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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dongwon
‘눈물’의 언어학
yeodongwon

 

조물주는 왜 웃음과 울음이라는 양면성을 선물로 주었을까? 그렇다. 선물이다. 웃음이야 반가운 선물이라 쳐도 울음은 사양하고 싶은데, 슬플 때 눈물로 풀어낼 수 있다는 건 고마운 선물이다.


실험실에서 유전인자(DNA)를 아무리 분석해봐도 웃음이 만들어 내는 얼굴근육 주름 한 가닥의 그 물리적 움직임과 눈물 한 방울의 그 화학적 반응을 밝혀낼 수 있는가? 


전자현미경으로 겨우 보인다는 작은 난정자 DNA 속에 웃음과 눈물이라는 감성까지 포함된 신비에 감탄하며 이 글을 쓴다. 


눈이 마음의 창이라면 눈물은 그 창에 비친 마음의 언어이다. 그래서 눈물의 빛깔로 슬픈 눈물인지 기쁜 눈물인지 아니면 거짓 눈물인지를 읽을 수가 있다.


사내가 시도 때도 없이 킬킬대고 질질거린다는 건 아무래도 머시기 하다. 옛말에도 사내 대장부는 웃음이 헤퍼도 안 되지만 눈물은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와 나라가 망했을 때면 족하다 했다. 


아이와 여자는 눈물이 많다. 아이의 눈물은 부모관심 끌기 무기이고, 여자의 눈물은 상대 짝 관심 끌기 무기인 듯 남자는 여자의 눈물에 약하여 단번에 안아주고 싶어지니 사랑 끌기 충분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수단임이 분명하다. 


어느 영화를 봐도 눈물 흘리는 쪽은 여자이고 남자는 안절부절 그 눈물에 굴복 당하고 있다. 


종교집회에 가보면 눈물은 아이와 여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남자도 똑같이 줄줄 흘리고 있다. 기도하며 울고, 간증 듣다 울고, 기뻐서 울고, 슬퍼서 울고, 회개하며 울고, 가히 눈물 바다다. 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 성령충만 은총이라며 운다. 


미치고 환장할 지경에 통곡으로 토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시원하겠느냐 만 응어리가 속으로 엉키어 들면 병이 된다. 이 속앓이를 X-ray로 보면 아마 까만 뭉치로 보이지 싶다.


이 속앓이는 요즘 유행어로 스트레스다. 마음을 풀어내지 못한 답답증이다. 살풀이 춤사위로 한바탕 풀어버리면 몽땅 빠져나갈 것만 같은데, 술 담배도 못하고, 남과의 어울림도 서투니 응어리가 가슴앓이로 뭉칠까 겁이 안 나는 건 아니나 숨을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지다며 살고 있는 터다. 


한데도 그사이 나도 모르게 속앓이가 가슴이 아닌 머리로 뭉쳤는지 40, 50대 10여 년간 두통에 시달려 매일 ‘타이레놀’을 복용할 정도여서 의사를 찾았더니 너무 틀어박혀 있어 그러니 남과 어울려 바깥생활도 좀 즐기며 살라고 충고하신다. 


그러든 어느 날 거짓말 같은 한 사건을 만나게 된다. 이유도, 조건도 없이 그냥 분위기에 말려 몸 속의 물기란 물기를 모조리 퍼 올릴 것만 같은, 내 생애에 전무후무한 울음을, 아예 통곡을 한나절을, 또 그 다음날 한나절을 펑펑 울었다. 


술이 술을 마시듯 통곡이 통곡을 부르고, 눈물이 눈물을 퍼 올려 마구 쏟아냈다. 그렇게 울고 나니 내 자신이 낯선 듯 멍해져 있었다. 머리가 횅하니 비고 내장이 텅 빈 듯 심신이 그렇게도 맑고 가벼울 수가 없다. 모든 것이 예뻐 보이고 용서되고 지난 잘못들이 부끄러워진다.


그날 이후 30여 년 오늘까지 ‘타이레놀’ 한 알을 거짓말처럼 찾지 않았으니 그 약값만도 얼마겠는가? 주위에선 성령 받았다 종교적 해석을 성급히 내리는 이도 있으나 종교(믿음)가 없는 나는 우선 약을 복용 안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있다. 엄청난 눈물을 쏟아내는 동안 스트레스 응어리인들 삭지 않고 견디랴, 라는 것이 나의 진단인데, 나의 주치의도 동의해 주었다. 


머리가 아파야 할 이유가 분명히 있었을 터이고 통곡이라는 수단에 의해 말끔히 풀어낼 수 있었다면 이 또한 이유가 있을 터, 그 이유를 알 수는 없으나 많이 울거나, 많이 웃거나, 많이 땀을 흘리거나, 많이 똥 오줌을 싸면 심신이 후련해지고 기분이 가뿐해지는 이런 경험으로 진단해보면 어떤 이치가 분명 있을 터이다. 넣기(입력)와 내보내기(출력)의 균형질서라는 우주적 자연본질(습성)이 그 해답이 아닌가 짐작을 해본다. 


넘나드는 이치, 차면 넘치는 이치, 먹고 싸는 이치, 피고 지는 이치, 결국엔 낳고 죽는 이치의 경지, 이를 자연 신진대사라 해두자. 그런데, 이 신진대사를 눈 여겨 보면 또 재미있는 형상을 발견하게 된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낳을 때와 죽을 때의 그 시작과 마무리 때의 형상이 달라도 너무 달라있다는 것이다.


음식과 똥, 아이와 노인, 새싹과 낙엽 등, 먼저 것은 신선하고 나중 것은 추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우주만상에 이유 없이 있는 것이 있는가? 분명 거기엔 까닭이 있을 터이다. 예쁘면 예쁜 이유, 추하면 추한 이유, 조물주(우주본성)의 주도 면밀한 의도가 내 좁은 소견에도 살짝 보인다. 


돌고 돈다는 뜻이다. 헌것은 새것을 위해 제물이 되라는 뜻이다. 헌것은 미련 없이 썩어 사라지라는 뜻이다. 썩어 냄새 풍겨 미련 없이 정 떼어 땅에 묻혀 새싹의 밑거름이 되라는 뜻이다. 돌고 돌아 제자리 찾아 원위치 질서라는 새 출발의 밑거름이 되라는 뜻이다. 


이것이 자연의 신진대사다. 그 과정의 한 요소에 눈물의 역할이 담당했을 뿐이다. 해서 웃고 싶을 때 웃고, 울고 싶을 때 실컷 울어라! 내 경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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