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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2017
우아한 꿈(Elegant Dream)
young2017

(지난 호에 이어)

엄마가 나를 마치 어릴 적 다독거리며 사랑 가득찬 가슴으로 안듯이 "너는 음식을 우아하게 먹고 마셨어. 나는 그것을 알지, 입을 꼭 다물고 천천히 씹으며 마치 음식의 맛을 음미하며 먹듯이. 각 음식에는 그 각각의 고유한 맛이 있으니 그것을 소중하게 음미하듯이." 나는 엄마가 말하고 있을 때 또 다른 목소리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음식을 먹을 때 즐거웠던 것일지라도 그 맛의 기억이 편견으로 남을 때(?), 그 맛이 최고라든가, 하는 생각은 인생에서 무한히 펼쳐지는 다른 맛들을 그 편견 속에 가두어 버릴 수 있다."

그렇다. 같은 이름의 음식일지라도 한가지 맛일 수는 없다. 요리사에 따라 다르고, 다른 고장이기에 다르고, 그리고 다른 계절이기에 다를 것이다.

그러면서 말씀하신다. "아름다움은 홀로 가꾸지만 그것이 드러남은 타인과의 관계에서이다."라고. 누군가의 글에선가, 詩에선가 읽은 것 같은데 참 이치에 들어 맞는 말이다라고 생각된다. '맞아 마음 공부로 가꾸는 것은 홀로이 하는 성찰 속에서 크는 것이다. 떠들고 지껄이고 있을 때 자라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에도 깨어 있으면 다르지만. 사실상 인생에서 남들과의 관계에서의 문제는 항상 관점의 문제이다. 하지만 자신이 항상 깨어있음으로 일상에서 마주치는 일에 대하여 성찰하며 살다보면 지혜롭게 살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언제부터 "교양"이라든가, "우아함"이라든가 또는 "요조숙녀" 등등의 단어나 그것의 의미를 조소적으로 콧등에 바람 스치듯 생각해 왔을까? 그런 단어들을 할머니한테서 누누이 들어오며 자라왔는데, 하나뿐인 이 외동딸을 아빠가 지나치게 배려하며 키운 사랑 덩어리라서 인지 안나 언니의 그 말을 듣는 순간 부끄러움과 불쾌감이 교차했다.

그 불쾌감은 언니에 대한 감정이 아니라 내 자신에 대한 감정이라는 것이 선명히 느껴졌었다. 그 기억이 이 아침에 선명히 비쳐오고 있다. 나는 마치 엄마나무로 놓은 가시다리 위를 걷는 아픔이 가슴에 전해 왔다.

과거에서 자랑스럽고 뽐낼 만한 것이 무너져 갈 때, 그때마다 나의 그 무엇이 넘어져 갔던가. 과연 자랑스럽다고 여긴 것이 진정으로 그럴만한 것이었는가? 과연 나는 내 눈으로 바르게 볼 줄 알았고, 내 귀로 진실을 들을 줄 알았고, 그리고 과연 나의 의식은 옳고 그름을 명료하게 판단하며 살아 왔는가? 나는 진정 말해야 될 것에 냉담하고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을 말하며 에너지 낭비하며 듣는 이들을 혼란케 하지는 않았는가?

맑은 빛이 내리는 그 숲길에서 엄마가 온화한 얼굴로 다정한 목소리로 말한다. 할머니가 항상 말씀 하셨던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을.

우리 선조들의 그것들에 대한 의미 새김이 지금도 서울 장안에 드나드는 문들로 지금도 남아 굳게 서 있다 ㅡ 흥인문(興仁門) 숭례문(崇禮問) 돈의문(敦義門) 홍지문(弘智門) 그리고 보신각(普信閣)으로.

우리들을 나무랄 일이 있으면 할머니께서는 나와 내 사촌 오빠나 언니들에게 인의예지의 사단(四端)과 신(信)에 입각하여 말씀하셨다. 그럴 때는 대통에 담배를 채우시고 긴 담뱃대를 입에 무시고 나에게 불을 붙이라고 늘 하셨다. 그리고 담뱃대를 두꺼운 나무 재떨이에 툭툭 터실 때 그 말씀이 끝나곤 하였다.

그리고 한참을 말없이 저희들 얼굴을 보시다가 그 담뱃대를 옆의 커다란 문갑 위에 놓을 때 "이제 그만들 가봐라"하셨다. 그렇게 끝 말씀을 하시는 어떤 때에는 나는 한번도 뵙지 못한 할아버지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인(仁)은 측은지심으로 사랑이요 너그러움이라고, 의(義)는 시비지심으로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이며 그것을 바탕으로 하는 행동이라고, 예(禮)는 예를 갖추는 것으로 내가 나를 존중하듯이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라고, 지(智)는 지혜로써 인과 의와 예를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활 속에서 지혜롭게 경영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신(信)은 내 스스로가 인의예지를 갖고 평정된 마음으로 내 삶을 지혜롭게 경영하며 성실히 살 때 남들이 나를 믿는 것이라고, 내가 남들을 무작정 믿는 것이 아니라.

파도가 밀려와 덮이는 널따란 반석 위에서 아빠와 나는 춤을 추고 있었다. 이번에는 우리 둘이 다 같이 가벼운 하이킹 옷차림에 하이킹 신발을 신고서 유려하게 흐르는 산들바람처럼 춤을 추고 있었다.

저쪽에서 엄마와 내가 그것을 지켜보고 있다. 아빠와 내가 춤추는 그 옆에 한 마리 아기자기하고 뚱뚱한 코끼리가 마치 뚱뚱한 싸이(PSY)처럼 유연한 동작으로 춤을 추고 있다.

파도 치는 모습이 PSY 공연 무대의 연기처럼 천천히 흐르기도 하고 호수 위 넓은 하늘에 떠가는 하얀 뭉게구름이 레이저 광선이 되어 우리들을 비추기도 하였다. 귀여운 코끼리의 춤 동작에 그의 커다란 귀가 들썩일 때, 장님 코끼리 만지기라는 말이 떠 올랐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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