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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dongwon
땅을 딛고 하늘보기(그 우주의 숨소리)
yeodongwon

 


동양에선 음양(陰陽) 그 기(?)의 조화라 하고, 서양에선 음양(- +) 그 힘(에너지)의 운동이라 말하는 우주의 숨소리, 그 맥박소리에 귀 기울이며 내가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 
 이 모든 생산과 운동 그리고 사망 이라는 사이클에 의해 우주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옛날 고등학교 때 커닝하다 들킨 지옥 문에서나 당할 것 같은 절망적인 사건의 순간을 어른이 다된 딸들에게 이야기해주니까 배꼽을 잡고 방바닥을 뒹군다.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옛날 아픈 풋사랑 실패이야기를 들려주면 여인들은 연속극보다 더 재미있어 한다.


한 친구가 고시실패, 연애실패, 사업실패 끝에 목을 매달았는데 그것까지도 실패한 이야기를 먼 뒷날 그가 성공한 후에 들었을 때는 영웅담이 되어 감동까지 된다. 


나와 가까운 한 분은 젊은 시절 4번의 자살기도에도 살아 남아 건강하게 90 넘어 사시는데 당시의 자살 소동들을 내가 농으로 하면 피시 웃으신다.


불가에선 생즉고(生卽苦)라 말한다. 하루 하루의 삶이 곧 고(苦)라 해서다. 그런데 고(苦)만일까? 병들고, 죽고, 이별하는 생이 결코 락(樂)이라고 감히 말할 수는 없다 해도, 그래서도 생이 값져 보인다.


내일이 불확실한 세상,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사업, 내일을 모르는 건강, 정인들과의 영이별이 언제 어느 순간에 끼어들지 모르는, 서로간에 이기심으로 돌아 앉을 듯 아슬아슬한, 이런 불안들이 나를 삼킬 듯 암담하게 보이는 생(生)을 ‘락’(樂)이라 토를 달기가 뭣하나, 내가 살은, 살고 있는 경험으로도 감히 말해 ‘고’(苦)만이었을까? 


그렇다 해서 내 삶이 기차게 신나는 일들의 연속이었나 하면 그 반대 쪽이 많았다고 해야 옳다. 그러나 늘 찌푸린 하늘만 있었던 것만 아니라 파란 하늘도 있었다. 그 파란 하늘을 보는 순간 웅크린 하늘이 언제였더냐는 듯 곧 잊어버리는 고마운 버릇 때문에 오늘이 살아지는지 모른다.


지옥에서나 당할 것 같은 암담했던 피눈물 날 이야기들을 한참 지난 후 마치 전설처럼 들려주면 사람들이 재미있어 하는걸 보면 “개똥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라는 속담이 수궁해지는 일회용 인생의 귀중함을 느끼며 산다. 이렇게 살아가는 순간들이 추억이라는 앨범에 담아지면 시간이라는 촉매에 의해 삶에 힘이 실린다.


해서 자살하려고 목을 매단 절대절망도 어쩌다 실패하여 죽지만 않으면 1년 후 들으면 슬프겠지만 10년 후 들으면 배꼽을 쥐고 웃을지 모르는 일, 아니 확실히 웃는다. 10년이 짧으면 20년 후에 이야기 해보라. 멋진 소설이, 아니 심금을 울리는 드라마 주인공이 되어 있을 것이다. 


내 피맺힌 이야기에 남이 재미있어 한다는 건 그들이 잔인해서가 아니라 그 이야기가 시간에 의해 객관화되었기 때문이다. 내 자신에게까지도.


그런데 잊혀지지 않는 예외가 있다. 현재 진행형일 경우이거나 자존심의 문제가 계속 남아있을 때이다. 과거사로 끝날 잊혀질 사건이 아니라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객관화가 되지 못하는 악성종양 같을 때는 하늘에 묻게 된다. 


우리의 독립투사의 이야기가 아직도 내게 감동을 주고, 정신대 누나들의 비극역사 같은 왜정36년 식민지 역사가 뼈에 사무치는 것은 짓밟힌 자존심이 내 가슴에 응어리져 있기 때문이다. 


6.25 비극의 역사가 아직도 비극일 수 밖에 없는 것은 동족상잔이라는 민족적 수치의 사건으로서 현재도 진행형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苦)는 낙으로 보상받아야 하고, 그렇게 되리라 여기며 산다. 하늘은 공정하시기 때문으로도 그러하다.


지금 이렇게 땅을 딛고 하늘을 우러러 내 80년 삶을 관조하며 쓴 이 글들이 숨겨두고 나 혼자 읽는 내 일기장 같은 고백서라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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