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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파 (風波)에 놀란 사공 배 팔아 말을 사니/ 구절양장(九折羊腸)이 물 도곤 어려워라/ 이후란 배도 말도 말고 밭 갈기만 하리라.’ 학창시절에 배운 ‘풍파에 놀란 사공’ 장만(張晩) 선생의 시조이다.

 

'사나운 풍랑에 크게 혼이 난 뱃사공이 배를 팔고 말을 사서 마부가 되었더니/ 말을 몰고 다녀야 할 구불구불 오르막길 내리막길 산골길이 험하기가 물 위보다도 더 심하구나/ 이제부터는 뱃사공 일도 마부도 다 때려치우고 고향에 내려가 농사나 지으리라' 라고 읊었다.

 

이 유명한 시조는 고기 잡는 어부나 말을 몰고 다니는 운송업 또는 장똘뱅이 보부상 장삿군보다도 농사 짓는 일이 무척이나 쉬운 것이라는 인식을 내보여 준다. 그런데 천만에 말씀! 직업으로서 농사짓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살아가면서 맨땅 한 번 딛는 일 없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위에서만 살아가고 있는 도시사람들. 어쩌다가 보게 되는 한가로워 보이는 시골 풍경! 봄에 밭에 씨앗만 뿌려놓으면 그저 잘 자라는 걸로만 아는 사람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선비로써 정부 요직에 근무했던 벼슬아치 고급공무원 출신인 장만씨의 안이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시골 출신으로 농촌 및 농업과 인연이 조금 있는 김치맨이다. 20대 초 젊은 시절에는 한동안 고향으로 내려가 전주시 근교인 완주군 구이면 구이저수지 근처에서 관광농원을 꾸밀 희망도 가졌었다. 촌놈이 그리는 목가적인 그림을 그렸었다.

 

그러나 사람 팔자 알 수 없다는 듯! 생각지도 않게 캐나다 이민 비행기를 타고 오게 됐고! 공돌이로 시작해서 소매, 서비스업, 자영업에 한평생을 다 허비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흙에 묻혀 농사를 짓는 꿈을 가슴 한켠에 묻어두고 있었다. 촌놈 김치맨을 자처하면서!

 

하지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 꿈은 자꾸만 쫄아들어갔다. 칠순이 넘어서는 경치 좋은 시골에서 자그만한 텃밭과 놓아 기르는 닭 몇마리(Free Range Chickens), 그리고 흑염소 2마리 키우는 은퇴 노인네의 자화상을 그리게 됐다.

 

이곳 캐나다에서의 농업은 한국과는 크게 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서 논, 밭 몇 천평 가꾸는 영세농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캐나다 농장들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50-100에이커(Acre) 땅에 트랙터를 비롯한 여러 농기계들을 갖추어야만 한다.

 

농업생산의 3요소를 토지(Land), 노동(Labour) 및 자본(Capital)이라 한다. 그런데 캐나다 농부들의 절대 다수는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땅과 주택이 있는 농장을 경영한다. 반면 우리 이민자들은 맨 먼저 토지를 구입해야만 한다.

 

그리고는 각종 농기계와 농기구를 구입해야만 한다. 또한 다양하고도 복잡한 농업기계(Farm Machinery)들의 조작과 유지 보수에 자신이 없는 기계치 동포는 농장경영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온타리오주에는 5만7천 개의 농장(Farm)이 있고, 그 평균 농지면적은 200에이커가 넘는다. 1에이커는 한국 평수로는 1,224평이다. 100에이커는 무려 12만2,400평이다. 그 평균 25만평의 광활한 농지에 옥수수를 비롯하여 밀과 콩을 주로 재배한다. 괴물같은 트랙터와 대형 농기계들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는다. 조방적 영농방식의 기업농들이다.

 

온주 한인동포사회에는 여러 명의 동포들이 농사짓는 일을 생업으로 삼고 있다. 유안농장을 비롯하여 엔바이로 버섯농장, 천지농장, 우주농장, 이씨농장, 숙이네 마늘, 박씨농장, 이레농장, 공주농장 및 초보농장 등이 있다.

 

”저도 농사를 짓고 싶습니다”라며 초보농장 농장주에게 얘기하며 조언을 구하는 동포들이 간혹 있다 했다. 그 때마다, 농장주는 “실례지만 자금이 얼마나 있습니까?” 라고 되묻는다 했다. 즉 자금력의 뒷받침이 충분치 않으면 캐나다에서의 농장/목장 경영의 꿈을 미련없이 버리라는 얘기이다.

 

그 농장주는 덧붙여서, “첫 3년 동안에는 농장에서 수입이 전혀 생기지 않게 되는 걸 각오하고서 농장경영에 뛰어 들어야만 할 것입니다”라고 조언해준다 했다. 그렇게 부푼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얘기를 해주는 근거는 초보농장주 곽시용, 윤미숙 부부의 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기야 영농뿐만 아니라 무슨 새로운 사업에 투신하려면 실패에 대한 각오를 단단히 해야만 하지 않겠는가?

 

글 첫머리에 소개한 장만선생의 시조에는, ‘배 팔아 말을 사니’가 있다. 그런데 초보농장주 부부는 3년전에 집 팔아 땅을 산 것이다. 은퇴를 몇해 앞둔 나이에 농장경영의 꿈을 실현한 것이다. (2020.8.25)
 

농장경영의 꿈을 실현한 Hagersville 소재 초보농장 (9988Garlic F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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