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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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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mimpark
박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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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0
베짱이와 개미.3-차이

 

베짱이와 개미. 3
     -    차이

 

 


베짱이 아무리 배가 고파도

개미처럼 허리 가늘어지지 않고

개미 햇볕 아래 열심히 일하여

피부가 새까맣게 그으는데

베짱이 나무 그늘 아래 노래 불러

피부가 나뭇잎처럼 푸르다

베짱이 노래 부른다고

개미도 따라서 노래 부르지 못한다

베짱이 배가 고파 숯가마 속에 들어가

새까맣게 변하여 일하고 싶어도

날개가 검게 타 버려 날지 못한다

베짱이 노래 부르지 말라고,

개미 노래 부르라고 한다면

베짱이 펄쩍 뛰어 머리 하늘에 부딪치고

개미는 허리가 끊어지라 웃는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sungmimpark
박성민
70490
9190
2018-09-16
베짱이와 개미. 2-혼자 부르는 노래

 

베짱이와 개미. 2

                               - 혼자 부르는 노래

 

 

 

베짱이 노래 부른다

멀리서 지나가며 들으면 바람소리

풀잎과 풀잎이 스치는 소리

같은 노래 부르고 또 부르지만

가까이 가서 들으면 다른 노래

들어주는 이에게 보답하고

지루하지 않게 다른 노래 부르고

같은 노래 다르게 부르지만

자신을 위해 새 노래 부른다

옆에서 춤을 추는 풀들은 모른다

하늘에 떠가는 구름도 모른다

귀가 없고 더듬이만 있는지

무대 앞을 지나가는 개미도 모른다

잎에 물고 있는 양식만 생각해도

노래가 가슴보다 다리에 닿아

지친 다리에 힘을 실어준다

개미도 베짱이도 먹는 게 전부가 아니어도

우리 모두 먹어야 살지만

베짱이 새날을 맞으려 노래 부른다

한 곡의 노래다운 노래 불러

어떤 이의 눈물을 닦아주고

심장을 어루만지고 혈관을 타고 흘러

지친 몸과 마음을 일으켜 세운다면,

우리는 세상 살아가면서

얼마나 쓰러지고 또 쓰러지는가?

아무도 들어주는 이 없어도

그 노래 울음소리로 들릴지 몰라도

배짱이 노래 부른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sungmimpark
박성민
70416
9190
2018-09-08
베짱이와 개미.1-한 여름

 

베짱이와 개미. 1

-한 여름 

 

 

 


개미가 자기 머리보다 큰

마른 빵 부스러기 하나 입에 물고

땡볕 아래 가느라 까매졌을 때

베짱이 나무 그늘 아래 노래 부르고

햇살 밝아 그 사이로 부는 바람

그가 앉은 나무의 잎새를 흔들고

베짱이 개미에게 물었습니다

개미는 빵을 입에 물어 대답 못해도,

너는 생의 의미를 아느냐?

너는 사랑이 무엇인지 아느냐?

개미가 대답 못해 서둘러 자리를 떠나고

베짱이는 노래 불렀습니다.

베짱이는 가도 그의 노래 영원히 남을,

한 여름의 뜨거운 햇살도 노래 들으려

땅 위에 서둘러 떨어졌습니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sungmimpark
박성민
68354
9190
2018-08-31
아이가 그린 무지개

 

아이가 그린 무지개  

 

 


 

내가 그리지 못한 무지개

아이가 그리는 것 기쁘다

무지개는 일곱 가지 색인데

아이는 네 가지 색으로 그린다.

아이는 일곱 색으로 그렸는데

내 눈에 네 가지 색으로 보이는지,

하늘 높이 걸려 있어도

비 온 뒤에 잠시 보이는 허상이고

어차피 꿈처럼 사라질 무지개

아빠는 무지개 색깔을 헤기 위해

하늘 그 자리에 두고 보지 않고

땅 위에 끌어내렸는지 모른다

누가 이미 그려놓은 일곱 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나의 환상일까?

무지개를 보면 색깔의 차이를

헤는 것 아니라 꿈을 꾸어야 한다.

꿈은 몇 개 색으로 갇혀 있지 않고

날개를 펴고 하늘로 날아오른다

아이가 그린 네 가지 색

일곱 가지 색보다 더 많은 색이다.

아이야! 네 가지 색이어도 좋으니

너 만의 꿈을 그려라.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sungmimpark
박성민
68292
9190
2018-08-28
가슴은 사막이어도

 

가슴은 사막이어도 

 

 

 

 
가슴은 사막입니다.

밟고 간 발자국 지워지고

거칠고 메마른 모래 위를

잡풀 굴리며 바람이 붑니다.

날리는 모래 사이 떠오르는

떠난 사람 남기고 간 말도

가슴 속에 파묻힙니다.

상처끼리 부닥쳐 사막이어도

모래가 상처를 덮어주고

보이지 않는 것 잊어버리지요.

죽은 땅이어도 소리가 들리고

모래 사이에서 움트는 이야기

죽었던 사랑이 살아납니다.

지난 사랑은 모두 뜨거웠지요.

죽을 때까지 사랑을 해야 하듯,

새로운 태양이 사막을 달굽니다.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가슴에

사랑의 씨앗이 싹을 트고

푸르른 잎새들 주렁주렁 매달고

가슴을 채울 날 기다립니다.

텅 비어 있기에 더욱 가득 

채울 수 있는 가슴……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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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67201
9190
2018-08-23
허수아비

 


허수아비

 

 


 

혼자 몸을 흔든다

흥이 나서 춤을 추지 않고

마지못해 몸을 흔들고 있다

코가 없고 입이 떨어져 나가도

눈을 크게 뜨고 지켜 보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햇빛 따사하고 바람 부드러운 날

노란 벼 이삭들의 황금 물결

하얀 쌀밥 배부르게 먹을 수 없지만

쌀 한 톨 버릴 수 없는 세상 

날아오는 새 몇 마리 쫓았다고

중요한 일 했다 생각해도……

 

 

새 한 마리 날아들지 않는

이 도시에서 지킬 것이라곤

두 발 딛고 서있는 자리뿐인데

뺏은 자리 빼앗기지 않으려고

식구들의 일용할 양식을 구하려고

눈 크게 뜨고 입 다물고 서있다

 

 

하루 세끼 먹는 것 이외에

머리에 다른 생각이 있는지

아니 생각 자체가 있는지

네 가슴은 무얼 느끼는지

바람도 불지 않는데 머리를

몸을 흔들고 있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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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67099
9190
2018-08-13
토끼의 간

 


토끼의 간

 

 

 

서둘러 떠나오느라 두고온 것 많아도

간 하나는 단단히 챙겼다

대왕님 딸이 아팠을 때 가슴에

칼 들이대고 간 달라 할 줄 알았다.

천한 몸 조각 귀한 생명 구한다면

귀만 큰 토끼의 삶도 헛되지 않으리,

문은 닫혀 있고 담은 솟아 성벽이 되고

바람 거센 성문 밖 들판에 버려진 듯,

넓은 땅에서 놀란 토끼처럼 뛰며

먹이를 찾고 자리를 찾고 짝을 찾고

때로는 잃어버린 자신을 찾고

토끼같은 새끼 낳아 기르느라

앞만 보며 깡충깡충 뛰었는데,

어느 생명도 구할 수 없었다.

굴속에 누워 심심하여 만져보면

간이 만져지지 않고 쓸개가 없다.

바다 건너에 두고 온 것 아니라

넒은 땅 뛰어다니느라 잃어버렸다.

나를 버리고 나를 찾으려는

이 땅에서 잃어버린 것 너무 많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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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66983
9190
2018-08-01
나팔소리, 피리소리

 

나팔소리, 피리소리

 


 

 

나팔소리와 피리소리 누가 크게 울려
우리의 귀에 가슴에 닿을까?
나팔소리는 어둠을 깨고 새벽을 부르고
높은 성벽도 무너트린다던데,
피리소리 어두운 들녘 강가에서
쓰러진 풀을 세우고 잠든 혼을 위로한다.
나팔소리는 땅을 흔들고 하늘로 올라가도, 
피리소리는 땅 위를 떠돌며 흐느낀다.
나팔소리는 병사들 총을 움켜쥐고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 쳐들어가게 한다.
침략자의 야욕보다 빨리 달리는 나팔소리
풀처럼 여린 가슴을 밟고 땅을 점령하고
땅 끝까지 점령해도 전쟁 끝이 없지만
나팔소리는 금속성의 칼 부딪히는 소리
가슴을 찌르는 날카로운 비명소리
피리소리는 피 흘리는 가슴을 위로한다.
칼로 흥한 자 반드시 칼로 망하지 않고
이 땅에 정의가 실현되는 날 의심스러워도
남의 땅 점령한 군인 반드시 돌아가고
땅 위에 총소리 잠든 평화스러운 날이 오고
들판은 푸른 풀과 활짝 웃는 꽃으로 덮인다.
모든 쇠붙이 녹슬어 땅에 묻히고
그 위에 풀이 자라면 어루만지는 피리소리
억울한 주검의 맺힌 한 쉽게 풀리지 않아도
나팔소리 총소리와 더불어 땅에 묻혀 잠들고
총칼이 쟁기가 되는 날 오지 않는다 해도
바람도 없이 흔들리는 풀잎 사이로
피리소리 울린다. 쓰러진 풀잎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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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66890
9190
2018-07-21
별 그리기

 

별 그리기

 

 

 

 

장미를 그리기 보다

양을 그리기가 쉽지요

양은 배가 고프면

우는 소리도 그릴 수 있지만

장미는 가시를 그리기 힘들어

왜 돋아나는지 모르니까요

 

 

양을 그리기 보다

별을 그리기가 쉽지요

별에 장미가 있고 양이 있어도

별은 단 한 개 그려도

그 별 반짝이며 수천 개

수만 개가 보이지요

 

 

멀리 떠나야 별이 보이고

간절히 그리는 마음으로

별이 보이면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보이지요

여우가 아이를 그리고

아이도 여우를 그리지요

 

 

별을 그리기 쉬운 이유는

눈에 보이지 않을지라도

가슴에 간직하고 있기 때문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에요

하늘에 그려진 하나 별을 보며

얼마나 많은 별을 그릴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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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mimpark
박성민
66808
9190
2018-07-17
여우의 길들이기

 

여우의 길들이기 

 

 

 

나는 아이이고 당신은 여우인데

길들인다고 무슨 도움이 되나요?

친구 찾아 가는 길이 바쁜데,

아이야! 너는 어른처럼 말하는구나

 

 

처음 만나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해도

자주 만나면 길이 든다

만날 때마다 조금씩 가까이 가고

서로 알게 되고 의미가 되기 위해,

얼굴 보며 질문 몇 개 했다고 알지 못하며

꼬리 몇 번 흔든다고 길드는 것 아니다

어제 만나 오늘 만나는 습관이 아니라

만남이 기쁨이고 헤어짐이 아쉬움이려면

마음의 문을 열고 받아들여야 한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장미처럼

네가 있어 세상이 아름다워진다

너의 별로 돌아가도 부를 수 있고

가슴에 반짝이는 별을 품게 된다

밤하늘의 별을 보고 웃을 수 있다면

너를 통해 모든 별을 만난 것이다

 

 

아이야! 나를 길들여다오

너의 여우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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