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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꽃 찬가

 


떠나왔던 생존은 다시 찾을 수 없다
흘러간 연륜이 너무 그리워
언제나 살아온 날의 뒤안길을 후회한다

 

태양은 떴다가 사라지지만
사랑을 주면 상처만 남는 진실도 있더라
빚진 인생은 갈 길이 없기에
떠나는 날까지 인고의 서러움이 있다

 

행 불행의 해탈의 애증
잊지 못할 사람을 잊지 못함은
피어나는 꽃들의 슬픔이다

 

밤이 낮보다 좋은 것은 혼자 흘릴 수 있는
눈물이 있기 때문이고
이승의 여행 길은 윤회의 신비로움이다

 

갈대 숲에서 들리는 함성
바람같이 사라져가는 운명 앞에
생존도 이슬꽃 피어나는 낙원이려니

 

 

 

<시작의 산실>


44년간의 이방의 생활에서 처음으로 혹독한 병마에 시달리고 있다. 가볍게 생각했던 독감이 폐렴으로 전이가 되었다. 호흡에 곤란을 느끼고 힘이 없다. 내 인생이 이렇게 끝이 나야 하야는 트라우마 속에서 가정의를 찾았다. 가정의의 진단은 아주 심각한 폐렴이라며 놀란다. 


우선 항생제를 일주일간 처방을 해주고 X-RAY 촬영을 했다. 허파가 허옇고 연한 구름에 덮인 것같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피를 세 번 뽑아서 검사를 했다. 흰피톨(백혈구)이 상승되어 있어 적피톨(적혈구)과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기에 힘이 없다 한다. 


한국에 나가서 빠른 진단을 받고자 하다는 나의 의견에 의사는 분명한 답을 주지 않는다. 의사는 한국에 가라 가지 말라 하는 답을 주지 않는다. YES or NO의 분명한 의견도 주지 못하는 의사의 의견을 상쇄하고 한국에 나갔다. 


한국은 모든 검사가 빨리 이루어지기에 일원동 삼성병원을 찾았다. CT를 찍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의 나의 정신상태는 한마디로 내가 나 자신을 잃은 트라우마에서 수많은 망상을 삼켰다. 행여 나쁜 병으로 전이가 되었다면, 나의 생은 어찌될까. 아직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또한 해야 할 일도 많은데? 우선 현재 진행형인 나의 문학상은 어떤 운영이 될까. 


내 생의 뜻있는 결실을 맺고 싶고 무엇인가 외롭게 살아가는 해외동포들에게 정서함양과 동포애와 조국애를 심어 줌에 일조를 하고 민족 문화의 승계를 위한 우리 글을 후세들에게 영원히 지속함에 기여하고 싶은 나의 대망도 물거품이 되리라는 생각이 나를 괴롭힌다. 


가족의 생계도 생각을 하나 부족한대로 남에게 돈 꾸어달라 소리를 하지 않고 살아갈 터전을 마련해 놓았다는 생각을 하니 가족에 대한 특별한 생각은 사라진다. 그저 생존이 너무 허무하다는 생각에서 될 대로 되라는 상념이 나를 자학하게 한다.


한달 사이에 몸무게가 10파운드 빠졌다. 다리는 통통히 근육이 붙어있는데 팔의 근육은 기타 줄이다. 행여 나쁜 질병으로 전이가 되었다면 나의 이승의 생활은 끝이 나리라는 상념 속에 하루하루를 넘겼다. 


결과는 나쁜 질병으로 전이가 되지는 않았으나 6개월간 요주의 사항이었다. 한숨을 쉬며 아직 신이 이 못난 사람을 좀더 이승의 생활을 하라는 명으로 생각하며 한숨을 쉰다. 


상기 작품은 병마와 싸우면서 생과 사에 대한 나대로의 상념을 시로 써 보았다. 내가 이 글을 상세히 쓰고 있음은 나이가 60이 넘으면 어느 누구나 폐렴이란 병을 가볍게 보지 마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한국에서는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세계 2위에 속하고 있음을 알았다.


우리네 인생은 아침 이슬꽃과 같다. 이슬꽃이 태양이 뜨면 자취 없이 소리 없이 사라진다. 억겁의 세월 속에서 사람의 생존이란 이슬꽃과 같음에 당황을 한다. 그리고 나 너 없이 허접한 생존의 뒤안길에서 남은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가는 인간의 생존, 그 속의 희노애락의 결실은 무엇일까? 잘 나고 못 나고 많고 적고 전부가 이승의 생존이 끝나면 남는 것이 없다. 그런데도 나 자신을 모르고 살아온 지난날이 눈물겹다.


 이슬꽃의 찬가가 끝이 나면 흙이 되고 흙이 됨은 곧 낙원이 되리라. 무아의 경지에서 좀 빨리 가거나 늦게 간다는 그곳 낙원의 세계는 죽음이 아닐까. 흙, 흙을 밟고 살아가는 인생들, 흙이 나의 육신이고 나의 생존임을 다시 한번 각인해 본다.


흙, 흙, 흙을 밟으며 내 마음은 흑흑 흐느껴 울어본다. 내가 밟고 살아가는 흙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존경스러운가? 내가 흙이 되고, 그 흙 속에서 인류가 일용할 양식을 생산하고 이렇듯 윤회를 하면서 인생살이는 한 생애를 살아가나 보다. 


이슬꽃의 슬픔이여 그 슬픔 속에 이슬꽃들의 찬가를 불러 본다. 언젠가 낙원이 인류를 기다리고 있기에 생(生)과 사(死)를 두려워하지 말고 내일을 위하여 용기 있는 이슬꽃 찬가를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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