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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을 향한 발걸음이 가볍다. 아니 차 운전이 가볍다고 해야 하나? 차를 차고에 주차시키고 문을 닫으려 하니 차 꽁무니가 차고 문 있는 데까지 나와 있는 것 같다. 마음이 급해 그냥 내려볼까? 하다가 괜히 차가 상하면 나만 손해일 것 같아 시동을 다시 걸고 좀 더 앞으로 밀어 넣었다.


 차고에 온갖 쓸데없는 것들이 잔뜩 들어있어 차를 한쪽으로 몰아넣기는 했는데 차 문을 열고 닫을 때 조심조심해야 한다.


 손녀딸 얼굴을 상상하며 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서니 아폴로의 ‘컹’하는 소리와 함께 계단을 후다닥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다가오는 아폴로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고 거실 쪽을 보며 “Hey Jamie” 하는데 우리 펑여사 소파에 누워있다. 아기가 있으면 옆에 서있거나 앉아 있을 텐데…”애기 왔다 갔어요” 한다. 


딸이 친구들과 집 부근의 음식점에서 모임이 있어 오늘 오후에 들른다고 해서 아기를 맡겨놓고 갈 줄 알았더니 데리고 갔단다. 근래에 두 번째 바람을 맞은 것이라 실망이지만 그래도 애기 생각하며 오후 내내 혼자서 싱글벙글했으니 손해는 아니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딸네가 결혼식에 참석해야 된다고 하는데 집사람이 선교회 때문에 아기를 못 봐준다고 했단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12월 선교회인데 왜 11월에 할까? 하고 선교회 카톡방을 뒤져보니 몇 주 후에 선교회 날짜가 잡혀있었다. 그래서 집사람에게 전화를 했다. 


따르르르릉…”여보세요?” 


“여보 난데, 우리 선교회가 이번 주 아니야, 12월 초야. 우리가 아기 봐준다고 해” 


“당신이 이번 주에 선교회 있다고 했어요” 


“그럴리가 있나, 12월 선교회를 왜 11월에 하겠어” 


“당신이 틀림없이 그랬다니까” 


“알았어, 좌우지간 딸내미에게 전화해서 우리가 애기 봐준다고 해” 


 금방 집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다. 시어머니에게 맡기기로 약속이 되어있는데 지금 와서 바꿀 수는 없단다. 실망이 커서 한마디 했다. 


“애기를 빨리 하나 더 낳던지 해야지, 뭔 손주보기가 이렇게 힘드냐” 


지난번에 손녀딸이 자고 간 방을 정리도 깔끔하게 하고, 청소도 깨끗하게 해 놨는데, 애기가 오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헛수고 아닌가.


 주위의 친구들 자녀들이 지난 몇 년간 많이들 결혼했다. 손주를 바로 얻은 친구들도 있고, 아직 기다리는 친구들도 많다. 그런데 내가 직접 겪어보니 예전에 우리 아이들 키울 때의 일은 별로 생각나지 않을뿐더러 지금 손녀를 보며 한없이 예뻐하는 그런 기분은 없었던 것 같다. 아니면 기억력이 감퇴해서 잊었나?


 세상을 상당기간 살아보니 나와 같은 연배들이 가장 행운의 세대가 아닌가 생각한다. 사실 2차 세계대전 전까지는 전 세계가 전쟁에 항상 찌들어 있었고 우리 부모님들은 일제치하에 고생을 하시다 6.25동란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셨다.


 그러나 우리는 전쟁이 끝나고 안정이 돼가는 시기에 태어나 가난은 했지만 큰 고생은 하지 않았고, 또한 나는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다는 캐나다에 이민 와 편하고 풍족하게 살아왔다. 지구 저편에서 다른 사람들이 폭탄에 죽어가고, 폭정에 시달리고, 기아에 허덕이는 뉴스는 보았어도 우리 생활에서는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부터가 문제다. 몇몇 깡패국가들이 핵무기로 세상을 위협하고, 일산화탄소 과다 배출로 오존층이 파괴되고, 쓰래기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 후손들의 삶의 터전을 망치고 있는 거다. 


우리 모두 주위의 쓰레기를 줄이고, 생활용품도 아껴 쓰며, 좋은 환경을 후손에 물려주자. 태평양 한가운데 하와이 근처에 전 세계에서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거대한 섬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유엔에서 돈을 모아서라도 이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


 나는 집을 깨끗이 치워놨는데, 우리 손녀딸은 언제나 놀러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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