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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byungyong
동무생각(思友)(2)
yoobyungyong

 

(지난 호에 이어)

 


 보고픈 친구여,
 지난 2주간은 약간의 불안과 설렘 그리고 다시 큰 기쁨과 환희를, 실낱 같은 기대와 한편 일말의 조바심 가운데 가파르게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격정의 순간 이었다네.


이제 인생의 연륜이 쌓인 탓인지 아니면 인간 본연의 회귀본능이 작용하였는지, 얼마 전부터는 옛 시절이 아련히 그리워지며 나의 출생시부터 자라온 온 과정을 뒤돌아 보는 마치 명작의 영상을 감상하듯 되돌려 보기를 하는 그런 습성이 생겼다네.


그러던 중 중요한 장면을 또 한번 되돌리는 과정에, 바로 그 자리에 친구 ‘ㅇㅇㅇ’ 란 이름이 나의 마음을 꼭 붙들고 말았다네. 


친구, 근 반세기 동안을 무심히 잊고 살았던 이 부족한 사람을 너그럽게 받아주기 바라네. 하지만 한번 그대의 생각이 떠오르자, 그때부턴 왜 그리도 마음이 조급하던지 시간이 날 때마다 인터넷 검색에 친구의 이름을 치고, 혹 전화번호나 메일 주소는 없는지, 수십 번을 검색하고 또 반복하기를 셀 수 없이 하였네만.


마침내 친구의 블로그에 회사 전화번호를 발견하곤, 반가운 마음에 그 번호가 꼭 살아있길( ? ) 소원하며 시간에 맞춰 다이얼링을 하고, 드디어 친구의 휴대전화 번호를 친절한 여직원으로부터 받게 되었네(요즘은 세태가 험악해 아무에게나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없는 시절인데, 고맙게도 그 여직원의 현명한 맘 씀씀이 덕에 행운을 얻었다네). 나의 이 고마운 뜻을 전해 주게나.


그렇게 갈망하던 친구와 ‘전격’ 비록 전화기를 통하기는 하였지만 서로의 목소리를 나누며 만남을 갖고 보니 얼마나 감격스럽고 감개가 무량하였던지 그 마음을 다 설명하기 어려울 뿐이라네.


전화를 통하여 내가 보낸 메일을 알리고, 바쁜 일상 탓에 짧은 대화를 마친 후 친구의 답신을 기다리는 그 한주간이 내게는 왜 그리도 멀고 더디게만 느껴 지던지, 언제부터인가 젊은 열정이 식은 탓인지 그런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았는데.


 실로, 오랜 세월의 벽을 관통한 극적인 통화에서 그 무수한 시간들의 간극에도 불구하고, 친구의 목소리가 전혀 낯설지 않게 내 귀에 와 닿는 그 점도 새로웠고, 친구의 억양이 진정 나의 옛추억을 새록새록 되살려 주었으며, 아울러 나 자신도 어디에 묻혀있는지도 모르는 지난 세월 나의 삶, 나의 궤적들을 한 조각 한 무더기씩 일깨워주는 자네의 그 세밀한 기억의 보따리가 놀랍고 경이롭기도 하였지. 


거기에 멈추지 않고, 친구의 그 깊은 인성 속에 간직해 있던 나에 대한, 우리가정에 대한 연민과 따뜻한 관심, 보잘것없는 이 사람에 대한 애틋한 우정 (심히 무익한 나에 대한 과분한 인상 등), 내 일찍이 보아왔던 그대의 인품이 지금껏 고이 지켜져 온 것이 진정 나를 기쁘게 하였다네.


정녕 그대와 전화 상면을 하고 나는 얼마나 마음이 설레고, 흥분을 하였던지 아마도 어린 시절에나 느껴 보았을 것 같은 그런 마음이 내 가슴을 격렬하도록 일렁거리게 하였다네. 


 이렇게 나를 행복하게 하여준 친구, 진실로 고마우이…이젠, 앞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그간 못다한 우리의 우정을 잘 되살려 보자꾸나. 난 어릴 적 꿈이 그 시절 하도 고생을 하여서 그랬는지, 좀 풍요롭게 사는 것과 또 한가지는 우리 가정이 순탄치 못하여 나의 오롯한 바램은 ‘Sweet Home’을 이루는 것이었다네.


이민 오기 전 나름 열심히 치열한 삶을 살아오며, 어느새 가정을 이루고선 그런 소망을 어느 정도는 이루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네. 하지만 나의 생각이 더 성숙하여진 것인지 그것으론 나의 인생이 진정 행복할 수 없다는 깨달음에 새로운 바람, 하루를 살더라도 참 사람답게 물질을 뛰어넘어 참 가치 있는 삶을 살아 보자는 소박한(어찌 보면 절대 소박하지 않을 수 있는) 마음으로 이민을 하게 되었다네…


그렇다고 이곳의 삶이 유토피아 같은 그런 삶은 아니라네, 자네도 알겠지만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기에 어디든 고충과 애환이 없을 수 없다는 것을. 사실 나의 경우엔 경제적으론, 이곳에서의 삶이 한국에서 살았던 과거에 비하면 5분의 1 아니 그 이하로 형편없이 떨어진다네.


하지만, 상기한 대로 경제적인 것만을 인생의 가치로 정하지 않았기에 이민의 삶을 그렇게 후회하거나 되돌릴 생각은 아직까진 없다고 말할 수 있네. 그저 큰 욕심 없이 자족하며 살아가려고 하는 삶이라네.


 내가 너무 나의 미흡한 얘기만 늘어놓은 것을 용서해 주시게, 친구의 지금의 모습을 내 아직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의 느낌엔 지금의 친구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가정과 사회, 그대를 아는 모든 구성원 가운데 없어서는 안 되는 귀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을 부족한 이 사람은 감히 말할 수 있다네.


내 일찍이 친구의 됨됨이를 잘 알아보지 않았겠는가? 나의 벗이여, 나의 허물을 너그러이 덮어주길 바라며 오늘은 여기서 글을 맺으려 하네, 이제 여유롭게 생각나는 대로 만나 보기로 하세.


광수에게도 나의 소식을 전해주게나, 전화번호나 멜 주소도. 내가 부족하여 좋은 친구를 계속해서 연락을 취하지 못한 점 크게 뉘우친다고 전해주시게. 친구와 가족 모두의 건강, 행복을 기원하면서

 

-리치몬드힐에서 병용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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