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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sunggi
자식에 대한 사랑은 부모의 여유에서(하)
leesunggi

 

(지난 호에 이어)


- 성인은 얼마나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해져야 할까?


과도기(Between Families)는 부모자식간에 시기적인 차이를 만든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자녀를 보는 부모는 일면, 자립해서 인생을 살아가는 성인이 되기를 기대한다. 


한편, 부모성의 결핍을 체험하면서 자란 딸은 어린 시절 누리지 못한 화목한 가정을 보상받고자 하는 심정을 가지게 된다. 부모는 딸을 밀쳐내고, 혹은 (돈을 벌어오라고) 의존한다. 딸은 부모금슬이 좋아지길 기대하고, 자신의 못다 이룬 진로의 꿈을 지원해주는 부자 부모가 되어주길 기대한다. 


딸은 가난한 부모라고 할지언정 정서적으로 자신의 어리광을 받아주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부모 눈에 나이에 비해서 애 같은 퇴화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청년이 된 딸은 자신을 조숙하게 다루어 주기보다는 어린 딸로 감싸 안아주기를 기대하므로 부모자식간의 사이에 갈등이 심해진다. 


남도 아닌 것이, 시키는 대로 말도 안 듣는 다 큰 딸을 보면서 답답해한다. 부부는 나이 먹으면서 인생의 뒤끝에 남는 것이 별거 없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다. 젊은 시절, 상대를 비난하던 태도가 누그러지고, 상대에 대한 연민과 미안함을 가지기도 한다. 


이때 부모는 서로 화해하는 단계에 이른다. 두 번째 연애가 시작될 때, 자식의 존재는 귀찮다. 그만큼 키워주었으면 부모에게 자식 고민거리를 안겨주지 않는 깔끔한 딸이 되기를 바란다. 부모가 딸을 밀쳐내고 주는 것은 없으면서 딸의 통장에 의지하려는 모습을 보일 때, 딸은 수금하러 갔다가 오히려 추가대출을 해주는 어이없는 상태가 된다. 


딸이 부모로부터 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는 것은 이와 같이 부모로부터 부모성을 누리지 못했을 때(intensive or insufficient care) 더 늦어진다. 스무 살이 넘은 딸에게 십대 때 보여주었어야 할 화목한 가정을 부모가 만들어주는 것은 어렵다. 


딸은 부모 사이가 좋던 나쁘던 상관없이 독립해야 하고,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다. 혼자 사는 것을 못내 견디지 못하는 딸은 주변에 외로움을 흘리고 다니기 쉽다. 아빠역할을 해줄 수 있는 오빠, 엄마역할을 해줄 수 있는 언니에게 지나치게 약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딸이 실제로 원하는 것은 화목한 가정이다. 남자 또는 언니를 만나서 가정을 이루고자 하는 욕구의 바탕은 외로움을 유독 참지 못하는 어린 마음에 기인한다. 혼자서는 못사는 사람은 결혼을 해도 상대에게 의존적인 불균형한 배우자가 되기 쉽다. 


배고플 때 만난 오빠는 결혼하고 난 이후, 이기적인 오빠가 되기 쉽다. 딸이 모르는 것은 자신이 혼자 살아가는 것이 성장의 과제라는 점이다. 혼자서도 평온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은 아이가 성인이 되었다는 자질이기도 하다. 혼자서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고, 조용히 잠자리에 드는 생활은 부모 잃은 아이에게는 슬픈 시간이다. 하지만, 의젓한 성인에게는 고통이 없는 평화로운 상태이다. 


- 외로움에 집착하는 것도 병일까?


혼자됨을 자유로움이라기보다 외로움으로 해석을 하려는 것은 하나의 성향이다. 누군가 주변에 있어야 하고, 자신의 어리광과 하소연을 들어주어야 한다는 마음은 가족이 언제나 있어야 한다는 집착에서 나온다. 인생을 통해서 가족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같은 밀도로 유지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가족이 가까울 때도 있고, 멀리서 지낼 때도 있다. 이 세상을 혼자 와서 혼자 가는 것처럼, 가족은 시기에 따라서 밀당을 한다. 가족이 옆에 있으면 정성을 다하지만, 멀어져 가는 가족을 굳이 붙잡으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만남과 헤어짐은 각자 내적인 관성에 의해서 굴러간다. 


- 남의 외로움이 보이나?


혼자 지내는 것이 평안한 사람이 되면 달라지는 것 중에 하나가 주변에 외로운 사람이 보이는 것이다. 자기가 가장 외롭다고 느끼는 사람은 그만큼 자기 세계에 갇혀서 어쩔 줄 모르는 아이 같은 사람이다. 아이는 공감능력이 떨어진다. 


자기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인가가 타인에 대한 판단 기준이 되지, 반대로 그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지는 상상하지 못한다. 아이의 눈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더 많이 보인다. 그것은 타인을 읽는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가 가지는 한계이다. 


한편 의존적인 딸은 언제나 자신이 의존할 수 있는 사람을 갈구하기 때문에 더군다나 상대도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 중에 하나라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 어떤 사람은 외로움을 쌓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의존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이 결혼을 하게 되면, 배우자와 불화를 겪기 쉽다. 가장 큰 실수는 상대를 자신의 아빠, 혹은 엄마가 되어주길 기대하고 결혼했는데, 아들, 딸로 징징거리는 모습을 보게 된 경우이다. 자기 밖에 모르는 남편, 기대치가 높은 아내를 만난 부부는 불화의 원인을 상대에게 돌린다. 


결혼 전에 가족에서 충족되지 못한 부모성을 배우자에게서 구하기 때문에 당연히 충족될 수가 없다. 이때 부부는 외로움의 습관으로 돌아간다. 외로운 것이 차라리 편하다는 심정은 자주적인 인간이 되는 과제를 피한다. 항상 믿음직스럽고, 자기에게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을 내면에서 바라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 대한 불만과 배신, 실망을 달고 다닌다. 


역기능적인 부모의 가정에서 자란 청년들은 어느 단계에서 혼자 살아남고, 누가 옆에 있던 없던 평상심을 유지하는 단계로 승화하지 못하면 결국 의존적이거나 지나치게 자아가 팽창한 어른이 되고 만다. 외로운 성장기를 보낸 청년은 20대에 겪는 외로움을 고통이 아니라, 연단의 시기로 삼고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해지는 훈련이 필요하다. 좋은 짝이 나타나더라도 한번에 덥석 하지 말고, 거리를 두고 기다리면서 조금씩 다가가는 느긋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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