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우리는 모든 일상을 벗어나
바다와 손 맞잡을 때
비로소 안도감을 느끼고
붉은 팡파레 환희에 차게 되는 것은
우리네 잊혀진 꿈의 고향
아득한 무릉도원을 바라보는 까닭이리라.
해도 바다와 만날 때 비로소
두근거리는 붉은 심장으로 일어서고
해를 안고 휘도는 바다도
내내 창백했던 두 볼에 화들짝
화기가 돌아 두 연인이 서로
얼싸안고 흥겨운 것은 거기
우주 창조주의 모습이 얼비친 까닭이리라.
해를 안고 서 있는 바다는
성자를 안고 서 있는
우리네 성모상의 모습이런가.
스스로 자아낸 창조의 힘으로
꿈에 젖은 천상의 향연은 별을 새겨넣은
하늘과 땅을 잇는 붉은 융단으로 펼쳐진다.
구름은 하늘가에서 베일로 떠돌며
밤과 낮을 기리기 위해 해가 오갈 때
바다는 해와 두 손 맞잡고 창조의 세르모니
생명을 위한 찬미가가 울려 퍼지고
붉은 빛의 축포가 울려 퍼지고 있구나.
아득히 잊혀진 붉은 장미인 비너스가
지상에서 하늘까지 길게 늘어선
부지런히 물 그림자를 헤치는
하얀 천사들의 손길에 옹위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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