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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와서 한동안 베스트 프렌드를 만들기 힘들다고 불평한 적이 있었다. 내가 말하고 싶은 주제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없고 피상적인 사람들만 있다고 생각했다. 대화의 질이 베프의 기준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화의 질보다는 사람 됨됨이 그 자체와 휴식과 공감 등을 본다.


아... 그 친구는 친해요.


아... 오며 가며 아는 사이예요.


정말 친한 친구 만들기 힘들까? 시간 여유가 생길 때 불러내서 차 한잔 하자고 할 사람이 있을까? 여유시간에 나는 혼자 카페에 가는 스타일이지 누구를 불러내지 않는다. 그것은 이민 온 후의 방식이다. 


요즘 겪은 일과 그 안에서 내가 알게 된 것들을 조근 조근 나누는 말동무 친구는 이민 초기나 지금이나 만나지 못했다. 나의 관심사가 특별해서 그런 면이 있다. 내가 특이한 거지, 그런 생각에 미치게 되자 몇 달 전에 같이 일했던 폴이 떠올랐다. 


이 사람은 사람 그 자체에 호기심이 많았고 의사소통을 세세하게 했다. 일을 잘하기는 했지만 로빈 윌리암스처럼 코믹한 표정과 제스처로 주변 사람을 웃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늘 쾌활하고 남이 부탁하면 최우선으로 그 일을 살펴주었다.


남들이 모두 퇴근하고 나면 폴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였는데 그는 나를 다른 직원들과는 다른 스타일의 사람이란 걸 알았다. 나는 전산 일을 하지만 일을 벗어난 추상적인 주제에 관심이 많다. 아마도 그 친구라면 여유시간에 불러내서 수다를 할 것 같다. 나는 나랑 비슷한 관점을 가진 사람을 만나지 못했을 뿐, 내 주변을 탓할 일은 아니다.


나와 다르다는 것에 그다지 개의치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주제를 굳이 고집하지도 않는다. 좋은 친구란 반드시 대화가 되는 사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말보다는 행위가 더 중요하다.


곤경에 처하게 되면 알고 지내던 사람에게 연락한다. 가장 가까이 소통하던 사람들이 나에게 반응하는 태도를 보면 나를 위해서 얼마나 베풀어 줄 수 있는지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정말 어려울 때 말보다는 행동으로 바싹 내 옆에 붙어서 챙겨주는 사람이 진짜다. 즐거울 때 만나서 희희낙락하기 좋은 사람이 친구인 것 같지만 종종 예능프로그램 초대손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경우가 많다.


진짜 친구는 내가 잘 되었을 때 자기가 잘 된 것처럼 축하해주는 사람이다. 대체로 부모가 여기에 해당된다. 의외로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사람을 주변에서 만나면 그 사람을 오래 내 옆에 두는 게 좋다. 잘 지내다가도 한 사람이 먼저 취업해서 좋은 곳에 가면 소원해지는 사람이 있다. 학교에서 만난 친구나 이민 와서 같은 아파트에서 지내던 초기의 이민자 친구들이 그렇다.


말동무나 정착생활의 필요성으로 가깝게 지내던 사람들 중에 남이 잘 됐을 때 마음 편하게 바라보는 사람은 드물다. 동정은 쉬워도 동경은 우러나지 않는다.


연인 관계가 아닌 다음에 상대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런저런 질문을 해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 말을 하는데 신이 나지만 남의 말을 경청하는 데는 건성이다. 내 말을 들으면서 눈동자는 나에게 고장되어 있고 다리를 떨지 않고 손으로 장난치지도 않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맞장구치고 게다가 '그래서 어떻게 됐어?' 하면서 질문까지 하는 친구를 주변에서 발견한다면 잘해주어야 한다. 


실컷 말하면 주제를 자기 자신에게 돌려서 자기 경험으로 가져가거나 쇼핑센터에 가서 물건 사는 이야기를 하는데, 가는 길의 교통상황으로 화제를 돌리는 사람은 내가 하려는 말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대화가 주제에서 계속 일탈해서 산만하게 흘러간 채로 헤어지고 나오면 먹기는 먹었는데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식당에 있다 나온 느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나서 즐거운 예능 상대를 기대한다. 내 이야기 잘 들어줄 사람을 좋아한다. 


그러나 좋은 친구를 구분해내자는 입장에서 본다면 사람 그 자체가 좋은 인격과 배려심, 그리고 나에 대한 이해가 깊은 사람이 좋다. 종종 대화가 통하는 사람만 추구하다 보면 행동이 친구답지 못한 사람에게 마음을 주게 된다.


연인들이 배우자를 고르는 것과 별 다르지 않다. 그와 내가 얼마나 친밀한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바라보는 세상과 가치관, 사람 됨됨이가 좋은 친구로 오래갈 사람을 분별하는 능력이다. 대화가 통한다는 이유로 결혼하면 나머지 생활습관, 가치관, 자질 등으로 서로 갈등을 빚으면서 파국에 이르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한동안 뻔질나게 들락거리면서 지내던 관계가 쨍그랑 깨질 때 대체로 사람 그 자체의 됨됨이를 눈여겨보지 않고 재미있으니까 지근 거리에서 만나기 편해서 애들 나이가 비슷해서 하는 일이 비슷해서 만난 경우들이다.


Profiling 사람 분석은 진짜 친구를 구분해내는데 도움이 된다. 이 능력을 키우면 나중에 문제가 될 사람을 미리 간파할 수 있고 적당한 거리 유지가 가능하다.


좋은 친구들을 주변에 둔 사람들은 부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내 자체의 문제 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비슷한 사람들이 주변에 꼬인다. 사람 자체가 들뜨지 않고 착한 사람은 꼭 자기 같은 사람들로 주변이 채워진다. 내 주변에는 진짜 친구가 없다고 주변에 떠드는 것은 어쩌면 부끄러운 일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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