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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ho2017
유명 음악가 시리즈(I)-'파리넬리'(Farinelli: Il Castrato)(상)
youngho2017


 
전설적인 실존 인물 
카스트라토의 생애를 그린 작품 

 

 

 

 작년에 인생의 젊음과 늙음의 화두를 붙잡고 '청춘예찬(靑春禮讚) 시리즈'를 통해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었다. 올해는 유명 예술가를 중심으로 시리즈를 연재할까 한다. 예술가라면 그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여 크게 음악가와 미술가로 구분하고 우선 '유명 음악가 시리즈'를 기획해 보았다. 


 여기서 '음악가'는 작곡가, 지휘자, 성악가, 연주자 등을 아우르는 또 광범위한 개념으로, 상당한 음악적 전문 지식이 요구될 뿐만 아니라 음악가와 관련된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연관 인물들이 주는 의미와 비중까지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솔직히 다루기가 쉽지 않은 영역임은 사실이다. 독자들의 많은 격려와 성원을 기대한다.


 영화의 소재가 된 음악가 중 그 첫 번째로 한국에도 개봉되었던 성악가의 생애를 다룬 1994년 영화 '파리넬리'를 꼽아보았다. '가면 속의 아리아(The Music Teacher•1988)'와 '왕의 춤(Le Roi Danse•2000)' 등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벨지움 브뤼셀 출신 제라르 코르비오(Gerard Corbiau•76) 감독이 만든 영화이다 보니 출연자도 다소 생소한 유럽 배우들로 채워진 벨지움•이탈리아•프랑스 합작영화다. 원제는 '파리넬리: 카스트라토(Farinelli: Il Castrato)'. 러닝타임 111분. 


 2010년에 세계적인 이탈리아 메조 소프라노 가수인 체칠리아 바르톨리(Cecilia Bartoli•51)가 지금은 지구 상에서 잊혀져 가는 카스트라토를 위한 레퍼토리 12곡을 엄선하여 노래한 '사크리피키움: 카스트라토를 위한 아리아(Sacrificium: Arias written for Castrati)'라는 앨범을 냈다. '사크리피키움'은 '신에게 바치는 선물 또는 희생물(sacrifice)'이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카스트라토'는 17~18세기 이탈리아에서 변성기 이전의 맑고 고운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거세(去勢•castration)', 즉 '생식기를 제거 당한 성인 남자 가수'를 일컫는 말이다. 당시 로마 교황청은 대중 앞에서 여자가 노래하는 것을 금지했기 때문에 성가대나 오페라에서 여성 소프라노를 대신할 소년들이 필요했다. 카스트라토는 여성의 높은 음역에 남성 특유의 강력함을 결합한 이상적인 소프라노였다. 


 인간의 목소리는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기에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자식이 많아 먹고 살기 힘든 가난한 집들에게 아이들을 '카스트라토'로 만들어 교황청 성가대에 집어넣으라고 구슬리며 돌아다녔다. 


 그 카스트라토의 메카가 나폴리였다. 18세기 전성기에는 이탈리아 전국에서 약 6천 명이 거세 수술을 받았으며, 그 중 3천 명이 나폴리 출신이었다고 한다. 성공하면 명예와 부가 따랐기 때문에 카스트라토는 큰 인기를 누렸지만 단 몇 명만이 성공했을 뿐이고, 성공하여도 그들의 생애는 비참했으니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카스트라토들은 더 말해 무엇하랴. 그야말로 지옥 같은 삶을 살아야 했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동양에서는 궁형(宮刑)이란 벌로 거세했지만 서양에서는 '하느님에게 바치는 선물(제물)'이라는 이름으로 남성의 거시기를 잘랐으니 어느 쪽이 더 잔인하다고 할 수 있을까. 중국 한나라 때 사마천(司馬遷)은 흉노족과 맞서 싸우다 중과부적으로 패한 이릉(李陵) 장군을 변호하다 한무제(漢武帝)의 노여움을 사 궁형을 당했지만 불후의 역사책 '사기(史記)'를 저술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파리넬리' 개봉 1년 전인 1993년에 상영된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가 대비된다는 점이다. 떠돌이 판소리꾼 유봉(김명곤)이 자신이 데리고 다니는 어린 여아 송화(오정해)의 최상의 소리를 얻기 위한 득음(得音) 추구 과정에서 그녀의 시력을 뺏는다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아무튼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게 된 서구식 카스트라토의 비참한 인생을 우리는 영화 '파리넬리'를 통해서 엿볼 수 있다.

 

 

 


 '파리넬리'는 실제 카를로 브로스키(Carlo Maria Broschi, 1705~1782)라는 인물의 예명이다. 3옥타브 반을 넘나드는 천상의 목소리, 노래의 제왕이라는 칭호를 받을 만큼 아름답고, 기교 또한 뛰어났던 전설적인 실존 인물의 생애를 영화화 하여 크게 성공한 작품이 '파리넬리'이다. 


 영화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등장하는 헨델에 대해 잠깐 언급하고 가는 게 좋겠다.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와 '음악의 어머니'로 불리는 헨델(Georg Friedrich Handel, 1685~1759)은 같은 해에 태어난 독일 음악가이다. 음악가 집안이긴 했지만 평생 궁핍하게 살아야 했던 바흐와 달리, 헨델은 부유한 의사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래서인지 둘은 평생 한 번도 못 만났다. 


 이들이 태어난 시기는 이탈리아의 기라성 같은 음악가들이 활약하며 서양 음악을 이끌어 가고 있던 바로크 시대였다. 헨델은 20대 초반 이탈리아로 음악 유학을 떠나 당시 유럽에서 크게 유행하던 오페라를 배우고 와서, 1711년 단 2주 만에 작곡한 오페라 '리날도(Rinaldo)'를 2월 24일 런던 헤이마켓의 여왕 극장(Queen's Theatre)에서 처음으로 공연함으로써, 26세의 헨델은 일약 스타가 되었다. 


 그 후 영국 런던에 정착한 후, 독일과 영국을 넘나들며 전 유럽에 오페라 작곡가로 자신의 명성을 떨치는 세계적인 음악가가 된다. 그의 음악은 바흐와는 달리 인간적•세속적이어서 명쾌하고 호탕하며 신선하고 생생한 리듬에 성악적이다.


 1726년에 영국에 귀화한 후, 1741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필생의 대작인 오라토리오 '메시아(Messiah)'를 8월 22일 시작하여 24일 만인 9월 14일에 탈고하고 다음해 4월 13일 더블린에서 초연하여 절찬을 받았다. 이 '메시아'는 그의 생존시에만 해도 34회나 공연되었다고 한다. 


 헨델은 오페라 46작품과 오라토리오 23작품을 비롯하여 많은 양의 교회음악은 물론 기악음악 작품을 남겼다. 가난한 음악가 구제회에 당시 거액인 1,000파운드를 남겨 놓고 세상을 떠났고, 영국의 국가적인 음악가로서 존경을 받아 독일인이지만 사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혔다.

 

 

 


 영화의 첫 장면. 카를로 브로스키가 소년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때 한 소년이 "노래 하면 넌 죽게 돼, 카를로! 노래 부르지 마!"라고 외치며 2층에서 뛰어내려 자살한다. 

 

 

 


 이때 소년합창단이 부르고 있는 노래는 시편 109편을 인용한 헨델의 성악곡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De Torrente in via bibet from 'Dixit Dominus' HWV 232)인데, 카스트라토의 고통스런 운명을 비관하는 자살 장면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신에게 바치는 제물, 즉 '사크리피키움'을 떠올리며 파리넬리의 삶이 예사롭지 않음을 암시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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