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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kim
예수님과 막달라 마리아
daekim

 

“그 후에 예수께서 각 성과 마을에 두루 다니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며 그 복음을 전하실새 열두 제자가 함께 하였고, 또한 악귀를 쫓아내심과 병 고침을 받은 어떤 여자들 곧 일곱 귀신이 나간 자 막달라인이라 하는 마리아와 헤롯의 청지기 구사의 아내 수산나와 다른 여러 여자가 함께 하여 자기들의 소유로 그들을 섬기더라.”(눅 8:1-3)

 

 

예수께서 하늘나라의 영광과 하나님과 동등한 권리를 버리고 인간의 형상을 입고 세상에 오셨을 때 사람들은 감사하고 찬양하며 그를 맞아드리지 않고, 그를 멸시하고, 천대하며, 박대하고, 배척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을 외면하며 멀리했던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해드려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예수님을 따르며 그에게 충성한 복된 이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들 중에는 여자들도 적지 않았는데, 그녀들이 예수님께 바친 사랑과 헌신과 충성은 남자들을 능가하기도 했다. 막달라 마리아는 이런 여자들 중에서도 누구보다 충실하게 예수님을 섬기며 받든 여자이다. 


성경에는 “마리아”란 이름을 가진 여자들이 여러 명 등장하는데, 막달라 마리아는 갈릴리 호수 서쪽에 위치한 작은 어촌 “막달라” 출신이기에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 


그녀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예수님을 만났는가에 대한 성경의 기록은 없다. 어떤 이들은 그녀가 누가복음에 나오는 “죄 많은 여인”(눅 7:36-50)이라 주장하기도 하지만 근거 없는 추측일 뿐이다. 성경에는 그녀가 일곱 귀신에 들렸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그녀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또 도덕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살고 있었음을 말해 준다. 


그때 악령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사회에서 격리 당하여 외로움과 슬픔 속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그런 그녀에게서 일곱 귀신을 쫓아내신 것이다. (막 16:9; 눅 8:2)


예수님의 자비와 능력의 손길로 악령으로부터 자유로워진 막달라 마리아는 천국복음을 선포하시는 예수님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열두 명의 제자들과 유대 전역을 두루 다니시며 하늘의 진리를 가르치시고, 천국복음을 전파하시며, 각종 병자들을 고쳐주시는 예수님 일행을 보살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 개인의 생을 전적으로 포기하고 주님과 그의 제자들을 돌보는 일에만 전념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예수님의 사역을 돕기 위하여 시간과 노력만을 투입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소유를 털어서 예수님 일행의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며, 그들의 전도여행 경비까지 부담해야 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예수님 주위에 모여든 무리 중에는 목적의식을 지닌 이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사실이다. 굶주린 사람들은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하여, 불치의 병으로 고통 받은 병자들은 병마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예수님을 찾았기에 그들이 원하던 것을 얻으면 미련 없이 주님 곁을 떠났다. 그들 중 상당수는 예수께서 빌라도의 법정에 섰을 때 유대 지도자들의 사주를 받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기까지 했다. 


하지만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를 가슴 깊이 간직하고 그녀의 인생 전부를 주께 바쳤다. 그러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갈보리 언덕으로 향하시자 그의 뒤를 따른 것이다. 


예수님의 은총을 입은 숱한 사람들이 십자가형을 선고 받은 예수님을 외면했고, 심지어는 그의 제자들까지 주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체포 당하시자 뿔뿔이 흩어져 숨어버렸지만 막달라 마리아가 갈보리 언덕까지 예수님을 따라간 것은 예수님을 향한 그녀의 사랑이 얼마나 컸나를 말해주는 것이다. 


그녀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운명하실 때까지 6시간 동안을 갈보리 언덕에 서 있었다. 네가 그리스도이면 너부터 구원하라며 그를 조롱하는 무리를 내려다보며 예수께서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라(눅 23:34) 기도하시는 음성을 그녀는 똑똑히 들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옆 십자가에 달려 죽어가는 흉악범에게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 23:43) 구원을 허락하시는 주님의 사랑의 목소리도 놓치지 않고 들었다. 사랑하는 제자 요한 옆에서 슬픈 눈으로 그를 쳐다보는 육신의 어머니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시라.”(요 19:27) 분부하시는 것도 지켜보았다.


인류구원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인간의 죄를 대신 지시고 하나님의 분노의 대상이 되어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분리 당하는 순간이 다가오자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라 고뇌에 찬 절규를 발하시는 음성을 들으며 그녀는 귀를 막고 싶었을 것이다. 손과 발에 박힌 못 자국 사이로 한 방울 한 방울 피가 떨어져 내리는데 따라 찾아 드는 극심한 갈증으로 “목 마르다.”(요 19:28)라 하소연하는 예수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녀는 주님의 목마름을 그녀가 대신 감당하고 싶었을 것이다. 


인간을 죄 값을 지불하기 위해 죄 없으신 그가 십자가에 오르셨기에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구원의 문이 열렸음을 선포하시는 “다 이루었다.”(요 19:30)의 의미를 그녀가 이해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녀는 예수님의 그 승리의 선언을 들으며 감사와 감격의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그에게 주어진 인류구원의 사명을 완수하신 후 그의 영혼을 하나님께 의탁하는 기도를 하시고 운명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막달라 마리아는 주위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소리 내어 울었을 것이다.(눅 23:46)


갈보리 언덕에서 예수님의 처형당하시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막달라 마리아는 주님의 시신이 아리마대 요셉의 바위 동굴에 장사 된 후 캄캄한 밤 어둠 속에 앉아 한없이 울었다. 인자와 사랑과 자비의 화신이신 예수님의 죽음이 그녀에게 안겨준 슬픔과 아픔이 너무도 컸기 때문이었다. 슬픔과 애통 속에 그 밤을 지낸 후 그녀는 정성 들여 향품을 준비하여 안식 후 첫날 새벽에 예수께서 누워계신 바위굴을 찾아갔다. 


무덤을 지키는 병사들에게 무어라 말하며, 동굴 입구를 막고 있는 큰 돌을 어떻게 굴려낼 것인가는 그녀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가서 죽더라도 가야 한다고 믿었기에 막달라 마리아는 그녀처럼 예수님을 잊지 못하는 여인들 앞에 서서 무덤을 향해 올라간 것이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는 것을 직접 목격한 증인 중의 하나인 막달라 마리아는 주님의 무덤을 찾은 첫 번째 여인이 된 것이다. 


무덤에 도달한 그녀는 보았다. 무덤을 지키던 병사들이 겁에 질려 어쩔 줄 모르고 우왕좌왕하는 모습과 굴려진 큰 바위와 그 위에 앉은 천사를, 그리고 그녀는 들었다. “어찌하여 산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눅24:5)라는 천사의 음성을,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보고, 듣고도 그녀는 예수님이 살아나셨다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울기만 했다. 


그러자 천사들이 예수님은 무덤에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으니 속히 제자들에게 가서 이 사실을 알리라고 말해준다. 예수님의 무덤을 제일 먼저 찾은 막달라 마리아에게 예수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사람들에게 알리라는 사명이 주어진 것이다. 


그녀가 산을 내려가 제자들에게 보고 들은 바를 말해 주자 베드로와 요한이 무덤을 향해 달려간다. 그들은 무덤 안으로 들어가서 예수님의 시신이 없어진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주님의 머리를 쌌던 수건은 모시 천과 함께 놓이지 않고 따로 개져서 있는 것을 본 요한은 예수님은 부활하셨음에 틀림없다고 믿었다. 


요한이 예수께서 죽음을 정복하시고 살아나셨음을 믿은 최초의 인간이 되었다면, 부활하신 예수님을 제일 먼저 만난 사람은 막달라 마리아였다. 그녀가 무덤으로 달려가는 베드로와 요한의 뒤를 따라 무덤에 다시 갔을 때 예수께서 그녀에게 다가 오셔서 “마리아야!”라고 그녀의 이름을 직접 부르셨기 때문이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증인일 뿐 아니라 예수님의 무덤을 제일 먼저 찾아간 여인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천사들로부터 예수께서 부활하셨음을 제자들에게 알리라는 말을 듣는 즉시 제자들에게 달려가 그대로 전하는 역할까지 감당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막달라 마리아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최초로 만난 인간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막달라 마리아를 “사도들에게 사도의 역할을 한 여인”(Apostle to Apostles)이라 부르는 것은 이런 사실들에 근거한 것이다. 


더 나아가서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을 뿐 아니라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장 잘 받아드려서 이해한 여자 제자”라 평가하는 학자들이 있을 정도로 그녀는 예수님의 지상사역에 크게 기여한 주님의 제자인 것이다.


생명의 면류관을 원하는 사람들은 참으로 많다. 그러나 그 승리의 면류관을 쓰기 위해 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의 뒤를 따르기를 원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예수님 안에서 새 생명을 얻은 후 온갖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면서 주님만을 받들고 섬긴 까닭에 죽음을 이기고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제일 먼저 만나는 영광을 차지한 막달라 마리아의 생애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그의 뒤를 따르는 우리 모두의 이정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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