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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 이유식의 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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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7
인생길 산책 127

인생길 산책 127

지구상의 최고의 아웃도어 축제, 캘거리 스템피드

(민초 이유식 시인)

 

 서부 캐나다 인구 160만의 도시, 캘거리의 시민축제는 올해로 건국 후 111년을 맞이한 전통을 자랑한다. 이 축제는 해마다 7월7일부터 7월16일까지 열린다.

캐나다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인 캘거리란 이름은 인디안 원어로는 ‘맑은 물’이라는 뜻이다. 이름이 상징하는 듯 캘거리의 중심가에는 보우강이 사계절 파랗게 흐른다.

한 시간 남짓 서쪽으로 차를 몰면 세계적인 관광지 밴프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이 펼쳐진다. 서쪽으로 30분 정도 더 가면 세계 3대 아름다운 호수로 이름을 날리는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라는 호수가 있다. 옆에는 캐나다 20달러 짜리 지폐 속에 나오는 모래인 레이크(Morain Lake)라는 곳도 있다.

이 레이크 루이스에서 2시간30분을 걸어서 산길을 올라가면 정상이 나온다. 산 정상에는 엔거스 호수(Angus Lake)가 조용히 미소를 짓는다. 이 호수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맛을 어이 잊으랴. 산 정상에서 신선이 된 기분이다.

 루이스 호수에서 내려와 제스퍼 쪽으로 차를 몰아간다. 이 길은 로키산맥의 중심부를 질러 가는 길, 이 환상의 하이웨이를 달리면 로키의 5 미호를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 또한 세계에서 제일 크고 웅장한 콜럼비아 얼음산은 장관이다.

 여기에서 3~4시간 더 차를 몰면 제스퍼라는 타운이 나온다. 이 타운에서 산 계곡을 따라 한 시간을 더 운전해가면 산 속의 멜리간 호수(Malign Lake)에 유람선이 떠 있다. 이 청정호수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할까? 방금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고 떠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호수 주변에는 엘크 사슴과, 들소, 산양, 곰들이 가끔 길가로 나와 행락객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다시 캘거리의 이야기를 해보면, 캘거리 스템피드축제는 “지상 최대의 야외행사”라 불리며 111년 전통의 세계 최대 아웃도어 종합축제로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다. CBC, CNN, BBC 등을 통해 캐나다는 물론 세계 전역으로 생중계로 전해진다.

 특히 2023년의 축제는 캐나다 연방정부 탄생 156주년을 기념해 그 규모가 더욱 크고 화려함을 과시했다.

 캘거리에는 1만6천여 명의 한인동포가 거주하는데 이곳 한인회장 구동현 씨의 탁월한 리더십으로 동포들이 융화 단결하여 우리 민족의 얼을 세계 만방에 널리 전파하는 큰 역할을 자랑스럽게 수행했다. 특히 스템피드 거리행진에는 100여 개의 국가가 참여, 각국의 문화예술을 소개해 장관을 이루었다.

 구동현 한인회장의 출중한 리더십은 동포들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준 쾌거를 만들었다. 동포 80여 명이 거북선을 앞세우고 각종 전통의상 차림과 부채춤으로 시가를 누볐으며, 이를 보는 관객들로부터 우렁찬 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 이는 캘거리한인회가 주최 측이 선정한 행진 부문 1등을 거머쥐었다는 데서 증명된다.

 해마다 스템피드 자축 파티에 필자를 초청해주는 분이 있는데, 서부캐나다의 1등 부자라는 짐 페터슨(Jim Pattison) 씨다. 그의 재산은 캐나다에서 2, 3번째로 꼽힌다. 이 파티는 정말 푸짐하다.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리는 파티에는 초청을 받은 사람만 참석하게 된다.

금년에는 1천여 명이 초청되어 5시간을 먹고 마시고 교류를 했다. 술도 맥주부터 위스키, 와인 등 먹고 싶은 것은 다 있다. 오후 2시에서 5시까지 특설무대에 가수들이 나와 흥겨운 밴드에 맞추어 노래를 한다. 이에 무대 밑에 있는 관객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라도 서로 손을 잡고 춤을 추는 즐거움이 있다.

 동양사람이기에 특이함이 있어서인지, 파티의 호스트 페터슨 씨가 다가와 악수를 청하며 파티에 참석해 주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 원래 국적이 어디냐고 묻는다. 미스터 페터슨은 밴쿠버를 본사로 둔 사업체를 운영하며 전국에서 유통, 오일, 건축, 무역, 광고, 식품 도소매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처음 조그마한 그로서리로 시작한 사업이 오늘 캐나다에서 2, 3위로 랭크되는 부자회사이다. 이 회사와 우리회사와의 거래는 별 것 아니지만 우리회사의 이름을 말했더니 자기의 캘거리지점장 ‘크리스 엔 워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며 다시 한번 악수를 청한다. 기념사진을 촬영하자기에 우리는 포즈를 취하며 카메라 앞에 섰다.

 보우강에 석양이 짙어가니 금년의 스템피드 축제도 서서히 막을 내리고 다음해를 기약한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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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0
인생길 산책 126

 

<제16민초 해외동포문학상 문학상 수상소감>

대상 수상자  

 

 

미국 텍사스주 거주 손용상 시인(사진)

 며칠 전 캐나다 캘거리에 거주하시며, 지난 16년 동안 전 해외 디아스포라 한인작가들을 상대로 문학의 열정과 기(氣)를 북돋아주시며, 여생을 보람 있게 살고 계시는 이유식 선생의 전화를 받았다.

 그 얼마 전 내 졸작의 시집 한 권과 소설집 한 권을 부쳐드리며, 반 농삼아 “민초문학상” 응모를 하고 싶다고 이메일을 첨부했었는데. 느닷없이 대상에 올랐다고 통보를 주셨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후란 시인의 수상 소감 발표문과 함께 였다.

 마치 ‘벼락’ 맞은 기분으로 가슴이 벌렁벌렁했다. 더구나 그날은 LA에서 본국 문화체육부 산하 한국번역원 주최의 “경계를 너머, 한글문학”이란 세미나를 마치고, 아울러 해외지역 발행의 각종 문예지 콘테스트에서 내가 만드는 <한솔문학>이 참여자들의 공정한 투표에 의해 ‘특별상’을 받은 날이어서 기쁨의 놀람이 두 배가 되었다.

 늘 그렇듯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상”을 받는 사람은 기분 좋은 일이다. 혹 중간에 무슨 야릇한 ‘야바위’가 끼는 것이 아니라면 기분 안 좋을 일이 하나도 없다. 나도 그렇다. 나이가 희수(喜壽)가 넘었지만 내 작품이, 내 책이 남에게 눈에 띄고 읽히고 독자들에게 작은 감동이라도 받게 한다면 더 이상 무슨 욕심을 부리겠는가?

 혹자(或者)는 이렇게도 말한다. 이제 나이 지긋하니 ‘그런 거 그만 밝히라(?)고’ 가끔 충고 아닌 충고를 하지만, 나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 일부러 ‘사냥질’을 할 마음은 없지만, 누가 내 작품을 읽고 상이든 뭐든 격려해 준다면 언제라도 기꺼이 글로써 보답을 할 생각이다.

 제 졸작을 이번 제 16회 “민초문학상” 대상으로 뽑아 주신 심사위원 제위께, 그리고 건강도 편치 않으시면서 내 책과 작품을 챙겨서 심사위원에게 위촉하고, 지난 16년이란 세월 동안 우리 글 지킴이로써 ‘민족혼‘을 일깨우는 뜻깊은 일을 이어가시는 이유식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숨 쉬는 날까지 무조건 열심히 쓰고 늘 주변을 챙기며 살겠다.(2023년 8월, 미국 달라스에서 손용상 )

 

수상 작품

 

사랑과 고뇌, 사라짐과 태어남에 대한 신비를 노래함

1. 동승(童僧)

도량석 예불 나온

나이 어린 상좌 스님

빗자루 거머쥐고 수리수리 마하수리

도량(道場)에

숨어 똬리 튼

야차(夜叉)부터 쫓아야지

 

초파일 만났었던

보살(菩薩)님 손녀 딸이

눈앞에 어릿어릿 밤잠을 설치누나

합장에

합장을 더해도

그 모습이 삼삼해

 

2. 여섯 번의 법살*

-생명의 metamorphosis

웅덩이 물풀 속에 /오골오골 수정들이 /봄 되면 잠을 깨어 꼬랑지 생겨나고 /그래도 /세 바퀴 더 돌아야 /푸른 하늘 맛을 보지

삼 세번 법살 넘어 /뒷다리 쏘옥 뻗고 /또 한바퀴 더 돌아야 앞 다리 생겨나는 /네 번에 /다섯 번 넘어야 /비로소 세상구경

물속에 알을 낳고 /올챙이 되었다 /뒷다리 앞 다리가 차례차례 쏘옥 불쑥 /봄 되어 /튀어나오는 /그 신비를 누가 알랴

*법살: 머리를 바닥에 대고 뒤로 넘는 경상도 방언.리를

 

대상 손용상 <작가 약력>

경남 밀양 출생 / 경동고, 고려대 사회학과 졸업. 조선일보신춘문예 소설 당선(1973) ,미주문학상, 재외동포문학상, 고원문학상, 미주윤동주문학상, <시선> 해외시문학 대상, 해외한국소설문학상, 미주카톨릭문학상 동주문학상해외특별상 등 국내외 문학상 다수

장, 단편 소설집 : <그대 속의 타인>, <코메리칸의 뒤안길>, <베니스 갈매기> <따라지의 꿈>, <土(원시의 춤)舞>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외 다수

운문집 (부르지 못한 노래, 허재비도 꿈 깨우고> 등 다수/ 에세이 칼럼집 <우리가 사는 이유> 등 토탈 20여 권(전자책 포함).

미국 텍사스 달라스 거주. 글로벌 종합문예지 '한솔문학' 대표. 이메일: [email protected]

 

캘거리 한인문인협회 단체 특별상(차상)

 

수상소감

 서부 캐나다 캘거리에 사는 우리들은 로키라는 웅장한 산울림과 광활한 앨버타의 대평원이 늘 마음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연중 겨울이 5개월인 이곳 낯선 동토의 땅, 이방인의 외로움과 고독을 이기기 위해 몇몇 선배 문인들이 모여 글 밭을 가꾸며 동포사회에 문학이라는 씨앗을 뿌렸습니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캘거리 한인문인협회” 수많은 봉사활동과 문학을 통해 동포화합의 구심점이 되었고, 해마다 신춘문예 공모전을 통하여 참신한 문인들을 배출해왔으며, 일곱번의 동인지 발간과, 시화전, 한글학교 청소년 백일장, 또한 매년 캘거리 문학제를 열어 주류 사회에 한국인의 자긍을 알리는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20년을 이어온 보람 있는 캘거리 문인들의 활동과 우리말 우리글 사랑의 진정성이 돋보여 제16회 민초 해외동포문학상 특별상을 수여한다는 문학상위원회로부터 전언을 듣고 민초 이유식 선생님의 끝없는 문학사랑과 열정, 심사해주신 서울문학의 집 김후란 이사장님과 김봉근 박사님, 이양우 개화 육필 시 공원 이사장님께 고마움을 올립니다.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문화가 꿈이 되는 캘거리문학을 위해 저희 회원 일동은 앞으로 2세 동포들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과, 시와 시조/수필/동화/소설/사진문학/시 낭송 분야에서 교민과 함께하는 문학인이 되도록 배전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전세계 750만 해외동포들에게 문학이라는 꿈을 심어준 민초 해외동포문학상이 더욱 발전하시길 기원합니다.

-회장 한분순 캘거리 한인문인협회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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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3
제16회 민초 해외동포문학상 수상자 발표와 심사평

<인생길 산책(125)>

(민초 이유식 시인)

 

<필자 주> 문학상을 제정한 저의 변입니다.

 해외 8백만 동포들의 민족 정체성을 고양 지속하고 민족문화를 창대케하여 세계 속에 우뚝 선 민족의 위상을 고이 간직함과 동시에 해외 동포님들의 정서 함양에 일조한다는 소망으로 시작한 저의 문학상이 16년째의 수상자를 발표하게 됨을 큰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그간 해외 동포님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지도 속에 16년 동안 이 상을 운영해온 모든 영광과 기쁨은 오직 동포님들의 격려와 지도의 덕으로 사료하며 경의를 표합니다.

 아울러 1년 더 17회 문학상까지만 동포1세들의 작품 응모를 받고 18회 후부터는 저의 생존의 명분 나아가 저의 인생을 걸고 우리 글과 말을 영원히 지속하기 위하여 동포 2, 3, 4 세 등을 중심으로 응모를 받는 방향으로 개편코자 자문위원님들과 심도있게 논의 중임을 알립니다.

 저도 황혼길에 접어든 나이로 얼마나 저의 뜻을 지속할지 어렵기에 저 사후에 관하여 이 상을 지속코자 함에 많은 번민을 하고 있음을 양지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울러 심정적으로 제가 자문위원님으로 모시고 지금까지 이 상을 운영함에 격려와 지도를 해주신 분들을 소개 합니다. 어느 독자가 말하기를 도대체 자문위원이란 분이 누구냐고 물어온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오늘까지 격려와 지도를 아끼지 않으셨던 분은 연전에 학술원회장 재직 중 작고하신 김동기 박사님은 저와 52년간 사제지간으로 맺어진 인연입니다.

 이민초기 200 불을 들고 캐나다 땅을 밟은 저를 격려 지도차 3번을 찾으신 은사님입니다. 또한 김봉군 박사님은 진주가 배출한 3분의 천재 중 한분이라는 평을 듣는 전 평론가협회 회장을 역임하신 분이며, 김후란 여사님은 현 문학의 집 이사장이며 예술원 회원입니다.

 이어 59년도에 자유문학으로 등단한 문단의 대선배 원로시인 조윤하님, 그리고 문학상 제정시부터 지금까지 물심양면으로 지도를 해주시는 민초 문학상의 부회장 조성국 원로 시인님, 이렇게 5분의 알뜰한 사랑과 지도 뿐만 아니라 항시 좌절하지 말라고 용기와 격려를 아끼지 않은 분들께 이 지면을 통해 큰 절로 감사를 드립니다. -민초 이유식 합장

 

<올해 제16문학상 심사평>

 북미주 동포들을 중심으로 응모된 작품 중 예심을 거쳐 최종심에 오른 작품들을 대하면서 감동의 물살에 사로잡혔다.

 오랜 세월 고국을 떠나 살면서도 이렇듯 모국어를 감칠맛있게 다루면서 깊이 있는 시를 쓴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 모두 특성이 있는 살아있는 작품으로 읽는이를 감동시켰다.

 최종심에 올라온 작품은 텍사스 거주의 손용상 시인 시, 애틀란타 거주 김말희 시인의 시, 중국 연변의 정은주 수필가 등 세분의 작품이다.

 그들 각자 개성이 두드러진 응모작들이었으나 그중에도 특히 문학성이 뛰어난 손용상 시인을 심의위원들 만장일치로 최우수 대상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제16민초 해외동포문학상 대상 수상자 손용상 시인

 그리고 금년엔 특히 창립 20주년이 된 캘거리문인협회 활동에서 문학인들의 보람있는 활동이 우리 글 우리 말 사랑의 진정성이 돋보임으로써 축하와 격려를 담은 특별상(차상)을 드리기로 하였다.

 수상자 손용상 시인은 조국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등단 시인으로 시집과 소설집 발간 등 20여권의 저서가 있고 한미종합문예지 ‘한솔문학’ 대표로 활약함으로써 미주문단과 한국문단에서 주목받는 문인이다.

 특히 금년 초에 발간된 시집 ‘연緣 연鳶 연蓮. 바람이 숨 죽이자 꽃이 되어 돌아왔네’에는 한국적 정서가 정겹게 다가오는 시들로 가득 담겨있어 손에서 놓고 싶지않은 시집이었다.

 또한 수필로 응모를 한 연변동포 정은주는 박사학위를 취득한 재원으로 동포 3세가 응모함을 높이 치하를 하고 싶다.

 국제적으로 과학적인 문자임을 인정받고 있는 우리 한글의 맥을 해외에서도 문학성으로 살려가는 데에 큰 역할을 하는 재외동포들의 남다른 노력에 감사할 뿐이다.

 그리고 수십년 캐나다에서 역동적으로 활동 중인 이유식 시인께서 남다른 애국 애족의 의지로 계속하고 있는 민초문학상의 끝없는 발전을 기원한다.

*심사위원 ; 김후란(문학의 집 이사장, 예술원 회원), 김봉군 박사(전 문학평론가협회 회장), 이양우(개화육필 시공원 이사장)

회장 이유식 캐나다/ 부회장 조성국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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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8
어느 영혼 편지의 노래

 

오늘은 2023년 4월 27일. 한 시간여 차를 몰아 도착한 곳은 캐나나스키 빌리지 호텔. 초춘의 양광이 귀밑 머리털을 흔드는 로키의 봄 시샘의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호텔에서 5백 미터를 걸으면 로키산 정상을 오를 수 있는 트레일이 있다. 언제나 이 trail 오솔길을 따라 한 50분을 걸으면 지쳐서 걷는 운동도 에너지가 소모되어 더 이상 걸을 수가 없다. 2시간, 3시간을 걸어서 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나의 능력은 여기서 멈추게 된다.

왔던 길 뒤돌아 호텔 쪽을 향해 걸으면 오른쪽 5부 능선의 산야 밑에는 계곡에 눈이 녹아 내린 청수가 흘러내리고 그 계곡물 따라 캐나나스키 골프 코스가 펼쳐진다. 머지않아 세계에서 이 캐나나스키 골프장을 찾아오는 골퍼들이 줄을 이을 것이다.

골프코스를 관망하는 길 옆에는 행락객이 앉아 눈 쌓인 좌우준령의 로키산을 관망한다. 벤치에 앉아 경사 60도 밑의 골프코스를 마주한 산야, 거기에 머지않아 야생화가 피어나리라, 이름 모를 새들도 하늘 높이 날고, 산양이 벗을 하자며 나를 맞이하리라.

나는 야생화를 장미꽃보다 좋아한다. 장미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기에 먼저 꺾어가는 사람들이 임자이고, 또 장미꽃은 꽃병에서 시들어서 쓰레기로 버려진다. 그러나 야생화는 봄, 여름, 가을에 나뿐이 아니고 모든 행락객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해주기 때문이다.

이 글은 가상의 ‘어느 영혼의 편지’를 회상해 본 것이다. 벌써 10수년 전의 이름도 모르고 한번도 만나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주고 받은 대화이다. <모윤숙>의 <렌의 애가>를 연상하는 대화 참 아름답고 순수하다.

<렌의 애가>의 속설의 내용인즉 시인 모윤숙이 <춘원 이광수>를 연모하며 썼다는 렌의 애가가 아닌가. 이 글도 나의 영감 즉 모윤숙이 춘원 이광수를 연모하는 마음 못지 않은 순애가 깃들어있기에 간단히 나열해 본다.

 

선생님 선생님은 저의 마음의 영원한 우상입니다. 선생님을 처음 어떤 회의장에서 먼 좌석의 한편에서 만났을 때 제가 꿈속에 그리던 바로 그 사람이었습니다. 선생님의 글이 신문에 발표되면 그 글을 몇 번을 읽었고 신문에 기사화된 사진을 베개 밑에 깔고 선생님을 그리며 잠을 청한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과 저와는 도저히 만날 수 없는 사람이기에 혼자만 연모를 하는 것으로 기쁨의 느낌으로 만족을 찾기에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나날이었습니다.

행여 제가 선생님보다 일찍 눈을 감으면 캐나나스키 골프장이 보이는 빌리지 호텔 행락객이 쉬어가는 그 경사진 곳에 저의 재를 뿌리게 될 것입니다. 어쩌다 여기를 찾으면 제가 이 곳에서 선생님을 기다리며 이생에서 연모하던 마음이 들꽃으로 피어나 선생님을 맞이할 것입니다. 봄, 여름, 가을 이 짧은 북극에서 몇 번을 이곳을 찾을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그렇게 야생화로 피어난 저를 맞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에 선생님이란 그 분이 이 야생화 꽃 그 영혼의 편지를 받은 감사함에서 다음과 같은 시를 써서 보냈다 한다. 시 작품의 제목은 <영의 부표>였으며 여기에 그 시 전문을 발표해 본다.

 

당신은 어디에서 왔는가// 밤 낮 가리지 않고 떠도는 디아스포라 DIASPORA// 내 몸 속에 잠들었다가// 훨훨 정처없이 날아가는 망령이 아니었던가// 저희들끼리 그리고 사랑하는// 영혼과 영혼 간의 끝 없는 하이애나들의 싸움이련가// 뒷골목 빈 화장터에서// 하늘 공원에 부표처럼 배회하는 혼령// 어느 누구도 보지도 듣지도 못한다고// 유랑하는 영혼들의 끝나지 않는 사랑// 그 부표 위에 배회하는 혼돈의 파노라마// 흙의 노래에 갈 길을 잃고 있는// 낭인들의 독백이어라//

 

이 시 작품을 받은 그 렌의 애가를 노래하던 영혼은 다음과 같은 답이 왔다. 저의 연모가 선생님의 마음에 상처로 남을까 이제 선생님에 대한 저의 연모의 정도 막을 내려야 될 것 같습니다. 두 번 다시 선생님의 마음에 부담을 남기지 않고자 저는 조용히 선생님의 곁을 떠나 갑니다. 앞으로 제가 이승에서 얼마나 더 존재할지 알 수 없습니다. 몸은 암이란 중병의 시한부 삶에 시달리기에 언제 이승의 생존이 막을 내릴지 모릅니다.

제가 선생님을 연모했던 정을 상기하면서 가끔 이 캐나나스키 빌리지를 찾으면 여름 한 철 들꽃을 저를 보는 양 보시고 긴 겨울 눈보라 휘날리면 눈꽃이 되어 선생님을 맞이할 것입니다. 안녕 선생님. 건승을 하시며 후학들을 위하여 민족의 정체성을 영원히 지속하기 위한 선생님의 생존의 사명감, 우리 글 우리 말을 전수함에 능력껏 계속 노력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님들 상상의 영혼의 편지가 재미가 있지 않나요. 저 혼자 캐나나스키 빌리지가 너무 아름답고 그 곳에 피어난 야생화 꽃이 너무 아름다워 단편소설 같은 인생길을 써 보았습니다. 코비드가 창궐할 때에는 거의 매주 이 곳 빌리지 호텔 식당에서 피자와 적색 와인 한 잔 꺾고 <롱뷰>를 거처 <불랙다이아몬드>를 거처 <오크톡스>를 지나 집에 도착하면 하루 해가 저물어 갔답니다. 인생살이 산수를 넘어 살아보니 정말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상념이 이런 글도 써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특히 빌리지 호텔에서 long view를 가는 고속도로에는 좌우 웅장한 로키산맥이 “나 여기에 있다”며 순박한 가슴을 펼쳐 보임은 18세의 티 없는 처녀가 가슴을 열어 보이는 아름다움이 있어 음미하는 맛은 계절 따라 새로운 느낌을 준답니다.

산양의 무리, 노루 떼들이 손짓을 하는 모습은 이 곳의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Long view에서 Black Diamond로 가는 길에서는 조국의 농촌 풍경 같은 전원이 펼쳐지니 조국강산의 산야를 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불랙다이아몬드에서 오크톡스 가는 고속도로 옆에는 시눅이란 벌꿀 농장이 있습니다. 이 벌꿀 농장에서 생산된 유기농 생산품으로 만든 숩, 사라다, 샌드위치 등의 먹거리와 곁들인 벌꿀로 만든 와인을 마시면 살아있음의 감사함을 다시 한번 음미케 될 것입니다. 독자님들 이 드라이브 길 한번 가보시라고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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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6
슬픔 없이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자

 

수년 전에 감명 깊게 읽었던 글이 있기에 옛 생각을 더듬으며 이 글을 쓴다. 그 때 읽었던 글의 주제는 눈물 나도록 살아가라는 글 즉 <Live to the point of tears>로 기억을 더듬어 본다. 이 말을 남긴 사람은 프랑스의 작가 알베르 카뮈 였다. 카뮈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인생을 멋지게 즐기며 살아가라는 뜻에서 이 말을 했다 한다.

다시 말해 고대 로마에서 카르페 다임 <Garpe Diem>이란 말의 어원을 따온 것 같은 생각도 난다. 즉 오늘을 즐겨라, 오늘에 충실 하라는 말뿐만 아니라 로마에서 장군이 전쟁에서 승리를 하고 황제인 시저 앞으로 개선행진을 해올 때 그 개선 장군의 마차 뒤에 노예가 같이 탑승을 하여 죽음을 생각하라, 죽음을 잊지 말라며 메맨토 모리<Memento Mori>를 반복해서 외친다.

아마 이 뜻이 갖는 의미는 언제 죽을 줄 모르는 우리네 인생, 즐기며 충실히 살아야 한다는 뜻과 장군이 죽음을 기억하라 함은 오늘은 개선 장군으로 돌아오지만 다음 전투에서는 죽을 수도 있음을 기억하라는 뜻일 것이다.

상기 말을 더욱 실감나게 삶을 살다가 떠난 영국의 여류 극작가인 <살롯 키틀리>는 인간 생존의 진수를 만인에게 알리고 떠났다는 생각에서 그녀의 마음을 뒤적여본다.

그녀는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은 후 그 암 세포가 간과 폐로 전이되어 종양 제거수술을 2회, 방사선 치료 25회, 화학요법 19회 등 암을 극복하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남편과 5살, 3살짜리 자녀를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났다. 그녀가 떠나면서 남긴 글이 세상에 화제가 되고 있다. 즉 <살고 싶은 나날이 이렇게도 많은데 저한테는 허락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아이들 키 커가는 모습도, 남편에게 속 썩이는 마누라로 늙고 싶었는데 그런 시간이 주어지지 않음을 원망한다.

살아가고 싶어서 한 치료는 다 허사였다. 이제 장례식 문제를 처리해 놓고 나니 매일 아침 아이들 껴안아 주고 뽀뽀해주는 기쁨의 감사함을 어디에 비할까? 얼마 후 남편 곁에서 잠을 깬 이른 아침 남편은 커피잔 두 잔을 들고 온다. 커피잔 한잔에다가 커피를 타는 남편이 얼마나 슬플까를 생각을 하니 숨을 쉴 수 없다고 흐느낀다. 의사로부터 6개월 시한부 삶의 판정 후에도 22개월을 더 살았다. 보너스의 생명선의 연장이 있었기에 첫째 아이 초등학교 입학 첫날 학교에 데려다 주는 기쁨도 있었다.

보너스의 삶 덕분에 30대 중반이 아닌 후반까지 살다가 가니 얼마나 감사하냐. 감사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님에 감탄을 하는 그녀. 그녀의 절규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그저 한번 늙어 보고 싶어했으나 그렇지 못하였음에 가슴을 친다. 그리고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부탁을 한다. 삶을 두 손으로 꼭 붙드시고 오래오래 살아달라고 애원을 하면서 눈을 감았다.

여기에 의사에서 작가로 변신을 한 미국의 스펜서 존슨 <Spencer Johson>은 그의 저서 선물이란 책에서 신이 나에게 행복하게 해주는 선물은 지혜라 했는데 그 지혜 속에 가장 소중한 선물이 바로 지금 오늘이라고 말을 했었다. 과거에 대한 원망이나 슬픔을 떨쳐버림으로 과거 속에서 배움을 얻기에, 지금 바로 오늘에 최선을 다해야 미래가 보장된다고 갈파를 했다. 오늘에 최선을 다함은 지금 이 순간을 눈물 나도록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주문을 했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대로의 생각은 현재 이 시점을 항시 유념을 하면서 감사한 생활자세에서 각자 주어진 현실에 따라 성실히 최선을 다하면서 하루를 넘기는 일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려본다. 어찌하랴 능력껏 성실히 일을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실망할 일이 아니기에 내일을 위한 새로운 도전의 희망의 불을 태워보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신이 인류에게 준 사랑이란 추상적 두 글자가 인성에 자리잡고 있지 않는가? Amor Fatti 즉 주어진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 이 사랑이란 말 한마디에 인류는 오늘도 어제도 내일도 생존을 유지함과 동시에 영속하지 않을까?

난관과 고통을 원망치 말고 현재 이 순간을 즐기며 감사한 마음으로 눈물 나도록 열심히 살아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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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lee
이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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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9
자국

 

어느 누구도 나를 괴롭히지 말라

오늘이 있기까지 여기에 서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고독과 고해의 나날이었다

 

폴 한포기 키워낸다는 것

나목으로 살아 있다는 것

고난과 역경이 없이 이루어졌더냐

 

젊었다 돈 많다 자랑하지 말라

열어보면 별 것 아닌 자국만 남았더라

순간에 지나가는 것

 

하고 싶은 일과 대망을 그림자에 남기고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는 세월이리라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는 인생이리라

 

(이유식 2023년 음력 정월 대보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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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lee
이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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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9
그리움이라는 것

 

그리움을 그리며 웃어본다

아마 죽음으로 가는 길도 그러리라

혼자 가는 슬픔의 그리움이기에

 

그믐밤 상현달이 손짓을 해도

기러기 끼륵끼륵 날아도

장미꽃 웃음 웃어도

 

산 계곡의 물소리

바람 불어서 새소리 우주를 덮어도

고독하다는 북소리 들어서 좋다

 

그리운 사람아

그리움을 잉태하는 세월아

먼 곳에서 누군가의 숨소리 들려온다

(2023년 1월 구정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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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lee
이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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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2
청춘열차

 

8순이 넘어 9순을 달리는 세월이여

젊음을 찾는 낭만의 계절

그곳에는 4계절은 없고 5계절만 있으려니

 

내일 아니 멀고 먼 그 훗날

다시 회억의 추억들이 산같이 쌓이는 날

청춘이여 너와 나와 같이

슬픔과 기쁨 속에 바람이여 울어라

 

휴화산이여 폭발하라

폭풍우야 불어라 새들아 울어라

꽃들아 피어나기만 하고 낙화는 되지 말아라

너희들이 왔다가 가면

그 청춘은 이생을 떠나리라

 

아아 청춘도 세월을 잡지 못함을 알면서

청춘을 노래하는 낭인 시인이여

눈물을 닦아라

청춘을 강물로 흘러 보내라

 

청춘은 찾으면 찾을 수록

씻어낼 수 없는 고통을 잉태하는 신음소리

반닷불이 반짝이다 꺼지는 굉음은

수퍼소닉 열차가 용암물로 흐름인 것을

(이유식 2023년 1월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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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lee
이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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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2
윤회(輪回)

 

아직은 갈 길이 남아 있다

사람으로 살아갈 길이 남아 있다

 

늦은 가을 단풍잎보다 이른 봄 풀잎이 되고 싶고

대평원에서 들꽃으로 피어나고 싶다

 

아직은 여름 한철 매미같이 울고 싶고

가을 들녘에서 익어가는 오곡이 되고 싶다

 

세월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니고

세월을 벗하는 사나이고 싶다

 

때로는 눈덮힌 대지에서 용암물로 흐르고 싶고

성에 끝에 매달린 무궁화꽃으로 피고 싶다

 

아직은 아직은

가야할 길 가고 싶은 길이 많이 남아 있다

-2022년 막장달력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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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lee
이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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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5
2022년의 막장 달력을 뜯으며(2)

 

(지난 호에 이어)

민족의 불멸의 시 만해 선사의 ‘님의 침묵’을 음미해 본다. 오솔길 따라 영원히 떠난 님 그 님은 갔어도 민족은 님을 보내지 않았다는 절규를 우리 민족은 어이 잊으랴. 일제의 침탈을 조용히 울면서 외치는 이 심금을 어이 잊으랴. 나는 조국과 민족의 미래와 현실을 이렇게 아름답고 뼈마디를 저리게 하는 선사의 시를 좋아한다.

누가 알아주든 말든 진리의 길에서 그 하늘을 찌를듯한 지조와 웅지와 용기를 누가 논하랴, 감히 나 같은 사람이 어이 이해하랴 만 자기의 생존에서 해탈하고 초연한 심해와 같은 조국애 민족애에 나의 파도 치는 심장을 자맥질하는 이 노래는 영원하리라.

선사 님이 수도를 닦던 백담사, 그 백담사에서는 해마다 님을 그리는 만해문학제가 열린다. 그 문학제에는 조국의 저명한 선후배 시인님들이 모여 한용운 님의 침묵을 그린다. <아 아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있습니다> 끝 연의 이 두 항을 읽으면 숨이 막혀오고 가슴이 먹먹해짐은 왜일까?

님, 그 님은 나의 조국이 일제의 침탈로 잃어버렸지만 우리는 조국을 버리지 않았다는 절규, 그 절규의 메아리에 조국은 해방이 되었고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 되었지 않았는가. 이런 선현들의 예언은 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워주었기에 오늘의 조국이 있고 그 조국은 영원하리라 믿는다.

나는 평론가가 아니기에 님의 침묵의 한용운 선사 님의 시 감상은 여기에서 그치고 나의 기뻤던 기억하나, 년 전 만해 문학제에서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이혜선님이 나의 작품을 문학제에서 주제로 강론을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에 나도 만해 선사님 작품의 흉내일까 나름대로 조국애에 대한 나의 시 <그림자>가 있다.

이 작품은 나의 졸저 뿌리의 140쪽에 나와 있는 그림자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옛적 전방의 군대생활 중에 초고를 썼던 것을 1979년 추고를 한 후 발표한 작품이다. 간단한 작품소개를 하면 이민 초기의 고난과 역경 속에서 조국을 그리며 민족애, 조국애를 노래한 작품이다.

어떤 독자들은 절절한 사랑시라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사랑시 같지만 그 내면은 조국애, 민족애를 그리는 작품임을 밝히며 여기에 소개를 해본다.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당신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나그네의 서러움도 아니었고/ 배고픔의 절규도 아니었습니다/ 모조리 아스라져 간 가슴 속에 당신의 검은 눈동자가 있어야 했고/ 버림 받은 착각 속에 허무한 인생을 더듬던 당신의 검은 머리카락이 있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수정 같은 눈물 속에/ 당신의 환영은 있어야 했고/ 얄팍한 지식과 기회에 얽매이면서도/ 당신의 하이얀 살결은 있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위선 증오 시비에 휩싸이지 않으려고/ 파닥이는 심장을 당신의 가슴 속에 응고 시켜야 했고/ 기약 없는 방랑의 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당신이 무작정 좋았습니다//

 

세월은 가고 나도 멀지 않아 흙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흙이 되지 않으리라. 위의 나의 시 그림자에서 밝혔듯이 검은 눈동자=민초들의 생존의지, 검은 머리카락=해외 750만 동포들에게 뿌려놓은 나의 진솔한 민족사랑의 영혼, 당신의 하이얀 살결=백의 민족의 역사, 수정같은 눈물=한 생을 티없이 사랑했던 조국애 민족애. 이제 2022년의 막장 달력을 뜯어내고 눈 쌓인 로키산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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