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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평범하고 소박한 삶의 동행자들이 친구와 이웃이다. 이웃들의 숨 쉬는 소리야 어찌 들을까만, 그들이 꾸려가는 모습들을 날마다 확인하고 산다. 밥은 매끼마다 먹어야 살지만 친구는 만남이 없더라도 생각하며 그리워만 해도 영원히 약속된 것 같은 흐뭇한 관계로 우리의 기쁨을 충만케 한다.


동서남북 우리집을 이웃한 이들, 복합문화의 산실답게 유럽인, 중동인, 중국인이 함께 매일 대면하고 산다. 각 나라별 특수성을 지닌 그들의 삶을 한인인 나와 양푼 비빔밥처럼 어울려 맛깔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집은 뒤뜰이 남향이다. 종일 햇빛에 정원수며 사시사철 꽃망울들이 장관을 이룬다. 남쪽에 사는 토니와 캐시 부부, 깔끔하고 아담한 채소밭을 일구어 토마토며 호박, 오이를 재배하여 풍성함이 울타리를 넘어온다. 


우리집 역시 마늘이며 들깻잎들 따고 또 따내도 가득하기에 서로의 손길을 나누며 베풀고 산다. 생전 보지 못했던 풀잎인데 무슨 향기가 이토록 신선하고 깔끔하냐고 놀란다. 바비큐에 싸서 먹는 맛에 흠뻑 빠진 이웃이다. 확인한 바 없지만 지구상에 한국인만 즐겨먹는 특별한 채소가 아닌가?


 폴(Paul)과 수(Sue)라는 이태리 젊은이가 왼쪽에 산다. 수는 안과의사, 남편은 비행기 조종사인데 그들의 직업이 마치 정원사 같다. 뒤뜰이 넓어 여유롭게 온갖 채소를 가꾸며 여가선용에 반세월을 보낸다.


얼마나 성실하고 열심히 사는지 부럽고 존경스러운 중년 부부다. 심코호의 카티지도 서로 이웃하고 있어 우리는 특별한 인연이라고 끈끈한 정을 나누며 산다.


벌써 초가을의 기온이 말해주듯, 정원에서 가꾼 포도며 고추 같은 것들을 함께 나누자고 울타리 너머로 손길을 뻗친다. 엊그제 무농약 농토에서 재배된 달콤한 옥수수를 넘겨줬다는 감사보다 몇 배 넘치는 친절로 이웃의 정을 쏟아준 것이다.


드높은 단풍나무 이파리와 씨앗이 지붕에 날라와 물통을 막히게 한다 했더니, 순발력 있는 21살 아들을 대동하고 높은 사다리를 들고 와 한순간에 청소해준다.


아들이 어렸을 때 넉넉한 캔디를 예쁜 주머니에 넣어 할로윈의 계절을 함께 하고, 연말연시가 되면 이웃이라 미소를 보였을 뿐인데,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고 풍성함을 확인하고 있다.


 앞문 밖 마주 보이는 곳에 50대 젊은 부부는 이사온지 몇 년된 중국인이다. 부인은 고등학교 교사요, 남편은 미술지도사로 집에서 방과후 특수화실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아침 쓰레기 수거일에 자기집 통에 함께 버려도 된단다. 그쪽은 아침 일찍 쓰레기를 수거하기에 매우 유용하고 편리하다. 우리 쪽은 오후에 수거하는 시간이라, 중년부부가 깜박했을 땐 우리 쪽을 서로 이용하기도 한다.


부피가 크지 않는 종이박스며, 음식찌꺼기 플라스틱 용기들, 두 집이 합해도 용량미달이라고 함께 버려도 상관없단다. 역시 미술가다운 세심하고 요령있는 살림꾼이 틀림없다.


앞뒷집 언제든 시간내어 디너시간을 함께하자는 오퍼를 해마다 몇년을 공중에 띄워버렸다. 금년엔 우리가 먼저 제안을 해야겠다.


앞문 밖 바로 정면에 이태리언 싼토라는 마블 전문 건축사가 산다. 한겨울이 되면 눈치우기 힘들다고 통통거리는 제설기로 우리집 차고 입구를 치워준다. 대중교통을 위하여 밀어붙인 산더미 같은 눈을 자기집보다 먼저 밀어준다.


새해맞이 인사로 와인 한 병을 신년인사 카드와 전했을 뿐인데 형제들 우애 같은 이웃 정들이 세상살이 참으로 신나고 즐겁다.


순이네가 엊그제 우리집을 잠깐 들르겠단다. 맛있는 것만 있으면 손수 챙겨 나눠 먹어야 편하다는, 참으로 절친한 친구다. 왕복 200킬로를 달려 허니크리스프(Honeycrisp) 사과를 직접 사과밭에서 따왔단다. 우리몫까지 준비했던 광주릴 들고 전해준다. 별것 아니라며 오히려 미안해하는 겸손함을 보인다. 사각사각 사과 맛이 감칠맛으로 꽉 찼다. 단단하게 영근 사과 맛이 순이네 부부처럼 싱그럽다.


지난 주말 물가에서 돌아오는 길에, 유명한 농장에 들러 끔찍이도 순이네가 좋아한다는 강냉이 한꾸러미를 전해주며, 오징어볶음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순이네와 저녁을 함께 했다. 세상살이 누가 뭐래도 희망과 기쁨이 매 순간 쏟아지는 축복의 산실인 것을. 


“이 선생님! 지난주 칼럼 잘 읽었습니다. 쉴만한 물가의 별장의 모습들이며, 마리화나의 양성화가 행여 이 사회의 악이 될까, 우려하신 글에 담긴 내용이 가슴에 다가오네요. 또한 이 나라를 위하여 기도해야겠다고 두 손 모아 고개를 숙입니다.” 오랜 친구인 선아 엄마의 독후감이 칼럼의 의미를 살찌워준다.


 글은 이웃에게, 친구들에게 메아리 같은 울림이 되어준다. 음악감상실의 여운처럼 지극한 감성을 자아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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