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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hokim
길은 먼 곳에 있지 않다
jonghokim

 
 

 삶이라고 하는 길은 열려있다. 어느 곳을 통해서 가도 목적지에 갈 수 있다. 가고자 하는 곳만 확실하다면 언젠가는 도착하게 마련이다. 좀 돌아서 갈지라도 멈추지만 않으면 된다. 삶이란 그리 호락호락한 것도, 도저히 지고 갈 수 없을 만큼 무거운 것도 아니다. 악천후를 동반한 험난한 삶의 길이었을지라도 되돌아보면 속살을 여물리는데 한 몫을 하지 않았던가. 오늘을 보람있게 산다는 일은 누구나 한번쯤 깊이 헤아려보아야 할 일이다. 


인간은 누구나 순수를 원한다. 그런데 그 순수성을 지킨다는 것은 불순과 타협하지 않고, 위선과 동조하지 않고, 유혹에 항거하고, 모략에 속하지 않고 그 비너스와 같은 나상을 수호해 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순수의 뒷그늘은 언제나 슬픔이 깃들어 있게 되기 마련이다.


우리 옛 속담에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보지 못했을 것이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나의 어린시절 즉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에 어둠을 밝히던 호롱불을 말한다.


 등잔불은 먼 곳을 밝게 비추지만 그 아래쪽은 어두울 수밖게 없다. 흔히 등잔밑이 어둡다고 하지만, 우리가 서있는 발밑이 현실 속에 자신이 찾고 있는 보물이 숨겨져 있는 것도 모르고 먼 곳에서 애타게 뜬구름 잡는식의 기대감 속에 하루하루를 허송세월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내 젊은 날은 한없이 괴로운 날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곧잘 하찮은 일에 신경질적이고 절망적이기도 했다. 내가 젊은 날에 방황하며 인생을 혼자 고민하던 일도 그 때문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어떤 어려운 곤경 속에 빠졌을 때 눈앞이 캄캄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현실 그 자체를 현실로 보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매달리려고 하기 싶다. 


흔히 무지개와 같은 꿈, 신기루와 같은 꿈이라고 한다. 이 말은 눈앞의 현실보다는 뜬구름 잡는 환상에 빠지기 쉬운 우리 인간의 나약한 심성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기야 이같은 환상을 가지지 않고서는 황량하고 메마른 현실을 이겨나갈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삶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등잔불은 먼 곳을 밝게 하기 위하여 자기자신을 불태우도록 만들어져 있는지도 모르겠으나, 우리 인간의 눈에 등잔 밑이 어두운 것은 현실이다. 흔히 현실을 직시하라는 말을 하지만 현실을 현실 그대로 바라보지 못한다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상에만 치우치는 것은 무지개만 쫓는 어리석은 일이라고 해도 좋을 법하다.


 괴롭고 아픈 것을 피하려고 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심성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이 아무리 괴롭고 아플지라도 주어진 현실을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현실에서 타개해나가는 그러한 삶의 자세야 말로 가장 지혜로운 삶이라고 생각된다. 자신의 주어진 일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생활, 여기에 자신의 인생목표로 한걸음한걸음 다가가는 자신의 변신 속에 흔히 말하는 ‘자그마하지만 풍요로운 행복’이 있지않을까. 따라서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는 먼 내일보다는 바로 내앞에 주어진 내 현실의 생활 속에서 오늘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어제도 내일도 아닌 바로 오늘이 가장 소중한 날이며, 오늘을 놓치면 연원히 사라져가는 물거품처럼 되돌릴 수 없다는 생각으로 꽉 차 있다. 우리는 오늘을 건너뛰어 내일을 살 수 없다. 바로 내 눈앞의 어둡고 괴로운 현실을 부딪쳐서 해결해나가는 일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서는 내일을 기대할 수 없지 않겠는가.


 우리의 생활 속에서, 언제 어디서나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대인관계에서도 그렇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헤어질 때도 그 마지막 이미지를 깨끗이해야 다음에 만나게 되더라도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인생의 행복이라는 것, 그것은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늘 손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있다. 단지 우리의 눈과 귀가 욕심에 사료잡혀 그 소리를 듣지 못하고 그 빛깔을 보지 못할 뿐이다. 내 삶 너무 가까이 있어서 그것이 행복이라는 것도 모를 정도로 조용하게 있다가 내내 알아주지 않으면 어느 날 훌쩍 떠나가 버린다. 그때서야 ‘아, 그것이 행복이었구나!’ 하지만 이미 그때는 늦어서 잃어버린 행복이 얼마나 많은가. 내 삶 가까운 곳에서 나를 행복하게 하는 모든 것들을 발견하는 날로 오늘을 삼아야겠다. (20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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