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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ho2017
서부 영화 시리즈 (XII)-'와일드 번치'(The Wild Bunch)(3)
youngho2017

 


옛 서부 시대 사나이들의 의리•우정에 대한 '진혼곡'

 

 

 

 

(지난 호에 이어)
 마파치와 계약을 맺기 전에 파이크 일행은 모처럼의 휴식을 즐긴다. 멕시칸 창녀들을 데리고 와인 저장통을 총으로 쏴 구멍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도주로 샤워를 하고 뜨거운 암반 스팀욕을 한다. 


 이때 풀려나온 엔젤이 자기는 무기탈취에 가담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왜냐면 그 무기가 자기 민족과 마을을 쓸어버릴 살인무기로 사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엔젤은 참여하기로 결심하고, 자기 몫인 금화를 포기하는 대신 민병대가 혁명군에게 대항할 수 있게 약간의 무기를 달라고 요구한다.


 한편, 손튼은 파이크 일행이 마파치 소굴로 들어갔음을 알고 무기수송열차를 털러 오리라고 예상 한다. 그래서 그는 철도회사 보스, 해리건에게 쓰레기 같은 바운티 헌터들 대신에 20명의 정예병을 달라고 요청하지만 거절 당한다. 


 열차 강도를 위해 장도에 오른 길에 파이크가 그의 오른팔인 친구 더치에게 자기 다리를 다친 얘기를 들려준다. 세 번째 플래시백 장면이 나온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오로라(오로라 클라벨)라는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남편이 있었지만 버리고 떠난 지 오래 되었다. 


 어느 날, 둘이 만나기로 한 날짜보다 이틀 늦게 도착한 파이크가 화해하기 위해 장미꽃과 식료품을 사들고 그녀를 방문하자, 비록 그의 빰을 때리긴 했지만 오로라는 사랑을 나누기 위해 옷을 벗는다. 


 그때 남편이란 자가 나타나 오로라를 먼저 쏘아 죽이고 이내 파이크를 저격한다. 어두운 침실이지만 대형 옷장의 거울을 통해 누군가 오는 것을 얼핏 본 파이크는 순간적으로 피하긴 했지만 허벅지에 총을 맞는다. 


 조금만 주의를 했더라면 그를 죽일 수 있었는데… 복수를 한 남편이란 자는 줄행랑 쳐 버렸다. 파이크는 "이 고통스런 과거사를 단 하루도 아니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며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더치에게 "이번이 마지막이야. 이번에는 제대로 해보자구!"라며 이 열차 탈취 건을 위해 그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결의를 보인다.

 

 

 


 손튼과 바운티 헌터 그리고 기마병들이 무기수송열차를 호송한다. 열차가 물을 공급 받기 위해 잠깐 멈추었을 때 파이크 일당은 교묘하게 열차를 탈취하여 손튼 패거리가 타고 있는 객차를 분리시킨 후 무기 화물칸만 매달고 전속력으로 질주한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손튼은 열차에서 말을 내려 뒤쫓지만 기차의 속도를 따를 수 없다. 이때 발을 헛디뎌 달리는 기차바퀴 밑으로 떨어지는 더치를 엔젤이 간신히 구출한다.

 

 

 

 


 기다리고 있던 텍터, 사익스와 함께 무기들을 마차에 옮겨 싣는데, 거기에는 수류탄과 기관총도 들어있다. 이것은 마파치와 맺은 계약에는 명시 되지 않은 덤이었다. 하역이 끝나자 파이크는 기관차를 전속력으로 역주행시켜 손튼 패거리를 곤경에 처하게 하고, 그들을 리오 그란데 강으로 유인한다.

 

 

 


 파이크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인 리오 그란데 강에 걸친 다리에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한다. 다리를 폭파하기 직전 파이크는 모자를 벗어 강 건너편 손튼에게 멋지게 인사를 전한다. 이윽고 엄청난 위력으로 다리가 폭파되면서 손튼 패거리의 상당수가 죽거나 강물에 수장된다. 


 이때 각기 스피드가 다른 롱 렌즈를 사용하여 슬로우 모션 등을 통해 폭력의 미학적 표현의 극치를 보여준다. [註: 실제 촬영장소는 멕시코의 리오 나자스. 다리 폭파 때 5명의 스턴트맨이 말을 탄 채로 다리에서 강물로 떨어지는 연기를 했는데 워낙 목숨을 건 고난도 연기여서 스턴트맨 한 명 당 2천 달러를 지불했다고 한다. 6대의 카메라가 동원되었는데 다행히 촬영은 한 번에 끝났지만 카메라 1대는 폭파 시 강물 속으로 떨어져 분실됐다고 한다.] 

 

 

 

 


 한편 마파치 군대는 라스 트란카스 기차역 앞에서 판초 비야의 혁명반군에 포위 당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아구아 베르데를 포기하고 열차로 퇴각하려는 찰나, '와일드 번치'가 미국 무기 탈취에 성공했다는 전보를 받는 마파치.


 유탄이 난무하는 기차 철로 위에서 무방비 상태로 두려움 없이 꿈쩍 않고 서 있는 장군에게 군복장을 한 어린 소년이 경례를 붙이고 전보를 배달하고는 그의 영웅적 용기에 감동한다. [註: 이 소년은 마지막 장면에서 파이크를 등 뒤에서 총을 쏴 죽인다.]


 한편 무기를 강탈 당한 손튼은 처지가 곤궁해져 차라리 파이크와 함께 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잠깐 하다가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다음에 또 실수를 한다면 차라리 말에서 떨어져 죽겠노라'고…'


 파이크는 마파치의 교활함 때문에 약속한 돈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기들을 죽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한다. 그래서 그는 탈취한 무기 중 브라우닝제 맥심 기관총의 사용법을 숙지한다. 

 

 

 

 


 그런데 밤사이 파이크 일행이 숨어있는 바위동굴에 엔젤이 돕는 혁명군 추종자들이 은밀하게 포위하여 텍터를 인질로 붙잡는다. 그러나 오히려 미안한 듯한 태도로 무기와 탄약 한 상자만 가져간다. 


그들은 원한다면 탈취한 무기를 다 가져갈 수도 있었지만 유능한 지도자가 없는 탓에 엔젤과 파이크가 약속한 대로 한 상자만 가져간 것이다. 파이크가 말한다. "훌륭한 지도자 밑에서 제대로 무장을 한다면 멕시코 전체가 전화에 휘말릴 것이다…."


 마파치와 거래를 하기 위해 계곡으로 간 '와일드 번치'. 그러나 가파른 계곡 산꼭대기에까지 병사들을 세워 그들을 위협하는 마파치 군대. 지휘관 헤레라 중위(알폰소 아라우)가 대가 없이 무기를 가로채겠다는 의도를 보이자, 파이크가 무기상자에 다이너마이트를 연결한 도화선에 불을 붙이겠다고 위협한다. 그때 텍터와 라일이 커버를 벗기자 가공할 무기인 기관총이 그 위용을 드러낸다. 

 

 

 


 이때 벼랑 위에 있던 마파치 병사 한 명이 총을 쏜다. 빗나가긴 했지만 파이크가 다이너마이트에 불을 붙인다. 그제서야 헤레라가 도화선을 끊으라고 애원한다. 그리고 안전한(?) 인수 협상을 위험에 빠뜨린 벌로 총 쏜 병사를 다른 군인이 사살한다. 파이크는 내일 아구아 베르데에서 직접 장군과 무기 거래를 하겠다고 헤레라 중위에게 일방적으로 선언한다. (다음 호에 계속)

 

※ 알림: 코로나-19 사태로 3월14일 '손영호의 TMMT'는 휴강하오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사과드립니다. 지난주 손영호 영화칼럼에서 PDF 파일 전송 중 관련사진이 누락되었습니다. 이에 필자와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너른 양해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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