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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hyungin
감추고 숨기며, 평통의 이름들
leehyungin

  

 국가 보안사령관이 총칼 휘둘러 권력을 움켜 잡았다. 막강한 정권을 손아귀에 쥐면서 5.18의 주역이 되었다. 자칭 혁명사령관의 칼과 총부리로 군대식 정치이념의 통치철학을 휘둘렀던 것이다. 그가 바로 몇 십만 원의 통장잔고로 꿀꿀이 죽도 먹기 힘들다고 엄살을 떨었던 개그맨 전두환이란 금세기의 반항아다.  
그가 휘어잡은 초능력의 정권을 지탱하려고, 또한 해외동포들의 원성을 잠재우기 위하여, 평화통일자문회의 조직을 활성화 시켜가고 있었다. 


 고 윤여화 전 토론토한인회장, 당시 5선으로 동포사회의 주춧돌을 깔아준 분이시다. 그분이 평통회장을 맡았고 나는 그분을 통하여 평통자문위원에 위촉된다는 임명장을 받았다.


아리송한 감투였지만 암담한 조국 통일에 기여한다니, 기발하고 참신한 발상으로 남북 정치 이념에 대들보라도 세우려나, 자의반 타이반 수락했다. 그러나 명함까지 찍을 정도는 아니라 솔직히 부끄러웠고, 위상이랍시고 권력 찬탈의 하수인 노릇 같아서 한인들 모인 곳마다 비웃음을 피할 수 없었다.


 서석구 변호사가 어깨에 태극기를 휘감고 나라사랑의 생색을 죽어라 부르짖듯이, 나 역시 볍씨 같은 희망을 품고 근 6개월을 평통 출범과 통일의 대담한 주제 앞에 겸허히 고개를 숙이고 싶었다.


윤여화 평통회장님과 통화했다. “직함을 맡았으니 뭐라도 해야지요. 할일 없으면 길거리 쓰레기라도 줍는 척하는 모습을 보여야 그 값에 빛을 더할 겁니다.” 라고 말씀 드렸다. 


 윤여화 회장님이 누구신가? 공자님 바로 옆자리에 앉으실 분이셨다. “이 위원님! 죄송합니다. 동감입니다. 그래요. 좀 더 기다려 보십시다.” 그분과의 대화는 끝머리조차 흐릿해지고 말았다.


나는 지체없이 우체통에 사임서를 넣었다. “상황파악이 덜된 상태로 위촉받은 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 직분을 원만히 수용할 수 없어 사임서를 제출합니다."


정권을 찬탈한 불한당의 시녀 노릇 같은 압박감에 밥맛까지 잃었다. 내 이름 석자를 기록해 선물로 준 전두환 만년필도 함께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


 언제부터 내 처지에 평화통일의 주역이냐? 의심이라기보다는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마냥 불편하고 어색했다.


 그로부터 벌써 40여 년의 긴 세월 동안 평통이란 이름이 존재하고 있다. 막대한 국가재정이 해외 평통의 숨통을 받쳐주고 있다. 


 평통의 전,현직 회장들은 인간적으로, 또한 이웃 친구로서 친분과 더불어 깊이 존경스런 분들이다.


 그러나 낙하산 타고 위임자 자리에 앉아 총대 메고 수색대 수장 같은 노릇을 하는 것은 결코 두발 뻗고 쉽게 잠잘 직분이 아니다. 때론 바람막이의 힘든 자리임도 부정할 수 없다.


 대사관인가? 총영사관인가? 평통위원 기준과 자격은 무엇으로 임명되며, 어찌하여 이름 석자까지 비공개로 임무를 수행케 할까? 숨죽여가며 평화통일을 어찌 외치란 말일까? 


 땅굴에서 하는 일이 평화통일일까? 정보원이나 특수비밀요원들을 양산하는 기관이 아닐 터인데 말이다.


 발표를 숨겨온 평통위원들의 이름이 이제는 언론에 발표된다. 누가 표창을 받는다는 기사와 함께… 별별 표창을 수상했다는 기사엔 이름과 사진을 띄워도 괜찮고, 표창을 못 받은 위원들의 이름은 밝히지 말라는 법이 어느 나라에 있는가? 참으로 해괴하고 얄팍하기 그지없는 외교부 행정의 횡포가 수준 이하의 저질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표창받아 명예로워 미소 띄고 사진 찍어 
평통위원 부끄러워 이름석자 숨겨야 해 
내 이름을 누구 알까 평통위원 감투 속에 
이럴 거면 주는 표창 강아지나 줘야 할걸” 

 

“있는 감투 씌워주어 얼떨결에 뒤집어써 
하는 일이 무엇인가 이리보고 저리 봐도 
정권유지 급급하여 쇠고랑 찬 이들이랑 
한솥밥에 술 마시며 평화통일 뇌까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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