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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shon
일부 변경선 동과 서(47)
jsshon

 

 

(지난 호에 이어)
 “너 없는 새에 어머님이 그렇게 편찮으신 걸 보니 어머님도 안 되셨지만 네가 어찌나 불쌍하게 생각되던지 한참을 울다가 도망치듯 빠져 나왔어. 복도까지 배웅 나오신 아버님은 의사들 말이 일 년을 못 넘기실 거라 했다면서 안경을 들어 올리고 눈물을 닦으시는 데 정말 못 참겠더구나. 그래서 생각다 못해 오늘 이 글을 쓴다. 우리가 가끔 어머님을 찾아 위로해 드리겠지만 정말 깊이 생각해 보고 할 수 있거든 속히 나오도록 해보렴.” 


2월도 중순에 접어든 어느 날 친구 ‘희’ 에게서 온 편지였다. 8명 그룹 중 미국에 온 ‘영옥’이와 지방에 있는 개업의사 ‘옥영’, 대사 부인으로 나간 ‘영득’이를 빼고 4명의 친구들이 서울에 있었다. 


가정과 직장으로 바쁜 친구들이 틈을 내어 모두 함께 모여서 어머님 문병을 가 준 우정이 고마워 눈물이 흘렀다. 불쌍한 어머님과 아버님을 생각하고 울었지만 그보다도 거의 불가능한 귀국을 생각하고 안타까워 울었다. 


당장은 여비가 없었다. 공부에 바쁜 아빠에게 애들을 맡긴다는 것은 안 될 일이었다. 그러면 아주 나가서 아빠가 귀국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가. 


 만 가지 이유를 따진대도 어머니, 어머님이 간절히 보고 싶었다. 불가능한 것을 버리지 못하니 마음만 더 시달렸다. 비뚤어진 좌절감이 속을 꼬집어대면 긁혀진 가슴은 진정할 수 없이 안절부절 하였다. 


보다 못한 아빠가 결심이라도 한 듯 입을 열었다. 


“‘숙’ 우리 마음을 모질게 먹자 구” 


“김포공항을 떠날 때 이미 모든 사람과 작별을 한 것으로 생각해야 할거 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으로 떠난다는 각오를 가지고 떠나왔어야 해. 마음이 약해가지고선 죽도 밥도 안 되는 거야.”


표정은 잔잔하지만 말씨는 단호하였다. 


“치열한 생존경쟁의 마당인데 낙오자가 되어서 후줄근하니 돌아가면 어머니가 반가워하시겠어.” 


채찍이라도 휘두르듯 매섭게 잘라 말했다. 백번 당연한 말이었다. 꼬챙이 같은 말에 온 몸이 오스스한 전율마저 느껴졌다. 


“내 슬픔은 내 것일 뿐이지…” 벌떡 일어났다.


“하이 참. 저렇게 답답할까. 이 멀대 야. 아직도 너는 너고 나는 나다 야?”


이마에 굵은 주름살이 길게 가로질러지고 눈 꼬리는 위로 기어 올라갔다. 어이없이 화가 나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이지만 실상은 표정만큼 어이없어하지도 화가 나있지도 않다는 걸 너무도 잘 안다. ‘이 멀대 야’는 날 선 감정을 쓰다듬고 눙쳐버리는 상투어이기 때문이다.


시시각각으로 조여 드는 고통을 이제는 기정사실로 받아드릴 수밖에 없었다. 잊기 위하여 몸을 더 많이 움직였다. 어머님 생각이 많이 나는 날은 온 몸은 더 할 수 없이 피곤해지고 심신이 피곤한 상태에서는 어떠한 진취적인 생각도 생길 수가 없었다. 


어머님이 편찮으신데 내 속에선 이길 수 없는 감정의 싸움이 잠시도 쉼이 없이 계속되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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