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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dongwon
통키(우리집 개)의 효심
yeodongwon

 

내 나이 65살에 모든 것을 정리하고 시니어 삶을 시작했을 때 처제가 퇴직 선물이라며 쒸쥬종 강아지를 선물로 사주었다. 개를 처음 키워보는 일이라 달가운 선물은 아닌 것 같아 키우다 정 안되면 되돌려주기로 하고 우선 받기는 했다. 


그렇게 시작은 어렵게 한식구가 된 통키는 15년을 식구로 살다 아내가 간지 7개월 후 갑자기 3일을 앓다 아내 뒤를 따라가버렸다. 아마 15년을 같이한 정을 못 이겼던가 싶다.


이제 나는 함께라는 무리개념이 없어져버린 쓸쓸함에, 아니 조용함에 낯이 설어 아내 잔소리마저 그리움이 되고, 통키 돌봄까지 추억으로 멍청해하고 있다. 


오늘은 50년 함께 산 아내 이야기는 왠지 쑥스러워 피하고, 15년 통키 돌봄 이야기에서 결코 일방통행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통키가 내게 준 큰 선물에 대해 비록 짐승이지만 그 고마움을 몇 자 남기고 싶어졌다. 


그건 통키의 효심이다. 그렇다 효심으로 설명할 수 밖에 없는 일편단심이다. 나는 통키와 둘이서 아침 저녁 30분씩 2번을 생리적 해결 겸 산책을 나갔었다. 마침 우리 집이 미시사가 크래디트 강변이라 산책으로는 천혜의 코스다. 눈이오나 비가오나, 추우나 더우나 15년 365일을 한번도 결근 못하고 가야하는 하늘이 준 운명적 보약 은총이었다.


다른 집들 개는 뒤뜰이나 집안에서도 쉽게 뉜다는데, 우리 통키는 뒤뜰에서 몇 번 시도해 봤으나 뱅글뱅글 돌기만 할뿐 성공하지 못하여 결국 귀찮고 번거로우나 강변으로 갈 수밖에 없는 내 처지에 그때는 통키가 얼마나 미웠었는지.


그런데 이제와 보니 이런 효자가 세상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계획성이 없고, 이랬다 저랬다 뭐 한가지 지속성이 없는 내가 만약 통키가 없었다면 지금쯤 건강이 어떠했을까?


365일 15년을 통키 따라 세상이 거꾸로 돌지 않는 이상 적어도 하루에 아침 저녁 30분씩 한 시간을 끌려 다닌(?) 보약적 효성, 만 번도 더 고마워해야 될 은혜다.


걷기가 최상의 운동이란 걸 모르는 이가 없다. 그러나, 이 상식적 기본운동을 실천하기란 밥을 굶는 것보다 어렵다. 안 먹고 안 자면 못사는 걸 알면서도, 걷기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걸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그런데 지금에 와 생각해 보니, 하루에 아침 저녁 30분씩 2번을 내가 개를 끌고 다녔다기보다 개가 나를 끌고 다닌 산책이 통키의 배려였음을 지금에야 실감하고 있다.


왜냐하면 하루에 1시간 걷기는 건강법 기본 1조란 걸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상식인데도 계획성이 엉망인 나를 15년을 한결같이 끌고 다닌, 다니게 한 통키의 효심, 그렇다. 효심이다. 딴 집들 개처럼 집을 나가자마자 누지 않고 꼭 30분 걸어 멀리 가서야 누는 심사가 당시엔 그렇게도 밉살스러웠는데, 그게 모두 나에 대한 배려였음을 지금에야 알자 무한 감동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병조마니였다. 먹성 하나는 좋아 배부름에 상관없이 먹는 것만 보면 걸 귀신마냥 먹어대는 먹돌이가 내 별명이었고, 일생 6번을 전신마취 대수술을 받은 종합병원이었다.


10년 전 위암 수술을 받았을 때 담당의사에게 나는 “이번에 배를 열 때는 아예 지퍼를 달게 해버리는 게 다음을 위해 좋겠네요”라고 농담을 했었다.


그렇게 병과 동무처럼 더불어 함께 살고 있는 나는 그래도 복이 있어 통키 같은 효자를 얻어 이렇게 80 장수로 살고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기적인가 말이다. 내가 너를 키운 것이 아니라 통키 네가 나를 보살핀 덕이다


이제 너를 보낸 지 7개월에야 너의 효심을 깨달은 게 미안하지만 먼저간 네 엄마(아내)와 함께 잘 있으리라 믿는다. (2016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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