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영/세파드 약간 북쪽에 있는 한식당 이남장에 갈 일이 있었다. 길가와 상가 뒤쪽에 시에서 운영하는 주차장이 있는데 점심때라 그런지 그날따라 자리가 없어 빙빙 돌고 있었다. 주차장은 남쪽에서 진입해서 북쪽으로 나가게 One Way 로 설정되어 있었다. 


두어 번을 돌다가 남쪽으로 나가려고 차를 입구 쪽으로 댔는데 차 몇 대가 엉켜 내 앞을 막던 차가 비켜야 내가 나갈 수 있고, 내차가 나가야 길에서 대기하던 차 두 대가 들어오게 되어 있었다. 사실은 그리로 들어 와도 주차장은 없었다. 


 내 앞을 막던 차가 비켜 내가 차를 빼자 들어오려던 차가 창문을 열고 나에게 삿대질을 하며 한국말로 큰소리를 질렀다. “완웨이야 XX, 완웨이” 그 양반 목소리도 꽤 컸다. 두 차가 엇갈릴 때 얼굴을 돌려 그를 보았는데 다행이 아는 사람 같지는 않았다. 


물론 나는 그리로 나가서는 안 된다. 그런데 그 길가에 주차장이 하나 비어있어 빙 돌아갔을 때는 그 주차장이 남의 차지가 될 것 같아 부득이 그리로 갔는데 욕을 대빵 먹은 거다. 욕먹으면 오래 산다니까. 식당에 들어가서 혹시 그 사람이 들어오나 주시했는데 다행이 마주치는 일은 없었다.


 먼저 주에 쏜힐 갤러리아 앞 영길을 하행하고 있었다. 난 맨 왼쪽 라인에 서 있었는데 신호가 바뀌자 다른 두 차선은 차가 움직이는데 우리 차선은 조금 가다가 꼼짝 안 하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옆 차선의 차가 서더니 영 상행선에서 스틸스 서쪽으로 차 한대가 좌회전을 하면서 우리 차선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영 상행선에서 스틸스로 좌회전하려던 차가 신호가 바뀌면 앞으로 약간 전진만 하고 있다가 다가오는 차가 없을 때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그 차는 전진을 하면서 약간 핸들을 왼쪽으로 틀었던 거다. 그러니까 우리 차선의 차들이 그 차 때문에 움직이질 못했고, 그것을 본 옆 차선의 누군가가 차를 잠깐 세우자 그 차가 지나갔고 우리까지 길이 트인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아무도 빵빵거리지 않았고, 소리지르지 않았고, 욕하지 않았다. 


 지난 약 한 달간 캐나다의 우편노조가 파업인지 태업인지를 감행했다. 노조원 수도 많고 우리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으며 또한 주위에 Canada Post 에 다니는 사람들이 꽤 있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우체국 주위를 지나갈 때면 피켓을 들고 그 앞을 왔다갔다하며 가끔 구호를 외치며 자기들의 주장을 피력할 뿐이었다. 그나마 국회에서 직장복귀 명령을 내리자 더 이상 반항 없이 각 직장으로 복귀해 연말 우편물을 다루고 있다. 정말 평화적으로 시위를 할 뿐이다.


 한국의 민노총인가 하는 단체는 자기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며 만들던 법도 폐기하고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은 신상털이까지 해서 패가망신시키고, 청와대, 국회, 대법원까지 쳐들어가 생떼를 부린다고 한다. 그러다가 급기야 노조원들이 회사대표를 윽박지르고 임원을 집단 구타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여기서 그렇게 남을 구타했다가는 분명히 경찰에 구속되고 감옥에 가야 할 텐데 경찰은 눈을 멀뚱히 뜨고 구경만 했다고 한다. 


 지난주 프랑스에서 일어난 시위가 마치 한국의 시위를 배운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부시고, 파괴하고, 약탈까지 하다니. 예전에는 상품을 수출했는데, 지금은 폭력시위를 수출하다니…. 


 내가 이민을 올 때 한국의 국민소득은 년 수백 불의 아주 가난한 나라였다. 그러나 그 후에 일취월장해서 조금씩 잘 살게 되자 캐나다 살던 동포가 한국을 나가게 되면 “캐나다에서 거지 왔다”며 놀린다는 우스갯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뉴스에서 한국을 다루는 일들이 점점 많아졌으며 한국의 상품들이 고가제품으로 백화점 의류매장에서 판매되는 것들을 보게 되었다.


 한국이 잘살게 되자 우리들의 위상도 높아졌고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우리를 대하는 방식도 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 동포들의 사회의식이나 행동 등은 아직 멀었다.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 권리만 주장하지 말고 내가 할 의무도 챙겨야 하는 것이다. 제발 One Way만 고집하지 말고 양보도 좀 하며, 남도 좀 이해해 살면 이 사회가 더 좋아질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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