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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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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mimpark
박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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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8
민들레

 

민들레

 

 

 

뿌리도 없이 떠돌 때

우린들 알았으랴

가슴 속 싹트는 햇살

 

 

세상은 늘 어둡고 좁아

사방은 굳은 벽이 되고

밝고 따스한 햇살 그리워

머리 부닥치며 삼키는 울음

 

 

햇살은 밖에 있지 않았다

껍질을 깨고 나왔을 때

우리 몸 속에서 빛났다.

 

 

우리가 나오기 전까지

하늘 어둡고 땅 얼어붙어

세상은 겨울이었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sungmimpark
박성민
71433
9190
2018-11-08
채송화

 

채송화 

 


 

이 땅에도 채송화 피더라

채송화는 풍금소리 들리는 꽃

어릴 적 동무들 얼굴 활짝 피는 꽃

꽃 피울 자리 찾느라 바삐 걸을 때

보지 못했지만 지친 걸음 멈추고

발 밑을 볼 때 보았다

 

 

그 옛날 햇살 눈부신 초등학교

넓은 운동장 한구석 꽃밭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 부른다

채송화 앞에 쭈그리고 앉으면 

키가 작아 더욱 진한 꽃잎

빨강, 노랑, 하양, 서로

다른 색 옹기종기 모여 피었다

 

 

채송화는 아이들 불러

아이들 가슴을 밝혀 주고

아이들과 함께 꽃밭을 만든다

아이들 오늘 예쁜 선생님에게 배운

새 노래를 채송화와 함께 부른다

채송화와 함께 풍금소리 들으며

아이들은 키가 자란다

채송화 보다 빨리 자란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sungmimpark
박성민
71512
9190
2018-11-03
들꽃

 

들꽃

 

 

 

꽃보다 열매를 바라보고
이해와 손실을 계산하기 바쁜 
가을에도 들에 꽃이 핀다

 

세상은 싸움과 죽음의 연속이지만
들에 핀 하얀 꽃, 노란 꽃, 보랏빛 꽃,
보는 사람 없이 활짝 피는 꽃을 보면
멸종이니 멸망 이라는 말
함부로 쓰는 것 아니다.

 

로마 병정이 방패를 들고 행군하다 쓰러진
몽고 기병이 활을 쏘며 말 달리다 멈춘
바람만 달리는 들에 꽃이 피는데,
키 작은 얼굴 하늘 향해 고개 들면
햇빛 하늘에서 떨어지고 달리던 바람
이름 없는 꽃 앞에서 숨을 죽인다.

 

어느 생명인들 울음 없이 태어나지 않고
그 울음 들으며 기뻐하며 눈물 흘리고
그 소중한 생명 짧게 살다 쓰러질 때
눈물 흘리지 않는 이 있는가?

 

혁명가는 단두대에서 목이 떨어지고
병사들은 언제고 오지 않을 평화를 위해
바다 건너 남의 땅에서 죽고
사막에도 꽃은 떨어진 피처럼 핀다.
그들의 흘린 피가 꽃이 된다.

 

탐험가는 처음 밟는 정글에서 길을 잃고
얼음 위 눈에 파묻히는 발자국으로 남아도
세상 모든 죽음 헛되지 않아 꽃으로 핀다.
이 땅은 언제나 바람 부는 들판인데
이름 모르는 꽃으로 피고 진다.

 

어느 땅에 피고 지더라도 노래 부르리
계절이 오고 가는 것을 지켜보며
아무도 가까이 오는 사람 없어
들꽃이 들꽃을 부르다 쓰러져도
들에 핀 꽃처럼 살아있음의 기쁨을
죽어가고 있음의 아름다움을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sungmimpark
박성민
71336
9190
2018-10-21
우리 집 해바라기

 

우리 집 해바라기

 

 


 

어머님이 씨앗을 구해와 
아파트 베란다에 심으셨다.
해를 보고 웃으며 자란단다. 
우리야 남의 땅 늦게 와서
흐리고 굳은 날 많아도 


 

어느 집 넓은 뜰에 영글었거나
동무들 손잡아 저절로 자라는
먼 들판에 무리 지어 서 있다
작은 화분 위 혼자 바람에 
흔들거리기 얼마나 외로울까?

 

 
아이들 보면 얼마나 좋겠니?
아이들이 날마다 물을 주어
해바라기 꽃이 피었는데
이웃들의 웃다 멈춘 얼굴처럼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햇빛 쏟아져 매달리던
노란 꽃잎도 쭈그러든 채
시멘트바닥 향해 고개 숙이면
잎새들은 떠나온 땅과
동무들 그리워 몸을 비튼다. 

 

 
해바라기 얼굴이 커질수록
가늘어진 목 길게 뽑아도
발 담기에도 작은 화분.
깊게 내리지 못한 뿌리
지나가는 바람 심술부리면 쓰러질까? 

 

 
옮겨 심는다는 의미 생각하면
썩어야 하는 뿌리 떠오르지만
해바라기 얼굴을 내밀자
환하게 웃던 아이들 얼굴
자꾸 눈앞에 어른거린다.


 

햇빛 축복처럼 눈부시게 쏟아져도
너무 넓어 거친 약속의 땅
커갈수록 작아질 아이들 키와
이유 없이 고개 숙일 날 많은 
얼굴을 생각하는데


 

부끄럼 없이 고개 들어 하늘 보아라. 
아이들아! 유독 밝은 햇살
해바라기에 떨어지는 것 아니라
밝고 환하게 웃는 얼굴 위에
햇살은 더욱 빛난단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sungmimpark
박성민
71245
9190
2018-10-15
우리 동네 나팔꽃

 

우리 동네 나팔꽃

 

 

 


우리 동네 나팔꽃

아이들 입에서 핀다

주먹 쥔 손 사이에 핀다

나팔꽃 소리 내어 피면

골목이 환해진다

꽃이 꽃을 불러

줄 맞추어 행진하며

온 땅을 밝힌다

 

 

동네 한 바퀴 돌다 오면

나팔 소리 쫓아오던 해님도

집으로 돌아가기 아쉬워

서쪽 하늘을 물들이는데

나팔꽃 내일 다시 핀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sungmimpark
박성민
71173
9190
2018-10-07
베짱이와 개미.5-짧은 계절

 

베짱이와 개미. 5
  - 짧은 계절

 

 

 

베짱이 한여름만 살지 않을까요?

눈보라 날리는 긴 겨울을 나려

양식 굴 속에 쌓을 필요 없지요

먹지도 못할 양식 모으느라

한여름 보낸다면 헛된 욕심

개미야 땅 속에 굴 파고 살며

준비한 양식으로 겨울을 나지요

베짱이 풀잎 사이에 살아

늦가을 풀잎이 쓰러지면

아무 곳에도 갈 곳 없지요

다시 만나지 못할 이들 위한

베짱이 노래는 이별가지요

어느덧 해가 지고 하루가 가고

계절이 가면 베짱이의 노래도,

풀잎 사이로 사라지겠지요

어느 누구의 가슴에 닿을지

계절이 다 가도록 노래 부르는데

당신은 듣고 있나요?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sungmimpark
박성민
71070
9190
2018-10-02
베짱이와 개미. 4-한 겨울

 

베짱이와 개미. 4

-한 겨울 

 

 


여름내 나무 그늘에 앉아

부른 노래 씨앗이 아니어도

외롭고 지친 가슴에 심어져

꽃으로 피는 줄 알았다

 

 

눈보라 치는 날 문을 닫듯

가슴 닫아 노래 울리지 않았다.

목은 쉬고 기타 줄 끊어져

노래 없는 겨울은 길다.

 

 

울지 않는 기타 등에 업고

양식만 모으던 개미 찾아간다.

노래를 허공에 뿌려 들려주듯

양식도 나누어 먹는 줄 알았다.

 

 

지친 걸음 일으키던 노래 기억 못해

동전처럼 던지는 값싼 동정

양식 넉넉하고 여유 있으면

배를 먼저 두들긴다.

 

 

일하지 않으면 먹지 말라는 말

벌판에 날리는 눈보다 매섭고

베짱이 노래 부르려 태어나

배고파도 개미가 될 수 없는데,

 

 

눈보라 헤치며 돌아가는 길

추워 목소리 마저 얼어 붙은 듯

먼 길 눈에 덮여 보이지 않는데,

눈발을 헤치며 가면 여름은 멀어도

 

 

얻어 먹은 밥 한 술 아니라

떠오르는 노래 가락에 힘이 실린다.

춥고 긴 겨울도 헤쳐가고

올 여름에는 신곡을 준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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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mimpark
박성민
70885
9190
2018-09-24
베짱이와 개미.3-차이

 

베짱이와 개미. 3
     -    차이

 

 


베짱이 아무리 배가 고파도

개미처럼 허리 가늘어지지 않고

개미 햇볕 아래 열심히 일하여

피부가 새까맣게 그으는데

베짱이 나무 그늘 아래 노래 불러

피부가 나뭇잎처럼 푸르다

베짱이 노래 부른다고

개미도 따라서 노래 부르지 못한다

베짱이 배가 고파 숯가마 속에 들어가

새까맣게 변하여 일하고 싶어도

날개가 검게 타 버려 날지 못한다

베짱이 노래 부르지 말라고,

개미 노래 부르라고 한다면

베짱이 펄쩍 뛰어 머리 하늘에 부딪치고

개미는 허리가 끊어지라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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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70490
9190
2018-09-16
베짱이와 개미. 2-혼자 부르는 노래

 

베짱이와 개미. 2

                               - 혼자 부르는 노래

 

 

 

베짱이 노래 부른다

멀리서 지나가며 들으면 바람소리

풀잎과 풀잎이 스치는 소리

같은 노래 부르고 또 부르지만

가까이 가서 들으면 다른 노래

들어주는 이에게 보답하고

지루하지 않게 다른 노래 부르고

같은 노래 다르게 부르지만

자신을 위해 새 노래 부른다

옆에서 춤을 추는 풀들은 모른다

하늘에 떠가는 구름도 모른다

귀가 없고 더듬이만 있는지

무대 앞을 지나가는 개미도 모른다

잎에 물고 있는 양식만 생각해도

노래가 가슴보다 다리에 닿아

지친 다리에 힘을 실어준다

개미도 베짱이도 먹는 게 전부가 아니어도

우리 모두 먹어야 살지만

베짱이 새날을 맞으려 노래 부른다

한 곡의 노래다운 노래 불러

어떤 이의 눈물을 닦아주고

심장을 어루만지고 혈관을 타고 흘러

지친 몸과 마음을 일으켜 세운다면,

우리는 세상 살아가면서

얼마나 쓰러지고 또 쓰러지는가?

아무도 들어주는 이 없어도

그 노래 울음소리로 들릴지 몰라도

배짱이 노래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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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mimpark
박성민
70416
9190
2018-09-08
베짱이와 개미.1-한 여름

 

베짱이와 개미. 1

-한 여름 

 

 

 


개미가 자기 머리보다 큰

마른 빵 부스러기 하나 입에 물고

땡볕 아래 가느라 까매졌을 때

베짱이 나무 그늘 아래 노래 부르고

햇살 밝아 그 사이로 부는 바람

그가 앉은 나무의 잎새를 흔들고

베짱이 개미에게 물었습니다

개미는 빵을 입에 물어 대답 못해도,

너는 생의 의미를 아느냐?

너는 사랑이 무엇인지 아느냐?

개미가 대답 못해 서둘러 자리를 떠나고

베짱이는 노래 불렀습니다.

베짱이는 가도 그의 노래 영원히 남을,

한 여름의 뜨거운 햇살도 노래 들으려

땅 위에 서둘러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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