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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dongwon
사이의 실종(다름의 미학)
yeodongwon

 

60살 늦은 나이에 어렵게 배운 나의 애창가 ‘사철가’ 몇 소절 한번 들어보소.


“이산 저산 꽃이 피니 산림풍경 너른들, 만자천홍 그린 병풍 앵가접무 좋은 풍류, 세월 간줄을 모르게 되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 네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 승화시라, 여름이 가고 가을이 된들 또한 경계 없을 소냐, 한로상풍은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피잖는 황국단풍은 어떠하며, 가을이 가고 겨울이 되면 낙목한천 찬바람에 백설이 펄펄 휘날리어 월백설백 천지백하니 모두가 백발의 벗일레라” 


사철을 노래한 이 창 소리가사처럼 이곳 내가 사는 캐나다 토론토도 사계절이 비교적 분명했었다. 그런데 근년 들어 겨울이 겨울 같지 않고 봄이 봄 같지가 않다. 


모든 생물들이 기후환경에 민감하게 길들어 살아가고 있는데, 예측이 어긋난 기후적응에의 혼돈은 심히 난감한 일이고, 먹을 거리 수급에서부터 차질이 불가피하고 생활관습 등으로 받을 긴장(스트레스) 또한 보통 문제가 아니다. 


계절(季節)의 혼돈도 혼돈이지만, 지역(東西), 장유(長幼), 남녀(男女)의 구별이 슬그머니 구렁이 담 넘듯 지워지면서 사이, 차이, 구별의 선이 흐려지니 괜히 공해에 이유를 붙여 말세의 징조라 말들을 한다. 


아이가 어른 같고 어른이 아이 같은, 처녀가 총각 같고 총각이 처녀 같은, 아내가 남편 같고 남편이 아내 같은, 총각김치 다꾸왕(단무지) 피끌(오이지)이 함께 나란히 밥상에 오르는 세상, 과연 멋진 세상일까? 


인간이 꿈꾼 지상낙원이 바로 이런 걸까? 절대로 아닐 것이다. 음양이 만나 불꽃이 티고, 다름이 있어 그 삶의 풍요가 감칠맛이고 멋인데.


그러고 보니 장유유서(長幼有序) 부부유별(夫婦有別)이 고리짝신세 된지 오래고, 우주적 음양질서가 뒤죽박죽 생산질서의 종말론적 혼돈의 징조가 하 수상하고, 지역, 인종, 계급구별 또한 평준화 수순을 밟고 있고, 클래식의 도도함이 대중화에 밀리어 고상함과 평범함의 사이가 애매모호 따지는 것 자체가 촌스럽다. 


남은 건 하늘과 땅 사이, 삶과 죽음 사이이라는 궁극분별만이 숙제로 버티어있다 할까? 아니다 이마저도 과학이 넘보고 있고, 그리고 이 모든 자리에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와의 사이가 옛날 계급서열보다도 더 짙게 갑(甲), 을(乙)질 차별화로 파이고 있다. 


이제 5대주 6대양이 한나절 거리로 축지 되어 백인 흑인 황인이 뒤섞여 10대, 100대, 1000대로 흐르는 동안 인종의 구별이 사라질 것이고, 언어 또한 아마도 한 언어가 세계통용어로 사용되고 각 민족어는 지방 사투리로 소통이 되어질 것이다. 


음식문화와 종교문화가 그 독특한 고집으로 좀은 오래 버틸 것 같으나, 이 또한 세월에 장사 없을 것이다. 


이렇게 좁아져 버린 지구촌의 지리, 기후, 인종, 성별, 언어, 풍습, 종교 같은 분별 색이 희미해져 버리면 후대 사람들은 무슨 재미로 살아질까? 


손가락으로 IT폰을 눌러 1초면 지구반대쪽 어느 집 숟가락 개수까지 아는, 시시콜콜 모르는 것이 없는 정보화시대에 토론토 집에서 아침을, 파리 사촌 집에서 점심을, 서울 외갓집에서 저녁을, 베이징3촌이 운영하는 호텔에서 밤을 보내고, 모스크바로 날아가 상담을 하는, 국경선은 지도상의 선일 뿐이요, 인종, 언어, 풍습, 음식, 옷, 음악, 춤, 주거환경 어느 것 하나 낯설지 않는, 구별이, 사이가, 차별이, 분별이, 다름이, 낯섦이 없는 싱거운 지구촌 현주소를 보면 겨우 지난 100년에 이룩해 낸 인간재능이 참으로 대단하다 싶은데, 찬사 대신 장송곡을 부르고 싶으니 어이한담.


사이가 분명하고 다양함이 화합으로 있는 세상, 다름이 이웃사촌으로 있는 세상, 차이가 차별이 아닌 세상, 만가지 꽃이 제멋으로 어우르는 화단 같은 세상,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색이 각기 제 색으로 함께 어울려 곡선을 그리며 하늘에 걸려있는 무지개 같은 세상, 너 따로 나 따로 인 채 함께 있음이 행복으로 있는 세상, 그런 모자이크 같은 세상이기를, 그렇게 나는 꿈꾸며 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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