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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77…내가 걸어온 길-임정남(토론토 동포)
gigo

 

 

 

 2018 년 9 월 10 일입니다. 1942년 이날은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난 날입니다. 그리고 77세가 되었습니다. 77세가 되어서인지 오늘은 어느 해의 생일보다 감회가 깊고 지나온 날을 되새겨보고 싶어집니다. 


내가 태어난 고향은 지금은 갈수 없는 이북 경기도 개풍군 생연리 입니다. 이제는 그곳을 떠난 지도 66년이 되고 보니 어릴 때 술래잡기 하던 동무들은 기억조차 희미하고 소꿉장난 하던 친구도 희미하고, 신작로 개울가 옆에 자리잡은 우리 초가집도, 성냥불 장난하다 낫가래에 불이 붙어 순사에 잡혀갈까 벌벌 떨던 때도 기억 속에 희미합니다. 


그 고향은 개성과 가까운 거리에 있었으나 6.25로 말미암아 다시는 갈수 없는 곳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때는 내 나이 9살로 철없는 시골뜨기 아이 이었습니다. 피난민 대열을 따라 남쪽으로 남쪽으로 흘러 이곳 저곳 떠돌다가 서울 수복과 더불어 정착하게 된 곳이 서울 청량리 역전 뒤에 있는 전농동이었습니다. 


피난살이에 그동안 배웠던 글도 잊어 버리고 12살에 나는 다시금 가마니 천막 교실에서 1학년을 재수하게 되었고 졸업 때까지 천막 교실을 면하지 못했습니다. 가난과 무지와 왜소한 나로서는 날을 새우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남의 처마 밑에 구멍가게를 운영하면서 집 찾는 이들을 도와 주려고 동네 안내소를 차리고 매년 어린이 날이면 어린이 잔치와 노인 잔치, 노인들의 소일을 위한 노인휴식처, 산골마을 마을문고 만들기, 낙도에 달력 보내기, 망우리 공동 묘지에 외로운 영혼을 위한 합동위령제, 마을 하수도 고치기와 축대 쌓기 등등의 봉사를 하는 동안 나는 이웃을 사랑하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싹텄으며 행복이 무엇이며 나의 갈 길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러한 나의 생활이 사회에 보도되고 나아가서 TV 단막극과 라디오 연속극으로 방송되어 전국에서 3000통의 편지가 왔을 때 나는 편지 뭉치를 끌어 안고 스타가 된 양 얼마나 신나고 감격에 젖었는지 모릅니다.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라는 유행가 가사가 있듯이 23년을 사는 동안 희망과 보람과 영광을 안겨준 잊을 수 없는 제2의 고향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77년 캐나다에 이민을 오게 되었습니다. 


오자마자 나는 멘파워스쿨에 다녔습니다. 일주일에 영어 가르쳐주고 115 불이란 수당도 받아가며 6개월 동안 그야말로 꿈과 같은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언어장벽에 맨주먹으로 뛰어야 하는 우리의 새 생활은 너무나도 고달픈 것이었습니다. 


집사람과 나는 장난감 공장, 접시닦기, 지렁이잡이, 호텔 청소, 그러다가 78년 허술한 구멍가게를 차리고 어언 28년이 흘렀습니다. 가게를 하면서 언제나 미소와 친절로 손님을 대하고,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잔치와 불꽃놀이를 벌이고, 노인회를 찾아 음식을 대접하고, 우편 파업 때 신문 돌려주기, 망가진 신호등 4거리에서 교통 정리하기, 마을에 물난리 났을 때 물꼬 트기, 그리고 수많은 한인 행사에서 탈춤을 추고 또한 교민행사에서 엿장수 역할을 하며 한인회관에 꽃을 심고 가꾸는 동안 보람이 쌓이고 희망은 깊어만 갔습니다. 


특히나 탈춤을 추는 모습이 이곳 제일 큰 신문인 토론토스타 지에 커다란 칼라 사진으로 실렸을 때를 잊을 수 없고 이곳 캐나다 한인사회에서 제일 큰 한인상을 수상한 일과 한국에서 촬영 팀이 찾아와 나의 생활을 촬영하고 방영되었던 일은 너무나 감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한인인명대사전에 등재된 일도 잊을 수 없고, 무엇보다 10여 년 전부터 무궁화사랑모임에 참여하여 에드워드가든 제임스가든에 무궁화 동산을 만들고 수많은 무궁화를 보급한 일은 감격스럽고 보람있고 행복이 넘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그 동안 짧은 인터넷 지식으로 글을 올리고 이제 내 글의 방문자가 266만 명이 넘었습니다. 


이 나이에 이런 기록을 갖는다는 게 얼마나 신나고 행복한지 모릅니다. 요새도 하루에 4, 5백 명씩 방문객이 있어 하루하루가 얼마나 신나고 행복한지 모릅니다. 


그리고 이렇게 행복하게 살수 있도록 저를 성원해주신 분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77 세를 맞아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 남은 여생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2018 년 9 월 77세를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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