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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그네가 되고 싶었다. 나그네가 되어 지난 열두 달을 되돌아보며 새해에 할 일들을 정리해보고 싶은 충동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배낭을 둘러메고 관광버스로 나이아가라 폭포를 향했다. 창밖에는 잔뜩 흐린 날씨가 눈발을 휘날리고 있었고, 고속도로에는 자신들만의 목적지를 향해 빠르게 달리는 차량들로 붐비고 있었다. 그 차량들을 바라보면서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속도를 생각했다.


반백하고도 20년이 넘는 세월이 아쉽게도 너무나 빨리 흘러갔다. 그 세월 속에서도 속도를 내지 않고 제자리에 멈춰있는 기억들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이젠 먼 옛날이 돼버린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서 많은 기억들이 차창으로 투영되었다. 그 중에서 대구에서 목격했던 한 장면이 클로즈업되었다. 


1.4후퇴로 남으로 향하던 피난길에 대구의 친척집에 머물던 때였다. 어느 날, 친척 형이 빈 사과상자 위에 과일과 과자 등을 팔고 있는 노점 옆에 서 있을 때였다. 흑인병사 두 명이 놀랍게도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며 지나갔다. 그 가사는 이러했다.


 “인생의 목숨은 초로와 같고/ 조선왕조 오백년 양양하도다/ 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산다면/ 아아 이슬같이 죽겠노라. ” 


처음에는 미국군인들이 우리말로 노래하는 것이 너무도 신기해서 귀를 기울였다. 그런데 나이가 어린 탓에 가사의 의미를 잘 알 수가 없었다. 형의 설명을 듣고 남의 나라를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싸워주는 그들에게 놀라움과 고마움을 금치 못했다. 


이런 나의 심정에 그들은 “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산다면 /이슬처럼 죽겠노라”고 더 큰 목소리를 내 가슴속에 새겨 넣었다. 차창에 비친 동영상은 그날 ‘충정가’를 부르며 어깨동무하고 멀어져 가던 그들의 뒷모습에서 멈춰버렸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나라는 그들과 같이 큰 목소리가 아닌 마음으로만 ‘충정가’를 부르는 애국시민들이 너무 많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6.25전쟁은 북괴가 대한민국을 공산화시키기 위해 치밀한 계획과 준비 끝에 발발한 전쟁이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이 공산화되지 않은 것은 유엔군이 즉각적으로 참전할 수 있었던 당시 국제정세에 힘입은 바가 크다. 그보다는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키겠다는 대한 남아들의 조국애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공산침략군을 몰아내겠다는 범국민적 의지와 결단이 북괴의 야욕을 막을 수 있었다. 


실제로 국군장병들은 모두 시인 모윤숙이 광주에서 만난 스물다섯의 소위가 되어 싸웠다. 산과 골짜기, 무덤 위와 가시 숲을 달리며 이순신, 나폴레옹, 시이저같이 싸웠다. 우리의 젊은이들은 충정가의 한 소절처럼 “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산다면 /이슬처럼 죽겠노라”며 싸우다 죽었다. 최후의 방어선인 낙동강 전선을 사수하기 위해 “내가 물러서면 너희들이 나를 쏴라”라고 부하들에게 명령하고 앞장서서 적진을 향해 돌진한 장군도 있었다. 


이와 같은 뜨겁고도 강한 민족적 열망은 마침내 붉은 이리떼들을 3.8이북으로 몰아냈다. 그리고 전 국민이 하나로 뭉쳐 우리나라를 세계가 인정하고 감탄하는 군사대국, 경제대국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자랑스럽게 변한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지금 분열되고 있어서 참으로 가슴 아프다. 


한국전쟁 당시 “내가 왜 전쟁의 희생물이 되어야 하나?”며 군복무를 기피한 젊은이들보다, 나라가 어찌되든 자기들만 살겠다고 몇 년 먹을 식량과 물을 실은 배를 타고 부산항을 빠져나가려던 썩어빠진 특권층들보다 더 뻔뻔한 세력들이 좀비처럼 들고 일어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쟁이 종식된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려면 북한을 끌어안아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요구하는 것들을 수용하며 받아드리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는 주장과 “그렇게 하는 것은 한 번도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적장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 어리석은 일이다. 그들의 체제 속으로 우리를 끌어드리려는 적에게 백기 투항하는 행위”라며 반발하는 세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디 그뿐인가. 북한은 전 세계를 향해 비핵화를 약속한 적이 없다고 발표하였다. 그런데도 “그들을 비핵화 시키기 위한 유엔제재를 완화시키는 것이 우리민족이 하나 되는 길”이라는 이들과 “그것은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속여 가며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악한 의도를 실현시켜 주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의견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또한 한반도의 문제는 “우리민족끼리 해결해야지 다른 어떤 외부세력도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과 “국제정세를 외면함으로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면서 남북 간에 평화를 이루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못할뿐더러 지극히 위험하다.”는 견해가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이 같은 양극화로 인해 월남과 같은 불행한 사태가 한반도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는 어떤 길이 진정한 애국의 길이며, 국가와 민족의 백년대계를 위하는 길인지를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할 줄 안다. 그 길을 찾기 위해서는 역사의 가르침과 선조들의 삶을 통해 배워야 한다고 믿는다.


35대 미국 대통령 케네디가 취임사에서 “조국이 여러분을 향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 가를 물으십시오.”라고 호소한 것 같이, 우리는 무엇이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길인가를 알아내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특히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투사들이 어떻게 일제에 맞서 항거했나를 살펴보면 현 시점에서 우리가 조국을 위해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 1932년 1월 8일 동경에서 일본 천황을 향해 수류탄을 던진 이봉창 의사, 그리고 1932년 홍구 공원에서 열린 천장절 행사에서 폭탄을 던진 윤봉길 의사, 세 분의 애국지사들에게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은 모두 반만년의 빛나는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를 강탈한 일본에 대항하여 싸우면서 젊은 목숨을 초개와 같이 여겼다. 


이 세 분의 애국지사들은 “이 몸이 죽어 나라가 산다면 이슬같이 죽겠노라.”는 각오로 일제와 맞섰고, 모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짐으로 대한독립의 초석이 되었다. 그 외에도 강우규 의사, 나석주 의사,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그들의 목숨을 조국 광복의 제단에 바쳤다. 


우리는 이분들처럼 지금 위기에 처한 조국을 살리기 위해서 죽을 각오까지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나라를 위한 일을 할을 때 어떤 형태로든 희생이 따른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상사나 상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또는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 원하고 계획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한 목적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본의 아니게 국익에 위반되는 일을 행하기 쉽다. 확보한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또는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나라의 장래와 후손들에게 미칠 나쁜 영향 같은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지시 받은 대로 실시하는 것은 결코 애국하는 길은 아니다. 


반대로 국익을 해치며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어둡게 하는 일이라면 상부의 명령이더라도 불이익을 당할 각오를 하고 거부하는 것이 옳은 일이요, 진정한 애국정신의 발로라 믿는다. 냉정하게 또 객관적으로 멀리 보며 무엇을 택하며, 어떻게 하는 것이 나라를 위한 것인가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대한민국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민주국가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남과 북이 힘을 합해 세계평화에 기여함과 동시에 우리나라를 경제대국으로 성장시키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인 과제다. 하지만 이 중대한 사명은 우리민족이 자유민주주의 체제하에서 뭉쳐야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나이아가라에 도착했다. 나이아가라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장엄하다. 새해에는 아무리 쏟아내도 마르지 않는 나이아가라 폭포수처럼 우리 민족이 모두 애국의 물 한 줄기가 되어 혼란과 불안을 쏟아냈으면 한다. 그리하여 내 조국을 안전하고, 평화롭고,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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