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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oonja
삼순이의 산기에서 출산까지(하)
hansoonja


 
   

(지난 호에 이어)
그 순간까지도 삼순이가 새끼를 낳으려고 하는 것이란 생각은 못하고 다시 또 빨래할 것에만 신경이 쓰였다. 


침대 이불이 젖어 마른 쪽으로 접어가며 다시 자다 보니 이번엔 이불에 뭐 ‘파란 것’이 묻어 있었다. 다시 또 잠결에 뭘 토해 놓았나, 하며 다시 잠 속으로 빠져 들었다. 
 삼순이가 ‘양수’가 터졌을 것이란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 양수라 하면 으레 ‘벌건 피’로만 생각하고 있었으니 이불에 묻은 ‘퍼런 피’가 양수라고는 잠결이라 더 몰랐던 것이다. 


 그런데 또 그 잠결에 보니 방바닥에 뭐 이상한 게 하나 떨어져 있었다. 조금 있다가 삼순이가 그 옆에 떨어져 있는 푸르딩한 것을 먹어 치우기에, 그 사이 새끼를 여섯 마리나 낳아 놓고 다 먹어 치우고 저것 한 마리만 남았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다시 또 무서워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런 와중에 삼순이가 낮에 남편이 열심히 만들어 준 ‘종이 상자 집’ 이를테면 ‘산실청’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 순간 또 동물들은 새끼를 낳을 때 사람이 옆에 있으면 낳지를 않는다는 말이 떠올라 실눈을 뜨고 삼순이를 쳐다보니 삼순이의 '반짝'하는 눈과 마주쳤다. 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 눈빛은 마치도 ‘엄마 나 새끼를 낳으려고 하는가 봐 그런데 나 무섭고 두려워’하는 것 같기도, ‘엄마는 내가 이렇게 새끼를 낳으려고 하는데 잠만 자는 거야’ 하는 것 같기도, ‘엄마, 쳐다보지 말고 있어’, 하는 것 같기도 했으나 난 그때까지도 졸리기도 했지만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켜 삼순이를 주시할 만큼 담대하지 못했다. 


 그 순간 작은 딸이 일어나서 나오는 기척이 들렸다. 그래서 마침 잘 됐다 싶어 딸아이를 불렀다. 잠결에 방을 들어서는 딸아이에게 ‘저것 좀 보라’고 했더니 작은 딸이 자고 있던 큰딸에게 달려가서 얘기를 하니 큰 딸이 내 방으로 달려오고 난 큰 딸아이 침대에 가서 누웠다. 그만큼 졸리기도 하고 삼순이가 새끼 낳는 것을 보는 것이 무서웠고, 두 딸들이 알아서 하겠지 편하게 잠이나 더 자고 싶었다. 


 조금 지나 큰 딸이 위생 장갑을 낀 양손으로 새끼 한 마리를 들고 와서 내게 보여 주는 것이었다. 그 순간에도 그 새끼를 보고는 다시 또 잠이 들었다. 왜 한 마리냐고 겁이 나서 물었더니 한 마리 낳고 30, 40분 간격으로 또 낳을 것이라고 말해 주었지만, 삼순이가 그 사이 새끼들을 다 먹어 치운 것이 아닐까 괜스레 가슴이 두근거리기까지 했다. 


 삼순이가 새끼를 낳기 시작하면서 2시간 이상을 자고 일어났는가 보다. 삼순이가 있는 안방으로 들어가니 삼순이는 힘이 다 빠진 듯 누워 있고 딸들 둘이 위생 장갑을 끼고 마치 산파가 하듯 새끼들을 받아내고 있었다. 


 새끼 다섯 마리가 눈도 뜨지 못하고 어미젖을 찾기도, 그냥 누워 있기도 하였다. 어느 사이 카메라까지 갖다 놓고 삼순이의 출산과정을 찍고 있었다. 


 “새끼가 여섯 마리라더니 다섯 마리네”하고 걱정스레 물으니 이제 한 마리를 더 낳을 것이라며 큰 딸이 새끼 받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힘이 다 빠진 듯한 삼순이가 새끼를 또 낳을 수 있을까 염려가 되어 지켜보고 있었더니, 몇 번 힘을 주는 듯 하더니 새끼 한 마리가 머리를 내밀고 나오니 딸아이가 정성스레 받아 안았다.


 삼순이가 새끼를 다섯 마리까지 낳을 동안 난 잠만 자고 있었으니 작은 딸이 몇 번을 “엄마는 엄마 맞아”하며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나를 몰아 부친다. 난 새끼들을 받아 내기는커녕 낳는 것을 한 마리만 보았을 뿐이니 작은 딸의 비난은 당연한 거였다. 


 삼순이 새끼 여섯 마리는 두 딸들이 마치도 산파가 하듯 위생 장갑을 끼고 앉아 거침없이 받아냈다. 어디 그뿐인가. 엄마인 나보다 딸들이 더 낫네 싶을 때가 많으니 늘 든든하고 의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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