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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hyomin
코로나 19로 생명보험 재조명 -보험 가입 신청자 크게 늘어
Moonhyomin

 

코로나 19 사태가 진행되면서 보험 업계에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두달여 사이에 생명보험 가입 신청자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여러 보험회사들의 생명보험료를 비교하고 알려주는 웹사이트들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가입 문의 건수가 적게는 70%에서 최고 100%까지도 늘었다.

 

평소 같았으면 늘 찬밥 신세였던 생명보험에 대한 관심이 이처럼 폭증한 것은 코로나 19 사태를 거치면서 건강한 사람이라도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한번 더 갖게 되고, 이같은 생각이 생명보험 문의 또는 가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두 달여 사이에 가입 건수가 늘어난 생명보험은 이른바 <소멸성>으로 불리는 텀 (term) 보험이다. 텀보험은 10년이면 10년, 20년이면 20년 하는 식으로 가입 기간을 처음부터 정해놓고 이 기간동안 정해진 보험료를 내면서 혹시라도 사망을 하면 수혜자가 보험금을 받는 형태의 계약이다.

 

약정 기간이 끝난 뒤에는 – 이제까지 내던 것보다 5 내지 6배 많은 보험료를 내야 하지만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필요하다면 – 보험을 갱신할 수도 있고, 더 이상 필요가 없으면 해지하면 된다. 계약을 해지할 경우 돌려받는 돈은 없다.

 

텀보험은 매달 내는 보험료가 적립되면서 가치가 쌓이는 종신 보험에 비해 적은 돈으로 큰 보험을 들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주로 젊은 층이 선호한다.

 

웹사이트들에 따르면 텀보험에 가입하는 연령대는 30대와 4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평균 가입액은 60만 달러선이다. 가입 계약 기간은 20년이 가장 많다. 아직 자녀들이 어리고, 주택 대출금 상환 등으로 보험이 제일 필요하면서도 이런 저런 지출이 많아 예산이 빠듯한 가장들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혜택을 받기 위해 텀보험을 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생명보험료는 크게 *보험회사의 운영 비용 *가입자들의 평균 사망률 *가입자들로부터 받는 보험료를 투자해 얻는 수익률의 세 가지에 따라 좌우된다. 생명보험료는 비단 캐나다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추세가 10년 이상 지속되면서 오름세를 보여 왔다.

 

특히 코로나 19 사태로 마이너스 금리까지 출현하는 상황이 되고 경기가 급랭하면서 보험회사들은 고객들로부터 거둔 보험료를 투자할 적당한 대상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는 보험료 인상을 유발할 수 있는 여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빠르면 앞으로 수 개월 안에 생명 보험료가 또 한차례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일부 보험회사들은 코로나 19 사태 발발 직후 모든 경제 활동이 주춤하면서 생명보험 가입자 또한 일시적으로 감소세를 보이자 잠재 고객을 모으기 위해 종전에 시행하던 의료 검사를 면제해주기도 했다.

 

특정 금액 이상 가입하거나 특정 연령대 이상의 가입 희망자가 신청을 하면 으레 하곤 했던 소변 검사나 채혈 등을 면제하고 보험에 가입시켜주는 방식이다. 이같은 현상은 생명보험 가입 희망자가 늘어난 지금도 유효하다.

 

예를 들면 종전에는 50세미만의 가입 신청자가 50만달러 이상을 가입하려 하면 통상 피검사와 소변 검사를 거쳐야 했으나, 지금은 1백만달러까지는 이같은 검사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회사들이 있다. 마찬가지로 51세에서 60세까지는 24만9,999 달러까지, 61세에서 70세까지는 9만9,999달러까지는 이런 검사를 면제 받는 식이다.

 

다만 채혈이나 소변 검사를 안 한다고 해서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까지 가입이 가능한 건 아니다. 최소한의 건강 관련 질문에는 여전히 답을 해야 하고, 가입이 된다 하더라도 가입 이후 2년 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보험회사가 가입자의 건강 자료를 조회할 권리를 갖기 때문에 병을 숨기고 가입하는 것은 어렵기도 하거니와 바람직하지도 않다.

 

코로나 19 사태를 계기로 생명의 유한성을 새삼 자각하고 만에 하나 내게 변고가 생기더라도 가족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지우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지금이 생명보험 가입을 고려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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