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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끝에 핀 인류문명의 금자탑
아부심벨 신전(Abu Simbel Temples)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의 거대하고 웅장한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그리고 고대 박물관 등 여러지역의 탐방을 끝내고 카이로를 출발 아스완을 향해 하늘을 날았다. 카이로에서 아스완까지 1000km를 Nile Air 항공기로 1시간30분 걸렸다.


 굽이굽이 흐르는 나일강과 깍아지른 듯한 사막 산, 끝없이 이어지는 사하라 사막의 상공을 날 때 우리는 마치 영화 “아웃 오프 아프리카”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우리는 나일강을 지나며 고대 이집트를 떠올렸다. 모세와 람세스2세, 클레오파트라 등 나일강과 역사를 함께한 사람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강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면서 룩소르 신전부터 수많은 신과 파라오와 함께한 수천 년 된 유적지가 사막 그리고 띠처럼 형성된 비옥한 범람지역을 지나갔다.


 마침 사막위로 아침 해가 힘차게 솟아오르고 있었다. 사막위로 떠오르는 일출의 모습은 산이나 바다에서 보던 일출과는 다른 장관이었다. 아스완에서 먼저 찾은 곳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거대한 아스완댐, 이것은 보통 “올드 아스완댐”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홍수조절의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였으므로, 나세르 대통령이 이 댐보다 7km 상류지점에 새로운 댐을 건설하였는데 이 댐은 아스완 하이 댐(Aswan High Dam)이라고 불린다.


 이 댐의 완공은 이집트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매년 반복되던 나일강의 홍수를 막아 국민생활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게 되었으며 충분한 물을 확보하여 나일강 유역의 사막에 많은 농경지를 조성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고 엄청난 양의 전력을 생산하여 이집트에 전기가 남아돌도록 만들었다. 


이 댐 때문에, 아니 나일강 때문에 국경문제가 생겨 이집트와 수단은 같은 아랍계 종족인데도 서로 왕래하지 않는다. 이집트와 수단의 국경지역에 아부심벨 신전이 있다. 크루즈 배에서 밤을 보내고 새벽에 아부심벨로 갈 예정이다. 아부심벨은 수단과의 국경지역으로 수백 평방km나 되는 사막을 거쳐 가야 하기 때문에 테러리스트가 마음만 먹으면 그곳을 오가는 관광객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


아스완에서 아부심벨까지는 280km로 새벽 4시에 출발하여 3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곳곳에서 군인들이 검문검색을 하고 있었다.


 시야를 뿌옇게 흐려 놓았던 새벽녘의 안개가 연기처럼 흩어지면서 벌써 동이 트기 시작했다. 잠시 후 사막의 지평선을 가르면서 붉게 물든 동녘하늘을 뚫고 솟구쳐 오르는 장대한 일출을 볼 수 있었다. 새벽에만 볼 수 있는 사막여행의 또 다른 백미였다.


 사막의 아침은 짧았다. 사막은 단 한 번의 기지개로 태양을 품속으로 받아들였다. 사막은 누런 황토 빛 바탕에 검게 탄 듯한 봉우리가 점점이 흩어져 있어 신화적 상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부심벨에 도착하자 먼저 마주한 것은 아스완 하이댐 완공으로 사막에 거대한 푸른 담수호(나세르 호수)가 끝없이 이어지는 장관이었다. 수단 국경까지 이어지는 사막의 호수는 나일강을 끼고 5000년간 이어져 오던 문명의 풍토와 역사를 바꿔놓고 있다고 한다. 거대한 자연을 인위적으로 변화시켜 도전한 대역사에 앞으로 신은 어떤 인과응보를 내릴지 자못 두려움이 앞선다.


 이집트 왕국 3500년 역사상 가장 번영한 시대를 이끌었던 람세스2세는 태양신 아모, 창조신 프타 그리고 자신을 위해 거대한 신전을 건립했다. 이곳 아부심벨에는 람세스2세 신전으로 불리는 아부심벨 대신전과 그가 가장 사랑했던 부인 네페르타리를 위한 신전인 하트로 신전이 나란히 나일강을 바라보며 서 있다.


 아부심벨 대신전 앞에는 20m 높이로 우뚝 서 있는 4개의 람세스2세의 거상이 있다. 그의 두 다리 사이에는 그의 딸의 상이 발가락을 딛고 미소짓고 있다. 신전 내부에는 오시리스 신의 모습으로 형상화된 람세스2세의 8개의 입상이 서 있고 기원전 1275년 시리아의 카데쉬에서 벌어진 히타이트와의 대규모 전투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람세스는 자신의 위대한 업적을 신전에 새김으로써 누구도 이곳을 지나 쳐들어올 생각 말라는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웃에 있는 왕비의 신전은 람세스의 신전에 비해 규모가 작고 소담스럽지만 건강미와 세련미가 돋보였다. 사원이 가득한 이집트에도 아부심벨은 특별한 취급을 받는 장소이다. 물속에 잠겨 있어야 할 위대한 인류의 축조물이 지상에 남아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1959년 이집트 정부가 관개수로를 통한 농업혁명을 내새우며 아스완댐을 건설한다고 발표했을 때, 아부심벨도 나일강에 있는 무수한 신전과 함께 수몰될 운명에 처했다. 그러나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하는 문명세계는 이 위대한 문화유산을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인류사회는 막대한 돈을 들여 두 신전을 1000여개 조각으로 나누어, 1967년 9월 드디어 원래의 위치보다 210m 뒤쪽, 63m 위쪽으로 통째로 옮겨놓는데 성공했다.


 이전 기금을 댄 50개국 중에는 한국도 포함된다. 이곳이 더 유명해진 계기는 4년에 걸쳐 진행된 유네스코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의 장소에서 안전한 곳으로 사원 전체가 옮겨간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신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잘랐다 이어붙인 자국을 수없이 볼 수 있다. 아무튼 아부심벨 이전공사는 인류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건으로, 아부심벨이 고대 이집트의 문화유산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유산임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양 신전의 관람을 마치고 떠나기 아쉬운 마음에 몇 번이고 뒤돌아보는 심정으로 아부심벨을 뒤로 하고 아스완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사막 한가운데 멀리 바다에 푸른 물결이 일렁이고 푸른 산맥이 연이어 있는 풍광이 계속되고 있었다. 


안내자는 저것이 바로 신기루라고 말했다. 아무리 봐도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듯한 광경이었다. 사막에서 길을 잃고 그곳을 향하여 기진맥진 가다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래 속에 묻혔을까. 한국말로 신기루라고 말하는 이집트인 가이드 김철수는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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