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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칼럼 ‘멋진 여자’를 읽고 몇몇 독자 분들이 "멋진 남자 이야기는 없느냐”는 이메일을 보내와 이 글을 쓴다. 여자들 앞에서 있는 척 거들먹거리며 돈을 뿌려대면, 멋진 남자일까? 아니면 고분고분 두 손 비비며 순종하는 척하는 아양 끼가 여자들에게 멋지게 보여질까? 연예인으로 무대 매너에 익숙하여 수없이 많은 팬들을 확보한 남자를 멋있다고 할까?


이 모두가 상식적인 바탕 위에서 인물평을 할 수 있겠지만, 결코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은 아닐 듯싶다. 연애 시절이야 간혹 그런 척 수줍고 다소곳한 데이트의 수준에 맞춰 남자들의 의미심장한 미소 속에 멋을 치장한 남성미를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결혼하고 아이들과 함께 평생을 엮어가는 거친 항해 같은 삶 속에, 아내에게서 멋진 남자라는 말을 듣고 사는 남편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근면, 성실함은 물론 행복함의 절정을 이뤄가는, 마치 신혼 같은 꿈속을 거니는 듯 환상적인 삶의 모습을 만끽하고 사는 꿀맛 같은 부부 말이다.


하지만 그런 믿음직한 관계로 남편이란 존재를 확고히 다져가는 부부가 결코 흔치 않다는 것, 참으로 안타까울지라도 모든 아내들이 소크라테스의 아내처럼 악처의 이름표를 가슴에 달고 살기야 하겠는가. 어떤 종교에선 부부들의 만남은 악연의 시작이라고 설파했지 않았던가! 


아내에게서 멋진 남자라는 존경과 사랑을 받고 사는 남편들이 있다면, 그대야 말로 참 인간세상을 달관하고 있음을 기뻐할지어다. 


확고한 믿음 속에 멋진 남편을 확인하는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부엌 일에 헌신적이며, 집안 구석구석 청소하는 일이며, 냉장고 청소와 더불어 필요한 것이 뭔가? 시장까지 봐와서 식탁을 챙겨주는 일들, 세탁물을 살피고, 침대 커버들 손수 갈아 끼워 아늑한 잠자리를 마련하는 세세한 일들이며, 밖에 정원을 가꾸고 겨울엔 눈을 치우는 일들, 하나하나 모두를 말끔하게 책임지는 남편들, 이 정도면 멋진 남편이라 해도 과장되지 않는 삶의 모범이 아닌가.


행여 무거운 것 들고 계단을 오르다가 아내의 어깨, 팔뚝이며 무릎이라도 다칠까 봐 "여보! 내가 할게, 어디에 가져다 놓을까?" 세심하고 자상한 남편으로써의 자질이 넘쳐나는데, 분명코 "와우! 당신 멋지다. 고마워요" 남편에게 한마디 한다면 아내의 자존심에 두드러기가 생길까? 뭔가 손해 볼 것 같은 대화일까? 


열거한 기본적 집안일들, 남자들의 의무요 몫이기에, 그런 일 해놓고 무슨 생색이며, 뭐 그게 자랑거리냐고 반문해버리면, 남자의 자존심 따윈 진흙더미에 곤두박질이다.


연약하고 나약하기 그지없는 여성의 체질이라 주어진 가정생활 패턴이 바로 그런 수순인걸, 뭘 그렇게 입에 바른 과시를 꼭 해야 하느냐고, 묵사발을 만들어 버린다면 이 또한 천하의 낭패다.


구걸하듯이 한마디, "여보! 수고하셨어요"라고 치사 받고 싶었던 마음을 빨리 쓸어 담아 버리고 싶어진다. 당연시 되는 집안일, 분명코 여성 체력의 한계를 남편이 돌봐야 하는 것, 가정생활의 기본 중에 첫 번째가 아닐까!


"내 그럴 줄 알았지!" 당신이 이런저런 일 해놓고 특별히 과시할 날이 있을걸 이미 알고 있었단다. 한마디로 내 몫, 네 몫을 가려내야 할 가정생활은 구분될 수 없다는 결론이다.


아내의 나들이에 자동차 문을 열고 닫아주며, 고급식당 정찬을 자주 해야 하고, 로맨틱한 음악회나 명화감상, 영화를 함께 보는 여유로운 시간들, 자칭 문화인의 흉내를 모방하면 되는 것인가?


 꼭 교과서 같은 이론만은 아니리라. 멋들어진 데이트로 평범한 일상에서 새로운 분위기를 일구어내는 짜릿하고 곰살맞은, 더러는 좀 특별한 변화의 삶을 창출해 내는 것이다.


혼자서 1인10역의 책임감에 찌들고 짜증에 겨웠던 사랑스런 아내에게 슬쩍 돌파구를 마련해 주며, 어깨를 토닥거려 주는 남편, "여보! 오늘 당신 참 멋지다" 연애하던 시절보다 더 묵직하고 믿음이 살아 숨쉬는 대화로 아내의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여태껏 함께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모두 치렀거늘 무슨 뚱딴지 같은 자존심인가. 단연코 멋을 품어내는 남편의 놀랍도록 변화된 모습임에 틀림 없으리라. 


몸이 불편해 의사들을 봐야 할 때마다 운전수 노릇을 충실히 담당해야 하는 것들, 허리, 어깨가 쑤시고 아프다면 마사지에 주무르기까지 총동원 해야 하는 일들, 참으로 멋진 남자라는 말 한마디 듣기가, 억지로 하려면, 하늘에 별따는 것보다 더 어렵다. 


모르는 척 묵묵히 천근보다 더 무거운 삶을 안고 사는 백년해로의 삶, 바로 그게 멋진 남자임에 틀림없지 않을까.


그래도 공치사라도 듣고 싶은 마음 어찌 없을까만, 아내의 습성이 그런걸, 탓해서 뭘 얻을 수 있으랴? 차라리 포기하고 살아야지, 그렇고 말고, 그때부터 집안은 안정된 온기가 한 겨울에 벽난로의 화력처럼 훈훈할 것을.


멋진 남자란 의미는, 아내의 무딘 감정 따위를 억지로 깨워 주입시킨다거나, 헉헉거리며 집안일들하며 들춰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절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숨죽여 소리없이 온갖 얄궂은 일들 눈 딱 감고 돌보는 남자, 그게 바로 멋진 남편인걸, 글 쓰면서 이제야 알았다. 겨우 이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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