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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ghyunsoo
골프장은 여우땅, 독도는 니~네땅!
Hwanghyunsoo

 

 


 몇 주전 골프장에서 여우를 만났다. 10m정도 떨어져 두 번째 샷을 치고 있는 친구에게 여우가 다가 간다. “어 어어, 거기 여우~우!” 볼에 집중하다가 다가 올 때까지 보지 못했던지, 친구가 화들짝 놀라 뒷걸음 친다. 


 하지만 여우는 당황한 기색없이 무언가를 달라는 표정으로 앞에 서서 꼼짝하지 않는다. 흩어져 있던 멤버들이 골프는 뒷전이고 모였다. 한 손엔 아이언 채를 들고… 갑자기 나타나 겁도 나고 마땅히 줄게 없어 쫓아 보낼 마음으로 사과 한쪽을 던져 주자, 먹지는 않고 발로 뒤척이기만 한다. 


아마 사과가 입맛(?)에 안 맞는 듯. 그 틈에 우리들은 도망치듯, 골프 카트를 타고 다음 홀로 움직였다. 떨어져 있는 여우는 몇 번이나 우리 쪽을 쳐다 보다, 사과를 먹기로 결정한 듯 머리를 숙인다. 


우리들은 “여우에 홀린 듯 하다”며 얼떨떨한 조금 전 상황을 신기해 하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런데 저 멀리 떨어져 있던 여우는 흡족하지 않았던 듯 다시 우리를 향해 달려 온다. 그 여우는 그렇게 세 홀을 따라 다녔고, 덕분에 골프는 엉망이 되었다.


그 여우는 레드폭스(Red Fox), 다리가 개보다 짧고 꼬리털이 복슬복슬 하다. 눈은 고양이 같고, 콧날이 가늘고 뾰쪽하며 주둥이는 길고 날카롭다. 몸의 길이는 약70cm, 꼬리는 40cm 정도로 털은 붉은색이 많은 주홍빛이고, 가슴은 희다. 꼬리는 금빛과 노랑이 많은 주홍색인데, 걸을 때는 꼬리를 뒤로 곧게 뻗는다.


 
이곳 온타리오에서는 여우뿐만 아니라 너구리(Raccoon), 스컹크, 족제비, 담비, 곰, 사슴, 토끼, 공작새 등의 야생 동물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동물과 관련된 글을 쓰는 작가도 많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동물 소설가 어니스트시턴(Ernest Evan Thompson Seton 1860~1946)도 이곳 온타리오 출신이다. 그는 무스코카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야생 동물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관찰을 기초로 한 사실적인 동물 소설을 써서 동물 문학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그가 쓴 <늑대 왕 로보>, <내가 아는 야생 동물><회색 곰의 일대기>등은 소설뿐만 아니라 동화로 쉽게 각색 되어 어린 시절 한번쯤 읽게 되는 책이다.


시턴의 동물기 중에 <어미 여우 빅스의 위대한 사랑>이라는 동화가 있다. 어미 여우 빅스는 4마리의 새끼를 키우고 있었다. 아기 여우들이 좋아하는 닭을 먹이기 위해 매일 사람들이 사는 농장에 내려가 닭을 훔쳐 온다. 


하지만 이것이 여우 가족들을 불행하게 한다. 화가 난 농장 주인은 마을 사람들을 모아 여우 사냥에 나선다. 그래서 아빠 여우는 사냥꾼의 총에 맞아 죽고 새끼 세 마리는 보금자리를 들켜 죽게 된다. 다행히 살아 남은 한 마리는 목에 쇠사슬이 채워져 농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어미 여우 빅스는 그런 새끼를 구하기 위해 매일 밤 농장으로 내려가 자기 이빨로 쇠사슬을 갉아 보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쇠사슬은 새끼에게 고통만 더 줄 뿐이었다. 어미 여우는 새끼를 자유롭게 해 주기 위해 독이든 먹이를 던져 주게 된다. 농장 주변에는 어미 여우를 잡기 위해 독이든 먹이를 풀어 놨었다.


하지만 어미여우는 진작부터 그것을 먹으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에 갇혀 어미가 구해 주기만을 기다리는 새끼에게 죽음을 던져 준 어미 여우의 마음을 우리는 이해 할 수 있을까? 어미여우는 새끼를 자유롭게 떠나 보낸 뒤 슬피 울며 마을을 떠나 숲 속으로 사라진다. 


글쓴이 시턴이 직접 체험한 이야기를 옮긴 동물기다. 그는 밤마다 찾아온 어미 여우에게 빅스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리고 어미 여우의 지극한 새끼 사랑을 눈으로 확인하고 <어미 여우 빅스의 위대한 사랑>을 글로 남긴다.

 

 


  

 

 

이곳 캐나다에는 골프장뿐 아니라 사람이 사는 집 근처에도 야생 동물을 많이 볼 수 있다. <한호림의 진짜 캐나다 이야기>에 이런 내용이 있다. “우리가 집을 짓고 사는 이 자리가 원래 그들의 집이었던 것.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불도저가 들어 와서 그들의 서식처를 깔아 뭉개고 “뚝닥뚝닥” 주택들이 들어서니 할 수 없어서 밀려나긴 했지만 그 밀려난 동물들은 그대로 홈리스가 된 거다.


“아, 사방이 숲이겠다, 그 너른 숲에서 그냥 살면 되지?”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단다. 이런 야생동물들도 사방 몇 백 미터, 하는 식으로 철저하게 자기의 서식 반경이 정해져 있어서 누구도 그 구역엔 얼씬도 못하게 한다.”


결국 이 땅은 여우 같은 야생 동물의 것이었는데, 힘없고 말 못한다고 쫓겨난 것이다. 지난번 골프장도 여우가 주인인데 염치 없는 우리가 못 알아본 것이다.


여우들이 모여 이런 노래를 하는 건 아닐까? “골프장은 여우땅, 독도는 니~네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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