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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go
팬데믹 이후 첫 록키관광
gigo

 

레이 강(토론토 댄포스 거주)

 

2021년 8월이 오면서 팬데믹 이후 첫 록키관광 상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관광이라면 성미가 급해서 제일 먼저 신청하여 8월말에 출발했다. 피어슨 공항 국내선 에어캐나다에 승차하니 어깨가 서로 딱 붙어 수백 명이 꽉 조여 앉아 있는데 내 양 옆엔 40대 거대한 몸집의 백인이 앉아서 80대인 나는 몸을 조아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비행 4시간 동안 그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조그마한 미동도 없이 앉아 있었고 그들이 화장실에 안가고 있는 동안 나도 4시간을 버티고 화장실에 가지 않았다. 아 그런데 중간에 음식을 파는데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집어 던지고 피자, 햄버거 등을 사서 먹어 치우는데 완전 무통제에 광장시장 먹거리 골목이나 다름 없었다.

저항력이 약한 시니어들은 아직 관광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이 글도 그런  목적으로 쓰게 되었다. 밴쿠버에서 픽업 나온 40대 한인 드라이버가 내 나이를 물어 80대라고 하였더니 옆의 20대 젊은이들에게 “80대시래”하면서 하늘을 쳐다본다.

버스를 타니 40대 부부 한쌍 외엔 전부 20대 젊은이들이었다. 식사는 각자 해결인데 음식점에서 테이크 아웃하여 숙소에 가서 식사하고 아침은 각자 해결한 후 8시쯤 모여 출발한다. 버스에는 빈자리가 남아 있어 관광객이 적은 편이고 각  관광지마다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가장 유명한 St. Louis 호수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었다.

우리가 묵은 밴프 근교 호텔은 고객 접견실이 6시 오픈, 9시 클로징이고 객실에 시계도 없으니 얼마나 형편이 어려운지 알 수 있었다. 식사시간에 안내원이 아예 우리를 한국음식점에 안내를 하지 않았다. 그 많던 한국 음식점은 볼 수가 없었다.

도로 양 옆 목장에는 소와 말의 수가 많이 줄어든 것 같고 고산 봉우리에 8월인데도 눈이 남아있고 만년설 관광은 너무 추워 몸이 벌벌 떨려 관광을 취소하였다. 젊은이들은 여름옷 입은 그대로 모두 달려간다.

어느 구간은 하루종일 8시간을 버스로 이동하는데 26세의 가이드는 8시간을  1초도 쉬지 않고 열변을 토하는데 주먹을 휘두르며 애국 연설을 하다가 노래도 스스로 부르는데 조용히 엄숙히 하는 것이 기대 이상이어서 하는 행동이 일면 천재적인 면과 정의감도 있어서 나중에 만나 신학교 공부를 강력 추천할 생각이었으나 밴쿠버에서 갑자기 인사하며 하차하는 바람에 기회를 놓쳐버렸다.

지난 시간을 생각해보니 마스크만 믿고 4시간을 견디며 코로나를 비켜가려고 생존 본능에 시달려야 했던 그 순간을, 마지막 날 밤 그곳에서 만나 룸메이트가 된 29세 청년과 함께 이별 파티를 하고자 하였으나 호텔에 늦게 도착한 바람에 기간요원 2명을 초청해 맥주 파티를 할 계획을 포기했고, 카페는 아예 문을 닫았고, 쓸쓸히 늦은 밤 방안을 서성이다 우리 허그로 이별 파티를 대체하자고  한 제안에 둘이 힘을 꽉 주어 서로 몸을 껴안고 허그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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