟는다니 고작 25%만이 생존하는 셈이다.

자영업자 사이의 치열한 경쟁 때문에 정부가 한때는 출점(出店) 제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는데, 위헌 논란 속에 사실상 사라졌고 지금은 업계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 


 근접 경쟁이 가장 치열한 업종은 전국에 9만 개가 훨씬 넘는다는 카페업종. 경쟁 점포가 하나씩 생길 때마다 그만큼 경쟁에 허덕거리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는 비명에 가깝다. 남다른 맛을 강조하고 24/7/365 운영해 봐도 고객을 확보하긴 쉽지 않다니 마땅한 대안은 없을는지? 


 동네 빵집들도 가맹점끼리는 거리 제한이 없어 과당경쟁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한집 건너 한집이라는 치킨집, 커피전문점 역시 예외가 아니다. 대기업이나 프랜차이즈 간판이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말이렷다. 자율경쟁을 막는 출점제한이 자칫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잃게 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자본력으로 가맹점 수를 늘려, 동네상권을 집어삼키려드는 지금의 대기업 프랜차이즈 방식은 산업 생태계를 흔들 뿐이란 비판도 공존한다. 


 전체 자영업자의 20%에 육박하는 100만 명이 폐업을 맞닥트릴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올 정도로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당장 세금 좀 깎아주는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동네 상권을 살려 자영업자가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겠다. 


 오늘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가 다시 한 번 눈물바다로 변했다. 68년 만에 만난 혈육에게 가족의 안부를 묻는 상봉장면을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진다. 꽃다운 나이에 헤어져 백발이 되어 만난 자매는 65년 동안 쌓인 그리움을 나누느라 시간이 아깝기만 하다. 


 “미인이었던 언니가 이렇게 많이 늙었네, 그래도 난 금방 알아봤어, 나랑 똑같이 생겼어, 내가 언니 한번 업어주고 싶어, 언니가 힘들면 안 하고” 꿈에도 잊지 못할 애틋하고 가슴 뭉클한 사연들이 2박3일 후에 어떻게 작별을 맞이하실까’ 마음이 벌써부터 천근만근 무겁다.


 살아생전에 또다시 만날 줄 모른다지만, 어이해 인간으로 태어나 감내해야 할 단장((斷腸)의 슬픔이란 말인가. 갠 날 비둘기는 비를 불러도 흙탕물은 청(請)하질 않는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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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3
찻잔 속의 폭풍

 
 

 명나라 말에서 청나라 초의 학자 [왕부지(王夫之), 1619~1692]는 ≪독통감론(讀通鑑論)≫에서 ‘귀가 들리는 것에 한정되면 / 본디 밝음을 상실하고 / 눈이 보이는 것에 한정되면 / 본래의 밝음을 잃어버리나니’ (“耳限於所聞 則奪其天聰 目限於所見 則奪其天明”)라고 했다. 머잖아 가을 숲 외로운 그림자는 삭풍(朔風)을 불러일으키고, 부질없는 세월은 백발(白髮)을 재촉할 테다. 


 ‘백약의 으뜸’을 달리 ‘두강(杜康)’이라고도 이르는데, 옛날 중국에서 술을 최초로 빚었다는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사회적인 존중을 대수롭잖게 여겨 취생몽사(醉生夢死)할지언정 주도(酒道)에는 이따금씩 음주를 삼가는 날이 있다. 일진(日辰)의 지지(地支)가 12일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유일(酉日)인데 ‘두강(杜康)의 기일(忌日)’이라는 것이 알량한 이유라고 한다. 


 ‘가을낙엽 서리 앞에 떨어지고, 봄꽃은 비온 뒤에 붉더라.’(“秋葉霜前落 春花雨後紅”) 하지만 이래저래 언짢은 표현을 듣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당히 마시고 건강을 지키려 애쓰는 일이 아닐는지요. 


 아무렴 ‘눈에는 눈, 이에는 이’(Eye for an eye, tooth for a tooth)라고 했다지만…. “고대 바빌로니아는 함무라비 법전(Hammurabi Code)으로 유명하다.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다소 단순하고 무식해 보이는 면이 수두룩하지만, 함무라비 법전은 이렇게 다른 사람의 눈알을 뽑으면 내 눈알도 뽑히게 된다는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시하여 고대인의 삶에 절제와 질서를 제공함으로써 ‘법치(法治)’를 이뤄냈다. 함무라비 왕이 인류에게 법률이라는 도구를 선사한 최초의 ‘입법자(lawgiver)’로 지금까지 대접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막대한 외화부채와 치솟는 물가상승으로 휘청이며 모래성을 쌓아온 터키경제에 최근의 화폐가치 폭락으로 위기감이 급격히 고조됐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찻잔 속의 폭풍’이라며 ‘경제전쟁’의 목표물이 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터키 리라화 불안의 근본 원인은 고질적인 경상수지 적자와 대규모 외채이지만, 미국과의 외교적 관계가 여러 이슈로 반목하고 누적되어온 갈등이 표면화된 탓이 크다고 한다. 


 “지난해 이후 경기선행지수가 내리막을 탄 것은 한국뿐만이 아니고,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등 주요국 경기선행지수가 대부분 100을 밑돌고 있지만, 한국은 유독 부진한 편이다.”는 OECD 韓경기전망 경고는 외환위기 시절에 ‘버금’ 간다는 불길한 뉴스다. 우리정부가 매월 발표하는 ‘최근 경제동향’을 통해 9개월째 “우리 경제는 회복 중”이라고 언급한 점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한국의 경기선행지수 하락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지만 올 들어 하락폭만 따지면 터키에 이어 조사 대상 국가 중 두 번째로 가파르다니 괜스레 걱정이 앞선다.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는 복사 에너지는 인간이 살아가기에 적당한 반면에, 인간이 만들어 내는 공해와 과욕으로 인해 극심한 기상이변을 겪고 있다. 다보스포럼에 따르면 세계인들은 2억6300만t에 이르는 육류를 지난해 소비했다고 한다. 지구촌 농경지의 70%가 가축사료를 재배하는데 사용하지만 따르는 부작용이 심각하다. 


 일례로 소 한 마리는 4인 가족 일주일 소비량보다 많은 물 30L를 하루에 마신데다 가축 분뇨(糞尿)에서 발생하는 악취(惡臭)는 이산화탄소보다 23배나 강력한 메탄가스를 내뿜어 지구 전체 온실가스의 18%에 이른다고 한다. 


 육류 소비 증가가 지구온난화를 촉진시키는데 적잖게 이바지한 셈이지만, 바람, 일조시간, 일사량, 비, 구름, 눈, 이슬, 서리, 해빙(解氷) 등 많은 기상 요소들이 정상적이지 못하다는 말이다. “꽃은 웃어도 소리를 듣지 못하고, 새는 울어도 눈물을 보기 어렵더라.”는 선현들의 말씀이 생각을 키워준다. 입춘 날 북극의 빙산이 무너져 내린 현상을 이미 지켜보아온 우리들이다. 비록 때늦은 후회이지만 늦었다고 깨달았을 때가 가장 빠른 시점인 줄로 안다. 

 


‘평지와 산꼭대기를 가리지 않고/무한한 풍광은 다 차지하였네./온갖 꽃에서 꿀을 따왔지만/누구를 위해 수고하고 누굴 위해 달게 하나’ (“不論平地與山尖 無限風光盡被占 采得百花成蜜後 爲誰辛苦爲誰甛”)   [나은(羅隱)/唐, <벌(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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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sukpark
박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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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8
각자무치(角者無齒)

 

 폭염 속에 동풍이 불어오면서 소낙비가 내렸지만 후덥지근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그늘만이라도 드리워져 있다면 오죽이련만… 새콤하면서도 시원한 미역오이냉국으로 더위에 지친 입맛을 다스려준다. 인간의 활동과 삶의 방식이 기후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다니, 새삼 놀랍고 죄송스러운 일이다. 더우면 덥다하고 추우면 춥다고들 아우성이지만, 폭염이든 전쟁이든 불평등이든 파괴적인 영향은 가장 먼저 연약한 존재에게 끼쳐진다. 


 절기상 가을에 접어드는 입추(立秋)가 엊그제였지만,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에 사람은 물론이고 동물 피해도 극심하다.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알뜰살뜰 소중한 생명체다. 몇 십 년 후에는 얼마나 지구가 뜨거워질는지 모른다. 세상에 독불장군(獨不將軍)은 존재할 수 없듯이 공생공존(共生共存)을 망각하고 지나친 낭비를 일삼는다면 인류에게 미래는 밝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지나온 삶을 돌이켜보는 순간이면 후회와 미련을 떠올리기보단 가장 아름다웠던, 사랑했던 모습들을 기억하고 싶을 텐데 말이다. 


 글자로 생각을 표현한다는 공통점은 엄연한데 세상인심을 너그럽게 수용치 못하는 경우가 가뭄에 콩 나듯 한다. 냉정히 말해서 제멋대로 생각을 펼치는 이들이 생각보다 더 많은 것 같다. 독자도 필자를 막무가내로 오해할 수 얼마든지 있겠지만 언짢은 느낌을 떨쳐버리기 쉽잖아도 필자와 독자들의 예절바른 대화과정이라는 입장을 견지하려고 노력을 기울인다. 함부로덤부로 투덜거리기보단 한마디의 격려를 아끼지 않는 독자를 선호한다면 욕심쟁이로 입소문이 나겠지만, 솜씨는 미숙해도 정성어린 음식이 우리의 건강을 지켜줄 것이란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각자무치(角者無齒)’란 뿔이 있는 짐승은 날카로운 이가 없다는 뜻으로, 어느 한 사람이 모든 재주나 복을 누릴 수 없음을 의미한다. 건강하면 크나큰 복이고 세끼소화 거뜬하면 그냥 덤인 줄로 알아야겠다. 


 오는 28일 새벽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개기월식(皆旣月蝕)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달(月)에 지구 그림자가 비치는 반영식(半影蝕)은 28일 02시13분에 시작 03시24분에 지구 본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가는 부분식(部分蝕)이 펼쳐지고,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은 오전 04시30분부터 06시14분까지다. 하지만 오전 5시37분에 달이 지기 때문에 개기식 전 과정을 볼 수는 없을 전망이다. 28일 일출은 5시32분으로 예보됐다. 월식은 일직선상에 달, 태양, 지구가 위치하면서 달이 지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 가려지는 것을 말한다. 


 당근 없는 채찍에 5G투자를 앞둔 통신사들의 시름이 깊어간다고 한다. 수익성 지표 하락 속에 요금감면 압박 부담 때문에 통신사들이 지난 상반기 줄곧 하락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회복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직까지 사업 모델이 확보되지 않은 5G통신의 대규모 네트워크 구축 투자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더욱 절박한 상황이다. 5G 통신은 국가적인 ICT 인프라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5G 네트워크 투자부진은 각종 융합 신산업의 등장을 늦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속적인 통신비인하 압박으로 미래 경영계획의 불확실성이 심각해지는데 5G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유인책은 보이지 않는다.”한다. 어릴 적 개울물 막고 검정고무신 벋어 물 품어냈던 미꾸라지 잡이가 뜬금없이 생각난다. 


 “IPTV 등 미디어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한계가 분명한 내수사업이고 전체 사업 대비 수익 기여분이 낮을 뿐 아니라, 기존 신규산업의 성장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5G투자 확대 방안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동력을 잃어가는 산업전선과 환경문제들이 산적한 가운데 해외 이전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기업들, 자영업자의 절규와 무너져가는 희망들이 다시금 불씨를 일으켰으면 오죽이겠다. 5G가 인공지능, IoT, 자율 주행차, 빅데이터 등 융합서비스산업의 근간이 된다는 점과 기반시설로서 공공재 성격을 띠고 있는 점도 감안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혁신성장을 위한 규제완화를 내심 바라면서도 곁가지 치는 얘기만 하는 것으로 이해되는 주눅 든 모습은 딱해 보인다. 


 건곤주(乾坤柱). 지구촌을 떠받치는 그들의 기준에선 최선의 선택을 했을 텐데, 미•중 무역전쟁의 후폭풍이 양국에 부메랑이 돼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한다. 전•현직 중국 지도자들이 모이는 베이다이허(北戴河) 비공개회의에서도 미•중 무역 전쟁이 핫이슈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관세폭탄’에 결연한 대응 의지를 밝히면서도 실제는 자국 산업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중한 태세를 보인다며 중국이 수입하는 제품규모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 규모보다 적은 상황에서, 중국정부의 ‘맞불 관세’ 전략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거다. 

 

 


‘사람들은 더위를 피해 허둥지둥하지만 
선사(禪師) 홀로 방을 나가지 않네. 
선방(禪房)에 열기가 이르지 않는 게 아니라 
마음을 고요히 할 수 있으면 몸도 시원하다네.’ 


(“人人避暑走如狂 獨有禪師不出房 可是禪房無熱到 但能心靜卽身凉”) 
 [백거이(白居易)/唐, <고열제항적사선실(苦熱題恒寂師禪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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