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사랑이 정말 좋았네
세~월 그 세월이 가는 줄도 모르고 
불타던 두 가슴에 그 정을 새기면서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고 그 밤이 좋았네
사~랑 그 사랑이 정말 좋았네

 이 옛 노랫말 속에 설레는 감동과 서정이, 모든 장르를 파고드는 엄청난 효과를 쏟아내지 않는가! 바로 샛별 같은 송가인이란 여가수가 감미로운 창법으로 무대를 달구었던 옛 노래다.

 K-pop의 전성기가 전설의 옛 노래들을 사장시킬 뻔하던 이 시절에 8년간이나 무명가수 생활에 연연했던 조은심이란 여인이 들불처럼 조국땅을 그녀의 탁월한 음색으로 휘덮고 있다.

 미스 트롯 경연대회에서 6개월의 장정을 뚫고 단연 최고의 영광 "진"을 거머쥔 것이다. 

얼마 전에 아모르파티라는 노래로 엔카 여왕의 자리에서 물 건너 일본의 가요계를 뒤흔들었던 김연자의 가요사를 덧입혀 주었던 유튜브의 신선한 점령자 신인가수가 바로 송가인이란 핵폭탄급 신인가수의 출연이다.

가는 곳 어디서나 온 국민들의 콧노래가 발걸음들을 신나게 하고 있으니, 이거야 분명 신나는 경사요, 화려한 지구촌의 축제다.

녹슬어 버린 듯한 옛 뽕짝들, 시들어 한구석에 밀려버릴 듯하던 버전들이 달콤하고 넘쳐나는 풍성한 감정의 표현들로 그 어떤 옛 노래를 불러도 새로 태어난 곡처럼 매료되어 버린 독보적인 가수들로 새 시대를 아우를 수 있는 기대를 모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최종결선의 무대에서 신곡을 받아 3일만에 완성된 그녀의 노래 "무명가수" 또한 자유곡으로 열창에 열창을 거듭한 국민들의 애끓는 한과 슬픔을 울부짖었던 ‘단장의 미아리 고개’로 전체 관중들의 심금을 울려 가슴을 쥐어뜯게 한 그녀는, 한 세대를 재조명시킨 명창 중에 열창으로 매료된 환호성을 쏟아내게 했다.

무녀의 딸로 태어나 씻김굿 무형문화재의 국보급 엄마의 태생적 목소리를 전수받고 어릴 적부터 국악에 심취했던 천재적 음색의 주인공이, 새로운 장르로 트롯트의 국민가요들을 색동옷으로 치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부터 1만2천 명의 신인가수 경연에 참가한 가운데 마지막 다섯 명의 최고 열창의 가수들을 선출했다. "전라도에서 탑 찍어 불고 서울로 탑 찍으러 온 송가인 이어라"

스스럼 없이 진도 아리랑의 여걸이라는 가수답게 7인의 마스터들마저도 혼을 빼는 독창적 그녀의 타고난 재질을 유감없이 선보인 것이다.

5월초까지 6번의 경연으로 "푸욱 고아 삶아낸 곰탕국물 같은 목소리의 주인공" 홍자 라는 가수, 세 아이의 엄마로 출중하고 간드러진 목소리로 끝까지 미스 트롯 진 송가인의 대항마가 되어야 했던 정미애 라는 가수, 산후 2개월 이었다는 온전치 않은 상태로 경연에 참가한 그녀의 통소리 같은 음색 역시도 2인자로 전혀 손색이 없었다.

또 다른 신인가수로서의 진면목을 독보적인 버전으로 무대를 넉넉히 채워 주고 있었다. 

 정치판이란 썩어 문드러진 그 벌판에, 신선하고 경쾌한 목소리들은, 곪아가던 지방색마저도 무색해져 버린, 획기적이고 전설적인 이번 미스 트롯 행사가 일궈낸 매우 의미롭고 뜻 깊은 행사였음을 의심 할 수 없다. 

온 국민들의 식상하고 맥을 잃은 모습에 새로움으로 신나는 기쁨과 희망을 안겨 주지 않았는가! 

20% 에 육박했던 매주 목요일밤 시청률로, 뜨겁고 열광적 무대의 자드러지게 가슴을 뒤흔들었든 선풍적 인기 속에 온 세대가 함께했던 축제의 여운이 국민가수들의 재탄생으로 영원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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