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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무언가 새로운 것과 만난다는 기대가 있어서 좋다. 일상에서 벗어나는 홀가분함에 들뜨기 때문에 경쾌하다. 계속되는 북미의 눈 속에 갇혀 지내다가 오랜만에 조금은 영광스러운 일로 따뜻한 여름의 남쪽 나라 십자성이 보이고 서인도 제도들이 즐비하게 있는 곳 카리브 해안 섬나라 쿠바의 바라데로(Varadero) 휴양지로 날라갔다. 하바나에서 동쪽으로 2시간 정도 달리면 눈부신 휴양도시 바라데로와 만나게 된다. 카리브해를 바라보며 즐기는 망중한, 바라데로를 찾는 가장 큰 이유다.


 토론토에서 쿠바의 하바나 까지는 2300km이지만 미국 마이애미에서 겨우 100마일(145km) 떨어져 있는데다가 3500마일(5632km)에 달하는 카리브 해변이 펼쳐져 있다. 여행자들에겐 지형학적으로도 완벽해 추운 겨울을 피해 찾는 휴가지로서는 “보물섬”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쿠바하면 시간이 멈춘 도시, 공산국가, 체 게바라, 혁명 이런 단어들이 먼저 생각이 난다. 그러나 나는 쿠바를 사랑했던 헤밍웨이가 집필한 소설 ‘노인과 바다’의 배경에서 노인의 쓸쓸하고 짠한 고군분투에 흠뻑 빠져든다. 미국 문단에 있어서 리얼리즘의 거장으로 알려진 어네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1899-1961)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작가이다. 그의 많은 작품 가운데 이곳 쿠바에서 집필한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로 1954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직접 가본 쿠바는 공산국가라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많이 자유로워 보였고, 쿠바인들 스스로도 변화를 갈망하고 있었다. 최근에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더 빠르게 변해갈거라는 생각이 든다.


남미에서 쿠바 섬으로 처음 사람들이 건너온 것은 BC 3500 년경으로 여겨진다. 이 사람들은 물고기를 잡거나 수렵 채집 생활을 하였으며 뒤이어 농경사회를 이룩한 아라왁 인디언이 합류했다. 스페인인들이 15세기 후반에 들어오기 전까지 약 10만 명에 이르는 쿠바 토착민의 3/4은 타이나어를 사용하던 아라왁인들이었다고 한다. 


혹독한 갈취와 유럽인이 가지고 온 질병에 의해 인디언의 인구는 5000여 명 수준까지 감소되어, 스페인인들은 아프리카에서 노예를 수입하여 노예 노동력의 수를 유지했다. 쿠바의 상당 부분은 가축들을 방목하고 사탕수수, 커피, 담배 등을 재배하는 비옥한 평지로 구성되어 있다.


쿠바는 카리브 제도에 있는 가장 큰 섬과 인근 섬들로 이루어진 아메리카 유일의 사회주의 국가이며, 수도는 하바나 공용어는 스페인어이다. 사회주의 국가로 관광업이 주요 수입원 중의 하나이며 경찰이나 군인들은 핵심 수입원인 관광업에 타격을 입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한다.


2015년, 쿠바와 미국의 국교 정상화가 53년 만에 문을 열었다. 사람들은 흔히 쿠바를 시간이 멈춘 나라라고들 말한다. 자본주의 흐름을 따르지 않는 시간이 멈춘 나라라고, 그게 쿠바의 큰 매력이라고 하는데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는 쿠바에 자본주의의 기운을 불어넣어 더 개방되었으리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여전히 옛모습을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는 쿠바를 여행하는 것 자체가 과거로의 여행이었다. 쿠바에는 다른 여행지들과 달리 화폐단위가 두 가지다. 현지인들이 쓰는 세우페(CUP)와 주로 관광객들이 쓰는 세우세(CUC)라고 부르는 페소단위이다. 유로나 캐나다 달라, 미국 달라도 환전해 쓸 수 있고 VISA 사용이 가능하다.


4년만인 지난 2월 28일, 미주 대륙에서는 처음으로 혁명이 성공한 나라 쿠바의 휴양도시 바라데로를 방문했다. 아열대 특유의 코발트색 아름다운 푸른 하늘 아래 화창한 날씨였다. 파란 색깔의 바다에서 불어오는 염분 섞인 갯내음이 가슴을 한껏 부풀게 하고, 맑게 갠 화창한 날씨 덕에 일망무제의 확트인 바다를 대할 수 있었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아슴아슴한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으면, 망망대해라는 말에 실감이 간다. 수평선은 하늘과 바다가 지닌 신비를 사람들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바다 빛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만 없다면 하늘빛처럼 맑고 투명하다는 이곳 바라데로 휴양지, 자연의 숨결을 원시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 하늘빛만큼이나 투명한 바다 사이 끝없이 이어지는 백사장… 이것이 바로 쿠바의 모습이다. 


야자수도 종류가 많은데 우리들이 보통 야자수라 부르는 로얄 파암 나무가 마치 귀부인의 미끈한 다리처럼 허옇게 쭈욱 쭉 일직선으로 아름답게 늘어서 찾아오는 여행객들을 환영하고 있는 것 같다. 해변가에 줄지어 있는 리조트에는 정말 설탕가루 같은 모래사장을 체험할 수 있다. 거기에 굉장히 파란 빛을 띠는 바다를 상상해 보라.


쿠바에서 제일 매력적인 건 바다와 사람들이었다. 쿠바 사람들이 모여서 살사춤을 추는 모습에 굉장히 충격을 받는다. 이 사람들은 삶을 굉장히 즐기면서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댄스보다 더 서민들에게 보편적이고, 아무데서나 춰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바라데로 시내 구경에는 버스도 있지만 마차들도 한몫을 하고 있었다. 야자수 잎으로 지붕을 덮은 상점에서 흘러나오는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마시는 카푸치노 커피는 상당히 강한 맛이었다.


우리들이 머물고 있는 휴양지에서 우연찮게 일본식당 요리사로 일하는 한인 후예 박씨 성을 가진 분을 만났다. 쿠바에서 태어나 한 번도 가본적이 없는 조국이지만 몸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쿠바사람을 닮은 얼굴로 “안녕하세요” 한국말은 그게 전부였지만 그가 만들어낸 김밥은 일품이었다. 짐작컨데 아버지로부터 대대로 내려오면서 배운 음식솜씨 일 것이다.


울창한 야자수 그늘 길을 따라 산책을 나섰다. 따가운 태양열을 받아서인지 녹색 나뭇잎 사이로 내밀고 있는 빨간 꽃들이 유난히도 요염한 자태를 부리며 유혹하고 있다. 열대의 나라에서 매일 아침 만나는 부겐빌레아(Bougainvillea)가 그 주인공이다. 


이 꽃은 정열이란 꽃말의 의미보다는 뜨거운 태양 빛과 어우러져 그 화사함이 고혹적이었다. 골프장 주위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꽃이기는 하지만 누군가를 위해 꽃을 꺾는다는 일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우리들이 머물고 있는 호텔 로비나 식당 등 어느 곳에나 부겐빌레아 꽃으로 예쁘게 장식하는 일을 하루도 잊지 않았다.


바다에 가면 왜 그렇게 마음에 평안을 느끼게 되는지 모르겠다. 멀리 수평선이 지구의 끝처럼 느껴지면서 바다 내음새 속에 빨려 들어가는 안도감, 더욱이 갈매기가 날고 있는 짙푸른 하늘아래 물밑으로 조용히 발목을 담그고 있는 외딴 섬을 바라보면 어느 누구의 말처럼, 시름이 한결 가셔지는 것도 병이라면 병이겠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낮은 더워도 해만 떨어지고 나면 대지는 바닷바람에 이내 식어버린다. 짭짤한 갯바람에 묻어 풍겨오는 냄새는 골프에 지친 우리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었다. 해질녘 바닷가에 앉아 쏴아르륵 쏴아르륵 조약돌을 씻어내리는 물결소리에 귀가 울리고 있으니 잔잔한 음악을 듣는 것 같아 마음이 아주 느긋해졌다. 이런 소리는 종일 들어도 싫증이 나지 않을 것 같았다. (20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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