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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lee
제 11회 민초해외문학상 수상 소감-테리사 리(호주 뉴캐슬)
yslee

테리사 리

 

 


분주하고 화려한 세상에서 생각해 본다면, 글을 쓰며 산다는 것은 조금 억울한 일입니다. 특히 소설을 쓴다는 것은 한참 억울한 일입니다. 


 뉴캐슬에는 낭만이 넘치는 해변도 있고 하얀 모래사장과 광활한 바다도 있습니다. 이따금 나는 바다로 달려가 수평선을 바라보며 인생의 고독을 느낍니다. 그리고 책상에 앉아 고독하게 글을 씁니다. 


 고독해서 글을 쓰고 글을 쓰면 더욱 고독해집니다. 삶을 충만하게 만들고 내 영혼을 매혹시키는 고독한 글쓰기! 호주의 뉴캐슬엔 고독이 있습니다. 


 나는 종종 뉴캐슬의 하늘과 가장 가까운 대지에 올라갑니다. 그곳에서 낯선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저 멀리서 가물거리는 몽상을 빌어서 글을 씁니다. 글쓰기란 일종의 영혼과의 거래가 아닐까요? 고독한 영혼은 내가 살아있음을 일깨워 줍니다. 고독의 씨앗을 깨고 무수히 많은 말이 태어납니다. 내가 쓴 글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의 탄생입니다. 말의 생명이 소란스러워질 때 저는 행복해집니다. 


 민초해외문학상에 참여하고 잊어버리기로 했습니다. 사실 민초해외문학상은 반 수면상태에 잠겨 있었던 제 영혼을 아침처럼 깨어 일어나게 했습니다. 영혼이 깨어난 것은 상을 받은 것이나 진배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상은 못 받아도 괜찮아! 그 대신 작품을 완성하고 또 새로운 글을 더 많이 쓸 수 있는 동기가 됐잖아. 감사할 일이지!” 혼자 소리 내어 말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민초해외문학상에 자각을 받고 감사했습니다. 그 계기로 꾸준하게 글을 쓰고 고치며 소설집 발간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눈곱을 떼어 가며 마지막 퇴고를 마치던 날이었습니다. 해뜨기 전에 글을 출판사에 보내려고 서둘러 인터넷을 켰을 때 수상 소식이 와 있었다면 얼마나 태곳적이며 신화적인 일일까요? 그것은 「놀람 교향곡」과 같았습니다. 카를 융의 심리언어를 빌려 표현한다면 동시성(Synchronicity)이 발생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손에 한 마리씩, 두 마리 토끼의 귀를 움켜잡고 춤을 추었습니다. 황홀했습니다. 


 열심히 소설을 써야겠다고 각오를 하던 차에 상을 받게 되어서 앞으로 좋은 소설을 쓰게 되리라 예감합니다. 민초해외문학상의 지향이 저에게는 크게 작용한 셈입니다. 


 어떤 시인은 술과 시가 동의어라고 말을 합니다. 나에게 문학과 시드니는 동의어 입니다. 시드니 문우들과 불콰하게 정이 들었습니다. 뉴캐슬에서 기차를 타고 한 달에 한번씩 7개의 터널을 통과해서 가게 되는 시드니행과 기쁨은 나에게 동의어입니다. 


올해로 만 6년, 문학을 통해 만난 문우들이 일깨워준 무수한 깨우침을 말로 표현할 길이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문학이 좋고 문학하는 사람들이 좋습니다. 2013년 재외동포문학 소설 대상을 받았고, 또 소설집 『비단밴 쿠니야의 비밀』 을 발간했고, 이번엔 민초해외문학상을 받게 되어 기쁘지만 한 편 사랑하는 시드니 문우들께 송구할 뿐입니다. 부족한 사람이 상을 받게 되어서 부끄럽습니다. 


 이제 굉장히 중요한 인사를 드려야 할 차례입니다. 민초 이유식선생님의 문학사랑에 존경을 표합니다. 한민족 문학의 진흥을 위해 큰마음을 베풀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귀한 상을 받게 되어서 큰 영광입니다. 민초선생님의 뜻이 우리 해외동포들에게 자신감을 일깨워주고, 우리 고유의 언어로 문화 활동을 해서 앞으로 2세와, 3세들에게 훌륭한 문화유산을 남겨주게 되리라 믿습니다. 


심사위원장 정소성 박사님, 조성국 시인님, 배용파 시인님 감사합니다. 부족한 작품을 넘치는 격려와 평을 해주시고 또 선정해 주심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좋은 창작을 해서 상에 부응하기로 약속합니다. 


 마지막으로 시드니에서 열리게 될 수상식이 벌써 가슴 설레며 기다려집니다. 시드니 문우님과 더불어 아름답고 뜻 깊은 잔치자리가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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