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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이라고 쓰다 보니 이런 글도 써보게 되나 하여 쑥스러움이 앞선다. 글이란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가 아닌가, 들은 말들이 쌓였기 때문에 쏟아놔야 할 때가 왔는데 고개가 갸우뚱 망설여졌다.


 글 쓴다는 어느 분한테 어떻게 나오나 반응을 보기 위해 자문을 구했다. 이런 소재로 글을 좀 써볼까 한다고 했더니, 웃으면서 좀 좋은 소재를 가지고 써 보라고 한다. 소재가 좋지 않다는 말로 들린다. 좋은 소재라면? 내 생각에 이 보다 더 중요하고 좋은 소재가 어디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말은 안 했지만 속으로 ‘그래요, 나는 당신처럼 바람, 풀, 꽃, 별, 달 등 그런 소재 가지고 고상하고 우아하게 글을 잘 쓸 수 없네요. 내 실력이 요것 밖에는 안 되니까요’ 


 그 여자 분은 50대 정도였다. 속에 있는 말을 다 털어놓아도 될 성 싶어서 그랬는지, 이런 저런 말끝에 대뜸 하는 말, “저는 남편과 각방 써요, 20년도 넘었어요.” 하는 게 아닌가? 나는 놀래가지고 “한 집에 같이 사세요?” “그럼요” 


“아니 무슨 이유라도 있나요?” “이유는 없어요, 우린 그래요, 부부간에 정은 좋아요, 그런데 각방 써요.”


약간은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무슨 소리인가? 내 계산으론 앞뒤가 안 맞는다. 


 여러 해 전 그때가 82세라는 한국 할머니를 만났다. 역시 무슨 말 끝에 “난 부부간에 각방 쓴지 40년도 넘었수” 아주 양양한 어감 속에 자랑까지 들어 있는 듯 했다. 


남편 되는 할아버지는 살아 계시고, 아픈 데가 전혀 없는 아주 건강한 분이시라고 했다. 


“아니 할머니가 그때 40대 정도였을 텐데 한참 젊은 나이잖아요? 왜 그렇게 일찍 각방을 쓰시게 되었어요?”


“젊었을 때 바람 피워서 정 떨어져 그런가 봐”라고 하셨다. 


“그럼 그때 이혼을 하시지 그랬어요?”


“내가 누구 좋으라고 이혼을 해줘요? 절대로 안 해주지, 내가 어떤 여자라는 걸 죽을 때까지 보고 알라는 말이지”


여자가 원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더니.

 

 살결이 뽀얗고 고우며, 통통하고 예쁜 후배 하나는 “저는 각방 쓴지 오래 됐어요, 다른 방에 가서 옷 두껍게 다 껴입고 문 잠그고 자요” “아니 왜?” 


“젊었을 때 큰 상처들을 받아서 그런가 봐요, 한 집안에서 같이 밥 먹고 사는데 대화는 안 해요, 여름 같은 때 남편의 살결이 어쩌다 제 팔뚝에라도 스치는 순간이면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아요” 


“오 마이갓” 어떤 큰 상처들이 있길래.... 풀고 살던지, 이혼을 하던지 하지. 나는 내 아들이 혹시나 그렇게 살고 있지는 않을까 벌컥 겁이 났다. 부부간 문제는 부부간 외에 아무도 모르니까.


 내가 아는 분은 60을 훌쩍 넘겼다는데, “우리는 자식 셋만 낳았지, 헛 살았어요, 방이 어디 있습니까? 저보고 거실 귀퉁이서 자라고 거기다 이불 깔아줘요” 거기에 가관인 것은 부인이 친구들한테 우리는 잠을 같이 안 잔다고 그걸 자랑이라고 말하고 다닌다고 한다. 


그 얘길 들은 부인의 친구는 자기 남편한테 이야기를 해서, 그 남편이 결국은 이 분한테, “야 너는 한 집안에서 별거하고 산다며?” 남자의 기를 죽이고, 자존심 묵사발 만들어 놓는다고 한다. 


부인은 부부간에 한집에서 남처럼 사는 것이 요조숙녀인양 자랑이라고 떠들고 다닌다고 하니, 말이나 하지 말 일이지, 그 분은 죽고 싶다고 한다. 바람을 피웠었느냐고 물어보니 아니라고 한다. 그 무슨 풀지 못할 사연이라도 있나? 


“도저히 못 살겠으면 갈라져라.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나도 안 변하고 너도 안 변한다.” 인생의 강을 건너기가 참 쉽지 않네. 


 어느 분은 한 침대 한 이불 속에서 잠은 자는데, 각자 반듯이 누워 서로를 하나도 안 건드리고 잔다고 한다, 매트리스를 일인용 두 개를 나란히 붙인, 그러니까 한 사람이 움직여도 옆의 매트리스가 흔들리지 않아서 서로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기에는 한 이불 속 한 침대에서 자는데 결국은 뭔가? 우리가 남이가? 


 엊그제 만난 분은 “저는 부부간에 정은 좋은데, 각방을 써요” 실실 웃으면서 말한다. 누가 물어봤나? 어쩌라고? 나는 이런 일로 먼저 물어보지 않는다. 이야기 하다 보니 우연히 나온 말이지, 아무리 가까워도 각방 쓰는지? 아닌지?를 왜 물어 보겠나? 나한테서 무슨 말이 듣고 싶은 걸까? 


내가 기분 좋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말을 하는 걸까? 역지사지로 내가 각방 쓴다고 하면 그는 기분이 좋은가? 사람 심리를 참 알 수가 없다. 나는 그런 소리를 들으면 남의 일이라도 열 받아서 뚜껑 열린다. 따지고 보면 살 날이 많지 않은데.


 입장 바꿔서 내 아들이 결혼했는데, 각방을 쓰고 산다면 내 마음이 좋은가? 그게 정상인가? 내 딸이 결혼해서 각방을 쓰고 산다면 내 맘이 어떨까? 내 자식들은 각방 쓰면 안 되고, 나는 되고? 그런 게 어디 있어. 


 한국에서 부부들 반 이상이 ‘따로국밥 잠자리’라고 가정상담사들의 증언이 ‘아침마당’에 방영되기도 했다. 한국인들이 하도 각방 각방 하니까, 취미 때문에 만나는 외국인 친구들 몇한테 일부러 “너 부부간에 방 따로 쓰니?” 물어보니까 외국인들 특유의 몸짓으로 고개를 갸우뚱 양 어깨를 으쓱 올리며 “No”라고 한다. 


 내 해석으론 ‘부부가 왜 방을 따로 쓰니? 어떤 땐 그런 때도 있지만...’쯤으로 들렸다. 이런 예가 더 있지만 생략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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