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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shon
일부 변경선 동과 서(45)
jsshon

 

(지난 호에 이어)
 ‘죽었구나.’ 눈을 질끈 감았는데 화살이 빗나가 곁에 와 박힌 것을 보는 순간의 기분이었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고말고요.” 죽음의 문턱에서 소생한 것처럼 그대로 힘이 주~욱 솟구치는 듯하였다. 면허증을 보자고 하지 않은 것만도 천만다행이었다. 더구나 애들까지 자상하게 염려해 주는 그 부부가 너무 고마워서 절이라도 꾸벅거릴 지경이었다. 


그 신사는 차 속에서 달달 떨고 있는 ‘숙’에게 “얼마나 놀라셨습니까. 모두들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 하였다. 연락처를 교환하고 차에 올랐다. 


 “휴~” 집에 돌아오자 아빠는 큰 한숨을 내 쉬었다. 


“그거 봐요. 이제 고만 돌아다녀요.” 무척 놀랐던 듯 공연히 큰소리로 핀잔을 주었다. 


“그 보다 내 시력이 좀 나빠진 것 같아. 아까도 신호등이 파란불인 것만 보고 옆에서 뛰어든 차가 속도조절을 하느라 늦어지는 것은 보지 못하고 그대로 가다가 그랬지 뭐야.”


“어휴! 다행히 급정거를 했으니 망정이지 그 차 더 망가졌음 내 일 년치 월급 다 줘 두 어림 두 없을 거야.” 


“그게 뭔데요.”


“ ‘임팔라’ 라고 아주 비싼 차 중에 하나야.”


“일 년치 월급을 타고 다니는 사람이 정말로 있었군요. 기왕에 사고 나겠음 그런 거 한번 부딪혀 볼만 한데요. 하하” 


 장난스럽게 깔깔거리며 놀려주었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듣는 웃음소리였다. 모든 근심이 안개처럼 흩어지게 하는 마력의 웃음소리였다. 그 마음을 모를리 없는 아빠는 눈시울이 따끔거렸다.


“웃지 마. 아까는 정말 하늘이 노랗던데. 고생하고 운전 배워서 이제 얻어 타는 신세 좀 면하나 했더니 쾅, 하니까 또 걸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휙 지나는데 정말 다리에 힘이 쭉 빠지더라니까. 팔자에 없는 운전수 노릇 좀 하려니까 여간 힘든 일이 아닌 걸.” 


새삼 고개를 저으며 어깨를 움츠렸다. 


“그런데 그 분들 참 좋은 사람들 같았어요. 애들 걱정까지 해주 구. 부인도 내려와서 뒷자리에 누가 다치지 않았나 봐주는 게 참 고맙던데요.” 큰 걱정거리가 없어지니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가 보았다. 


“사람들도 좋고, 솔직하고. 그렇지 않으면 미국에선 어떤 직업이던 성공 할 수가 없는 게 상식이야. 또 의사라면 좀 존경해 줄줄 알아서 내가 덕을 본거지.” 


다음 날 아빠는 안과에 가서 시력검사를 하고 안경을 맞추어 썼다. 


“어때”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물었다. 턱을 쑥 빼고 눈을 커다랗게 떠 보인 그 모습은 영락없는 부엉이였다. 


“하 하. 꼭 두꺼비에 안경 씌워 놓은 거 같네요.”


두꺼비는 고등학교시절 아빠의 별명이라고 들었다. 두꺼비가 어디에 턱 주저앉아서 목을 ‘부굴 덕 부굴 덕’ 하는 것이 꼭 어떤 일에 열중하여 기어코 그 일을 해내고 마는 황소고집을 애칭 삼아 붙여준 별명이라고 하였다.


안경이 콧등에 가서 착 걸려야 할 텐데 어째 자꾸 흘러내릴 것만 같이 불안해 보이고 이마보다 더 넓은 두터운 까만 테와 큰 안경알이 아무리 보아도 얼굴과 겉돌아서 어색하기 짝이 없는 게 저절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며칠 후 그 신사로부터 25달러의 청구서가 날아왔고 그것을 갚음으로서 난생 처음 그렇게도 놀라게 한 자동차사고는 무사히 해결되었다. 


안경 쓴 두꺼비의 모습으로 차를 계속 몰 수 있었지만 저녁 드라이브는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편지 


 모처럼만에 ‘옥’에게 늦은 답신을 보냈다. 


“‘옥’아 내가 얼마나 절망적인지 너는 모를 거야. 곁에 모시고 조금만 자세히 관찰했으면 얼마 던지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을 병을 그 지경까지 방치했던 것은 모두가 내 잘못인 것만 같아 후회와 슬픔은 가슴이 쥐어뜯기는 것만 같다. 어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어머님의 병은 고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머니가 조금이라도 고통을 덜 받으시도록 부차적인 투약과 마음이 평안하도록 돌봐드리는 것 밖엔 다른 도리가 없을 것 같구나. 내 몫까지 평생의 정성을 다해 기쁘게 해드리고, 절대 어머님 곁을 떠나지 않도록 부탁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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