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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yoon
[샬롬문화시리즈(13]풍운아 윤치호의 해학(諧謔)과 [우순소리](1)
knyoon

 

 

유머나 해학(諧謔)은 얼핏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희극의 가면 뒤에 비극이 숨어있듯이 해학은 재미 이상의 풍자와 비판을 통해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고차원의 문학형태이다.


2012년에, 필자가 역술하여 출간한 <민영환과 윤치호, 러시아에 가다> 속의 주인공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그리스도인 정치가인 윤치호는 그의 영문일기와 역술서와 풍자소설인 <우순소리>등을 통해 풍부한 해학을 보여준다. 

 

 

 

 

 

<민영환과 윤치호, 러시아에 가다>에 나오는 아이러닉한 표현 하나. 학부협판인 윤치호가 민영환 특명전권공사를 수행하여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2세의 대관식에 참석했을 때의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숱한 일화 중의 하나가 1896년 5월 24일 일기에 나온다. 


“모스크바, 비오다; 대관식이 열리는 도미션 대성당은, 러시아의 황족, 고위 성직자들과 외국사절들 외에는 발을 들여놓을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교회이다. 그 교회에 들어가는 사람은 누구나 모자를 벗어야 한다…민영환 공은 조선동방예의지국의 예법에 어긋나기 때문에 잠깐이라도 갓(사모, 紗帽)을 벗어야 한다는 의례를 완강하고 단호하게 끝내 거부했다…나는 민 공의 마음을 바꾸도록 간곡하게 설득해 보았다.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상감의 어명을 받들고 대관식에 온 사람임을 강조하고, 잠시 동안만 그 고루한 조선 관습을 접어두는 일이 반드시 나쁜 것이 아님을 재차 간청했다. ‘그래도 난 안 들어가!!’ 민 공은 고집 센 당나귀보다 더 완강했다…”


나라의 비운을 빗댄 코메디같은 러시아 황제 대관식에 다녀온 후, 윤치호는 개성에 남감리교회가 주도하는 한영서원을 설립하여 현실적인 산업교육을 장려한다. 그 외에 안창호가 설립한 대성학교 교장, YMCA 회장, 연희전문학교와 이화여전 이사로도 활동한다.

 

 

 

 


1935년, 정동에 있던 이화여전이 신촌에 새로 석조 건물을 짓고 이전할 때의 유머러스한 일화를 <윤치호선집1호, 1998년 을유문화사간행>에서 인용한다.


 “이화학당은 1885년에 북감리교 여선교사 스크랜턴 부인에 의해서 처음으로 개설되었고, 이화학당은 명성 황후가 지어준 이름이다. 1888년 정동의 작은 기와집에서 단 일곱 명의 학생을 데리고 시작한 이화학당을 1920년에 근대식 양옥에 수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여학교로 만든 것은 역시 북감리교의 여선교사였던 미스 프라이였으며, 그것을 다시 1925년에 전문학교로 확장하고 1935년에는 신촌에 대규모의 석조 건물을 지어 오늘의 이화대학으로 만든 것은, 감리교의 초대목사로 정동교회와 배재학당을 창설한 아펜젤러 1세의 따님인 미스 앨리스 아펜젤러의 노력과 헌신에 의한 것이었다.


 이화학당의 새 건물을 짓는 데 아펜젤러 교장의 비상한 노력은 다시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 집을 직접 설계하고 건축기금까지 얻어온 스와인하트 선교사의 공적을 무시할 수가 없다. 


 그런데 건물은 완성되었으나 내부의 장식과 비품을 마련하자면 돈이 더 필요하므로 스와인하트 씨에게 다시 한 번 미국에 가서 기부금을 더 얻어달라고 졸랐으나 미국도 기부금을 얻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잘 듣지를 않았다. 그래서 이화의 김활란 박사는 윤치호선생을 앞세워서 각 신문사를 찾아 다니며 ‘사회 단체가 주관하여 스와인하트 씨에 대한 위로와 감사회를 베풀고 다시 한 번 미국에 다녀오도록 격려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며칠 후에 종로 3가에 있던 명월관에서 스와인하트씨에 대한 감사와 오찬회를 베풀게 되었다. 그날은 몹시 더운 여름날이었는데, 백여 명의 각계 대표와 언더우드 박사 이하 미국인 남녀들도 많이 왔었다. 주빈석에는 스와인하트 씨가 앉았고, 주인석에는 좌옹 윤치호 선생이 좌장으로 앉아 있었다. 


 이윽고 연회가 시작되자, 만당의 박수 소리와 함께 좌옹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스와인하트 씨가 미국에서 기부금을 얻어온 덕택으로 우리 이화의 새 교사가 완성된 것을 자축하고, 스와인하트 씨의 수고에 대해서 감사를 하자는 것인데, 이 경사스러운 자리에서 나는 한국의 고유한 옛날 이야기를 하나 하려고 합니다.”


 좌옹은 고상하고 우아한 영어로 나직한 목소리로 차근차근하게 말하는 것이 마치 무슨 음악이나 듣는 것 같았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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