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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 칼럼] ME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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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상이몽(同床異夢)이란 한자성어가 있다.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도 꿈은 달리 꾼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도 속 마음은 서로 다르다는 뜻이다. 이를 부부생활에 적용해보면 함께 잠을 자도 생각은 다른 곳에 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서로간에 진실한 대화가 없으면 이렇게 되기 십상이다.  


 부부 사이는 촌수(寸數)가 없다. 그만큼 가깝다는 뜻도 되는 반면, 헤어지면 완전히 남이라는 뜻도 된다. 대중가요 가사처럼, 사랑해서 죽고 못살 때는 ‘님’이지만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 되고 마는 것이 부부관계다. 부부 사이처럼 가깝고도 먼 관계도 없을 것이다.


 우리 부부는 올해로 결혼생활 31년을 맞는다. 그동안 우리는 주변에 꽤 소문난 ‘잉꼬부부’로 알려져왔다. 어딜 가나 함께 가고 애정표현도 잘 하고 서로 칭찬도 잘해주는 편이다. 티격태격 소소한 토닥거림이 없을 수 없지만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칼로 물베기 정도의 트러블로 치부하고 대충 화해하고 일상으로 넘어가곤 했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갈수록 의사소통에 틈이 벌어지기 시작함을 피부로 느끼는 횟수가 잦아졌고 정도도 약간씩 더해갔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화를 직설적으로 토해내는 경우가 점점 늘었다. 그런 나 자신이 싫었다. 밖에선 다정한 척 하면서 실제론 진정으로 아내를 사랑하고 존중해주고 있는가 하는 생각에 미치면 위선적인 내 모습이 싫어졌다. 무언가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0…성당의 후배들 중에 ME라는 모임을 다녀온 후배들이 우리만 만나면 “선배님 부부도 꼭 참여해보시라”고 권하는데 솔직히 귀찮을 정도였다. 그럴 때마다 나는 “보다시피 우리 부부는 너무도 사이가 좋은데 그런델 왜 가? 오히려 더 나빠지면 어떡하라고?”라며 둘러대곤 했다. 실제로, 금슬 좋던 부부가 ME에 갔다가 오히려 서먹해서 돌아왔다는 얘기도 들은 것 같았다.     


 그런데 무엇에 홀렸는지, 어느 주일 미사 후 친교실에서 친한 선배님이 ‘곧 ME주말이 있을테니 이번에 꼭 참여해보라’는 말에 두말 않고 예약서에 서명을 했다. 그런 내 모습을 본 아내가 되레 놀라며 “당신 정말이에요? 그렇게 버티더니 웬일이에요?” 하는 것이다. “아니, 다들 이렇게 강하게 권하는데 한번 가보자구…”    


 우리말로 ‘부부 일치’ ‘부부의 참 만남’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ME(Marriage Encounter)는 1950년대 스페인의 가브리엘 칼보 신부에 의해 착안됐다고 한다. 그 당시 문제 청소년들을 위해 일하던 칼보 신부는 대부분의 가정 문제가 불안정한 부부관계로부터 비롯된다는 점을 깨닫고 참된 부부관계를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급하는데 힘을 쏟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1962년 최초의 ME행사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됐고, 당시 실험적으로 28쌍의 가난한 노동자 부부들이 참가했다. 그 후 ME는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됐다. 현재 ME는 미국과 캐나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공식명칭도 Worldwide Marriage Encounter다. 


0…ME는 한마디로 혼인 부부들이 더 깊은 사랑과 풍요로운 결혼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ME 참여 부부들은 독특한 대화방법을 통해 각자 마음속에 있는 서로에 대한 느낌과 관심이 어떠한가를 체험한다. 주어진 주제에 맞춰 각자의 부부생활을 서술해보고 대화하는 가운데 부부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다만 구체적인 진행내용이나 참석자들의 사생활에 대한 사항은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 것이 묵계(默契)다.   


 그냥 일상적으로 하는 말과 진지하게 나누는 대화는 다르다. 말은 많이 해도 대화는 없는 부부도 많다. 속마음을 터놓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부부는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진다. 얘기를 하면서도 언제 서로 눈을 맞추고 했는지 기억조차 없는 부부, 방에 단 둘만 있으니 그렇게 어색할 수가 없다는 부부, 모두가 평소에 진솔한 대화가 없는 탓이다. 서로 두손을 잡고 눈을 마주 보며 노래를 부르는 순간, 감격에 겨워 눈시울을 붉히는 부부가 적지 않다.    

 
 나도 평소에 아내를 아주 잘 안다고 생각했으나 그게 아니었다. 그녀의 속마음과 섬세한 느낌까지는 몰랐음을 이번 기회에 절감했다. 그 느낌을 좀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더 잘 해줄 수 있었을텐데…    


0…ME 참여 부부는 대체로 가톨릭 신자가 많지만 그렇다고 종교적인 프로그램이 포함되지는 않는다. 행복한 부부생활을 원하는 모든 이가 참여할 수 있다. 부부간 진솔한 대화를 이끌어냄으로써 서로의 상처를 공감하게 하고 그 응어리를 풀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마음의 응어리가 풀리면 처음엔 서먹하게 앉아있던 부부들의 마음이 어느새 하나가 되는 것을 보게 된다.


 ME교육은 부부가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를 떠나 서로에게만 관심을 집중하도록 한다. 그렇다고 ME가 결혼문제 상담소는 아니며 그룹토의 모임도 아니다. 종교교육을 위한 것도 아니다. 그저 생명력 있고 활기찬 결혼생활을 위해 부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서로가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됨으로써 행복한 부부생활을 지속하게 한다.
우리 부부의 ME 체험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고, 그 여운이 아주 오래 갈 것 같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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