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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shon
일부 변경선 동과 서(52)
jsshon


메뚜기를 타고…


 주말이면 메뚜기 자동차에 온가족을 태워가지고 공원으로 나갔다. 늘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숙’의 기분전환도 하고, 바람도 쐬어줄 겸해서 일부러라도 데리고 나갔다. 
미리 계획하거나 일행이 번잡하게 많은 피크닉이 아니라 과자나 음료수를 조금 싸가지고 가는 드라이브에 불과한 나들이였다. 행선지도 정함이 없이 가보지 않은 길로 다니다가 상점에서 아이스크림이나 오렌지소다를 사주면 차 속에서는 두 아이들의 환성이 터지곤 하였다.


어린이놀이터가 있는 공원은 언제나 활기찼다. 맺혔던 기분이 확 트이는 듯 시원하였다. 알록달록한 여름옷을 입고 뛰어다니며 떠드는 아이들의 높은 고함소리도 귀 따가운 새떼들의 지저귐에 어울리어 참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영’은 미끄럼틀로, ‘현’은 작은 그네에 앉아서 엄마와 발장단을 치고 있는 사이 아빠는 냇가에서 낚시질을 하는 사람들 곁으로 갔다. 함께 낚시찌를 주시하며 한담을 나누기도 하였다. 


‘영’이 한 살 쯤 되던 여름. 광나루에서 손가락만한 송사리 두 마리를 종일 걸려 잡아와선 식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하던 일이 바로 어제 같기도 하고 까마득한 옛날일 같기도 하다. 그날의 광나루는 왜 그리 뜨거웠는지 얼굴과 등허리가 타서 쓰리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영’이 녀석은 “어떤 게 고기냐”며 엉큼 떨었지. 강냉이처럼 튀기라고 했었던가.  


 물속엔 고기가 많은가 보다. 공원에 흐르는 조그만 냇물인데도 손바닥만한 붕어나 그보다 더 큰 메기가 곧잘 잡힌다. 극성스레 훑어대는 낚시꾼들이 없어서 고기들은 마음대로 크고 번식하는지 모른다. 이들 낚시꾼들은 잡은 고기를 물통에 담았다가 전부 놓아주고 있었다.


 취미로 낚는 낚시질. 그게 바로 삼매경에 이르는 낚시의 경지가 아니겠는가. 모든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서 한가롭게 낚시질을 하는 그들이 한없이 부러웠다.


편편한 바위에 걸터앉았다. 갈대가 드문드문 길잡이를 해주는 냇물엔 잔잔한 물결 따라 뭉게구름이 흐르고 있었다. 갈대밭을 스친 소슬바람이 볼을 간질이자 오수처럼 나른한 상념에 젖어 들었다. 


학점도 다 땄고 실험도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학교에서의 연구는 순조롭게 잘 진행되었다. 미 해군성의 지원으로 버펄로의대 잠수생리연구팀에 합류하여 잠수함선원들이 해저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호흡기 생리학을 연구하였다.


닥터 ‘게일’과는 탄산가스를 폐에서 배출하는 기전의 연구, 그리고 단독으로는 양서류(개구리)가 물속에서도 피부로 호흡할 수 있는 능력의 기전을 연구하여 인간에게도 대용하는 실험연구를 계속하였다. 연구주임 닥터 ‘팔 히’의 말대로 ‘마치 두 손으로 공 셋 돌리기 재주’를 부리듯 연구와 학업, 실험을 열심히 하였다.


 연구결과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인터뷰도 여러 번 하였고 과학지에 크게 소개 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분해하고 합성하고 개선하는 작업이 삶의 모든 분야에서 천천히 정확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낚시터에서, 나의 조국 


 박사학위 코스로 등록하면서 비자 연기신청을 하였다. 국무성에서 요구하는 서류는 병역필증과 조국에 빚이 없다는 두 가지 증명서였다. 워싱턴에 있는 한국대사관을 통해 절차를 밟는 중인데 도무지 소식이 감감 이었다. 어렵사리 장거리 전화를 걸면 일이 많고 바빠서라는 응답이었다. 기한도 없고 결과도 없는 기다림만 질질 이어졌다.


 ‘급행료’를 어렴풋이 듣기는 했지만 직접 가지 못하니 어찌할 수가 없었다. 정말 내 조국은 거리상으로만이 아니라 재외국민을 보살피는 일에도 까마득히 먼 곳에 있는 듯 보였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 런던에 있는 웨스턴 의대의 생물물리학(Biophysics)과 교수 닥터 ‘알란 구 룸’이 합동연구차 매주 연구실에 왕래하고 있었다. 주임교수인 닥터 ‘버튼’이 닥터 ‘쏭’을 꼭 데리고 오라고 하는데 오지 않겠느냐고 여러 번 의사타진을 하더니 비자가 늦어지니까 닥터 ‘라 안’과 ‘팔 히’에게 직접 요청하는 것이었다. 


국제생물물리학회 회장인 닥터 ‘버튼’은 캐나다 메디컬리서치센터의 연구비를 신청해 놓고 기다리는 중이라 하였다. 주위에 해결해야 될 일들이 겹겹이 쌓여서 숨쉬기조차 거북할 지경으로 긴장되어 있었다. 고민거리들 속에서 허우적거리느라 밤잠을 잘 수가 없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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