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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의 세계 붕(鵬)새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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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인, 기적, 도통이라는 말에 인색하고, 평범, 보통, 정상이라는 말에 후한 점수를 준다. 그래서 커피는 언제나 레규럴(보통)이다. 


세상엔 초인, 기적, 도인 같은 초능력에 의해 변화 발전된다고 들 말하지만 그 무지개 빛 뒤편에서 묵묵히 받쳐주고 있는 평범, 보통, 정상이라는 바탕이 튼실해야 알찬 열매가 맺지 않을까 해서다.


해서 물처럼 순수하고, 흰색처럼 깨끗하고, 공기처럼 투명한 바탕이면 우선은 도(道)가 노닐기에 안성맞춤일 것 같아서다.


장자에 ‘물이 깊지 않으면 큰 배를 띄울 수 없고, 구만 리 창공을 오른 붕새는 큰 바람을 타야 푸른 하늘을 날아 남쪽으로 간다.’고 했다.


붕새의 웅장함이 웅장함이라면 비둘기의 나약함은 나약함일 뿐이다. 붕새의 비상(飛上)은 붕새의 것이고, 비둘기의 날개 짓은 비둘기의 것이다.


웅장함은 웅장함이 값어치고 나약함은 나약함이 값어치다. 큰 값어치 작은 값어치라는 상대적 차이는 있겠으나 절대가치로 따지면 차이는 없다. 큰 몫 작은 몫이라는 비교를 뺀 몫으로 따지면 같은 몫이다. 


비둘기의 몫으로 붕새의 몫을 대신할 수 없듯이 붕새의 몫으로 비둘기의 몫을 절대로 대신할 수 없는 것, 작음은 작음의 값어치고 큼은 큼의 값어칠 뿐 서로 대신 할 수는 없는 값어치 차이는 있어도 차별은 없다는 뜻이다.


미장이가 대통령 일을 대신할 수 없듯 대통령은 미장이 일을 대신할 수 없다. 대통령 직업이 세상에 있어야 하듯 미장이 직업도 세상에 있어야 한다. 있어야 한다는 몫으로 따지면 같다는 뜻이다. 


우주만상은 각기 제 몫을 지니고 존재하며 그 존재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얽혀 운행되고 있는 것이리라. 


하루살이에게 참새는 초월이며, 참새에게 붕새는 초월로 보일 뿐이다. 물론 하루살이와 참새와 붕새는 크기가 다른 만큼 나를 때 받는 공기부력의 총화는 다르나 단위면적 당 받는 부력은 같다.


큰 붕새의 날개가 받는 공기의 총화는 참새가 받는 공기의 총화보다는 물론 많다. 하지만 공기가 많다 해서 공기의 성질이 더 강하다는 뜻은 아니다. 참새를 공중에 날게 하는 공기나 붕새를 공중에 날게 하는 공기나 똑같은 공기인 것이다. 


도(道)는 초월적 붕새의 날개 짓 속에만 있지 않고 참새의 고달픈 삶 속에도 있다는 뜻이다. 크고 작은 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숲을 이루듯 인간 숲에서 각기 그릇 크기만큼으로 살아가는 것. 물론 노력 여하에 따라 조금은 변화되지 말란 법은 없겠지만 만물이 자기 분수(그릇)를 알고 처신할 때 우주 질서는 제자리를 찾아 운행되리라 믿는다. 


물론 나도 인간능력의 차이는 인정하지만 신(神) 같은 능력은 인정하지 않는다. 해서 초인, 기적, 점괘 따위에 현혹되는 것을 부끄러워하며 일상적 평범, 보통의 삶을 고마워 하며 내 몫으로 산다. 그런데도 나는 왜 잘 나가는 사람이 많이 부러울까? 이중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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