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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2000
이탈리아 베네치아(Venezia)(1) -세계의 응접실, 산 마르코 광장
bs2000

영어로는 베니스(Venice)라고 하는 베네치아는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다. 아니, 흔히 사용하는 말처럼 죽기 전에 반드시 보아야 하는 도시다. 아니 그 보다도 과학자들이 걱정하는 대로, 바다 밑으로 가라앉기 전에 빨리 꼭 보아야 할 도시다.

그래서일까? 요즈음 연간 2천 2백만에서 3천만에 달하는 사람들이 베네치아를 방문한다.

118개의 섬 사이로 난 150개의 운하, 그리고 운하 위에 놓인 378개의 다리로 연결 되어있어 바다 위에 떠 있는 하나의 섬인 것 같기도 하고, 수많은 다리 밑으로 조수 간만의 차이로 흐르는 듯 수면이 오르내리는 운하를 만들고 있는 돌로 지은 집들 하나 하나가 섬인 것 같기도 하다.

유명한 수전노의 대명사, 샤일록의 활동 무대였던 베네치아!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수 있을 만큼, 유럽의 상권과 지중해의 무역 패권을 쥐고 흔들던 부유한 도시국가, 그 본고장 베네치아에 들어가기 위하여서는 대체로 배를 타고 물에 떠 있는 아름다운 도시를 보며 그 속으로 들어 간다.

(산타루찌아(Venezia S.L)역에 내려서 리알토 다리를 건너 산 마르코 광장으로 오는 육로도 있다.)

6세기 말에는 12개의 섬에 취락이 형성되며 리알토 섬이 그 중심이 되어 베네치아 번영의 심장부 구실을 하였다. 그러다 비잔틴의 지배를 받으면서 급속히 해상무역의 본거지로 성장하여 7세기 말에는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가 되며, 도시공화제(都市共和制)라는 제도아래 오랫동안 독립적 특권을 행사하던 힘 있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나라에도 흥망성쇠가 있어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한 때 이곳을 지배하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극찬하였는가 하면, 나폴레옹의 실각 후 오스트리아에 병합되어 지배받는 수모를 당하기도 하였던 산 마르코 대성전 앞의 넓은 광장을 산 마르코 광장이라고 한다.

산 마르코(San Marco)는 신약성경의 마가복음을 쓴 사람으로 추론되는 마가의 이탈리아식 발음이다. 예수님의 12제자 중의 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오순절날 그의 집 다락방에서 성도들이 함께 기도하던 중에 “성령 세례 받음”을 함께 체함을 하였던지 아니면 목격을 하였는지의 기록은 없으나 그의 외삼촌 바나바와 바울이 1차 선교여행을 떠날 때 함께 하였다가 중도에서 돌아온 일로 인하여 바울과 바나바가 심히 다투어 2차여행 때 서로 갈라지게 한 장본인이지만, 이일 이후 베드로의 수행원 역할을 하다가 바울이 투옥 되었을 때 그의 옥바라지하며 그가 본 일들을 기록한 것이 바로 “마가복음”이라고 학계에서는 인정하고 있다.

이 마가가 우여곡절 끝에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순교한 후 그 곳에 매장 되었었다. 828년, 베네치아가 한창 번성하고 있을 당시, 베네치아 상인들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매장되었던 성 마르코(개신교에서는 마가)의 유해를 도굴하여 베네치아로 옮겨오자 베네치아 도제는 성 마르코를 베네치아의 새로운 수호성인으로 선언하며 마르코의 유해를 안장하기 위해 새로 건축한 성당이 산 마르코 대성당이요, 그 앞 광장이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로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된 것이다.

성당을 짓는 동안, 부유하고 강한 베네치아 상인과 군인들은 주위의 여러 나라를 침략하여 강탈하든지 아니면 구매를 하여 많은 보물들을 베네치아로 옮겨와 성당을 장식하였기에 성당을 봉헌한 후, 온통 금으로 모자이크 된 천장과 벽의 화려함을 본 사람들은 이 성당을 “황금성당”이라고 부를 정도였으며, 지금까지도 성당이 비축하고 있는 많은 물건들이 미술사에서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는 귀한 물건들이다.

유명한 4마리 청동 말 조각상 역시 그리스, 로마 시대에 승리의 상징이었던 콰드리가(말 4마리가 나란히 이끄는 2륜 마차)의 앞 부분으로, 제4차 십자군 원정(1204) 때 콘스탄티노플에서 베네치아로 가져온 후 무기고 안에서 빛을 못 보던 것을 13세기 중엽 이 성당의 외부로 옮겨 세운 것으로, 한때 나폴레옹이 파리로 가져가 카루젤 개선문 위에 올려 놓았었으나 1815년 베네치아로 되돌아왔다. (13회 카루젤 개선문 참조)

카톨릭에서는 마가를 “날개 달린 사자”로 상징한다. 그를 수호 성인으로 모시는 베네치아이기에 로마의 “베네치아 광장”에 있는 베네치아 대사관에도 날개 달린 사자의 문양이 있었던 것이고, 이곳 베네치아에서도 곳곳에서 날개 달린 사자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배를 내리는 사람들과 타려는 사람들로 붐비는 선착장에 내리면 “탄식의 다리”를 보며 팔라초 두칼레, 즉 선거를 통해 뽑힌 옛 베네치아 공화국의 지도자, 도제(Doge)가 살던 궁전을 돌아서면 수세기 동안 베네치아의 정치, 사회, 경제의 중심지였기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산 마르코 광장”으로 들어서게 된다.   

오른쪽에는 하얀 대리석에 황금 모자이크가 화려한 산 마르코 대성당(San Marco Basilica)에 이어 아치로 이어진 회랑이 3면으로 이어지는 그 끝이 다시 입구와 만나는 곳에, 높이 99m인 성당의 종탑이 서있어 사람도 많고 비둘기도 많은 “산 마르코 광장”을 회랑으로 감싸고 있다.

채소밭이었던 공터에 회랑을 짓고 그 가운데에 돌을 깔아 만든 넓은 광장에는 수없이 많은 고급 브티크 가게들과 식당, 커피샆들이 있어 관광객들로 붐빈다. 노상 카페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메뉴판에 적힌 대로 값이 나오지 않고 대충 물값, 테이블 값, 팁을 합하여 적혀 있는 음식 값의 두 배 정도가 든다지만 그래도 항상 붐비고 있다.

고급스런 상점들로 살아 움직이는 광장을 바라보며 아름답기 그지없이 지어진 산 마르코 대성당에는 예배자는 없고, 줄을 서서 입장권을 구매하는 관광객과 이들을 노리는 소매치기로 들끓고 있으니, 산 마르코를 수호성인으로 모시던 그 많던 믿음의 사람들은 모두 어디에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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