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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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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mimpark
박성민
66808
9190
2018-07-17
여우의 길들이기

 

여우의 길들이기 

 

 

 

나는 아이이고 당신은 여우인데

길들인다고 무슨 도움이 되나요?

친구 찾아 가는 길이 바쁜데,

아이야! 너는 어른처럼 말하는구나

 

 

처음 만나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해도

자주 만나면 길이 든다

만날 때마다 조금씩 가까이 가고

서로 알게 되고 의미가 되기 위해,

얼굴 보며 질문 몇 개 했다고 알지 못하며

꼬리 몇 번 흔든다고 길드는 것 아니다

어제 만나 오늘 만나는 습관이 아니라

만남이 기쁨이고 헤어짐이 아쉬움이려면

마음의 문을 열고 받아들여야 한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장미처럼

네가 있어 세상이 아름다워진다

너의 별로 돌아가도 부를 수 있고

가슴에 반짝이는 별을 품게 된다

밤하늘의 별을 보고 웃을 수 있다면

너를 통해 모든 별을 만난 것이다

 

 

아이야! 나를 길들여다오

너의 여우가 되자!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sungmimpark
박성민
66722
9190
2018-07-09
섬 -가라앉는 섬

 

섬-가라앉는 섬 

 

 

 

 

언젠가 가라앉아 섬이라면

나도 섬이다

바다 넓어도 떠날 수 없고

주어진 자리에서 기다린다

너를 기다리기 보다 가라앉을 날

 

 

무심하게 가슴 두들기는 파도

가슴을 채우려는 물결에 밀려도

너의 이름 부를 수 있어 행복하다

갈수록 추워져 빙하기가 온다면

모든 물이 얼고 우리 한 몸 될까?

 

 

섬 사이에 소리치는 파도

물거품보다 많이 부른 이름

우리 나누었던 수많은 말들

파도 보다 먼저 부서져 흩어지고

 

 

우리 사이에 바다가 없었다면

파도처럼 부서지는 말이 없었다면

물 속에 감추어졌던 발 밑을 보고

너와 내가 한 몸이라는 것 보았을지도

 

 

섬은 바다로 뻗어 나온 땅의 한 조각

헤어져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보았다

우리는 한 몸이다.

만날 날 없었고 헤어진 날 없는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sungmimpark
박성민
66633
9190
2018-06-28
용광로

 

 용광로 

 

 

 
이 대륙은 활짝 열린 문이다

축복이 햇살처럼 쏟아져 내리고 

무엇이든 삼켜 녹이는 거대한 입

자유와 평등으로 하나가 되고

다른 문화와 언어를 삼키지만 

같은 단어도 발음만 달라도

정확한 뜻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

사랑으로 용광로에 집어 넣어도

피부 빛, 억양 변하지 않아도

이 땅은 사랑이 넘쳐 늘 평온하다

몸을 달군 사랑도 식으면 남이 되듯

세상 같은 것 없고 달라서 존재한다

사랑으로 한 몸이라 말하기보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용광로 아무리 뜨거운 가슴을 가져도

사랑이 위대해도 우리를 녹여

하나로 한 마음으로 만들 수 없는데

이 대륙은 축복과 기회의 땅

활짝 벌린 입이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sungmimpark
박성민
66554
9190
2018-06-22
넓은 땅, 아름다운 도시

 

넓은 땅, 아름다운 도시 

 


 

먼저 왔다 원주민 행세하는 백인들

빼앗은 땅 빼앗기지 않으려 

넘지 못할 선을 긋고 담을 쌓아도

벽을 무너트린 것 총도 대포도 아니다 

늦게 와서 바람 부는 들판에 서있던

유색인종이라 불리는 사람이다

풀잎처럼 자라 담을 허물고

이름 없는 꽃으로 피어나고

햇빛도 무너진 담 위에 밝게 빛난다

지구촌 각 구석에서 저마다의 얼굴

억양 다른 언어, 꿈과 사랑을 간직하고

부닥쳐도 차별을 차이라 말하며

다른 곳에서 온 것 부끄럽지 않다

남의 것 빼앗으려는 욕심만 버린다면

우리 함께 살아도 충분히 넓은 땅

푸른 하늘에서 축복처럼 내리는 햇빛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우리라 불러도 

언어가 달라 말이 통하지 않아도

어깨를 스치고 서서 함께 웃는다

길을 잃고 지쳐 돌아오는 하루여도

오늘도 가지 못한 길의 끝은 어디인지,

저마다 밤이면 돌아갈 곳이 있고

도시는 새벽마다 깨어나 아름답기 보다.

서로 다른 우리들 함께 피어 아름답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sungmimpark
박성민
66479
9190
2018-06-19
치즈로 만들어진 달

 

치즈로 만들어진 달  

 

 

 

달은 치즈로 만들어졌나요?

노란 치즈 빛 달을 보며

아들이 묻는데 대답할 말이 없다.

보름달이 쟁반 같다 생각하던 나와

아들이 서 있는 땅이 다르다.

아들은 영어로 물어 왔다

나는 이국의 하늘이라 생각해도

아들의 고향 하늘 위로

달이 구름 위로 흘러가며

우리 사이도 점점 멀어져 간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 생활관습의 차이

며칠 전 떡방아를 찌는 토끼 대신

고양이가 바이올린을 켜고

소가 달을 뛰어넘었다는

동시를 읽어 주었다.

나는 아무 대답 못 하고

언젠가 내게서 너무 멀어져 갈

아이의 손만 꼭 잡았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sungmimpark
박성민
66386
9190
2018-06-13
벽 속의 별

 

벽 속의 별


 

 

 

문을 닫으면 벽만 보이고

사방은 늘 막혀 있다

벽에 펜으로 그려진 별들

별이 어둠 속에 반짝이듯

갇힌 벽 속에 별이 뜬다

별이 반짝여 닫힌 문 열리는가

하늘에 별이 반짝이며 속삭이듯

벽 속의 별마다 누군가 살고 있다

밤하늘에 비하면 적은 별이어도

당신의 하늘을 스쳐가기에 너무 많아

별은 당신의 꿈이 그린 듯 해도

별은 수 천 수 만개가 또 하나이기에

몇 개인가 헤어 보기 부질없다

별은 밤마다 새로 뜨고 지고

이름을 부르거나 번호를 붙여도

밤마다 하나 별이 빛난다

내 별은 벽 한 가운데 그렸지만

별은 못박혀 있지 않고 움직여

보지 않는 사이 구석으로 밀려나고

가슴에 그리고 싶어도 가슴 닫혀있어,

별은 하늘에서 뜨고 지듯

벽 위에 그리고 지우는 것이어도

멀리 떨어져야 밝게 빛난다

영원히 빛나는 별이 되자 약속했어도

살면서 만나는 사람처럼 스쳐가는 것

이름도 없이, 번호도 없이 사라져도

벽 속에서 잠시 눈감는 별은 있어도

영원히 잠든 별은 없다

밤을 새며 수 십 개 그리고 싶어도

단 한 개 그린 이유는

소망은 하나 일 때 더욱 간절한 것

벽에서 별이 되어 너를 생각한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sungmimpark
박성민
66283
9190
2018-06-05
열린 문

 


열린 문

 


 

오줌 마려워도 참고 서있다. 

손님은 문 닫혀 있을 때 온다.

바람만 들어와도 문 열고 서있으면 

가랑잎 하나 들어와 가게를 채우고

손님은 가랑잎 주우러 들어온다

들어오는 얼굴들 기다리며

신문 한 장 사도 반가웠고

길을 물으러 들어와도 손님이다.

문이 열린 이 땅 얼마나 넓은가

창살에 갇혀 있는 것 같아도

늘 문밖을 보아 꿈이 자라고

아이들이 설 약속의 땅도 보았지만 

문 닫혀 있고 문이 없음을 보는데

몸으로 부닥치는 벽보다

보이지 않는 선이 두렵다 

찬바람 몰아쳐 가슴을 파고들고

바람에 밀려 문 닫고 떠나는 사람들

어디로 갈까?

낙엽도 길 잃고 구르는 계절 

주어진 자리에 갇혀 서있어도

오지 않을 사람을 문 열고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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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mimpark
박성민
66186
9190
2018-05-26
너의 그림

 

너의 그림

 

 

이 땅에서 그려진 그림을 보거나

옆 아이를 흉내 내어 그리기 보다

너의 그림을 그려라

한 장의 종이 대륙만큼 커지고

어느 색이나 마음대로 골라라

책상 위에 놓인 시들은 꽃이나

말라 비틀어진 사과나 오렌지

가슴에 상처뿐인 아빠 그리지 말고

유리창 너머 파란 하늘

꽃과 풀 사이 좋게 피고 자라는 들

벌, 나비, 뛰노는 아이를 그려라

아빠가 바다를 건너며 꿈꾸던 땅

그림 속에서 새들과 노래 부르며

옆에 아이의 손을 잡고 뛰어라

모든 빛깔 다르고 모양 틀린 것

말이 통하지 않는 것까지

너의 그림 속에 담겨 있기 바란다

갈 수 없는 먼 나라여서는 안 된다

이 땅의 수 많은 선이 보여서는 안되고

함께 뛰노는 동무들이 보여야 한다

그들 웃음소리 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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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66074
9190
2018-05-25
지도를 접으며

 

 지도를 접으며

 

 


지도는 길 모르는 여행자를 위한 것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 필요치 않다

여행자는 짧은 시간 많이 걸어도

어디도 가지 못하고 떠나간다

얼굴로 풍경을 가리운 것 모르고

인증사진 몇 장 찍고 돌아간다

활짝 웃는 자신의 얼굴 기억하리라

몇 십 년을 걸어온 땅에서 묻는다

나는 여행자인가 이민자인가?

지도가 필요하면 여행자인데,

길을 잃고 어디고 가지 못하고

이 땅 여전히 남의 땅이라 해도

늘 춥고 바람 불고 눈이 내리고

맨발로 걷는 땅 얼어 붙어있다

언어가 달라 길을 묻지 못하고

길을 몰라 지도를 산다

사람들 어깨 부닥치며 살아도

마음 문을 닫아 먼 곳에 있다

늦게 와 문밖에 서있는 사람들

어디서 왔는지 묻기 보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물어야 한다

언제 바람 멈추고 쌓인 눈 녹고

이웃들 마음의 문을 여는 날

여행자의 지도엔 선택이 있어도

이민자의 지도엔 선택이 없는데

지도가 필요 없는 날 언제 올까?

지도 한 장 접어 주머니에 넣으며

그 날을 향해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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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mimpark
박성민
65975
9190
2018-05-15
이른 봄 시냇물

 

이른 봄 시냇물


 

 

겨우내 바위보다 차가운 얼음장 밑을

소리 죽여 흐르던 냇물

바위를 피해 돌아가지 않는다

두려움 없이 바위와 부닥치며 흐른다

빨리 내려가 물에 발을 담그려는 아이에게

봄소식을 전해야 한다

서둘러 떨어진 꽃잎 하나 없이,

이제 막 눈을 뜬 꽃잎이

자신도 아이들에게 할 말 있다고

시냇물을 불러도

시냇물은 그 소리 듣지 못한다

졸 졸 흐르는 시냇물 급하게 흘러도

바위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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