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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dongwon
동물이 산다는 것-땅을 딛고 하늘 보기(영화 March of the Penguins를 보고)
yeodongwon

 

영하 60oC혹한의 남극에서 사는 펭귄의 삶을 다룬 기록영화(National Geography 제작)를 봤다. 천지간에 온통 하얀 눈과 얼음 그리고 파란 하늘뿐인 단순색상의 화면에 검정과 흰색의 앙상블이 환상적인 곡선으로 배합된 턱시도 예복차림의 펭귄대열의 행진이 끝없이 이어지는 대이동의 장면만으로도 숨이 멎을 것만 같은 색상의 아름다움에 우선 빨려 든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 내면에서 전개되는 펭귄의 삶의 실상을 접하면서 자연은 결코 은총만이 아니라 만만찮은 극복의 대상임을 보게 된다. 짝짓기서부터 알 낳아 부화시키고 그 새끼를 키워내는 숭고한 종자 대이음의 과정을 위해 대이동의 장면으로 시작, 남극의 모든 펭귄들이 한 집결지로 모여드는 광경이 화면 가득 장관을 이루며 전개된다.


집결 지에서 서로 맞선을 보며 짝을 만들어 애무하며 사랑행위를 하고 있는 모습은 차라리 한 폭의 깨끗한 수채화를 대하고 있는 듯 숭고하리만큼 우아하다. 이 사랑행위로 얻은 엄마의 알 생산이 이루어지면 곧바로 그 알은 아빠의 발등에 얹혀져 배 아래쪽 털 속에 감싸 안아 품어지고 엄마들은 다시 먹이를 얻기 위해 먼 해안을 향해 70마일(왕복 250 Km) 2개월 대장정이 또 시작된다.


아빠는 알을 발등 위에 품은 채 남극의 설한풍(100m/h)이 몰아치는 허허벌판 눈밭 위에 꼿꼿이 서서 꼬박 2달을 영하 60oC 혹한과 싸우며 버티어 내야 할 뿐만 아니라 그 동안에 알에서 부화된 새끼를 부양하며 엄마를 기다리는 아빠의 모습은 처절하리만큼 힘겹다. 


그 두 달 동안 먹이 없이 버틴 아빠의 체중이 40%까지 줄어들고 새끼가 먹이를 달라고 보채는 광경은 투혼과 인내심의 극치다.


한편 엄마는 뒤뚱거리며 걸어서 두 달 만에 배속에 먹이를 잔뜩 저장한 채 서둘러 돌아오는데 그 모습 또한 옷을 여미는 긴장감이 흐른다. 1초를 지체할 수 없는, 배고파 할 아이와 아빠(남편)를 위해 자빠지고 구르며 뒤뚱뒤뚱 돌아와 가족을 상봉하는 장면, 내 눈에는 다 똑같이 생긴 그 많은 무리 속에서 용케 짝을 만나 ‘꾸꾸’ 대며 반기는 가족과의 재회의 모습, 인간의 세계와 무엇이 다를까? 


아빠로부터 새끼가 엄마에게로 인계가 끝나자마자 서둘러 이번에는 아빠가 먹이를 찾아 70마일 밖 먼 해안을 향해 떠난다. 


 흔히들 우리는 생물이 살게끔 자연환경이 알맞게 만들어졌다고 여기며 그렇게 해주신 하늘에 감사할 일이라고 말하지만 적어도 이 펭귄들에게만은 해당되지 않는다. 


생물이 살아가기에는 너무도 열악한 혹독한 환경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투쟁의 결과이지 하늘의 은총으로 만들어진 에덴동산은 그들의 입장에서는 결단코 아니다. 


선(先) 환경, 후(後) 투쟁의 삶이 있을 뿐이다. 이들의 생존은 하늘의 은총이 아니라 스스로의 창조다.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 남는 것들만이 자연은 그들에게 동무가 되고, 물고기를 위해 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물이 있어 거기서 살만한 것들만 살아 남게 되는 것이다.


적어도 수 만년은 그렇게 그 어려운 환경에 길드는 진화의 과정을 거치며 오늘에 살아남은 펭귄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본 내 마음은 슬프디 슬픈 동정심이었다. 


아니다. 극심한 삶의 고통을 살아내는 위대한 성자(聖者)의 모습을 대하고 있는 것 같았다. 삶의 승자(勝者)로 말이다.


불가(佛家)에선 삶이 곧 고통이라 했고, 그리하여 그 고통을 벗는 길은 수행으로 열반에 드는 길밖에 없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펭귄은 혹독한 삶의 고통을 준 자연에 저항한 것이 아니라 수용한 성자의 모습 그대로다. 


경외(敬畏) 스럽도다! 산다는 것이. 


위대하구나! 살아가는 모든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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